5위 - 쌍방울 홈 유니폼 (90년대)
당시만해도 메이저리그 강팀 중 하나였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유니폼을 그대로 본따 만들었지만
메리야스를 연상케하는 새하얀 바탕에 '쌍방울' 이라는 한글이 너무 크게 들어간 탓에
촌스러움은 물론 민망함의 극치마저 달렸던 유니폼.
특히 하의에도 빨간색 'try' 폰트가 들어가는등 어디에 눈을 둬야할지 몰랐던 유니폼이다.
이제는 그런 쌍방울조차 그립지만, 그래도 내가 뽑은 최악의 유니폼에 들어가는 일은 피할 수 없었다.
4위 - SK 와이번스 홈 유니폼 (2003년)
이 유니폼이 처음 등장했을때 사람들의 반응은 '주유소 알바같다' 였다.
쌍방울이 그랬던 것처럼, 새하얀 바탕에 이렇다할 무늬도 없이 SK 라는 글씨가 시선을 사로잡았던 유니폼.
디자인보다는 회사 홍보에 치중한 것 같아 야구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저 당시에는 왼쪽 팔에 붙어있는 패치가 'NATE' 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는데
지금 내가 네이트 스포츠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있으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3위 - 롯데 자이언츠 원정 유니폼 (1999년)
그나마 홈 유니폼은 스트라이프라도 들어가 덜 단조로웠지만, 원정 유니폼은 그렇지 못했다.
회색과 검정색을 사용해 아무런 포인트도 주지 못한 유니폼으로 내복 같다는 평이 많았다.
지금의 오렌지색 같은 임팩트있는 컬러 하나 없이 모노톤으로 구성된 이 유니폼은
지나칠 정도로 칙칙한 느낌이 있었다.
19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7차전, 솔로 홈런을 치고 껑충껑충 뛰는 호세.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삼성팬이 홈을 밟은 그를 향해 따끈한 라면 국물과 함께 계란을 선사.
이에 크게 격분한 호세가 서비스로 방망이를 관중석으로 집어던지며
한국 역사에 길이남을 명장면을 선사해준 추억의 유니폼이기도 하다.
2위 - 태평양 돌핀스 원정 유니폼 (1989년-1992년)
대만 야구팀을 연상시키는 '太平洋' 자수가 돋보이는 유니폼으로,
네시즌 동안이나 애용되며 의외로 장수한 유니폼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강팀이었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유니폼을
똑같이 따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이번에 SK와이번스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실시하는 유니폼은
똑같은 디자인의 흰색 홈 유니폼이다.
1위 - 삼성 라이온즈 원정 유니폼 (90년대)
가슴에 '삼성' 이 있을때도, '三星' 이 있을때도 있었지만
라이온즈는 그 특유의 퍼- 런 색을 포기하지 않았다.
푸른피가 흐르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위 아래로 온통 퍼- 런색 유니폼은
당시에도 촌스럽다는 평가가 매우 많았다.
양말빼고 전부 다 퍼- 런색 디자인은 여름에조차 별로 시원한 느낌은 없었다.
이 유니폼을 보고 있자면 김상엽의 투혼이 떠오르지만
그래도 디자인만 놓고 봤을때 결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다.
영예롭진 못하지만, 최악의 디자인 유니폼 1위로 선정.
첫댓글 삼미와 청룡이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