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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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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멍에트💛잇게짤백 [여시문화생활] 왜요? 제가 왕가위에 미친 사람처럼 보이나요? - 왕가위 영화 감상법 -
커피와 담배 추천 1 조회 14,340 21.01.23 15:26 댓글 8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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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1.01.27 10:31

    정성스런 댓글 남겨줘서 고마워☺️
    <중경삼림>에서 금성무는 메이를 그리워하지만 결국 30일 만에 새로운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양조위는 전 연인을 그리워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것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다 전 연인과의 재회를 위한 노력은 않고 오히려 열심히 회피해. <화양연화>에서 둘이 정말로 그리워한 건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라고 느꼈어. 그 둘은 서로가 함께할 수 없단 걸 잘 아는 사람들이니까. <춘광사설>의 아휘와 보영은 기질부터가 너무도 다르지. 그럼에도 만남과 이별을 번복하고 애증의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건 그들이 처한 상황 때문이었을 거라 생각해. 둘이 함께 한 순간엔 행복도 괴로움도 넘쳤을테지만, 그들에게 있어 사랑은 낯선 땅에서의 고단한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무언가라서. <아비정전>의 아비가 그리움의 정서를 대표하는 인물이란 거 완전 동감해!! 그치만 아비에겐 생모에 관한 기억이 한 조각도 없기 때문에 아비 역시 뚜렷한 대상이 없는 그리움을 품은 인물이지. 아비는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자 몸부림치는 것처럼 보였어.
    난 등장인물들이 그토록 그리움과 아픔에 젖어있는 이유가 그들이 상실에 대처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 작성자 21.01.27 10:41

    @생의 이면 꼭 ‘그 사람’이어야 하는 애절함까지는 읽지 못해서 그들이 사랑이나 시절 같은 실체 없는 대상을 그리워한다고 결론짓게 됐어!
    그리고 나는 이 정서가 홍콩인들의 정체성에서 기인했다고 봐. 홍콩인들이 스스로를 hongkonger라고 정의하면서부터 rootless(뿌리없음)이 주된 정체성이 되었대. 중국인도 영국인도 아니게 되니까. 위에 댓 남겨준 다른 여시의 말을 빌리자면 floating identity. 영화 속 인물들이 섬처럼 떠다니며 끊임없이 외로워하고, 종결 없는 감정을 끌어안고 사는 건 이 정체성의 투영처럼 보이더라구.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내가 보기에는 홍콩인들이 그리워하는 건 자유와 낭만이 있던 시절의 홍콩이고, 그것 역시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있는 노스탤지어 아닐까 싶어!
    사실 난 여시의 해석에도 동감해. 어느 감정에 방점을 찍고 보느냐에 따라 세부 내용이 달라질 뿐 왕가위의 영화는 언제나 사랑과 향수에 대한 이야기니까...!

    뚱댓 두 개나 달아서 부담스러울까 좀 걱정된다..🥲여시도 왕가위 감독 영화를 무지 사랑하는 것 같은데, 그런 여시가 내 글에 공감해 줘서 뿌듯해ㅎㅎ 내 해석 궁금해해준 점도 고마워☺️

  • 작성자 21.01.27 15:48

    @식물의 사생활 두서없이 적었는데도 제대로 이해해 줘서 고마워!
    여시 말대로 종교의 역할을 국가가 대체하게 되면서 홍콩 같은 경우엔 오히려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는 것 같아. 사실 국가나 민족도 종교처럼 시대와 체제를 지탱하기 위한 신화적 개념이라 모호하고 실체가 없잖아. 때문에 홍콩이 정체성에 대해 품은 고민에 혼란이 가중되고, 이내 표류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거든.

    여시는 영화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들에 집중했잖아. 그 관점을 택하면 영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고, 해석 또한 명확하고 분명해져서 나는 그런 해석도 되게 좋아해!
    이야기 나누며 여시의 관점을 알 수 있어서 나도 즐거웠어. 내 글에 댓글 남겨줘서 고마워☺️

  • 21.01.27 11:47

    댓글 보고도 많은 거 공감하고 간다 나도 왕가위 영화 쳐돌이라🥺

  • 21.01.29 09:57

    와 글 너무 좋다! 중경삼림만 보고 다른 작품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이 글 읽고 보면 훨씬 도움 될 거 같아 정리 잘 해줘서 고마워 ! ! !

  • 21.02.01 19:15

    여샤 알고잇을거같은데 씨지비에서 왕가위 특별전하나봐!

  • 작성자 21.02.01 19:28

    응! 이 글도 사실 기획전 한다는 거 미리 알고서 썼어,,
    이젠 스케쥴도 곧 나올 것 같던데 기대돼 ㅎㅎ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 여샤☺️

  • 고마워여샤ㅜㅜ나 왕가위 감독 스탈인거 화양연화보고 알앗어ㅠㅠㅠㅠㅠ이글 절대 지우지말아주라..

  • 21.02.02 22:05

    헐 대박 왕가위 특별전 예매 쭈루룩 하고 연어중에 이 글 봤는데 여샤 정성스런 글 정말 고마워ㅠㅠ

  • 21.02.03 02:09

    여시야 강같은 글 넘넘 잘 읽었어 궁금한게 있는데 내가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보고와서 여운 너무 심해서 해석들이랑 방구석1열 화양연화편을 봤거든 근데 극장에서 본거랑 번역이 되게 많이 다른느낌? 영어영화도 아니라 감도 안잡히는데 뭔가 놓친 느낌이들어서ㅠㅠ 이런질문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어느 플랫폼으로 봐야 왕가위감성 온전히 느낄수있는 제일 좋은 번역일까? 극장걸려있어서 vod도 막혀있어가지구 블루레이를 시켜야하나

    아 그럼 내가 본게 맞는거구나!! 다행이다ㅠ 슬슬 극장에서 내리는줄 알았는데 기획전덕분에 더 볼수있을거같았는데 잘됐다!! 명쾌한 답변에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 작성자 21.02.03 02:08

    최근에 상영된 리마스터링 버전이 가장 맞을 거야. 판권 거의 전부를 왕가위 감독이 가지고 있고 왕감독은 영화 발표한 후에도 성에 안 차는 부분이 있으면 자기 뜻에 맞게 계속 수정하는 사람이라서.
    사실 지금은 플랫폼 추천할만한 게 없어보여..ott에 있는 작품이 얼마 되지 않을뿐더러 왕가위 프로덕션에서 그 작품들 계약 남겨둔 건 딱히 수정할 부분 없어서 안 내린 것 같다는 게 내 추측이야..!
    리마스터링 작품들 제외하고 dvd로 보는 거 추천할게. 이번에 리마스터링 된 영화들은 새로 dvd 나오면 사고..!

  • 21.02.03 20:07

    와 정독했어 왕가위씨 영화 한번도 본 적없는데 정주행해야겠다

  • 21.02.04 00:14

    본문부터 댓까지 싹 다 정독했어ㅠㅠ 정성스러운 글 고마워💞

  • 21.02.05 22:18

    여시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 고마워 👏👏

  • 21.02.06 03:12

    왕가위 감독 영화을 내가 왜 좋아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여시 글에서 찾은 것 같아서 너무 좋다ㅠㅠ 글 써줘서 고마워!!!!

  • 21.02.06 10:08

    여샤 고마워ㅎㅎ 왕가위 팬인데 모르고 있던 것들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어❣️❣️🥰

  • 21.02.06 22:52

    여시혹시 이동진여시인지 ㅜㅜ ㅋㅋ 해석 재밓다

  • 21.02.09 13:31

    너무 재밌다..!! 왕가위 영화 이번에 처음 봤는데 나한테 잘 맞는거 같아 해석 들으니까 두배로 재밌어!!!

  • 21.02.10 00:10

    이번 재개봉덕분에 못본 왕가위 영화들 예매 싹 하고 연어하다가 찾아왔다! 여시 글 덕분에 영화 보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알고갈수 있게 돼서 넘 기뻐 정성스럽게 글 써준 여시도 넘 고맙습니다(—)(__)

  • 21.02.11 13:57

    블루베리나이츠도 진짜 띵작이야 정말 왕가위 ㅠ ㅠ

  • 21.02.12 16:24

    이번에 봐야겠다 고마워!

  • 21.02.12 17:11

    와 여시 멋지다ㅠㅠ좋은 글 써줘서 고마워!!

  • 21.02.13 20:14

    왕가위전 보기 전후로 여시글 와서 계속 보는중인데 혹시 ost글은 이제 못보는거야ㅠㅠ?

  • 작성자 21.02.13 20:39

    응..유튜브에 제목 검색해보니까 사운드 트랙 많이 올라왔더라고. 그래서 지웠어. 다시 올릴 생각도 없고..Ost도 영화만큼 유명해서 검색하면 많이 나올거야..!

    나도 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21.02.13 20:33

    @커피와담배 아 그렇구나! 음악에 관한 내용도 궁금했는데 트랙올려줬던거구나 링크 해준 글들이랑 다 너무 잘 보고있어 올려줘서 고마워!!

  • 작성자 21.02.13 21:18

    @가넝한~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Lp0T/133835576?svc=cafeapp

    전에 쓴 글..10시에 내릴게..그때까지 봐줘!

  • 21.02.13 21:20

    @커피와담배 헉 ㅠㅠ 올려주다니 나 울어 ㅠㅠ 고마워 바로볼게!!!

  • 21.02.14 22:05

    오늘 화양연화랑 2046보고왓는데 이런 띵글(?)이 딱 잇다니ㅠㅠㅠ 아비정전 먼저 봣어야햇네 ㅎㅎ2046은 좀 어렵더라구 등장인물도 많이 나와서 ^^;;;; 나중에 아비정전부터 순서대로 다시봐야겟어..... 혹시 타락천사랑 중경삼림 등 이런영화들도 봐야하는 순서가 잇을까????

  • 작성자 21.02.14 22:08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LxCT/288948?svc=cafeapp

    여시를 이 글로 모십니다..다 읽을 필요 없고 맨 아래에 요약있으니까 그것만 봐도 돼!

  • 21.02.14 22:08

    @커피와담배 헉 대박 당장봅니다 친절한 여시 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1.02.16 02:22

    여샤 왕가위가 시나리오를 정해두지 않고 촬영한다고 하잖아 여러가지 버전을 찍기도 하고.. 그럼 영화에 의미없는 장면을 넣기도 해?? 오로지 영상만을 위한 컷이라던가! 물론 왕가위 본인이 아니니까 아닐 수 있지만 왕가위에 미친 여시니까 궁금해서 ㅠㅋㅋ

  • 작성자 21.02.16 08:43

    시나리오도 촬영 전에 구상은 끝내고 촬영하면서 새로 쓰고 계속 수정하는 걸로 알아..여러 버전 찍어놓고서도 버리는 건 영화랑 안 맞아서..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찍되 영화의 의도나 목적을 계속 의식하면서 수정하는 듯? 그리고 왕가위 작품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화에 이유 없는 장면은 없다고 생각해..왕가위의 경우는 작품 완성에서 편집이 중요한 요소고, 러닝타임도 짧아서 더더욱 그럴 것 같아..! 답이 되었길 바라.

  • 또보러왓어요 여시글 ㅠㅠㅠ

  • 21.04.14 00:17

    화양영화 중경삼림 완! 덕분에 더 이해되었어 고마워ㅎㅎ

  • 21.04.30 22:31

    와 ㅠ 왕가위 영화 연어하다가 너무 좋은 글 잘봤어 ㅠㅠ 댓글까지 정독했네 좋은 글 너모 고마워!!

  • 22.10.11 14:02

    이번 부국제에서 양조위 보고 화양연화도 봐서 연어하다왔어! 왕가위감독 영화들 정주행해야겠다 고마워!

  • 23.03.31 20:51

    여샤 본문에 있는 ost 관련 글이랑 중경삼림 글은 아예 삭제된 거야? 본문 보고 넘 흥미돋아서 관련글도 읽고싶은디ㅜㅜ

  • 작성자 23.04.01 19:24

    중경삼림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3143238?svc=cafeapp

    Ost는 요샌 유튜브에 정리된 게 많아서 내렸어~~

  • 23.04.01 19:24

    @커피와 담배 헐 맙소사 너무 고마워!!!!!!ㅠㅠㅠㅠㅜㅠ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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