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성격유형의 의식발달상태
이 절에서는 나선동역학의 각 가치밈 수준에서 성격유형과의 상관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각 성격유형의 의식의 발달상태(건강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1)발달수준 구조 및 아홉 발달수준
이 연구는 의식치유에 관한 것으로 인간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에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성격의 발달상태(건강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생득적인 식(識)과 생활조건에서 드러나는 반응들은 성격유형의 통합과 비통합(분열) 과정을 거치면서 건강ㆍ보통ㆍ불건강한 상태로 드러날 것이다.
리소는 각 유형의 성격 구조가 동일시하고 있는 수준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1977년에 이 발달수준 모형이 발견되므로 유형들을 입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기초가 형성되었다. 이 발달모형은 1991년에 그의 영적 동반자 러스 허드슨(Russ Hudson)을 만나면서 더욱 더 정교하고 풍성하게 다듬어지게 된다. 리소는 발달수준의 구조를 케이크 층에 빗대어 크게 세 범위인 건강한 범위(1-3수준), 보통범위(4-6수준), 불건강한 범위(7-9수준)로, 이를 또 세분하여 아홉층으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구분의 기준은 에고의 동일시에서 벗어나는(해방) 정도이다. [그림 8]에서처럼 의식이 건강할수록 에고는 줄어들고 자유가 확장되며 반면에 의식이 불건강할수록 자유는 줄어들고 에고가 강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의 자신의 의식 상태를 알아차리고 의식성장을 통하여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제를 갖게 된다. 이것이 곧 의식치유로 향하는 길이라고 볼 수 있다.
리소는 이제까지의 에니어그램이 수평적 분류였다면 수직적 차원인 발달수준이 첨가되면서 윌버가 주장하는 "모든 완전한 심리체계는 수평적 수준과 수직적 수준 모두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가 성립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 연구자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리소와 허드슨의 발달수준의 개발로 에니어그램이 입체적으로 훨씬 풍성해지고, 개인의 성격의 건강도를 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는 각 개인의 성격유형 내에서의 수평적 수직적 차원이기에 개인의식의 상태(state)의 변화이지 단계(stage)의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즉 리소의 의식발달수준은 의식 스펙트럼의 동일수준 내에서의 변화인 변환(translation)이지, 한 수준에서 다른 수준으로 수직적 성장을 하는 변용(transformation)으로 보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리소의 발달수준은 의식발달 단계(stage)를 일컫는 것이 아니고 의식발달 상태(state)를 의미함을 밝혀 둔다.
리소의 에니어그램 발달층과 의식의 수준 구조는 [그림 8]과 같다.
다음은 각 유형의 발달수준이다. 이 발달수준은 리소와 허드슨의 발견이므로 아래의 기술은 그의 저서에서 발췌하였음을 밝힌다.
(1)본능형의 발달수준
8유형(도전자)은 침해당하는 것에 대한 기본적 두려움(basic fear)으로 강하고 힘 있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으려는 기본적인 욕구(basic desire)가 생긴다. 이들은 건강한 범위에서는 개인적인 야심보다는 위대한 일에 헌신하는 사심이 없는 사람으로 영웅적인 도량을 지니고 있으며, 자신감 있게 남을 섬기는 지도자로서 약자에게 이타적이며 진정한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이 수준에서는 누가 학대당하거나 부당한 일을 당하면 내 일처럼 뛰어든다.
보통범위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제공하는 역할에 의심이 들면서 양육강식의 세계관을 드러내게 된다. 스스로를 미화하면서 힘을 과시하고 사람을 지배하고 통제하려 하며 존재감을 잃을까 봐 걱정한다. 모든 것을 적대적 관계로 간주하는 6수준에서는 통제력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면서 강하게 위협과 압박을 사용한다. 불건강한 범위인 7수준으로 떨어지면 냉혹한 무법자가 된다. 이 범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앙심을 품고 아무런 동요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반사회적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가장 아래 수준인 9수준에서는 미쳐 날뛰고 모든 것을 가차 없이 파괴시키며 그 과정에서는 살인도 일어날 수도 있다. 리소와 허드슨(1996, 1999)에 의하면 8유형의 핵심 동기는 나약함을 부정하고 환경에 저항하며 자신을 내세우고 통제와 천하무적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9유형(화합가)은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되고 무관해질까 봐 기본적 두려움(basic fear)을 갖고 있다. 그로 인해 전체성과 내면의 안정성(마음의 평화)을 가지려는 기본적인 욕구(basic desire)가 생긴다. 건강한 범위에서는 내면의 안정감과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자아실현의 결과 이들은 평화롭고 역동적이며 현재에 있게 된다. 자의식이 사라지고 평화로우며 수용적인 사람들로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지지해 주는 중재자이다. 건강한 수준의 9유형은 긍정적이고 환경을 조화롭게 하는 역동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보통범위에서는 갈등이 일어날까 두려워하면서 주변 환경에 순응하면서 원치 않는 일임에도 'yes'를 하기 시작한다. 의식의 전환점인 5수준에서는 방관적 참여자가 되어 거짓된 평화의 상태가 지속되며 머지않아 체념하는 운명론자가 된다. 자신을 경시하고 문제에 버티는 것으로 저항한다. 불건강한 범위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동네북으로 갈등과 문제에 직면하기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어떠한 상황에도 느끼거나 반응하지 않게 된다. 9수준으로 추락하면 자폐상태에 이르며 완전히 무반응적이 된다. 이들은 마음의 고요와 평화를 지키고자 현재를 그대로 보존하며 갈등과 긴장을 피하려는 것이 9유형의 핵심동기이다.
1유형(개혁가)은 나쁘고 타락하고 용서받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는 기본적 두려움(basic fear)을 갖고 있다. 그로 인해 신성한 것과 연합하고 도덕적이고 진실하려는 기본적인 욕구(basic desire)가 생긴다. 건강한 범위에서는 현명하고 통찰력이 있는 품위 있는 사람으로 신중하며 좋은 판단력을 갖고 있다. 매우 양심적인 이들은 옳다고 믿는 것을 실행한다. 자신의 지갑보다 양심에 투표하는 이들은 강한 목표 의식과 신념으로 더 높은 선(善)을 위해 희생 함으로써 타의 모범이 된다.
보통범위의 1유형은 건강할 때와 달리 자신이 모든 것의 답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원칙에 무관심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집하며 화가 얼굴에 드러나며 드러내 놓고 비판 적이 되는데, 6수준으로 하향하면서는 자신이 세운 질서와 균형이 파괴될까 봐 더욱 두려워지면서 냉소적이 된다.
불건강한 범위인 7수준에서는 절대성이 되어서 다른 사람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융통성이 전혀 없고 독선적이다. 편협한 염세가가 되어서 8수준에서는 강박적 성격장애가 결벽증으로 드러나는데, 오히려 모순적으로 억압된 욕망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종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위선이 시작되면 스스로 행동을 멈출 수가 없게 된다. 1유형의 핵심 동기는 올바름과 완전함이고 사람들을 계도하는 것이며 흠이 잡힐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통합나선동역학과 에니어그램의 상관성에 기반한 통합의식치유모형에 관한 기초연구/ 이종의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학과 심신치유교육학전공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