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 숲길 연천 제12코스ㆍ포천 제13코스 트레킹

[santajeon]

1. 일시 : 2022년 6월 1일(수) 오전 7시 30분신탄리역

2. 코스 :
☆ 제12코스 : 신탄리역 ~ 고대산자연휴양림 ~ 98대광임도 ~ 대소라치고개(91년 전술도로 기념비) ~ 07산불임도 ~ 상승역 ~ 94내산임도 ~ 95내산임도 ~ 급경사하산로 ~ 회곡마을 ~ 제3287부대1ㆍ3포대 ~ 내산리삼보쉼터 (16.3km, 약 3시간 30분)

☆ 제13코스 : 내산리삼보쉼터 ~ 회곡마을 ~ 급경사등산로 ~ 96내산임도 ~ 지장산(보개산)지장봉 등산로 데크계단 ~ 담터고개 ~ 지장산계곡 ~ 보가산성지(일명 보개산성) ~ 지장산 응회암 ~ 중리저수지 ~ 중리1교 ~ 중3리마을회관(아랫심재 종자산마을)(18km, 약 4시간 30분)

오늘은 길동무들이 지난 2주 동안 걸었던 경기둘레길 연천 제12코스와 포천 제13코스를 홀로 걷고자 오전 4시 30분 경 집을 나섰습니다~

시내버스로 종각역으로 이동, 오전 5시 25분 발 동두천역 행 1호선 전철로 환승, 동두천역에서 오전 6시 57분 발 백마고지역행 대체 버스로 환승, 트레킹 시점인 신탄리역으로 향합니다~

오전 7시 30분 경 신탄리역에 도착, 셀카 인증샷을 담은 후 금강산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고대산 임로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철도 건널목을 지나고 고대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데 등산복 차림의 한 분이 걸어오시길래 인사를 하니 이른 새벽녘에 고대산 정상(832m)을 오르셨다 내려오신다고 합니다~

한적한 고대산 주차장에 도착, 고대산 지명 유래 안내판과 등산 안내도를 잠시 살피고 고대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포장도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원형교차로를 지나고 휴양림 입구가 가까워지자 검은 바위에 자연을 찾는 휴양객들을 격려하는 글과 꽃그림을 예쁘게 쓰고 그려 놓았습니다~

"사랑과 행복을 주는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 "눈이 부시게 좋은 날 좋은 곳"

고대산자연휴양림 방문자센터에 도착, 휴양림 안내도를 일견 후 우측 임도를 따라 가면 바로 등산로 정비중인 고대산 제2등산로 입구에 이르고 고대산 숲길(등산로) 안내도를 지나며 제1등산로와 이어지는 대광임도를 따라 갑니다~

많은 임도들이 포장도로화 되고 있지만 이곳 고대산 임도는 예전에 개설된 그대로의 넓은 흙길이라 땅을 밟는 느낌이 쏠쏠하고, 좌우가 초록이라 마치 숲속을 걷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모처럼 제대로 힐링 트레킹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임도에서는 저 아래 휴양림의 넓은 체육시설이 내려다 보이고 저멀리 북녘에는 산줄기들이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쉼터 정자가 있는 제1등산로 입구를 지나고 만난 국유임도 안내판에는 오늘 걸어야 할 '98대광임도 및 상승역까지 이어지는 '07산불임도가 깔끔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임도에서 첫번째 만나는 입산금지 철문을 옆으로 우회해서 통과하자, 굽이굽이 돌아가는 임도는 잘 느끼지 못할 정도이지만 서서히 고도를 높혀 갑니다~

고대산 산자락을 깍아 만든 임도의 좌측 절개지에는 세월이 흔적을 간직한 검은 암벽이 고스란히 들어나 있고 우측 가파른 낭떠러지 아래에는 울창한 숲이 무척 깊어 보입니다~

차양시설이 있는 작은 약수터를 지나고 이어지는 임도에는 자그마한 사방시설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걷기에 너무 편안한 임도여서 주변의 골무꽃, 기린초, 꿀꽃 등 이쁜 꽃들이 눈에 자꾸들어 오기 시작하는데 특히 흰꽃의 계절이라 그런지 임도를 걷는 내내 짙은 향기를 풍겨주는 찔레꽃과 더불어 아카시, 으아리는 물론 한여름이면 달콤한 다래로 넝쿨에 매달린 하얀 다래꽃이 나홀로 도보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보라색 붓꽃 군락과 '07산불임도 이정표가 있는 대소라치 고개에 도착해서 81번 전술도로 기념비를 살펴보고, 내리막 임도를 내려가다 만나는 멋진 소나무 한 그루를 지나면 열쇠부대에서 설치한 모노레일 상승역에 도착하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합니다~

상승역을 지나서 '95, '96내산임도 이정표 방향으로 전진하며 다시 마주한 임도 바리게이트를 가볍게 우회 통과해서 싱그러운 임도 트레킹을 이어 가다보면 다시금 진한 찔레꽃 향기가 코끝에 다가와 마냥 이길을 걷고 싶어 집니다~

'95내산임도 이정표를 지나쳐 잠시 콘크리트 임도를 내려가다 사방 수로 시설을 차례대로 지나며 무심히 전진을 계속하는데 갑자기 트랭글의 경로이탈음이 들려옵니다~

가던길을 잠시 되돌아오니 바닥에 가로로 누워있던 나뭇가지를 갸우뚱하며 지나쳤던 곳의 좌측 시멘트 옹벽에는 진행 방향 우측을 가르키는 화살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우측 숲의 작은 나무에 걸린 경기둘레길 리본을 발견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곳이 하산길 입구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말뚝 이정목이나 안내판이 바로 이지점에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우측길로 향하는데 원래 길이 아니었던 곳을 억지로 길을 내었는지 무척 가파른 급경사지라 발걸음을 내려딛기가 무척 어렵고, 자꾸 미끄러져 작은 잣나무 가지에 의존해 천천히 내려갑니다~

무슨 이런길이 하산길이냐고 중얼거리며 조심스레 숲길을 내려가자 둘레길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12코스 종점인 내산리삼보쉼터가 아닌 13코스 종점인 중3리마을회관을 가리키고 있어 다소 당황하게 합니다~

마을길 초입에 들어서자 십여명의 단체 도보객들이 제13코스 경로를 못찾겠다며 코스를 묻길래 초행이지만 미리 학습해둔대로 급경사하산로를 통해 임도에 올라 우측으로 계속 진행하라고 알려드리고, 곧 바로 쫓아가 함께 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내산리삼보쉼터까지는 한참을 내려가야 했습니다~

아스팔트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자 갑자기 여러 마리의 강아지들이 달려들듯 무섭게 짖기 시작하는데 다행히 모두 목줄을 차고 있습니다~

마을길 회정마을 Y표석 옆 이정표에는 내산리삼보쉼터와 중3리마을회관 방향을 가르키고 있는데, 이곳에서 13코스 종점인 중3리마을회관 방향의 우측길로 직진하면 군부대가 가로 막게되고 인터폰으로 사정해도 갈 수가 없습니다~

다시 단체의 일행이신 듯한 부부와 다른 다섯분에게도 제13코스 진입 방향을 안내하고, 3287부대를 지나서 종점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저 앞에 도보객 두 분이 내산리삼보쉼터 방향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신탄리역을 출발한지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 오전 11시 경 내산리삼보쉼터 앞 종점에 도착했는데 앞서 가던 두 분이 다가와서제13코스를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묻길래 초행임에도 몇번 걸어 본 것처럼 당당하게 코스를 안내하고, 먼저 가면 곧 따라 가겠다고 합니다~

인증샷과 도보여권 스탬핑을 마친 후 시원한 생수 한 병을 들이키고, 행동식으로 허기를 채우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내산리삼보쉼터에서의 달콤한 휴식이 끝나고 오전 11시 15분 경 제13코스 트레킹을 이어 가는데 종점인 중3리마을회관 옆 중3리ㆍ삼재 버스정류장에서 60-1번 버스 승차 시간인 오후 5시에 늦지 않도록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리 난간에 붙어있는 제13코스 진행방향 작은 표식을 발견한 후 3287부대를 지나서 마주하는 회정마을 Y표석 옆 중3리마을회관 방향으로 유도하는 이정표를 당당히 무시하고 제12코스 급경사 하산로로 향하는데 마을 갈림길에 이르자 먼저 가시라고 안내해 드렸던 부부와 두 남성 팀이 코스를 못찾고 길을 해매고있습니다~

안내를 자처하여 함께 오늘 내려왔던 급경사하산로를 헐떡이며 임도에 오르자 아까 지나쳤던 화살표 진행방향 표식이 다시 보이고, 제13코스는 진행 안내 표시가 없는 우측으로 가야하는데 트랭글은 어느새 제12코스로 경로가 변경되어 경로이탈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임도에서 어쩌다 일행이 된 네 분을 한 동안 기다렸다 부부팀과 함께 속으론 반신반의하며 한 동안 임도를 앞장서 걸어 가는데 다행히 트랭글이 제13코스로 전환되며 정상 경로를 찾았음을 알려주고, '96내산임도 이정표가 나타나며, 초행길임에도 무모하게 리딩을 자처한 것이 다행히 성공하게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다시 아름다운 임도를 따라가다 앞서간 5명의 도보객들과 합류해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가는데, 처음 만났던 십여명의 단체도보객들은 아마도 방향을 잘 못 잡아서 공소임도로 내려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임도 바리게이트를 지나서 지장산 고갯마루로 향하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정오가 지나며 햇볕이 뜨거워져서 등판에는 흥건히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제법 오랫동안 구비구비 이어지던 임도 정상 부위가 가까워지자 고갯마루에는 고대산부터 이어져 지장산 정상(877.2m)으로 연결되는 빨간색 데크 계단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꾸준한 발걸음 덕분에 앞서가던 팀들을 차례 차례 추월하고 고갯마루에 먼저 도착해 이정표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며 잠시 땀을 식힙니다~

일행들을 기다려 탐방객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아서인지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담터계곡 방향 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불편한 너덜겅 하산길이 계속 이어지고, 이제 하산길이 끝난 것 같다고 느낄 때즘 다시 우측 담터고개를 향하는 제법 가파른 임도가 시작됩니다~

오늘 제13코스 임도의 마지막 고점인 담터고개에 도착해서 뒤따라 오는 부부팀을 기다려 과일 간식과 생수로 당ㆍ수분을 여유있게 나누고, 물이 맑고 시원하여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붐빈다는 지장산 계곡을 따라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우측 항로봉과 좌측 관인봉 사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 지장산계곡 옆 멋진 소나무 군락 아래 쉼터를 지나고, 가뭄으로 수량이 많지 않아 메마른 상류계곡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향로8교부터 차례대로 다리를 건너며 서서히 내려갑니다~

기단석들이 뒹글고 있는 이름 없는 작은 절터(?)를 지나자 계곡은 물줄기가 점점 늘어나고 기암괴석들도 하나둘 나타나는데, 벌써부터 때 이른 피서객들이 물고기가 보일정도로 투명한 계곡 물가 명당 자리에 돗자리를 펴고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홀로 도보객도 잠시 세족이라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과거 보개산 산성의 일부가 보존되고 있는 보가산성지(또는 보개산성)를 지나자 계곡의 물들은 초록빛이 날 정도로 더 깊어 집니다~

하산길 우측에는 화산폭발시 생성되어 하늘에서 떨어진 돌가루로 불리는 지장산 응회암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장산(보개산) 안내도를 살펴보고 지장산마을길이 끝나자 넓은 중리저수지가 펼쳐지는데 저수지 주변의 빨간ㆍ노란 지붕의 낚시 방가로들이 마치 유럽의 호숫가처럼 이채로운 풍광을 연출합니다~

중리1교를 건너고 한탄강지질공원 표지목을 지나서 건지천 옆 도로를 따라가다 한탄강로 차로변 인도에 올라 중3리마을회관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내산리삼보쉼터 앞 시점을 출발 후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된 오후 3시 42분 경 종점인 중3리마을회관에 도착, 인증샷과 스탬핑을 남기며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 합니다~

혹시 버스 탑승 시간에 늦을세라 빠르게 걷다보니 버스시간까지 한 시간 이상이 남게되어 근처 맛집인 "지장산 막국수"로 이동해 시원한 막국수를 맛나게 먹고 커피도 한 잔 하며 여유있게 휴식을 취해 봅니다~

중3리ㆍ삼재 정류장에서 5시 발 60-1번 버스를 타고 포천공영버스정류장으로 이동 후 3001-1번 시외버스를 타고 오늘도 무사히 동서울터미널로 향합니다~

[수명산]

"사랑과 행복을 주는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 "눈이 부시게 좋은 날 좋은 곳"
평화누리길과 북으로 달려오다가 이제 동남 방향으로 방향을 바뀌면서 임도지만 산행길로 접어드는 군요. 여름철 땀과의 전쟁이 시작했군요. 12, 13코스 만만치 않은 도전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그림으로나마 즐겨봅니다. 감사합니다^^*

[santajeon]

수명산님!
길동무님들이 먼저 걸으며 환상의 길이라고 했던 12코스를 나홀로 걸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13코스에서는 길위에서 처음 만난 분들과 일행이 되어 초행길을 리드하며 즐겁게 걸었던 하루였습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소그미]

앗 제게는 많이 익숙한 일입니다. 얼마전에 다녀온 고대산 보개봉 그리고 지장산(보개산) 등. 처음 초입 부분은 고대산 등산로와 일치하고 또한 지장산 오르는 길에 만났던 임도도 익숙한 곳이네요. 홀로 긴 거리를 걸으셨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santajeon]

소그미님!
지난번 고대산, 보개산, 종자산 등 지맥을 오르내리시며 임도에서 경기둘레길 이정표를 보셨다고 하셨지요~ㅎ

지나는 아름다운 임도 고갯마루에서 불과 1~2km 정도면 고대산과 보개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냥 지나쳐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죽산]

많은 도보객분들이
어렵게걸으신 경기두레길12~13코스의 자세한 후기글을 보면서 지난날 닥터고개 출발 향로봉 산행을 회상하여보니
자신감이 생김니다,
자세한정보 감사합니다.

[santajeon]

죽산님!

예전에 담터고개를 통해 지장산 향로봉에 오르셨군요~

대중 교통편에 의한 접근성이 단점이고, 12코스 후반부 하산시 급경사로는 조심해서 천천히 오르내리셔야 겠지만 정말 넓고 편한 임도여서 큰 부담이 되시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