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력을 최대한 키워 우승에 도전하겠다."
김성근 LG 감독은 프로야구계의 유명한 훈련지상주의자. 지난해 10월말 정식 감독에 취임한 뒤 오키나와-제주-괌을 잇는 훈련 대장정을 펼치고 있다. 이제 기나긴 레이스의 마지막 코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3월 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갖는 것. 여기저기 흩어져 훈련하던 선수들을 한 곳에 모아 실전위주의 강도높은 훈련을 치른다.
그동안의 훈련성과는.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향상된 선수들은.
▲투수는 안병원 이승호 최원호 전승남 김민기 경헌호 등이 좋아졌다. 안병원 이승호는 선발감으로 손색이 없다. 야수는 조인성 손지환 등이 눈에 띈다.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는.
▲2월 10일까지 팀플레이 중심의 훈련을 한 뒤 남은 기간은 연습경기 등 실전 위주의 훈련을 할 것이다. 그동안 개인훈련, 체력훈련에 주력해 왔는데 이제 그 역량을 팀플레이로 승화시켜야 한다.
'김성근 야구'는 어느 정도 정착됐는가.
▲60~70%는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를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완성하겠다.
'신바람 야구'의 부활이 올해 LG의 모토인데.
▲야구는 단체경기다. 내가 생각하는 '신바람 야구'는 팀을 중심으로 한 개인플레이다. 예컨대 개인타이틀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 팀플레이를 염두에 둔 개인플레이, 그것이 바로 '신바람 야구'다.
양준혁이 빠졌고, 외국인 선수 영입도 순조롭지 못한데.
▲솔직히 지난해보다 전력 자체가 나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 기존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올시즌 선발라인업에 대한 구상은.
▲모두 동일선상에 놓고 테스트해왔다. 이번 전지훈련이 끝나면 라인업이 나오지 않겠나. 성급하지만 미리 예측하자면 공백이 생긴 4번 타자는 홍현우나 최동수 박연수가 후보이고, 3루는 퀸란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외국인 투수 만자니오는 10승은 할 것으로 본다.
올시즌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는데.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를 갖고 있는 투수들이 유리할 것이다. 타격방법도 어퍼스윙보다 레벨 스윙이나 다운 스윙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 김형중 기자 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