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가와 가마쿠라 7 - 하치만구를 나와 젊음의 거리 코마치 도리에!

[모모타로]

가마쿠라 7 - 하치만구를 나와 차없는 젊음의 거리 코마치 도리를 걷다!

4월 2일 가마쿠라역 鎌倉(겸창) 에서 기차를 타고 북가마쿠라역 에 내려 조치지

淨知寺 와 도케이지 東慶寺, 엔카쿠지 圓覺寺 및 겐초지 建長寺 절을 보고는

걸어서 쓰루가오카하치만궁 진자 鶴岡八幡宮神社(학강팔번궁 신사) 에 도착합니다.

서쪽 측문 그 높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신사에 들어서니 붉은색 으로 칠한

기와 건물 이 인상적인데... 내일이 4월초 개학일 이라 그런지

부모들이 학생 이나 아이 를 데리고 참배온 가족들 이 많이 눈에 뜁니다.

너무나도 사람이 많아 찬찬히 둘러보는게 불가능한지라 눈도장만 찍고는 구름

처럼 모여드는 인파 를 헤치고 남쪽 긴 계단을 내려오는데 이쪽

정문 으로 해서 들어오는 사람들과 마주치다 보니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 신사의 넓은 마당에는 연이어 사람들이 몰려 들어오는데 그중에도 기모노 를

갖춰 입거나 또는 간편한 유가타 를 입은 일본 여성들의 모습이 아름다운데

기모노 는 속옷이며 양말과 조리에 머리 모양 까지 갖추어서 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쓰루가오카하치만궁 진자 鶴岡八幡宮神社 의 정원인 神園(신원) 에는 겐베이이케(源平池)

와 겐지이케 (源氏池) 그리고 헤이케이케 (平家池) 라고 불리는 3개의 연못 이 있습니다.

그 중에도 겐베이이케 에 있는 다이코바시 (太鼓橋 태고교) 는 단숨에 오를 경우에는

"남자는 출세하고 여자는 순산" 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흰 연꼿 으로 뒤덮인 겐지이케 에는 4개의 인공 가산(假山) 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쓰루가오카하치만궁 진자 는 가마쿠라역에서 걸어오면 20여분 이 걸리고 기타(北 북)

 가마쿠라역에서는 버스로 7분 정도이며 도보로는 30여분이 걸리고, 1km 에

달하는 참배로는 벚꽃터널 이니 신이 다니는 길 이라고 해서 단카츠라 라고 부른다네요?

밖으로 나오니 듣던대로 참배로 가 길게 뻗어 있는데 갓길에는 벚나무 가 많아

봄에는 벚꽃 이 만발하고 신사 주변에는 전통 음식점· 상점· 카페·

레스토랑 등도 밀집해 있어 연중 관광객과 쇼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고 합니다.

 이어지는 대로는 와카미야오지 若宮大路(약궁대로) 라고 부르는데, 와라비 모찌 집

은 찹쌀이 아닌 고사리를 말린 전분 으로 만든 인절미 느낌이 드는 떡을

파는 원래는 소바집 식당 이라는데 아무리 찾아도 얼른 우리 눈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대로 와카미야오지 를 계속 걸어 가마쿠라역 까지 갈까 하다가 길은 넓기는

하나 이젠 한가하므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거기 연중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빈다는 차 없는 거리 인  "코마치 小町(소정)"  거리가 나옵니다.

 

코마치 도리 小町通り 는 도쿄 아사쿠사앞 나카미세 를 연상케하는 많은 가게가 있는데

어묵이며 떡 등 시식 을 할수 있으며 그림 엽서 와 예쁜 색깔의 양산 에다가

 때 타올과 가마쿠라 명물 하토샤브레 과자 를 파는 가게와 미카도 커피점 도 있습니다.

 

이 거리에 스타벅스 가마쿠라 오나리마치점 Star Bugs 御成町店 이 있으니 후쿠짱 이라는

만화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요코야마 류이치 씨가 살던 집으로 마당에는 수영장과

등나무 에다가 늦게 피는 야에자쿠라 벚꽃나무 八重櫻 가 있다지만 발견 하지는 못합니다.

여기 고마치 거리 번화가를 걷자니 유난히도 젊은이들이 많은 것을 보니 문득 생각나는게

 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 (Millennial Generation)’그리고 일본에서는

‘사토리(さとり) 세대’, 중국에는 ‘단선거우(單身狗) 세대’한국의‘n포 세대’입니다.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청년 세대의 현실을 반영한 말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밀레니얼 세대 는 1981년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사람 을 일컫으니 사회생활에

진입하던 2007년에 미국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해고와 고용난에 시달려 힘든 세대로 불립니다.

일본의 사토리 세대 는 한국어로 풀이하면‘득도(得道) 세대’쯤 되는데 1990년대후 일본

사회가 장기불황에 들어서면서 일과 연애를 포기하고, 희망과 의욕 없이 무력해진 청년

세대로 2000년대 초반에는 느슨한 교육을 받은‘유토리(餘裕· 여유)’세대가 유행했지요?

남녀가 결혼하지 않는 현상은 한국보다 일본이 먼저 인데 일본 총무성 조사에 보면 

1,980년 "45~ 54세" 중에 한번도 결혼하지 못한 사람이란 뜻의

"생애 미혼남성" 이 4% 이던 것이 2,010년에는 무려 "20%" 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여성은 1,980년 3% 에서 2,010년 "10.6%" 로 늘어났으니 그럼 남자가 결혼하기

더 어려운 세태라? 참고로 한국은 2,010년 이 비율이 "5%" 정도 라고 합니다.

연애나 이성관계에 서툰 사람은 초식계 라 하고 사귀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없으면 절식계

단계라는데... 지금 일본은 절식계를 넘어 그 다음 단계인 승려계 로 진입한 것이라네요?

실제로 일본 콘돔 업계 는 비상이 걸렸으니... 사가미 고무공업 주식회사는 20~ 60대

남녀 1만 4천명을 대상으로 성생활을 조사해 보니 20대 남성의 "동정율이 

40.6%" 로 나타났으며 30~ 34세 남성은 25% 였다는데, 한국과 달리 군대 복무

의무도 없이 빠른 진로교육으로 24세면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일본인지라 놀랍습니다?

"혈기왕성한 20대 에 성욕이 없다니???" 저출산 극복은 요원한데 스마트폰 보급으로 동영상을

쉽게 볼수 있으니... "시간과 돈" 이 많이드는 여성에게 매달리는 것을 포기한 것이지요!

"절식남" 의 특징을 꼽자면 남자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충분히 즐겁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몰두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

“연애 안하는 남자 이상하지 않아?” 라는 주변 시선도 기분이 별로 나쁘지 않다.

영화 "A.I." 에서는 인공지능 로봇들이 인간의 사랑 모습도 바꾸어 놓는데 연애를 비롯해

사람과 사람 관계에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는다. 취향에 맞는 로봇을 뽑기 기계에서

선택하면 되는 것이니...... "사랑도 연애도 동전 몇개" 로 간단히 해치우는 것이라???

중국은 n포 세대를 뜻하는 단선거우 세대 가 있으니 솔로(單身) 와 개(狗) 를 합친 말로

연애를 못하는 젊은층 사이에 자조적인 표현으로 사용한다는데, 금수저 흙수저와

 비슷한 의미의 ‘푸얼다이(富二代)’와 ‘핀얼다이(貧二代)’ 역시 유행 중이라고 합니다.

 변화된 정치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신어도 많으니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후 화두로

떠오른 정치적 올바름을 반영한‘Woke 족(族)’이 새롭게 유행하고 있다는데... 흑인과

여성, 성소수자의 인권 등 진보적인 정치의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 과 유사한데 중국에선 한국의

‘스몸비’(스마트폰 좀비) 와 유사한 디터우(低頭)족 이 많아지고 있으니

온종일 고개를 숙여서... 자신의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젊은층을 뜻한다고 합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가마쿠라역 鎌倉駅 에서 사철 에노덴 江の電 기차를 타고는...

남쪽으로 1정거장 하세데라역 長谷駅(장곡역) 에 내려 바다 반대편인 우측

하세데라도리 長谷通り 를 도보로 13분 정도 걸으면... 유명한 절 들이 나옵니다. 

고토쿠인 高德院 (고덕원)은 1195년에 세워진 사찰이라고 하는데 가마쿠라 대불 은

아미타여래상 으로 청동 본존불(本尊佛) 인데 일본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가마쿠라막부 창설자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시녀 가 발원하여 1252년에

건조되었는데....  청동불상의 높이가 11m 에 이르니 도다이지

다음으로 일본 2위 라는데 오바마 대통령 이 다녀간 사진도 있다고 합니다.

칸케쓰도 觀月堂 (관월당)는 조선 경복궁 안에 있던 月宮殿(월궁전) 을 일제때 자본가가

사들여서는 도쿄 메구로의 자택 에 옮겼다가 1939년에 다시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되돌아서 7분이면 하세데라 長谷寺 (장곡사) 인데 736년에 세워져 쓰루가오카하치만구,

다이부쓰등과 함께 가마쿠라 명소이며.... 칸논도 觀音堂(관음당) 에는

높이 9m 11개의 얼굴을 가진 자비의 여신 주이치멘하세칸논 이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지조도 地藏堂(지장당) 에는 수천개 지장보살이 있으며 아미타도 阿弥陀堂 에는 초대 쇼군

미나모토 요리토모가 42세 액운을 피하려고 건립했다는데 사찰내 벚나무 는 수양버들

처럼 벚꽃 가지가 아래로 처지며 한 나무에 두가지 색깔 꽃이 피는 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린 기차를 타고 오다와라 성 을 본 다음에 다시 기차를 타고 멀리 하코네 에

가서 호텔을 정하고 다시 등산열차를 타고 산에 올라 미술관 을 보아야 하는 엄청

빡빡한 일정이라 포기하고는 코인로카에서 배낭 을 찾아 오다와라행 기차 에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