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들국화마을 풍경과 코스모스사진
몇장 올려보겠습니다.
광주근교 무등산 아래 위치한 수만리 들국화마을 초입에 있는 전통찻집 ~
소박한 산골마을 분위기,
길가에 핀 야생화,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전통차 향기가 가득해 보이는 들국화 찻집 아래 주차장에서의 하산주는 그야 말로 하산주 끝판왕이다.
시골길 ~
이런 자연스러운길 ~
구절초와 코스모스가 있는 길은 오히려
더 가을스럽다 느껴진다.
신(神)이 처음 만든 꽃 '코스모스' ~
그리스어 코스모스(kosmos)는 질서를
뜻하는 말로, 혼돈(混沌)을 뜻하는 카오스(kaos)와 대립되는 말입니다.
혼돈의 세계에서 질서의 세계로,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나아가는
시간을 여는 꽃,
그래서인지 국화과에 속하는 코스모스는 단일식물(短日植物)로서 낮의 길이가
짧을 때,
즉 어둠이라는 시간의 길이가 길 때
피어나는 꽃입니다.
코스모스(Cosmos)라는 명칭은 그리스어의 코스모스(Kosmos/질서,조화)에서 유래된 것인데 ~
아름다운 8개의 꽃잎이 질서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축이 됩니다.
코스모스가 길가에 무성하게 피어날 때 ~
길가의 활짝 핀 코스모스를 한 송이 꺽어,
8개의 꽃 이파리 중에서 4개를 엇갈리게 떼어내고는 공중에 '휙!'하고 던지면 바람개비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땅으로 떨어짐니다.
빨간 색은 빨간 바람개비가 되고 ~
분홍색은 분홍바람개비가 되고 ~
하얀 색은 하얀 바람개비가 되어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주차장에도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고,
하산주 자리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카오스'와
상반되는 의미의 '코스모스',
어둠의 시간이 길어야 피어나는 국화과의
꽃 코스모스 ~
우리의 역사에도 세계의 역사에도
코스모스가 화들짝 피어나야 할 것만 같은 어두운 죽음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 가자(Gaza)에서 벌어지는 피의 분쟁에도 평화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코스모스는 국화과라고 말씀을 드렸고, 국화과의 식물은 가을에 피어납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이른봄부터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수없이 많은 인내의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피어나는 꽃이 바로
가을꽃입니다.
그러다가 제일 마지막으로 만든 꽃이
바로 국화꽃이었다고 합니다.
국화는 식물중에서 가장 고등한
식물이라고도 하니 그럴듯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코스모스도
국화과의 식물입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 순결,
진심, 애정'이랍니다.
사춘기 머슴아들의 개구진 모습들 보다는 사춘기 소녀들의 모습을 닮은 코스모스는
꽃에 비해서 줄기가 가늘고,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양새로 인해서
소녀들의 가슴에 센티멘탈을 한 움큼
선사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낙엽을 보내며, 또 가는 계절을 보내고 맞이하면서도 여전히 이별같은 아련함과 애틋함이 묻어있는 계절에 피어나는
코스모스,
그래서 코스모스가 만발한 언덕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헤어지고,
코스모스가 비바람에 꺾이는 날 병든
소녀가 죽어간다고도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낯선 타향에
외로운 맘 그지없이 나 홀로 서러워
그리워라 나 살던 곳 사랑하는 부모 형제
꿈길에도 방황하는 내 정든 옛고향
명경같이 밝고 푸른 가을 하늘에
등불 가에 젖은 달빛 고즈넉이 내릴 제
줄지어 가는 기러기 떼야
서리 내린 저녁길에 어딜 찾아가느냐
깊어가는 가을밤에 낯선 타향에
외로운 맘 그지없이 나 홀로 서러워
그리워라 나 살던 곳 사랑하는 부모 형제
꿈길에도 방황하는 내 정든 옛고향
- 이연실에 여수(旅愁)다.
부모형제와 고향이 생각나는 꽃이기도하다.
코스모스가 피는 계절,
가을이 오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로망이 있습니다.
특히 연인들은 코스모스가 바람에
한글한들 거리는 오솔길을 함께 거닐어 보는 낭만을 꿈꾸기도 합니다.
첫번째 사진과, 마지막 사진은(같은 사진)
네모님 작품이다.
John 꽃밭에서,
낮술 취하면 골치아퍼 ~
첫댓글 캬..
우리 누리장님 원산지가 여수지라
여수 밤바다~~~
여수는 저도 그녀와의 참 애매한(?)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 깊은 얘기를 하자면 웰빙 가족들 전부 돌 던지실테고.
오늘 저는 이제껏 누리장님 글과 사진중 최고입니다
이별할 여인도 없는 가을이지만 줄지어 가는 기러기떼가 어디 가는지는 그건 기러기떼 어느 한 마리에 추적 장치를 달아 물으시면 다치시고요
네모님께 저작료 나눠 주시는지 알겠습니다
낮술 취하셔도 사모님은 알아 보시니 에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