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그녀는 비정한 여전사....냉정한 킬러였다....무채색의 카리스마....

내가 감독이라면....그녀에게서 날카롭게 빛나고 있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그 빛과 향을 에누리없이 뽑아 낼 것이다... 그녀와의 첫만남은....투헤븐뮤비... 짙고도 청승맞은 극적스토리라인을..훑고 지나가면서....자신만의 독보적인..자취를 오롯이 남긴....첫만남이었지만..... 장렬한 사운드에 맞춘... 아주 강렬한 첫키스마냥.....김하늘이란....존재에 모든 촉각을 일시에 쏟게 만든다.... 아주 잘만든...뮤비에...신선하고 도발적인 여배우...투헤븐은 그렇게... 사람들의 머릿속을 깊게 파고 들었다..... 피아노로 또다시....그녀의 폭발적인 에너지에...마취된후...몽유병에 걸린 사람처럼...그녀의 지난 흔적을 뒤지고 싶어졌다..... 그녀 자신의 이미지만큼이나....담백하고 간단스러운.....하나하나 굵직굵직하기만 해보이는...손가락으로 꼽을만큼... 수가 적은 그녀의 필모그래피.... 그녀의 영화를 되돌려 짚어본다......유지태, 김하늘, 김정권감독의 동감.....많이 대중적이었던 영화답게....김하늘은...청순하게.. 이쁘게만(?) 나온다.....아직은 모든 힘과 본연의 모습을 뒤로 감춘채...감독의 요구에 따라...얼핏 그녀의 외모에서 풍기는....예쁨만을 담고 있는 듯 해 보이는 영화..... 하지만...아주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인간인 유지태,김하늘은 모든 군더더기와 장식을 걷어내고......순백의 동화 "동감"에서...서로의 호흡을 조율하면서 고르고 있다.....폭풍전야의 지독한 고요처럼... "바이준"은 잘 알지 못하는 그녀의 첫데뷔작....영화자체보다도...바이준, 유지태, 김하늘...그냥 그 세 이름의 연결고리가...더 자연스럽고 ..또...더 유명한 영화......훗날 브라운관속의 김하늘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많이 거북해 할지도 모를...그녀의 또다른 이미지...아니..첨부터 그녀가 떠안고 시작했던..그녀만의 강한 승부수.... 그녀의 연기가 많이 서툴어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 있지만.... 바이준에서의 그녀는 그 어떤 곳에서보다도 더 아름답게 꽃피고 있다... 20대의 순수한 아름다움에서..느끼는....순백의 퇴폐미..우울..방황...좌절...그리고... 가녀린 삶과 죽음의 경계선의 곡예.... 그건 미완의 노래였지만......가슴을 한동안은 타고 흐를....깊은 저 내면의 숨죽인 울음들이었다.... "닥터k"......말없이 입다물고...그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차인표..김혜수는 왔다갔다 하는데.....15분이 넘어 20분이 다 되어 갈때까지...그녀가 나오지 않는다....짜증이 밀려든다...주인공이 맞긴 맞는건가....포기하고 화면을 끌려는 순간........ 아주 소름끼치는 흥분된 장면에서...난 그녀를 접한다.... 상상도 초월할수 없을 만큼 쇼킹한 김하늘의 모습.....그 5분간을 난 숨도 쉴수 없이 얼어서 봤다.... 압도할만큼...싸늘한 무표정의 눈빛에....담배를 아주 폼나게 느긋하게 빨아들이는...여유...입가에 흐느적거리며..달라붙어있는...아주 가소롭다는 그 비아냥의 미소......모든 것이 무신경이듯...그 모든것이..의미없다는듯....아니 그 모든것을 파멸시킬 것만 같은....악의 화신을 가슴에 저며 넣은 것처럼.....한템포의 숨을 죽이면서....찔껑찔껑..씹고 있는....울분의 건달같은 모습......회색톤의 카리스마...... ...인간의 저급한 내면을 깊숙히...내려갔다가...경험하고 ....한보따리...짊어 지고 온듯한....지친 여유로움....그녀가 연주하고 보여주는 또다른 세계...... "닥터k"영화는 그걸로 끝이다....감독은 오랜만에 포착한 김하늘의 또다른 매력을....그냥..한구석의 양념코너쯤으로 배치해 놓고는 끝나버린다....그녀는 그담부터...애교스럽고..어리고..이쁜척하고..여린척 하는...이상하게...그녀와는 모순적인 모습들을 엉성하게 나열하면서....감독손에서....흐지부지해 버리고 만다...... 모처럼...숨을 고르게 할 만큼 ...밀도있는 장면...모든것을 거추장스럽게 만들만큼 강렬한 눈빛이 정말 압권이었는데.... 이젠...배우...김하늘...그녀는 초보연기자를 넘어선다.... 자신을 끄집어내고...자신을 내어보이면서...이젠..대중들과..호흡하고 기꺼이 그들과 아낌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할 만큼 연기에 맛들어 간다....그녀는 이쁘장한 인형같은 여배우는 절대...그리고 결코 아니다.....그녀는 더이상..청순함의 대명사로 남기엔 그녀만이 가진 야누스적인 매력이 너무나 아깝다..... 그녀가 박차고 나와야 하고...그녀는 자신의 다른 일면을 꼭 제대로 표현해 내어야 한다....언젠가는..... 그녀는 강하고 대차다...보기보다도 더 ..... 그럴 것 같다.... ..그녀의 농익은 연기가 더 무르익어.....그녀만이 원하는 그녀의 경지에 올라가는 것을 그언젠간 정말 보고싶다...... 그 기다림에....그 설레이고 애타는 기다림으로....... .....난 오늘도 하늘바라기를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그녀의 고집스러움만큼이나.....무럭무럭 자라는 그녀의 성장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젠 눈물의 강을 지나...웃음을 꽃을 꺾고......감정의 들판에서 널부러지게 한판굿을 하고 난뒤......다시...처음의 김하늘로 돌아오라.....그 최초의 모습으로..... 그녀만이 간직한...그녀만이 그릴수 있는....... 모든 감정을 배재한 무표정의 싸늘한 미소로.... 고독하지만......강한....눈부시지 않지만....힘을 잃지 않은 그 잊혀지지않는 모습으로 돌아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