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에 장밋빛 미래를 가름 할 수 있는 두 차례의 남북회담이 있었고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이 다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회담이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의 동력을 만들고 세계무대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동양인으로서 노벨문학상을 최초로 수상한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1929년에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에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대에 그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이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등불이 되리라”라고 했습니다.
또한, 소설「25시」로 세상에 알려진 루마니아의 작가인 게오르규는 「25시」가 출간된 지 25년 후인 1974년, 그 절망에서 인간을 구원할 동방은 한국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1974년 3월 「문학사상」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서 이화여대와 계명대에서 강연을 했고, 「25시」에서 자신이 예언한 동방은 동양의 ‘작은 나라’인 한국이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게오르규는 ‘25시’에서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 순박한 농부 모리츠가 불가항력적 격랑에 휩쓸려 겪은 고난의 역정을 조명하며 당시 유럽의 암울한 시대상을 진솔하게 묘사하였습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은 1967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모리츠 역을 맡은 안소니 퀸(Anthony Quinn)의 열연이 인상적이고 한국에서도 절찬리에 상영되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25시」란 하루의 마지막 시각인 24시 보다 1시간 뒤인 시간으로 구세주가 출현하기에도 늦은 시각, 즉 인류의 구제가 불가능한 시각을 의미합니다. 소설의 배경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서구 사회가 25시에 와 있다는 것인데,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경시하는 사회 풍조가 기승을 부리며 인간을 질식 시키고 있다는 것이 소설 제목의 의미 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사회 풍토는 25시에서 묘사하는 사회 풍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는 세 가지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첫째로, 개인은 자아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인류는 공동체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지구는 환경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각자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 인지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우리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존귀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탄생게’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고 하셨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글자대로 풀이하면, 천상은 신들의 세계이고, 천하는 인간들의 세계인데, 신들의 세계와 인간들의 세계를 통 틀어서 내가 가장 소중한 존재다. 라고 선언하신 겁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잘못 해석하면 부처님만 존귀하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나’는 ‘나 혼자만 제일이다’라고 하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나’가 아닌, 보편적인 ‘나’로써 모든 사람들의 ‘나’입니다.
이것은 모든 인류, 모든 생명체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나를 둘러싼 어떤 조건이 없어도 나 스스로, 그 자체로 존귀하다는 뜻입니다. 신분이나 지위, 돈이 있고 없고 상관없이 내 생명 그 자체로 고귀하고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삼계개고 아당인지‘는 온 세상이 모두 고통스러우니 내가 마땅히 이를 평안케 하리라’라는 뜻입니다
두 번째인 공동체 상실로 인해서 오늘날 인류 사회는 갈등과 반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동북아 정세는 최근 좋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고, 우리의 사회 풍토도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개선되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세 번째인 지구환경 파괴는 근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작년 6월에 지구 환경을 살리자는 취지로 다 국적의 거대한 자금이 투입되어 ‘공익과학재단’이 설립되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서 기대해볼만 합니다.
현재 여러분은 가장 왕성한 나이로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이 비록 지금은 암울하고 비전이 없는 시대적 피해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어쩌면 대한민국 역사 이래 가장 황금기를 맞이할 주인공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시기에 중요한 것은 각자가 상실한 자아를 찾아서 “나의 주인은 나 자신”임을 알고 밝은 등불이 그늘진 이웃에 까지 함께 밝혀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첫째는 내가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가 되어야 하고,
둘째는 남도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가 되어서
이 세상이 차별 없는 평화로운 세계가 되기를 함께 노력하고 그 속에서 원대한 꿈을 갖고 큰 뜻을 펼쳐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주인으로 설 수만 있다면 마음의 평정을 지킬 수 있으며 진리 그대로를 알 수 있습니다.
장병 여러분은 언제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주인의식을 갖고 시대의 흐름을 잘 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김규현포교사님 애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