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에서 울려퍼진 이상화의 낭보에 모두의 시작이 활기차고 경쾌하다.
처녀수확한 무농약 고품질 쌀의 1주일간 시식겸 홍보활동을 위하여 멀리
고흥군 녹동에서 걸음한 일행을 격려하며 아쉽게도 빙속여제의 라이브경기를
놓치고 말았지만..,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새로운 신기록과 함께 2연패를 달성한 그녀의 쾌거가
얼마나 값진 보물이었는지 이른 아침부터 대한민국이 출렁이고 있다.
조간미팅을 마치고서 병원을 찾았다.
구혈검사에 대한 주치의의 결과를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긴장과 초조함이 두루두루
얼굴에 가득하다.
30여분을 기다렸을까? 간호사님의 호명에 자라 목 내어놓듯 눈치를 살피는데
검사결과가 아직이니 금요일에 다시 오라 한다.
화를 낼 수도 없고..,
결과지연에 대한 연유만 확인한체 병원문을 나서는데
주치의로부터 간호사까지 환자들을 대하는 친절과 상냥함이 참으로 아쉽다.
시간시간 뉴스에서 반복되는 이상화의 올림픽 소식이 그나마 커다란 위로와
용기로 자리하였다.
곧바로 사직점으로 향한다.
휜칠한 키에 곱상한 홍보미인까지 섭외한 산지RPC 김과장!
자르르~ 윤기 흐르는 찰진 밥에 맛김을 두르고 감칠맛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
제 고향 고품질쌀 자랑에 얼씨구 신이 나 있다.
고객분들도 그런 김과장의 노력을 예쁘게 보았는지 뜨거운 관심으로 시식을
겸한다.
' 전라도 쌀이 이렇게 맛있고 찰진 것인지 잘 몰랐구먼. 한포 배달!'
농민에게 수매한 가격 그대로 받아야 할 정가가 정해져 있지만
서울 소비자에게 낯설은 호남 고품질쌀 홍보를 위하여 판매가격을 일반미
수준으로 할인하였다.
감동과 쾌거의 눈물 뒤에 스물여섯 여제의 발은 처녀의 그것이 아니었다.
온종일 내리쬐는 뙤약볏 아래에서 맨발에 소금 일구는 염전식구들이 상화의 발을
흉내낼까?
이천과 철원을 경유하여 김포로, 강화로, 경기미로~
브랜드전에서 이미 바늘구멍을 찾아야 할 고흥군 녹동산 무농약쌀이지만 그들의
노력이 여제의 발과도 같을진데 언젠가는 그 또한 금메달감이 되지 않겠는가?
용기와 격려로 파이팅을 당부하며 약속된 오후 스케쥴들을 소화해 나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DA74252FB783B0B)
(판매장 시식행사와 더불어 선착순 고객께는 사은품 증정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재래시장격 망원지점 신토불이로부터 응암과 연서파머스마켓에서 동시에
열리는 밀양과 봉화산 딸기, 사과도 저렴한 판매가 대비 맛과 크기를 겸비한
상품 경쟁력에 풀어놓기가 무섭게 날개를 달았다.
위축된 경기상황을 바라만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
구매팀으로부터 영업점의 점장, 제직원까지 강북의 서서울은 갑오년 새봄을
기다리며 마라톤과도 같은 스케이팅을 힘차게 내딛었다.
중학 3년간 언덕과 벗으로 이름한 공부방 - 마지막날 수업을 마친 딸아이.
책걸이 핑게삼아 야식 데이트를 주문해 왔다.
미진한 일을 그대로 덮어두고 포장마차 우동집에 앉았다.
삼한사온 고요한 하늘엔 대보름으로 자라나는 상현달이 벌써 중천에 가득하다.
반가운 소식을 몰고온 상화의 낭보에 이어
오늘밤은 모태범이 큰일을 내어주었음 기도한다.
딸래미와 함께하는 야식우동이 찰밥처럼 윤기흐르는 녹동산 쌀밥처럼
차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