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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정보/맛집 스크랩 씹을수록 느껴지는 산낙지 참맛
41기 전영일 추천 0 조회 40 07.07.08 14:4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낙지회)

 

많고 많은 맛집. 눈만 뜨면 새로운 맛집이 생겨나는 오늘날에 어떤 집을 소개해야 할까. 이왕이면 내가 발견한 맛집을 소개하고 싶다. 기존에 소문난 맛집 소개는 보람도 자기만족도 떨어져서 말이다. 목포에서 민어로 유명한 영란회집을 놔두고 비교적 명성이 덜한 골목횟집을 소개하고자 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헌데 실패했다. 민어 물량이 달려 점성어를 내 놓는단다. 그렇다고 포기하랴. 다음 날 다시 찾아간다.

 

 

(낙지 전문점 신안뻘낙지 외관)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일행 중 한 분이 창밖을 가리키며 “저 집 낙지가 맛있어.” 말한다. 신안뻘낙지 라는 상호를 내걸고 있는 집이다. “느낌이 좋을 걸?” 속으로 생각했다. 골목횟집 도착. “민어 있소?” 자리에 앉기 전 지인이 묻는다. 민어를 못 먹고 간 전날의 기억 때문이다. 혹시나 해서 물었는데 대답은 역시나다. 없단다. 지인이 나를 보며 어쩔까 묻는다. “다른데 갑시다!” 아무래도 이 집이 나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지만 아쉬움은 덜하다. 갑자기 아까 오면서 본 그 낙지집이 더 당겼기 때문이다. 어디 갈까 묻자 두말없이 대답했다. “낙지 먹으러 갑시다.”  꿩 대신 닭이고 전화위복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다.

 

 

(수족관에 낙지가 많이 들어있다. 이런 수족관이 서너 개 되는 걸로 보아 이 집에서 소비되는 낙지의 양을 어림짐작해 볼 수 있다)

 

입구에 있는 수족관에는 온통 낙지천국이다. 8갈래로 발을 쫘악 펼친 놈이 있는가 하면 몸체를 공처럼 동글하게 뭉친 놈도 있다. 한결같이 싱싱하다는 표현이다.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제 머릿속에서 민어는 완전히 지워진 상태다. 간사한 게 인간이다. 산낙지와 낙지 비빔밥 3그릇을 주문했다. 산낙지는 3만원, 낙지비빔밥은 8천원씩 한다.

 

 

(산낙지가 나오기 전 상차림)

 

 

(산낙지가 나오고 난 후 상차림)

 

접시에서 하얗고 잿빛 나는 낙지가 춤을 춘다.

 

“양이 제법 많네요”

 

“사람이 없을 때는 많아”

 

낙지를 많이 찾는 계절이 아직 아니어서 많다는 얘기다. 제철이 돌아오면 찾는 이가 많아져 낙지 몸값이 오르기 때문에 양은 줄어든다. 가격을 시가로 매겨놓고 때때로 가격을 올렸다 내렸다 해서 주머니 가벼운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것 보다, 가격에 못을 박아 놓은 방법이 더 합리적인 것 같다.

 

 

(산낙지 값 30,000원)

 

혀끝을 간지럽히는 보드란 세발낙지 맛에 비할까마는 뻘낙지에다 싱싱하기까지 하니 젓가락질이 쉼 없다. 고기는 꼭꼭 씹을수록 맛이 난다. 낙지도 그런다. 저항하는 낙지와 이가 벌이는 힘 대결에서 이겼을 때의 쾌감이 첫째 맛이고 제압에 들어가고 나면 꼭꼭 씹을 때마다 쫄금한 육질에서 흘러나오는 맛이 두 번째다.

 

 

(낙지비빔밥 값 8,000원)

 

 

(수입 냉동낙지를 사용하는 무교동과 달리 싱싱한 낙지를 이용했다)

 

꿈틀거리던 산낙지들이 죽은 척 하고 있자 낙지비빔밥이 나온다. 낙지비빔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무교동의 낙지볶음이다. 낙지가 맛있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양념 맛으로 먹는다. 비결은 낙지가 빨간 양념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과도한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간 마늘을 엄청나게 넣는 데 있다. 더군다나 마늘을 덜 익혀 내오니 매운맛에 땀을 뻘뻘 흘리는 건 당연하다. 호구지책으로 밥을 비비게 된다.

 

 

(낙지비빔밥을 비비는 중)

 

 

(일반적인 낙지볶음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다)

 

한국음식은 밥과 곁들였을 때 더욱 맛이 사는 특징이 있다. 주식인 밥 위주로 음식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낙지볶음 역시 그렇다. 이 집의 낙지비빔밥은 서울에서 먹은 것과는 다르다. 양념보다 본 재료인 낙지가 우선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낙지 자체가 싱싱하다. 그 자체만으로도 냉동낙지를 사용하는 무교동과는 비교불가 아니겠는가. 낙지가 맛있으니 굳이 매운맛을 처발라 자극성으로 먹게 할 필요도 없다.

 

비빔밥을 먹을 땐 나온 그대로 비벼도 되고 찬으로 나온 서너 가지 나물을 첨가해 비벼도 된다. 맛객은 처음엔 나온 그대로 비벼서 낙지와 밥 위주로 먹다가 나중에 나물을 더 넣고 비벼서 먹었다.

 

목포에서 낙지로 유명한 집은 목포역 근방에 있는 독천식당이라고 한다. 지인의 말로는 독천식당이 매스컴을 많이 타 더 알려지긴 했지만 맛은 신안뻘낙지 집이 위라고 한다. 지인의 주관이고 맛객 또한 독천식당을 가보지 않아 상대적 맛 비교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집의 산낙지와 낙지비빔밥을 먹고 나서 만족감이 든 건 사실이다.

 

 

옥호: 신안뻘낙지식당

전화번호: 061) 243-8181

메뉴: 산낙지 30,000원. 낙지비빔밥 8,000원. 낙지연포 30,000원. 갈낙탕1인분 15,000원

주소: 목포시 호남동 409번지

위치:중앙초등학교 정문 건너편

 

※ 보태기/ 위 낙지 그림은 맛객이 마우스로 그렸답니다.

               목포에는 밴댕이 맛있는 집도 있답니다. 기사 보러가기 클릭→ http://blog.daum.net/cartoonist/9743812

               당신의 맛집 추천해 주세요. 맛집 추천하러 가기 클릭→ http://blog.daum.net/cartoonist/10450098

 

 

2007.7.7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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