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과 오촌 당숙/윤용혁
오촌아저씨는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에 74년째 누워 계시다
강화도 살미 수찻골
작은 할아버지댁 큰아들로
태어난 오촌 당숙은
평소 역기를 드는 등
근력운동으로
다부진 몸매를 가지고
계셨는데 전쟁이 터지자
국군 1사단에 배속되어
다부동 전투에 나섰다가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에서 용감하게 싸우시다가 장렬하게
전사하셨다
장독대에 정안수를
떠놓고 신명을 다해 큰아들이 제발
무사히 살아돌아오기만을
기도했던 작은 할머니는
망연자실해 평생 한을
품고 사셨다
오촌 당숙은 외동아들
하나를 남긴채
전쟁의 참화속에
저 세상으로 가셨다
육이오전쟁중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ᆢ
대구와 임시 수도 부산을
김일성이 8월 15일까지
점령하라는 명령하에
교두보 확보 차
대구를 공격한
적 5개사단을 맞아
국군 1사단은 미 제 1 기병사단과 함께 주로 야간 전투와 적진돌파작전인
보병과 전차가 행하는
보전협동의 전투를
벌여 적의 대공세를 막아내
적화통일의 의지를 꺾었다
대구북방을 지키던
국군 1사단 정면으로 적 13, 15사단, 1사단 일부와 소련제 Tㅡ34 탱크를 주축으로한
105 전차사단의 적을
막는 중 오촌 아저씨는
파편상을 입어
전사하셨다
특히 1사단 15연대의
328고지에서 적과
수류탄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은
지옥 그 자체였다
휴전? 평화?
아직도 전쟁이 진행중인
남북간의 대치상황ᆢ
엊그제 지저분하고
치졸하게 북은
남한을 향해 수천 개의
풍선에 오물을 매달아
연이어 흘려 보내고 있다
만악 여기에 생화학물질이라도 실어
보냈다면ᆢ
정말 끔직하고
상상하기도 싫다
평화는 구걸이 아니다
평화는 돈으로 사는 것도 아니다
평화는 내 주먹이 쎄고
내 나라가 부강하고
외세에 국론이 일치하며
만반의 준비태세가
갖춰진 단단할 때만이
평화가 온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한다
나라를 지키려
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에게 정중히
머리를 조아리며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려
긴장의 연속 화약고인 한반도
남북간의 현 대치상황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