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캠핑장과 솔찬공원의 여유와 볼거리
인천 송도국제캠핑장이 재개장을 했다. 3만2,000㎡에 관리사무소와 캠핑데크, 놀이터, 발물놀이터, 수영장, 카라반존(6면), 글램핑(4면)이 조성되어 있다. 캠핑장 앞에는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어 시야가 확 트여 무엇보다 경관이 좋다. 캠핑장 안에는 여러 종류의 꽃이 피어있고 조형물이나 기타 산책로가 잘 정돈되어 있어 도심에서 하룻밤 캠핑의 낭만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정박형 카라반은 주말에 20만 원이고, 글램핑은 성수기 15만 원 주말에는 11만 원이다. 캠핑장 테크는 주말 2만 원이고 평일은 1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송도국제캠핑장 앞에는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어 시야가 확 트여 무엇보다 경관이 좋다. 캠핑장 안에는 여러 종류의 꽃이 피어있고 조형물이나 기타 산책로가 잘 정돈되어 있어 도심에서 하룻밤 캠핑의 낭만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
▲ 송도국제캠핑장 앞에 조성된 조형물.
입구에는 목화가 하얗게 솜을 매달고 있고 분홍과 보라의 중간색인 가우라 꽃이 초록의 식물 사이에서 빠끔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바닷물은 멀리 달아나서 지렁이처럼 구불구불 선을 만들어 갯골이 훤히 보인다.
▲ 송도국제캠핑장에 캠핑하러 온 이상일 씨 가족
▲ 카라반
A 구역에 가니 신이 난 쌍둥이 형제가 텐트 치는 아버지 옆에서 망치질을 돕는다. 근처 가까운 아파트에 산다는 이상일(48), 김세화(44) 씨 부부와 예솔(7), 예준(7) 쌍둥이를 둔 가족이다. 그 모습이 퍽 단란하여 캠핑을 하면 좋은 점을 물어보니 답답한 집 안보다는 자연을 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멀리 차를 운전하고 가면 힘든데 집과 가까운 곳이라 물건을 빠뜨리고 안 가져오면 다시 가서 가져올 수도 있고,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올 수도 있어 아주 편리하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아이들은 아버지와 텐트 치는 것을 도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고 우연히 친구를 만나 좋았다며 또박또박 말한다. 특히 종이접기로 포켓몬을 잘 접는다고 자랑을 한다. 남들에게는 어려운 것인데 본인에게는 쉽다고 말해 함께 웃었다. 캠핑장은 매달 20일에 추첨을 하는데 거의 3초 만에 매진되기에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은 아니어도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캠핑장은 주로 가족 단위 야영객이 많았다. 이번에는 B 구역으로 가니 구월동에서 왔다는 강상욱(41), 신이주(38) 씨 부부가 시우(초 1)와 서우(5) 남매를 데려와 텐트를 치고 있다. 다섯 살 서우 양은
“한 밤만 자는 것이 싫어요.”
하여 엄마인 신이주 씨에게 무슨 뜻인지 알아보니 더 여러 날을 캠핑하며 지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몇 밤을 더 자고 싶으냐고 물으니 다섯 밤이라고 말해 모두 웃었다.
시우 군은 초등학교 1학년인데 말을 꽤 똑똑하게 잘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다면서 송도 국제캠핑장이 좋은 이유를 조목조목 말해 기특했다. 놀이터에 방방이가 있어 좋고 바다를 볼 수 있고 가족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아버지 강상욱 씨는 집에서 TV 보는 것보다 밖에 나와서 뛰어놀면 잠도 잘 자고,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본인도 좋아서 자주 캠핑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알려준다.
▲ 강상욱 씨 가족
▲ B 구역 캠핑장
솔찬공원으로 가 본다. 김포와 과천에서 왔다는 어떤 가족은 솔찬공원에 처음 왔는데 시원하고 바다가 보여 무척 좋고 깔끔해서 돗자리를 깔고 쉬고 있었다. 마침 갈매기 한 마리 날아와 사람들이 주는 새우깡을 받아먹으며 날갯짓을 한다. 그 사이로 색소폰 연주음악이 들린다. 이원웅(65) 씨가 친구하고 색소폰을 듀엣으로 버스킹을 하고 있다. 연수동에 살지만 음악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 온다. 지친 하루에 활력소가 되고 즐거움을 얻기 위해 12년째 색소폰 연주를 한다. 교회에 다녀 전도에 목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서 음악적 성향이 맞으면 더 열렬한 환호를 보내줘서 기분이 좋다고 평가했다.
▲ 이원웅 씨하고 친구의 듀엣 색소폰 연주. 이들은 지친 하루에 활력소가 되고 즐거움을 얻기 위해 12년째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 인천의 복합문화공간인 케이슨24에서 바라본 노을.
반대쪽에서는 성량이 풍부한 여성 보컬의 ‘사랑 참’과 ‘슬픈 인연’ 가요가 들린다. ‘라온직장인밴드’가 버스킹을 하고 있다. 김명석(51) 단장이 건반을 누르고 박진영(50) 씨가 노래를 한다. 동인천에 음악 연습실이 있어 회비 5만 원을 내고 13명의 직장인들이 모여 만든 음악동호회란다.
버스킹을 하는 이유는 연습한 것을 실전으로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한다. 다른 장소보다 솔찬공원이 좋은 이유는 사람들의 호응도가 좋고 바닥이 데크라 장비 놓기가 아주 수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무료하지 않아 좋은데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해 줘서 기쁘다고 전했다. 자식들도 그런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 솔찬공원
▲ 라온직장인밴드
많은 시민들이 갈매기의 재롱을 보며 바다의 석양을 보려고 ‘케이슨 24’의 가게 안과 전망대에 북적인다. 송도 국제캠핑장과 솔찬공원은 바닷가 쪽으로 길게 이어져 걸어서 구경할 수도 있다. 보랏빛 버들마편초가 석양에 신비로운 자태로 자신을 들여다봐달라고 유혹을 한다. 바다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송도 국제캠핑장과 솔찬공원으로 가보라. 멋진 해넘이를 보면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다.
글·사진 현성자 i-View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