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비서 → 플로리스트
이름_안상미 나이_34세 현 직업_세렌디피티 대표
profile 한양여자대학 의상학과 졸업 후 방송통신대 가정학과를 다니다 건국대 디자인대학 패션마케팅 학과로 편입했다. 교수님 추천으로 국회의원 비서로 일하다 한계를 느껴 그만두었다. 여행 중 호텔 로비에 있는 꽃을 보고 플로리스트가 되기로 결심. 3년 동안 공부한 후 현재 플라워 숍 ‘세렌디피티’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변화 모색 계기 비서로 모셨던 분이 5선 국회의원. 그렇다 보니 찾아오는 사람들이 장관이나 국회의원들이었다. 비서가 스케줄을 관리하다 보니 나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느 순간 착각에 빠졌다. 의원님이 높은신 거지 내가 높은 건 아닌데….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의원님의 낙선. 다른 분을 모실 수도 있었지만 의원님과의 의리랄까 비서직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모색하기로 했다.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미국과 동남아로 여행을 떠났는데 호텔에 비치된 꽃이 너무 아름다웠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플로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한 노력 유학보다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학은 특별한 기술보다 안목을 넓히고 세련미를 배워오는 게 주목적이다. 7개월간의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플라워 디자인으로 유명한 알마 마르소에서 강습을 받았다. 당시 수강료가 6개월에 2백60만원. 큰 액수였지만 나의 미래를 위해 올인했다. 강습이 끝난 뒤에는 한 달에 40만원씩 받고 6개월 동안 꽃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화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뒤 알마 마르소에 취직했고 2년 동안 실장으로 일하다 독립했다.
학비 및 수강료 학원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코스가 대부분이고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알마 마르소는 20회 수업에 재료비 포함, 7백20만원 정도 든다. 다른 유명한 숍의 경우 각 과정별로 1백만~2백만원에 재료비는 4만~10만원 정도 든다. 화훼기능사 자격증은 각 학원마다 속성반이 있는데 30~40작품을 배우며 비용은 대략 1회에 5만원이다.
전직 스트레스&극복법 꽃을 주문하던 사람에서 주문받는 사람이 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도 화이트칼라였는데 하는 생각에 괴로운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나만의 숍이 생겼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비서직으로 일했을 때 쌓은 인맥과 경험이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
전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나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꽃을 받으면 거추장스러워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호텔 로비의 꽃에 매료되었다는 사실이 나로서도 놀랍다. 정말 나의 천직이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는 모른다. 여건이 되는 한 많은 경험을 하라고 하고 싶다. 언제 어디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게 될지 모르니.
프로덕션 AD → 고등학교 영어 교사
이름_김인경 나이_33세 현 직업_안양 백영고등학교 교사
profile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세계프로덕션에서 EBS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2년 동안 근무 중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사직서 제출. 유학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은광여고에서 영어 강사를 시작했다가 적성에 맞는 것을 알고 기간제 교사를 거쳐 2001년 3월 안양 백영고등학교에 영어 교사로 발령받았다.
변화 모색 계기 대학 시절 서강 국장을 지냈을 정도로 방송국 PD가 되겠다는 열의가 대단했다. 하지만 언론 고시를 준비하던 중 IMF가 터졌고 방송국에서는 충원을 하지 않았다. 크게 실망하면서도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덕션 AD로 입사했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생활과는 전혀 딴판. 당시 유행했던 것이 자연 다큐였는데 한 편을 찍기 위해서는 한 달이 넘도록 곤충과 동물을 관찰해야 했다.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일상다반사. 내가 발전하기보다는 소모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 유학 자금을 모으기 위해 계약직으로 은광여고에서 영어 강사를 시작했다. 대학 시절 교직 이수를 해둔 것이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교사라는 직업을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예상외로 적성에 맞았다. 무엇보다 학생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AD 시절과 달리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교사로 마음을 정하고 노량진에 있는 학원에 다니며 공립학교 교사 자격 시험을 준비했다.
전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직업이란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 같다. 잘할 줄 알았는데 적성에 맞지 않을 경우가 있고 별로 관심없었는데 평생 직장으로 삼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무엇이든 도전하라고 하고 싶다. 열정이라는 전제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늦은 시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역회사 일본어 통·번역 → 음악치료사
이름_김배정 나이28세 현 직업_음악치료사
profile 동아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후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3년간 일어 통역 및 번역을 했으나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 그만두었다. 우연히 알게 된 음악치료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성신여대 대학원 음악치료학과에 진학, 현재 음악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변화 모색 계기 번역은 한마디로 단순 업무였다.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해온 음악이 좋아 취미로 재즈 피아노를 계속 하고 있던 상태였다. 또한 음악은 인종을 불문하고 소통된다는 면에서 매력적이었다. 음악을 이용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음악치료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과감히 일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한 노력 우리나라에서 음악치료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대학원 진학이 유일하다. 커리큘럼은 심리학부터 의학에 관련된 생리학, 해부학을 필수로 배운다. 실습 기간에 정신과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폐쇄 병동이라 상태가 심각한 사람들이었다. 그때 환상과 환청으로 괴로워하던 환자가 타악기를 두드리는 동안에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음악의 힘을 느꼈다.
학비 및 수강료 대학원 과정은 4학기인데 3학기까지는 교과 과정이고 마지막 4학기는 인턴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등록금은 한 학기에 4백50만원 정도. 악기를 특별히 다루지 못하는 사람 이외에는 따로 레슨받을 필요가 없다. 교과 과정 중에 외국에서 온 음악치료사에게 악기 레슨을 받기 때문. 악기는 가장 기본이 클래식 기타로 2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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