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국서 분양 물량 쏟아진다.. 실수요자들 집값 오름세 속 유일한 대안[Home & Tech] 20만 가구중에.. 내집은..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끊임없이 내놓지만,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금 상승세가 잡히질 않고 있다. 지난 6월 1일 보유세 부과기준일을 기점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줄어든 한편, 서울 주요 재건축 추진단지에서는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면서 역대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무주택 실수요자의 대출 한도를 높여주는 것도 집값을 올리는 방향의 변수다. 이런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결국 시세보다 싼 가격에 집을 살 수 있는 청약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하반기 내 집 마련은 어디에서 할 수 있을까…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경.
◇ 급등 부담에도 공급 부족에 집값 상승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2019년 9월부터 매주 쉼 없이 올랐다. 서울의 경우 작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기관이 지난 17일 발표한 6월 둘째 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일주일 동안 0.26% 올랐다. 서울은 전주보다 0.12% 올라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은 전주보다 0.34%, 5대 광역시는 전주 대비 0.22% 올랐다. 세종을 제외하곤 전국적으로 매매·전세금이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반적인 주택 매물 감소 속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과 재건축 단지의 신고가 거래 영향 등으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연이어 집값 상승에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당장의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실수요자들은 청약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미 너무 오른 집값을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시세보다 싼 값에 분양하는 청약이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e편한세상의 ‘드림하우스 갤러리’ DL이앤씨 제공
◇ 하반기 전국서 20만 가구 분양 쏟아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21일 이후 전국에 분양될 아파트 물량은 21만9946가구다. ▲7월 4만2550가구 ▲8월 1만7459가구 ▲9월 4만7797가구 ▲10월 3만9941가구 ▲11월 1만7718가구 ▲12월 3만2268가구 등 분양 일정이 속속 잡히고 있다. 이는 21일 조사 기준으로 앞으로 건설사의 분양 계획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지역별로 경기도(7만400가구)가 약 32%로, 전체 분양 물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다음 인천(2만108가구), 서울(2만8560가구), 부산(1만4278가구), 대전(1만3654가구), 대구(1만2891가구), 광주(7060가구), 울산(1026가구) 등이다.
우선 서울에서는 정비사업지에서 분양이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 역촌 1구역 재건축 단지인 ‘센트레빌파크프레스티지(8월 예정)’ 752가구 중 454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강동구 천호동 천호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7월 예정)의 경우 총 670가구 중 전용면적 49~84㎡ 49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오는 8월 관악구 봉천 4-1-2구역을 재개발하는 ‘봉천 4-1-2구역 힐스테이트(가칭)’, 9월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하는 ‘이문1구역 래미안’, 성동구 행당7구역을 재개발하는 ‘푸르지오 파크세븐(가칭)’도 잇따라 분양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단지 규모가 1만2032가구에 달하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 분양도 하반기 예정돼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이 4805가구에 달한다. 다만 이 단지는 분양가 산정 문제로 작년부터 분양 일정이 계속 밀려왔다. 서초구 방배동 일대 재건축단지인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와 ‘아크로 파크브릿지’(방배6구역) 등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인천 등에서는 화성 봉담읍 ‘봉담프라이드시티’(2333가구), 안양 동안구 비산동 ‘비산초교재개발’(2739가구), 파주 다율동 파주운정푸르지오(1745가구), 인천 계양구 작전동 재개발 ‘힐스테이트자이계양’(2371가구),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1560가구), 인천 서구 원당동 ‘인천검단금강펜테리움’(1949가구) 등이 분양 시장에 나온다.
지방에서는 경북 포항 북구 환호동 ‘포항환호공원’(3116가구), 대전 동구 천동 ‘푸르지오’(3463가구), 부산 강서구 강동동 ‘부산에코델타시티’(1638가구), 대구 달서구 본리동 ‘대구현대백조타운재건축’(1196가구), 충남 천안 서북구 성성동 ‘한화 포레나 천안백석’(1783가구) 등이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공급되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루카831의 모델하우스 모습. /루카831 제공
◇ 청약 점수 낮은 3040 줍줍 노려볼 만
최근 무순위청약 신청자격이 개정되면서 주택보유자는 소위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더는 참여하지 못한다. 주택보유자의 진입로가 막힌 만큼,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 30~40대라면 거주 지역 내 ‘줍줍’을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무순위 청약은 당첨자가 계약을 취소하거나 부정 청약이 적발돼 재공급하는 것이다. 물량은 적은데 최초 분양가로 나오다 보니 최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새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어 경쟁이 과열돼왔다.
지난 5월 28일부터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 또는 세대원만 무순위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또 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무순위 물량에 당첨되면 일반청약과 동일한 재당첨제한(투기과열지구 10년, 조정대상지역 7년)을 적용받게 된다.
새 규정이 나오기 전에는 계약취소·해지 등으로 발생한 무순위 물량은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성년자는 누구나 청약 신청을 할 수 있었고 무순위 물량에 당첨되더라도 재당첨 제한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