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맛보고 싶었던 '한성문고'에 '서울라면'을 먹으로 갔다.
이곳은 큐슈식 돈코츠 라멘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하카다분코'에서 서울 스타일의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연 라멘 전문점이란다.
무인주차장 바로 건너편 2층에 한성문고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19D0464EB6824426)
![](https://t1.daumcdn.net/cfile/blog/1710DB464EB6826734)
들어서는 내부의 모습은 나무틀에 넓은 창문쪽이 인상적이며
조리 과정을 지켜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게 중앙으로 넓은 자리가 둘러져 있다.
하카다분코보다는 손님들이 없어서 식사하기에는 너무나 맘에 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216A464EB6824717)
![](https://t1.daumcdn.net/cfile/blog/14113F464EB6824933)
이 집을 오면서도 참 궁금했던 것이 무스그 책방도 아닌 것이, 라면집을 어찌 '문고'라고 지었을까 싶었는데
나름의 이유가 설명이 되어 있는 것도 읽어본다.
그래서 만들어 낸것이 서울라면?
과연 서울에 사는 우리의 입맛에는 얼마나 잘 맞는 음식일까가 더욱 궁금해진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100E464EB6824B30)
이 집은 라면을 딱 세가지만 판매를 하고 있는데, 가격자체는 참으로 후덜덜하다.
인라멘 7.000원, 한라멘과 서울라면은 10.000원.
냉면가격이 비싸다고 올 여름 한동안 씹었거늘, 우리에게는 역시 라면이라는 것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만만하게 한끼를 때운다는 느낌이 강하지 싶다.
물론 일본라멘과 한국의 봉지라면의 차이점은 달라도 많이 다르지만....
![](https://t1.daumcdn.net/cfile/blog/121611464EB6824D29)
누런 냅킨의 색감을 보면서 괜실히 테이블도 닦아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194FA33F4EB684BA03)
둘이서 주문한것은 인라멘과 서울라면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44EB444EB681D92D)
궁금했던 서울라면은 역시나 뽀얀 국물에 아삭하고 파릇한 식감을 자극하는 청경채와 파송송 그리고 고기살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으며 밑에 차슈도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7992404EB6844136)
밑반찬으로는 일본식을 먹으러 가면 늘 볼 수 있는 잘게 썬 새콤한 김치와 특이하게도 깐마늘이 준비되어 있다.
마늘은 식성껏 넣어 먹으면 되는데, 아무래도 육수가 돼지고기등을 쓰다보니 니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7C08454EB684DD09)
마늘은 이렇게 다지는 것이 준비되어 있으니 한개나 두개 정도를 이렇게 꾹 눌러만 주면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74343D4EB6833514)
처음접한 서울라면은 처다만봐도 국물이 진할것 같다.
이 집의 서울라면은 인라멘과는 달리 돼지사골 외에 생선과 닭을 함께 써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요즘 대세인 맑은국물과 닭육수라....
![](https://t1.daumcdn.net/cfile/blog/167E7C3D4EB6833403)
![](https://t1.daumcdn.net/cfile/blog/1673343D4EB6833716)
![](https://t1.daumcdn.net/cfile/blog/197AAB3D4EB683380A)
마늘을 투하한다.
일본라멘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봉지라면에 얼큰함이 완전히 없는 편이다.
개인에 따라서는 이런 진한 육수가 비위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마늘은 자동으로 넣게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737A3D4EB6833A18)
면발은 일반라면발이 아니고 칼국수면처럼 굵다.
쫄깃한 식감은 보통수준, 그러닌까 원하던 탱글한 느낌은 아니였고, 오히려 가는 면발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랄까....
라멘집이 아니라 칼국수집?
![](https://t1.daumcdn.net/cfile/blog/147E9E3D4EB6833B03)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A1E404EB71F262D)
![](https://t1.daumcdn.net/cfile/blog/137C72414EB6833F18)
국물은 싱겁게 먹는 내 입맛에 살짝 짠듯도 하다가 아니다가 싶고,
처음엔 그저 진득하고 묵직하다 싶은 국물맛은, 먹을수록 진한맛은 식으면서 더해서 끝까지 먹기에는 거부감이 들수도 있을 정도다.
저절로 청량고추 한개만이라도 썰어 넣었음 하는 생각이 나는것이, 이름은 서울라면인데, 영 서울스럽지 않은 맛.....ㅋ
글쎄 서울맛이라면 오히려 인라멘쪽이 더 가깝지 않을까도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180C404EB6847806)
차슈는 부드러우면서도 살코기의 식감까지 좋았다.
물론 김치를 얻어서 먹었지만
![](https://t1.daumcdn.net/cfile/blog/197D15414EB6834017)
인라멘이다.
숙주와 파 송송 차슈가 올려져서 나왔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6810414EB683422F)
역시나 서울라면에 있는 차슈의 맛과 같은 좋은 식감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116733414EB683443A)
국물의 색상은 둘 다 비슷하기는 헌데, 젓가락으로 면을 걷으면서 자세히 보면 서울라면 보다는 조금 덜 진한편이다.
면발은 보통의 라멘 면발과 같으며 개인적으로 국물을 먹기에는 인라멘이 훨 편했다.
보통의 한국사람들이 라면을 찾는 이유는 막힌속을 개운하게 해줄 정도의 얼큰함과, 그리고 그 얼큰한 맛을 뜨겁게 먹었을때 잘 먹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인스턴트 봉지라면에 길들여진 오래된 우리의 식성이다.
그렇지만 일본라멘은 우리의 그것과는 달리 지역별로 또는 집집마다 조리과정이 다 다르며, 보유하는 레시피가 있어서
대대로 라멘집을 이어서 운영을 할정도 그저 싸구려 라멘의 인식이 아닌 요리로서의 접근을 하는 음식이다.
물론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함 이런것을 절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다양한 입맛을 가진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일본라멘의 입맛을 들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기호에 맞는 다양성은 오히려 일본라멘을 더욱 발전시키게 된다는 점에서는 부러운 일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6498414EB6834641)
![](https://t1.daumcdn.net/cfile/blog/200B68414EB6852E09)
![](https://t1.daumcdn.net/cfile/blog/1706B2414EB6834A06)
우리나라의 라면집에서 파는 라면을 생각을 했을때,
대부분의 라면집에서는 신라면, 삼양, 농심 등 봉지라면을 사서 집에서 끓이듯이 물을 넣고 스프를 넣고, 면을 넣어 끓여 주는데
내가 슈퍼에서 라면사서 끓여 먹는거 하고 절대 차이가 없는 그런것을 과연 10.000원씩이나 주고 사먹을 사람이 있을까?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런면에서는 우리나라의 라면 문화는 간단히 분식집에서 김밥 한줄과 때우게 되는, 요리라고 하기엔 너무 저렴하고 간편한, 어쩔 수 없는 인스턴트 음식일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755A414EB6834824)
![](https://t1.daumcdn.net/cfile/blog/13731B3E4EB6856814)
문뜩 일본라멘을 먹으며 우리가 원하던 부족한 개운한맛을 이야기 하면서 떠올랐던 것이 제주도에서 먹었던 고기국수였다.
가격도 일본라멘의 절반도 안되는 4.500원.
육수내는 방식도 비슷하고, 고명으로도 고기 두어점이 올라오며
뽀얀국물이지만, 너무진하지 않아서 금새 식상하거나, 비위 상하지 않고,
적당한 담백함과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고기맛이 잘 우러나온 육수에 칼칼한 맛까지....
어쩜 일본라멘집을 대신할 수 있는 우리에게도 그 집만의 고유한 레시피를 가지고 요리와 음식으로 충분히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것이
바로 제주도의 고기국수가 아닐까 싶다.
그치만 제주도는 멀리 비행기 타고 가야 되고
집 앞 슈퍼는 지금 당장이라도 슬리퍼 끌고 다녀올 수 있으니, 염분이 많네, 칼로리가 우짜네 해도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발명품인 간편식, 인스턴트 한국라면은 그 빨간 국물과 꼬들한 면발의 중독성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 할 듯 싶다.
[한성문고 합정점]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4-93 2F
전화 : 02-332-7900
영업시간 : 정오~오후 11시
휴무일 : 명절당일
전철역 : 합정역 5번, 6번 출구
주차 : 불가능(매장앞에 유로주차장 이용)
매뉴 : 인라멘 7.000원, 한라멘 10.000, 서울라면 10.000
(약도)
첫댓글 국물이.... 쩜... 빨가면 좋겠다는건... 나만의 생각일까염?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머니에 고춧가루를 좀 넣어갈걸요..ㅋ
내가 모르는 서점이 있나.. 이런 생각을~ 퍽~! 퍽퍽!!
그러고 보니.. 집에 라면 떨어진지가.. 꽤 된듯..ㅋ 라면의 세계는 참 깊은 듯 하면서...
라면한가닥 끓인다고 자부하는................1인. 퍽~!!!
서울라면 맛이 참 궁금하더라구요.
막상 먹어보니 기존에 인라멘이 더 괘츈터라구요.
그치만 함께한 뉘는 처음 먹어본 일본라멘의 니낌함이 영 아니올씨다 였답니다..ㅎ
저도 그닥 일본라면 맛있게 먹었다하는 기억이...현지에서 먹어봐도 그렇고
아무래도 얼큰함쪽은 아니여서 그런듯 싶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