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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번 영상만 보다가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서툰 글이지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한창 수능 준비를 하고 있던 고3때 겪은 일입니다.
그날은 피곤한 몸으로 가장 일찍 반에 등교한 저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습니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선잠을 자는 상태여서 주변 소리가 간간히 들렸습니다.
하나 둘 반 아이들이 모이니 북적일만큼 시끄러워지더군요.
더 자기에도 불편해서 일어나려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 또 가위에 눌렸나보다'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
겹친 팔 틈 사이로 어떤 여자가 보였습니다.
저와 같이 팔을 벤 채로 옆자리에 누워 저를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노려보는 그 눈이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 온몸이 굳어지는게 느껴졌습니다.
본능적으로 알아차렸습니다.
'아, 저거 사람 아니구나.'
그도 그럴게 그 당시에 저희 반 자리배치도가 짝꿍없이 한줄로 띄어서 한사람씩만 앉아 있는 구도였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가까이 눈을 대고 저를 노려보기란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저는 가위에서 깨어나려 온몸에 힘을 주고 박차듯이 일어났습니다.
소란스럽게 일어난 저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친구들이 보이자 안심이 되더라구요.
저는 피곤한 눈을 깜박이며 친구들에게 왔냐며 인사를 했습니다.
친구들은 저를 힐끗힐끗 쳐다보며 둘이서 속닥거리더라구요.
뭐냐고 물어도 대답도 안하고 저를 이상하게 보는 것이 찜찜했지만
저는 묵직하게 몸을 누르는 느낌과 미치도록 몰려오는 졸음과 두통에 누워있어야겠다싶어
책상에 팔을 올려 베고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깼고 더 자면 안될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습니다.
그러다 친구들이 맨 뒷자리에서 웃고 떠드는 걸 봤습니다.
자다 일어나서 그런지 아까의 일이 꿈인지 아닌지 경계가 모호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혹시 너네 아까 내 자리에 왔었어?"
저의 물음에 친구들은 "엥? 아니? 우리 계속 여기에 있었는데?" 하고 대답하더군요.
저는 이상함에 "아까 내 자리에 와서 너네 둘이서 나 보면서 속닥거리고 그랬잖아" 하고 말하니까
"우리 아닌데?" 하며 자신들은 등교해서 줄곧 뒷자리에만 있었다는 겁니다.
저는 더 묻지 않고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꿈이었나보다 생각하며 수업 준비 하려는데 제 귓가에 가까이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거 난데."
섬짓할 정도로 가까운 목소리였습니다. 마치 귓속말을 하듯 귓가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요.
저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조금 전 가위에 눌렸을 때 본 그 여자라고 확신했어요.
저는 애써 모르는 척 무시해야했습니다. 귀신은 아는 척을 하면 달라붙는다는 말이 생각이 났거든요.
필사적으로 안들리는 척 책을 꺼내고 필통을 꺼내는데 다시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너 들리잖아."
더 모른 척 하면 해코지라도 할 기세로 확 가라앉은 무서운 목소리였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저는 반을 뛰쳐나갔습니다.
3학년 건물 밖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서성거리는데 때마침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보시고는 부르셨어요.
선생님은 많이 놀라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저를 보며 괜찮냐고 물으셨어요.
선생님 뒷편에 보이는 큰 거울 속에 제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하얗게 찔리고 눈 밑도 거뭇한게
누가봐도 사람 꼴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저는 조퇴를 하고 병원에 들렸습니다.
그 뒤로 괜찮았지만 저는 가끔 보였습니다. 그 여자를요.
그 해의 저는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로 자주 아팠습니다.
독감도 걸리고 장염도 걸리고 병원에 입원을 할정도로요.
잘 먹지도 못하고 그래서 몸무게도 인생에서 제일 적게 나간 시기였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고3때 자주 아팠던게 그 여자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제가 보이는데 안보이는 척 무시를 해서 괴롭힌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그때 귀신을 본게 몸이 허약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어릴 때도,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귀신을 보았습니다.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저희 할머니가 무당이셨더라구요.
자손들 중에 신내림을 받은 사람이 없었는데 제가 간간히 보는게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지금도 보이면 그려려니 하고 넘기려는 편입니다.
정말 못된 귀신이 아니면 대부분 모른 척 하면 지나가거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