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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또래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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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 지식 한마당 스크랩 호반에 도시춘천
파도 추천 0 조회 30 10.02.17 23:0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봄 춘(), 내 천(). 봄이 오는 시내란 예쁜 이름의 춘천은 단순한 지도상의 지역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청춘의 이정표 같은 상징성을 가진다. 안개 가득한 호수와 봉긋한 산들이 감싸주는 춘천은 그곳이 고향인 이들이나 한두 번 다녀온 이방인들에게도 수채화 같은 추억을 선물한다. 서정적인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박사를 수십여 명 배출한 박사마을을 비롯, 이곳을 거쳐 간 관료 중 출세한 이들이 많아 ‘입춘대길(入春大吉), 즉 춘천을 다녀와야 좋은 일이 생긴다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행운의 도시로도 불린다.

 

 

영원한 청춘의 도시로 여겨지지만 춘천의 역사는 깊다. 옛날 맥국의 고도로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6(637) 때부터 군주를 두고 우수주라 부르다가 조선 태종 3(1413)에 현재의 이름인 춘천으로 개편되었다. 그때에도 유난히 산과 강이 많아 봄의 기미를 빨리 느낄 수 있어 ‘춘천’ 즉 ‘봄내’라 불렸다 한다. 지난 3년 연속 언론에서 선정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10대 도시’ 중 우위를 차지한 춘천은 26만여 명의 인구에 복지, 교육, 환경, 안전, 그리고 문화적 배경이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재난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전국에서 산불, 가뭄, 수해, 사건 등이 끊이지 않지만 춘천만은 지난 40년간 이런 자연재해가 거의 없었고 대형범죄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해마다 수해나 가뭄에 시달리거나 납치 등으로 인심이 흉흉한 곳들과 비교하면 축복받은 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살펴보면 춘천의 이런 상서로운 기운을 알 수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수계로 가장 살기 좋은 곳은 대동강 수계의 평양이고 둘째로 춘천의 소양강 수계를 들고 있으니 이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맥국 때 터의 일”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택리지> 복거(卜居) 총론에는 낙토(樂土)의 조건으로 네 가지를 들고 있는데 첫째는 지리(地理)이고 둘째 생리(生利), 셋째 인심(人心), 넷째 산수(山水)로 되어 있다. 중환이 춘천을 중심으로 한 북한강 수계를 우리나라 수계 중에서 대동강 수계인 평양 다음이라 한 평가의 기준이 바로 이 낙토 선정의 기준이다.


 

사학자와 지리학자들은 춘천 중심의 북한강 수계가 이 기준에 상당 부분 합치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또 시인들은 물줄을 젖줄로 비유한다. 춘천의 물줄은 생명의 이로움을 위한 젖줄일 뿐만 아니라 문화를 전이시키는 동맥이기도 하다. 댐을 만들어 호수가 된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는 춘천의 자랑이자 가장 큰 볼거리다. 춘천호에서 의암호를 따라 이어지는 ‘환상의 도로’는 작가 홍성유 1980년대에 명명했다. 정서가 메마른 이들도 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지는 춘천댐 계곡과 삿갓봉, 집다리골 휴양림의 아름다움, 아기자기한 카페촌을 본 후엔 감탄사를 연발한다.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만든 의암호는 신현강 협곡을 막아 의암댐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데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야 도착하는 소양호는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소양강댐과 선착장이 있어 유람선 관광도 즐길 수 있다. 물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근사한 산들로 만족시켜주는 곳이 춘천이다. 삼악산, 오봉산, 검봉산, 용화산, 부용산 등이 있는데 특히 봉의산은 춘천 어디에서나 보여 춘천을 상징하는 지표이자 얼굴이다. 역이나 터미널에 내려도 고개를 들어보면 잘 보인다. 한류 열풍을 일으킨 <겨울연가>에 등장하는 준상이네 춘천집도 봉의산 남서쪽 기슭에 있다.

 

 

“춘천은 이름 자체가 ‘바로 그곳’이다. 아직도 가보고 싶고 가서 살고 싶어지고 사랑해 마지않을 꿈속의 여인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바로 그곳. 고향 같으면서도 고향 이상의 상상 속의 어여쁜 도시. 도시이면서도 평화롭기 그지없는 항상 봄볕이 따사롭고 밝아.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너울속의 얼굴 같은 전원의 풍경으로 춘천은 고향 이상이고 외가마을 이상이고 그립고 안타까운 가슴 조용히 설레곤 하는 그곳이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란 시를 쓴 유안진 시인의 춘천 예찬이다. 어디 유 시인뿐이랴. 대학시절, 춘천행 완행열차를 타고 강촌이나 춘천까지 MT를 갔다 왔거나, 춘천이 고향인 친구들과 더불어 얼결에 춘천을 다녀온 이들은 서먹서먹한 사이여도 공지천의 물안개, 춘천 도심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돌아오면 애틋한 사이로 변했던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 춘천은 영원한 사랑이다. 웅장한 자연의 힘이 아니어도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 춘천의 골목과 거리들을 걷다보면 춘천을 사랑하게 되고 떠나기 싫어진다. 이런 이들을 위해 여행사는 기차상품, 반나절 투어, 버스여행 등 다채로운 상품을 개발했다.

 

춘천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옛 골목을 걸어볼 것을 권한다. 춘천 남부로에서 춘천우체국 건너편으로 가면 풍물시장이 있다. 풍물시장 자리는 옛 약사천 물길을 복개한 곳. 매달 2·7일에 장이 선다. 메주·봉밀·엿기름·참기름에 병아리와 부엉이까지 팔리는 이 독특한 풍물시장은 약사천 복원으로 2년 뒤엔 온의동 고가 전철길 밑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장터 뒷골목 ‘진보길’을 따라가면 망대골목이 나온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새로 지은 정자 망대정이 나오고 옆으로 전망 좋은 찻집들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망대골목은 일제 때 야산 위에 세운 망대(화재감시탑)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금이 간 돌담, 녹슨 쇠창살과 철조망,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골목길 등이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시간이 멈춘 듯하다. 망대골목 주변은 ‘빨래터’의 화가 박수근과 조각가 권진규가 청년기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춘천은 한국 근현대 문학사를 오롯이 품은 명작의 무대이다. 이인직의 신소설 <귀의 성>부터 이외수의 2005년 베스트셀러 <장외인간>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학 곳곳에 배경으로 등장하고 많은 작가들을 배출했다. 게다가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경춘천 열차는 춘천 실레마을의 김유정역에 내린다. 역에 작가의 이름을 붙일 만큼 춘천은 멋을 아는 도시다. 2008 10월에는 실레마을에 김유정문학관을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한 소설가 전상국씨를 비롯, 한·중·일 작가들이 모여 이 마을을 ‘실레, 스토리 빌리지’로 선언해 춘천만이 아니라 우리 문학계에도 한 획을 그었지만 춘천답게 조용히 넘어갔다.

 

 

춘천이 고향이 아니라 춘천에 잠시 부임했던 이들은 대부분 춘천에 더 머물고 싶어 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춘천은 비록 유명한 특산물이나 부유한 대기업이 없지만 가장 평화롭게, 가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선 자동차로 20분 정도만 달려가면 스키장, , 강 등 어느 곳에나 갈 수 있고 공원, 박물관 극단 등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이 풍부해 대도시처럼 북적거리지 않고 문화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또 크기가 작은 도시인데도 한림대를 비롯 대학이 4개이고 춘천고는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 합격비율이 높아 명문고로 소문났다. 서면에 있는 박사마을을 보면 왜 춘천에서 인재가 많이 배출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은 평범한 농촌마을이지만 1968송병덕(의학박사)을 시작으로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2009 2월 현재까지 114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서면 23개 리 중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금산리로 지금까지 22명의 박사가 나와 석사도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1999년 서면이 박사마을로 전국에 알려지자 면 주민과 관계기관이 뜻을 모아 같은 해 10월 ‘박사마을 선양탑’도 건립했다. 이곳에서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보내면 똑똑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21세기형 전설까지 만들어졌다. 마을 주변에는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묘역과 오미나루터 등 다른 관광명소들도 많다.


 

춘천은 보장된 미래도 밝다. 2010년에는 복선전철이 완공되어 서울에서 약 40분이면 춘천에 도착할 수 있고 오페라 하우스도 완공된다. 같은 해에 세계 레저총회도 열려 마임축제, 세계인형극제와 더불어 춘천은 세계적 문화도시로 도약하게 된다. 공단시설은 별로 없지만 대규모 IT회사들이 입주해 경제 진작은 물론 일자리 창출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춘천 곳곳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문화행사나 외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지난 겨울부터 공지천에 청정지역에만 산다는 빙어낚시가 가능하다”면서 “도시 한복판에서 낚시를 해 먹을 수 있을 만큼 깨끗해진 춘천의 물과 공기가 바로 춘천의 현주소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피천득 시인이 ‘5월’이란 시에서 “내 나이를 세어 무엇 하리. 5월 속에 있다”고 노래했듯 물 맑고 공기 좋은 춘천은 누구에게나 수줍은 미소를 짓는 소녀, 가슴이 뜨거운 소년의 마음을 선물한다. 그런 도시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선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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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출사미션 <나의 사진기로 진해를 담는다>에도 많은 응모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간 : 2009.3.23~2009.4.08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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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를 이용하여 지도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경춘가도(국도 46)를 타고 대성리-강촌-가평을 지나다보면 춘천에 도착한다. 부산이나 대구지역에서 출발하면 춘천과 대구간 중앙고속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기차는 경춘천 열차를 타고 남춘천역이나 강촌역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는 서울 강남과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전 6부터 출발하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춘천시 관광안내센터 / 033-250-3089

남춘천역 광광안내센터 / 033-250-3322

시외버스터미널관광안내센터 / 033-250-3896

 

 

샘밭막국수  지역정보

소양호 근처 천전리에 있다. 춘천 명사들을 수시로 만날 수 있고 춘천고 동창회가 늘 이뤄질 만큼 명소다. / 033-242-1702

부안막국수  지역정보

후평동에 있는 25년 전통의 막국수집이다. 각종 TV 맛 프로에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 033-254-0654

우성닭갈비  지역정보

대를 이어 30년째 운영하며 춘천에만 4개 지점이 있다. 10여 가지가 들어간 독특한 양념이 맛의 비결. / 033-262-0233

춘천제일닭갈비

지방에서도 소문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놀이방도 있어 가족나들이에 제격이다. / 033-252-0092

나비野

서면 서상1 1054번지에 있다. 묵은지 닭매운탕과 애기돼지, 오리 바비큐가 나온다. / 033-243-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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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2.20 23:28

    첫댓글 말은 많이 들은곳이고 지나도 다녔던곳 같은데 정작 한번도 여행으로 가본적이 없는것 같으네~~올 봄에 꼭 한번 가봐야겠다~~호반의 도시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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