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통의 언어/김필로
고속도로 주행 중 카톡이 울린다
휴게소에서 열어보고
흰 눈처럼 부끄러움이 하얗게 날린다
손님의 갈피를 헤아린 택시 기사가 베푼 진실한 친절이 실눈물을 준다
산다는 건 바로 이런 거지
선행은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거라고 너무 큰 것에 욕심을 부린 탓일 거야
곰도 까마귀도 닭대가리도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친절한 행동 지침서는 거창한 게 아니었어
운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올 때가 있어
신발 끈이 풀렸네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네
이건 아주 고급진 애교이지만...
친절에서 나타나는 무언의 약속들
표현하지 않으면 소용 없어
자신에게조차 막고 있던 울타리는 한쪽으로 치우고
날마다 제비처럼 카톡창에 먹이를 날라 다 주는 지인들에게도 10초의 친절은 아끼지 않으려구
깜박이는 꼭 켜고 들어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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