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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0학년 조성준 입니다!
이번에 저는 숲터의 첫 들살이를 다녀왔습니다.
모둠들살이 3일과 개인들살이 3일 그리고 전체들살이 1일로 일주일 간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모둠들살이는 모둠원 다같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이고 개인들살이는 저 혼자만의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체들살이는 다같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2023년 9월 4일
오늘 아침에 행신역에서 모두를 만나 ktx를 타고 목포역으로 갔다. 나와 새, 민서와 하림이 뭔가 운명적으로 같은 칸에서 만나 가게 되었다. 그 후 목포역에서 공원에 가 짐을 놓고 장을 보러 갔다. 장을 보는데 작은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어찌어찌 장을 보았다. 그 후 공원 무대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목포 북항으로 향했다. 우리는 북항에서 선생님과 함께 배가 출발하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표를 끊고 배에 올라탔다. 그러나 배 안에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장판은 생각보다 뜨거웠고, 나는 배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갑판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렇게 갑판에 앉아있으며 바람과 햇살을 만끽했다.
생각보다 배는 오래 항해했고 슬슬 지루해져 졸려올 때 즈음 배가 도착했다. 그렇게 가산 여객터미널에서 내려 짐을 규께 맡겨 보네고 버스를 기다렸다가 탔다. 광대 정류장에서 내려 광대 저수지까지 걸어갔다. 저수지에 막 도착했을 때에 저수지 입구를 찾지 못해서 헤맸었지만 작은 물길로 들어갔었다. 들어가는 길에서 나의 등에 청개구리가 올라왔었는데 나는 잘 모르고 있다가 하림이가 기겁을 하길래 그때 알았다. 다들 그렇게 개구리를 구경했고 저수지를 보았다. 그러나. 저수지는 생각보다 작았다. 다시 보니 이 저수지는 우리가 가려고 했었던 광대 저수지가 아니었고 광대제라는 이름의 작은 저수지였다. 그렇게 다시 광대저수지로 향했고 광대저수지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저수지에 막 도착했을 때는 그 어떤 생물도 보이지 않았고 조금은 막막했었다. 그렇지만 동물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고 처음에는 작은 물고기를 만났다.
그러고 나서 길을 따라서 더 갔는데 저수지에는 별다른 것이 또 없었다. 하지만 뒤를 돌아봤을 때 큰 수로에 게가 있었다. 처음에 게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개인 줄 알았는데 정말 게가 있었다. 나에게는 민물 게를 처음 만나보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한 일이었다. 그러나 게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빠르게 도망을 갔고 수로 뒤편으로 가는 게들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게는 더 이상 못 보는 것인가 했는데 민서가 뒷길이 있다는 말을 했고 뒤로 돌아 수로와 이어져있는 물가를 만나게 되었다. 거기에서는 더욱 많은 게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게들을 많이 본 후에 팀원들과 합류한 후 밥을 먹기 위해 걸어갔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다리가 아프고 만나는 강아지들이 점점 많아질 때 즈음 해가 지고 있었다. 점점 하늘은 어둑해지고 길은 자꾸 이상한 곳으로 가고 힘은 점점 빠질 때 앞에 그럴듯한 건물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 건물은 실망감을 안겨주었을 뿐이고 그렇게 더 걷다가 결국에는 동천농원에 가게 되었다. 거기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숙소로 향하는데 한옥이 많이 보여 했갈리기도 했다. (숙소를 한옥펜션으로 잡았다.)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하나 둘 씻고 활동 돌아보기를 하고 다음날에 대한 회의를 하게 되었다. 나는 사실 회의가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몰랐지만 이만큼 회의를 했으니 내일은 더욱 잘할동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내일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2023년 9월 5일
나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민서와 하림이가 밥을 하는 것을 구경하다가 아침이 다 되어서 밥을 먹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렇게 짐을 싸던 도중 신안 동물 스피드퀴즈를 구경하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나갔다.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갔다. 정류장에서 몇 십 분을 기다리다 버스가 와서 탔다. 서산에 가는 길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그래서 졸려서 눈이 감기려 하기도 했지만 열심히 버틴 덕에 서산 정류장에서 잘 내릴 수 있었다. 정류장에서 내린 후에 열심히 이미해변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 고서 저수지가 있었지만 저수지에는 뭔가 볼만한 동물이 없었다. 그런 구멍들은 게구멍 같았는데 게들은 아쉽게도 보지는 못했다. 해안쪽에 바위가 많이 있어서 그쪽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그 바위를 많이 탐색했는데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었다. 바위에 고인 물에 갇힌 물고기와 물이 없어 쳐저 있거나 촉수를 숨긴 말미잘과 내가 움직일 때마다 도망가는 갯강구들 그리고 바위틈으로 빨리 숨는 게들까지 그냥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바위에 붙은 따개비와 삿갓조개, 소라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선배님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보길래 나도 따라 봤더니 왜가리가 보였다. 반대편에 있어서 인지 굉장히 작게 보였지만 망원경으로 보았다. 그러나 내 망원경은 보통 정도로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렇게 바위에서 내려와 돌아서 조금씩 접근하려는데 가는 도중에 날아가 버렸다. 다시 돌아와 해변을 걸으며 작게 꼬물거리는 서해비단고둥을 보기도 했고,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빨대(?)같은 것도 있었다. 그렇게 이미해변에서 활동을 마치고 하트해변으로 걸어갔다. 하트해변은 하누넘해변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하트해변으로 가는 길은 멀고 뜨거웠지만 안개와 같은 것들이 있고 구름이 해를 가려 주어서 잘 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트해변으로 열심히 걸어가서 밥을 먹었다. 옆에 화장실도 있어서 편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해변으로 내려가면 바다도 넓어서 좋았다. 그 해변에는 게가 정말 많이 있었는데, 그런 게들은 다 구멍으로 도망가서 가까이에서는 어떤 게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 해변은 크기는 컸지만 어떤 특별한 것은 관찰할 만한 것이 나오지 않았다. 반대편 끝까지 걸어가기도 했지만 별다른 관찰 대상은 없었다. 그래서 돌 위에 앉아 활동을 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그 후 돌아가려고 했지만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는 힘들고, 바로 버스를 타러 가자니 버스와 시간이 꼬여서 산을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산을 조금 올라왔을 때 규와 민애가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올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내려가서 돌아온 길을 다시 따라가기로 했고, 남은 사람들은 산을 넘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민애와 규를 떠나 보내고 나서도 산을 오르다 보면 곧바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길로 가자고 했지만 내려가는 길은 나오지 않고 계속 다른 쪽으로 향했다. 마침내 그 길은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으로 이끌렸다. 다른 길도 있지만 너무 험하고 반바지를 입은 사람도 있고, 산을 탈만한 신발을 신지 않은 사람도 있어서 아쉽지만 결국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내려온 결과 어디로든 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돌아왔다.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과 깨달음을 얻었다. 이런 빠른 길도 좋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시 아래로 내려온 우리는 빠르게 버스를 타러 걸었고, 버스를 타고 밥을 먹으러 청해식당에 갔는데 거기에는 이미 민애와 규가 있었다. 그래서 거기서 백반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밥을 배불리 먹고 나니 다시 걸어야 했다. 그러나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발이 아팠거나 정신이 좀 피곤한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어떻게든 걸었던 것 같다. 그렇게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정말 힘들었던 하루였다.
2023년 9월 6일
오늘은 아침에 8시 20분에 나와서 어제 잡아둔 택시를 타고 도초선착장에 갔다. 도초선착장에서 흑산도를 거쳐 홍도로 가는 배의 표를 샀다. 시간이 되어 배를 탔는데 처음에는 좌석도 정해져 있고 배가 빠르기도 해서 신기했다. 그런데 타고 가면 갈 수록 흔들리는 게 심해지고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열심히 자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불편해서 인지 잠이 오지는 않았다. 나는 멀미는 안 하는데 이번에 너무 심하면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식으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홍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동백나무 숲으로 갔다. 그러나 가는 길이 점점 풀이 많아지고 험해지기도 해서 정말 이 길이 맞을까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다시 내려와서 주민 분들께 길을 물어보게 되었다.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은 등산로나 등록이 잘 되지 않은 길이나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은 잘 표시되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 같은 것이나 내려오는 길 같은 것을 잘 표시되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렇게 다시 돌아가서 동백나무 숲으로 가는 길을 다시 찾아냈고, 전에 갔던 길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갈 수 있었다. 동백나무 숲에서 생각보다 많은 새들을 관찰했다. 사실 관찰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빨리 날아다니는 새들도 많았고 나무에서 소리만 내고 잘 보이지 않는 새들도 있었다. 그러나 가끔은 잠깐 모습을 드러내서 잘 볼 수 있는 새들도 있었다. 그런데 살짝 소리만 내도 잘 도망가 버리곤 했다. 그래도 전보다는 새들을 잘 볼 수 있고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 좋았다. 그리고 동백나무 숲이 아닌 천연보호구역으로 넘어가는 것도 기대가 되었다. 사실 여기서 새를 본격적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던 것 같다. 그 후 시간은 밥을 먹으러 가는 시간이 되었고 광주식당으로 가서 백반을 먹게 되었다. 맛있었지만 빨리 먹고 가야 했기 때문에 편하게 먹지는 못했다. 그렇게 빨리 먹고 깃대봉을 향해 갔다. 보이는 길이 거의 땡볕에 계단이었지만 올라가보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좋았다. 그런데 점점 숲길로 바뀌고 계단이 사라지면서 흙길과 돌길이 나왔다. 깃대봉으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가팔라서 힘들었다. 그런데 사실 깃대봉을 가는 것은 시간상 힘들고 가는 길에 멈춰서 활동을 하기로 했다. 적당한 그늘진 곳과 새 소리가 많이 들리는 곳에 짐을 놓고 활동을 하러 갔다. 그런데 더 올라가 보아도 새들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내려가거나 수풀 사이로 들어가보기도 했다. 다행히도 새를 볼 수 있었지만 작고 잘 안 보이기도 했고, 그래서 정확히 어떤 새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산에서는 식물이나 버섯, 곤충과 같은 것들은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되어서 산을 내려왔다. 산을 내려오면서 다시 바람을 맞으니 좋았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바다가 잘 보였는데 고래 같은 것이 보였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너무 많은 것을 바랬던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내려오고 몽돌해변으로 갔다.
몽돌해변에는 그냥 돌들이 많이 있었고 새나 동물들은 없었던 거 같다. 마지막 즈음에 새가 있기는 했지만 정말 잠깐 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다가와서 배를 타러 갔다. 표를 사고 기다리니 배가 와서 배를 타고 갔는데 이번에는 의자가 편했다. 그래서 잠을 잘 잤던 거 같다.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니 도초선착장에 도착했었다. 거기에서 잘 기다리니까 미리 전화했었던 야간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홍도에 가서 활동을 했었는데 확실이 홍도는 뭐가 많기는 했던 거 같다. 생각보다 새를 많이 봐서 좋기는 했지만 더 많이 봤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있다. 홍도에서 있던 시간이 한정적이고 가는 배와 오는 배가 꽤 비쌌기 때문에 빨리빨리 갔다가 온 것 같다. 생각보다 새를 많이 본 것은 맞지만 배값은 비싸서 슬프다.
이렇게 우리의 모둠 들살이는 끝이 난 것이다. 모둠 들살이의 마지막 날인데 뭔가 큰 아쉬움은 없었던 거 같다. 앞으로의 개인 들살이가 남아서인 거 같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다. 모둠 들살이는 모둠원이 있기 때문에 의지하거나 기댈 수 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앞으로의 개인 들살이는 정말 개인 그 차체인 것이다. 물론 지금 까지 같이 해온 활동들이 좋고 즐거웠다. 거의 대부분 걷고 관찰하고 하는 것이었지만 같이 한다는 것에서 좋은 것 같다. 그렇기에 모둠 들살이가 의미있는 것 같다.
2023년 9월 7일
오늘은 아침에 일찍 나와서 11시 25분에 배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를 잘 타고 갔더니 11시 25분에 오는 배가 없고 2시에 오는 배가 있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마 뭔가 이상한 정보를 그대로 믿었던 것 같다. 그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왔기 때문인 것 같다. 나도 확인을 해야 했는데 조사 같은 것들이 부족했던 것 같다. 다음 들살이에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겠다. 나의 첫 들살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더 잘 체크해야 했던 것 같다. 어쨌든 그래서 정신을 잠깐 못 차렸지만 어쩔 수 없이 기다리기로 했다. 대신 기다리면서 개인적인 활동을 하기로 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래서 부둣가를 따라 걸어가다 등대가 보이는 곳까지 왔는데, 팔각정에 앉아서 오늘의 계획표를 신속히 만들어서 올렸다. 그렇게 팔각정에서 떠나니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그래서 그 길을 가고 싶어서 규에게 물어보니 여러 가지를 확인하고 나아갈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 계단을 열심히 올라갔더니 계단은 금방 사라지고 수풀과 돌들이 나왔다. 나무들은 크지 않아 그늘이 없어서 시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람은 가끔 불어왔고 가려던 팔각정은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했다. 팔각정은 그늘이 있어서 시원하고 좋았다. 사실 오는 길에 본 도라지 꽃을 그리고 싶었지만 그것은 올라가는 길에 잘못 찍어서 그리지 못했다.
사실 그리려면 그릴 수는 있는데 너무 잘못 찍어 놔서 이상하게 그리지 않았다. 나는 팔각정에 앉아서 그림을 그렸는데, 팔각정 앞에 애벌래(민애 왈: 누에)를 그렸다. 그리고 밥도 먹었다. 점심은 아침에 남은 밥을 싸둔 것인데 싸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팔각정에서 쉬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니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규나 하림이나 애들이 잘 보였다. 그래서 그 팔각정에서 있다가 시간에 맞춰서 내려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내려와 버렸다. 그런데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길에 거미의 집을 많이 부쉰 것 같았다. 옷에 거미줄이 많이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잠깐 멈춰서 그 거미줄을 때느라 좀 힘들었다. 그렇게 가산선착장으로 내려오니 생각보다 일찍 내려와서 좀 더 걸어가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배를 예매하고 기다리니 배가 들어왔다. 그 배는 우리가 들어올 때 탔던 배와는 다르지만 내부는 더 좋은 것 같았다. 그러나 외부는 탔던 배가 더 좋았다. 바람을 많이 맞을 수 있었고 그늘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배를 타고 두 시간을 가니 목포북항이 나왔다. 내리자 마자 열심히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버스를 몇 번 놓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터미널로 가서 시외버스를 예매하고 시외버스에 올라탔다. 시외버스는 편해서 잠이 잘 왔던 것 같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지나고 나니 다음 시외버스를 예매해야 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없어서 많이 뛰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외버스 두 개를 타니 남원에 도착해 있었다. 그래서 빨리 숙소에 가서 짐을 놓고 밥을 먹으러 갔다. 밥을 맛있게 먹고 돌아오니 아직 모두가 온 것은 아니었고 그래서 남는 시간에 먼저 씻었다. 여기 숙소 사장님이랑 몇 번 대화를 해봤는데 친절하셔서 좋았다. 오늘 하루는 뭐가 많이 바뀌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잘 하루를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2023년 9월 8일
오늘은 산을 가는 날이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나가려 했다. 그런데 나는 오늘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려는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깨자마자 허겁지겁 뭔가를 해봤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이미 버스는 지나간 상태와 다름이 없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음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새랑 같이 가야 하는 것인데 내가 늦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들은 바로는 새는 정말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준비를 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더 죄송한 마음이다. 확실히 내가 늦게 일어난 것은 나의 불찰이다. 내일도 산을 오르러 가는데 내일은 오늘처럼 늦게 일어나지 않게 해야겠다. 일지나 짐 정리 같은 자기 전에 해야 하는 것들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 같다. 내일은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돌아와서 결국 버스 시간은 미뤄졌고 나는 나갈 준비를 그 시간 동안 했다. 그렇게 시간이 되어서 나와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버스가 늦게 와서 많이 불안했었다. 그리고 내가 알아본 버스와 시간은 같지만 번호가 달라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버스 기사님께 물어봐서 어찌저찌 잘 타게 되었다. 그렇게 덕산마을에 내려서 청소년 수련원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 논도 있고 밭도 많아서 보기 좋았다. 그렇게 청소년 수련원까지 걸어갔는데 오르막 길이 많아서 힘들었다. 그리고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괜찮다가 점점 힘들어졌다. 그냥 힘든 것이 아니라 심장이 너무 뛰어서 더 힘들었던 거 같다. 힘들게 세동치까지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서 많이 쉬게 되었다. 거기에서 또 세걸산으로 올라가는데 길은 별로 안 길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세걸산에 막 올라왔을 때 시간도 그렇고 힘이 너무 들어서 여기서 활동하고 쉬다가 내려 간다고 허락을 받고 싶었지만 그렇게는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고리봉으로 출발했었는데 생각보다 힘들고 많이 멀었다. 그보다 길에 걸려있는 거미줄이 많이 신경 쓰였던 거 같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번갈아 많이 있었다. 산 능선이라 더 그랬다. 그런 길이 엄청 힘들었던 거는 아니지만 그 길이 끝도 없이 계속되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내려갔다. 등산로 앞에 있는 백두대간 트리하우스에 가서 화장실을 가고 물을 마셨다. 거기 계신 분이 여러 가지 물어보시고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그리고 버스를 타러 갔는데 버스는 불확실하고 원래 타려던 버스가 없다고 나오길래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후 나는 돌아보기 시간에 아침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모두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나의 문제점이나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같은 개선점들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또 나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글을 쓴 후 나누기로 했다.
2023년 9월 9일
오늘도 나는 산에 가기 때문에 일찍 일어났다. 어제는 시간에 맞게 일어나지 못해서 이번에는 꼭 일어났다. 오늘은 어제 수정한 계획으로 갈 것이다. 원래는 바래봉에 올라가는 것이였으나 바뀐것은 수정봉에 올라가기로 했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는 생각보다 일찍 왔고 그 버스를 타고 나는 1시간 20분 정도를 달려 노치정류장에 도착했다. 나는 산을 바로 올라가지 않고 마을의 보호수랑 노치샘도 둘러 보았다. 마을 어르신분들도 말을 걸면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등산로를 찾아서 길을 올라갔다. 처음에는 계단이 있었는데 그 계단을 올라가면 소나무가 나온다.
딱 봤을때도 오래된 소나무 같았다. 그렇게 이 소나무를 지나고 진짜 산길을 올랐다. 처음에는 산 하나를 그냥 올라가는 거라서 너무 힘들었다. 가팔르기도 했고 꼬불꼬불한 길이어서 더 그랬던 거 같다. 그 산만 올라가면 능선을 걷는 거라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하며 가다보면 어느샌가 수정봉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빨리 와서 그림을 그릴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쉬다가 내려왔다. 내려올때 산 능선은 괜찮았지만 마지막에 완전히 내려올 때는 너무 가팔라서 위험했다. 그런데 산을 올라가는 사람이 많이 보였다. 가끔씩 인사도 하고 그러면서 내려갔다. 내려갔을때 아까 본 노치샘에서 물을 마셨다. 물은 남아있기는 했지만 샘에서 나는 물을 마시고 싶었다. 물맛이 엄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시원해서 좋았다. 그러고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니까 버스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 그 버스를 타고 1시간 반 정도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그렇게 도착한 나는 숙소에 있던 밥을 먹고 어제 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고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막상 고민을 한다기에는 별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면 내가 왜 그랬고 앞으로 어떻게 안 그럴지를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배운 것이나 어떻게어떻게 해야 한다. 라는 것들은 이런 것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어떤 잘못을 했고 어떻게 해야 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하겠다. 라는 글을 썼다. 그것이 그날 나의 고민이었다. 하지만 돌아보기 시간에 발표했는데 내게 필요한 글은 이런 글이 아니었던 거 같다. 이런일로 인해 내가 바뀌어 가는 것은 한 순간에 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들살이가 끝나고 나서도 내가 해야 하는 고민들은 계속될 거 같다.
2023년 9월 10일
오늘은 지금까지 있던 들살이를 마치고 모두 모여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누기 위해 장태산 휴양림으로 갔다. 아침부터 일어나 짐을 싸고 숙소를 정리했다. 그리고 짐을 들고 남원역으로 향했는데 가는 길은 꽤나 힘들었던 것 같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걸었기 때문에 제주도 때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마을 하나를 지나 남원역에 도착했는데 ITX를 타기 위해 기다렸다. ITX를 타고 서대전역으로 갔다. 서대전역에서 바로 20번 버스를 타러 갔다. 그런데 그 시간은 더워지기 시작한 시간이었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기에는 너무 더워서 뒤쪽에 있는 그늘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그 뒤에 있는 시장 거리를 찾아서 들어가 보았다. 버스의 시간은 배차간격이 길어서 시간은 많이 있었다. 시장으로 들어갔을 때 시장에는 뭔가가 많이 없었다. 그냥 사람이 많이 없었다. 파는 사람도 없고 사는 사람도 없고 하지만 그늘이라서 있을 때는 시원했다.
하지만 계속 있기에는 뭐하고 결국은 다시 가서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다 버스가 와서 탔고 장태산 자연 휴양림으로 갔다. 가자마자 숙소로 가기 위해 걸었는데 거의 오르막길이라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안 되어서 입실을 할 수는 없었고 조금 내려와서 밥을 먹게 되었다. 밥은 누룽지였는데 상태는 영 좋지 않았지만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그 후 글을 좀 쓰려다 다시 시간이 되어서 숙소로 들어갔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 넓고 시원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부산으로 갔었던 들살이 팀도 돌아왔다. 그렇게 모두가 모여 같이 쉬면서 민애가 사왔던 뻥튀기를 먹었다. 그렇게 있다가 다같이 게임을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까막잡기를 했고 그 다음으로는 아이엠 그라운드를 했다. 그리고 마피아를 하고 눈치 게임으로 당번을 정했다. 나는 요리 당번이었는데 요리는 소운이 누나랑 현욱이 형이랑 민서랑 같이 해서 잘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맛있는 카레를 먹고 정리한 다음에 들살이 돌아보기를 했는데 다들 들살이의 아쉬운 점이나 고쳐야 하는 점, 더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 했다. 각자의 아쉬운 점들이 잘 들어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운 점만 나온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좋은 점도 같이 나누었다. 그 후에 아무래도 마지막이니까 뭔가 고마웠던 점 같은 것도 나누었다. 그런 것들을 나누면서 누군가는 손발이 오그라 들고 쥐구멍에 숨고 싶고 그럴 만큼 좀 오그라 드는 이야기 였지만 그것도 그것대로 나름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마지막 돌아보기를 하니 진짜 마지막이라는 것이 더 실감나기도 했던 것 같다. 마지막 날이라서 기분이 이상하기도 했고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2023년 9월 11일
오늘은 들살이의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바로 숙소를 청소했다. 짐을 밖으로 빼고 방을 치웠다. 그 후에 짐을 메고 나와서 숲속 어드벤처로 갔다. 가는 길에 관리 사무소에 짐을 맡기고 갔는데 전망대와 출렁다리로 갔다. 전망대가 출렁다리처럼 흔들리긴 했지만 안전하다고 한다. 사실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써 있으니까 믿는 것이 맞는 거 같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출렁다리로 갔는데 출렁다리는 흔들리는 게 많이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규는 겁을 먹으셨고 건너오기 어려웠지만 그런 규를 놀리던 새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다리 위에서 내려왔는데 시간이 조금 남았기 때문에 어린이 놀이터에 가서 놀았던 거 같다. 그 놀이터는 정말 어린이 놀이터였다. 그래서 고등학생인 우리가 사용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시소도 타고 미끄럼틀도 탔던 거 같다. 거기에는 어린이가 없었다. 그리고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와서 타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쩌면 더 자유롭게 있을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놀다가 옆에 있는 평상에 앉아 쉬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놀이인데도 채력을 많이 쓴 거 같다. 평상에 앉아 있으면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잘 보여서 좋았다. 그렇게 쉬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기다린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갔다. 거기에서 시간이 남아서 점심을 먹고 표를 샀다. 버스에서 아는 얼굴도 많이 만났다. 그렇게 몇 시간을 달렸을까. 한참을 간 버스는 백석터미널에 도착했다. 거기서 나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이번 들살이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살이가 끝나니 뭔가 한 번 휩쓸고 지나간 기분이다. 우여곡절과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마냥 좋기도 하고 마냥 슬프기도 한 일이 있었지만 그것도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날에는 그래서 인지 그냥 좋기만 했던 것 같다. 물론 들살이가 끝나기에 생기는 짐이 만만치 않지만 그럼에도 들살이는 무사히 잘 갔다왔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번 들살이도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고, 좋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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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숙소에 앉아 어제 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고민 하는 시간을 가지며 고뇌할 줄 알았으나 별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오히려 고뇌하고 있는 성준군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미소가^^ 앞으로 쭈욱 이어질 고민의 시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