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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문동재 터널∼금대봉∼용연동굴 ▒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정선군 고한읍 / 1,418m ▒ 태백 금대봉 |
산악인보다 자생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널리 알려진 금대봉(1418.1m)은 천연자원의 보고다.
가슴을 저미게 하는 눈꽃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상고대와 어울려 피는 설중화, 눈덩이를 성급하게 밀어 올리고 황금빛 꽃망울을 터뜨리는 눈색이 꽃을 서막으로 보도 듣도 못한 꽃들의 향연이 늦가을까지 숨가쁘게 이어지고, 여름엔 바람과 구름이 머문다.
가을이면 현란하지는 않지만 애잔한 단풍이 맑은 물에 떠가고 겨울이면 은색의 나라가 된다. 이것뿐이겠는가,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거스르지 않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이치에 따라 한강은 금대봉 북쪽 검용소에서, 낙동강은 금대봉 남쪽 새참봉샘에서 태동하여 기나긴 생의 여정을 시작케 하는 어머니의 산이기도 하다.
금대봉을 검대산이라 불러야 옳겠으나 지엄한 태백산 그늘에 있으니 어쩌겠는가, 허나 자랑거리는 바람같이 많기도 하다.
세간에 알려진 검용소와 용연동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하루에 5천여 톤 이상 물이 솟는 용수굴, 고려유신들의 두문불출의 역사, 정암사의 창건설화, 쓴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대성쓴풀 이야기와 자생식물들, 불바래기에 따른 실화, 마가목껍질과 주목을 도둑 맞은 일, 백두대간 종주꾼들이 겪은 일, 호명골의 호랑이, 신출한 무당, 금구뎅이, 재미있는 지명유래 등의 이야기 보따리가 기차 고빼(칸칸)에 다 실을 수 없이 많다.
금대봉의 산경은 두타·청옥·덕항·구봉을 지나 천의봉에서 낙동정맥을 갈라놓고 다시 힘을 모아 금대봉을 솟구친다. 대간은 계속 은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태극을 그리며 이어가는 어간에 백두산에는 천지(하늘 못)가 있듯이 태백에는 황지(은하수 못)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무엇이던지 태백에 있으면 최대, 최장, 최초, 최다, 최고가 되는 축복 받은 땅이다.
평소 같으면 자동차로 호사부리며 두문동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겠지만 허리춤까지 쌓인 눈 덕분에 두문동재터널부터 러셀을 감수해야겠다.
이서규씨(49세, 태백한마음산악회)와 권영희씨(45세, 태백여성산악회장) 부부는 눈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 고글을 쓰고 두문동재를 향하여 앞장을 선다. 맑던 하늘에 먹장구름이 오락가락 하더니 눈발을 살살 날려보내기 시작한다.
터널이 뚫리기 전의 38번 국도를 따라 걷는다. 대간을 넘어온 칼바람이 귓밥을 후려치고는 매섭게 어깨를 밀어 뒷걸음질치게 한다. 태양도 사르르 사르르 떨며 눈보라 속으로 숨는다. 고개를 푹 숙이고 허리를 꾸부정 땅만 보고 눈 위에 찍힌 앞사람의 발자국만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너덜샘이라는 푯말이 있는 은대샘도 지난다. 구불거리던 도로도 숨이 턱에 이르니 널부러진 두문동재 말랑이다.
엊저녁 습설이 밤새 내리더니만 이렇듯 곱게 화선지에 수묵화를 그려 놓았다. 바람을 피해 자연생태보전지역 푯말 뒤로 몸을 사린다. 마고할멈이 앞치마로 단 한번에 듬뿍 담아 쏟아 놓았다는 사암무더기가 산을 이룬다. 마고할미탑도 보는 둥 마는 둥 북쪽 방화선을 따라 불바래기 능선으로 들어선다.
예전 화전민들이 산에 불을 놓아 땅을 일궈 곡식을 심어 먹던 시절도 산불은 조심해야 했다. 산불을 먼저 진화하자면 높은 곳에서 맞불을 놓아야 하는데, 이곳이 적격이라 여기서 불을 바라보며 통제하던 능선이다. 그래 달도, 해도, 별도 볼 수 있는 불바래기다.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친다. 봄이 오면 모두다 꽃 피울 저 그리운 것들은 이 눈덩이 아래서 지금쯤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나에게 그들의 이름을 아슴아슴 알게 해준 친구들은… 뒤를 돌아보니 눈발에 얼 비춘 은대봉이 여전히 따라온다.
겨우내 쌓인 눈이 오금을 잡아 보행을 느리게 한다. 바람은 여전히 비겨 치기도 하고 땅에서 하늘로 솟구쳐 곤두박질하기는 예사다. 눈발의 춤사위로 젖무덤 같기도 한 거대한 왕릉 모습의 금대봉이 어른거린다. 두 번째 만나는 헬기장이다. 눈이 없을 때는 두문동재에서 2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지점인데 오늘은 곱절이나 걸렸다. 여기서 두암산(1346m, 사람과 산 2000년 2월호 참조)까지 이어지는 불바래기 방화선을 버리고 백두대간 종주 표지기가 유난히 많이 나무에 걸린 오른쪽 키 작은 신갈나무 사이로 들어선다.
모진 바람에 더 이상 성장을 멈춘 나무들의 허리가 휘어지도록 눈이 쌓였다. 눈터널로 들어서니 바람이 잠잠하여 살 것 같은 졸음이 밀려온다. 멀찌감치 뒤로 쳐진 이씨 부부는 설화에 취하여 두런두런 사랑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하다.
바람이 솨--아 밀려오는 정상이다. 평소 같으면 두 번째 헬기장에서 15분이면 족할 것을 30분이나 걸렸다. 케른(돌무더기)과 삼각점, 양강(낙동강, 한강) 발원봉 푯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조망도 좋다. 북으로 노목산, 덕산, 지억산, 민둥산, 각희산, 고양산, 반론산, 문래산의 거봉들이 얽혀 있는 하늘금에는 가리왕산, 백석봉, 상원산이 구름 위에 두둥 떠 있고, 조금 북동으로 눈을 돌려도 고적대, 청옥산, 두타산, 덕항산, 구봉산으로 이어 내리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흐름이 발치로 닦아 온다.
동으로는 매봉산의 비단봉과 천의봉이 걸출하고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낙동정맥은 대박등, 우보산, 백병산, 구랄산, 면산을 타고 부산 몰운대로 내어 달린다. 침을 한 모금 꿀꺽 삼키고는 남으로 몸을 트니 상함백산이라 하는 은대봉(1442.3m)이, 이곳과 마주하는 오른켠으로 백운산, 두위봉의 품새가 대단하다. 하산은 산불감시초소 뒤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른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들어찬 길이다.
왼쪽 사면에는 주목, 마가목 군락 속에 한강 발원샘인 제당굼샘이 있다. 제당굼샘은 대장마니, 소장마니, 판장마니들이 산삼을 캐기 위해 치성을 드리는 장소인데 엉뚱하게 화강석을 깎아다 제당금샘이라 표기해 놓았다. 골짜기란 뜻의 ‘굼’을 ‘금’으로 잘못 알았나 보다. 이후부터는 발만 움직여도 저절로 내려간다. 넘어지고 자빠져도 다칠 일없다. 금대봉을 오를 때의 경치는 저리가! 생경한 상고대에 입을 벌리게 한다. 눈은 오는데 눈이 오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산짐승들도 내왕을 멈춘 적막공산 속에 살아 움직이는 것은 우리와 눈발뿐이다.
정상에서 대간 길을 따라 0.6킬로미터쯤에 처음 만나는 큼지막한 이정표가 있다(두문동재 1.8km, 제당굼샘 0.7km, 검용소 4.3km, 용연동굴 사무실 2.2km, 동연동굴 원골 2.6km, 용연동굴 주차장 3.6km, 삼수령 7.2km). 점심을 먹기 위해 눈 위에 퍼질러 앉았다. 권영희씨가 끓인 만두국에 이서규씨가 권하는 주작을 나누는 재미를 어찌 방구들에 앉아 얼추 짐작이나 하겠는가. 이제는 이정표 앞에서 대간길을 버리고 오른쪽 지능으로 내려간다.
‘용연동굴 가는 길’이란 낡은 표지기가 간간이 있다.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길이다. 거목들이 자주 나타나기도 하며 지난가을의 수리취꽃 대궁이 목화송이 마냥 군락을 이뤘다. 능선이 슬쩍 갈래지는 왼쪽을 따라 내려간다. 왼편은 큰오시당골이 되겠고 오른쪽 급경사 아래는 호명골이 되겠다. 호명골 건너편 38번 국도로 두문동재터널을 오고가는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온다. 지금까지 물 흐르듯 하던 능선이 널찍한 안부를 만들더니 앞에 있는 봉우리를 올라가지 않고 봉우리를 왼쪽 사면으로 돌아 나가는 길을 따라 덜래덜래 내려서니 입을 크게 벌린 용연동굴과 관리시설이 있고 시끌벅적한 광장이다. <글 사진|김부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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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봉 산행은 터널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할 것인가, 두문동재에서 할 것인가에 따라 1시간 이상 산행시간 차이가 난다. 두문동재에서 북으로 자동차 진입을 막은 바라케이트 뒤로 들어 대간길을 따라 두 번째 헬기장에 이른다. 여기서 불바래기 방화선을 버리고 키 작은 신갈나무 사이로 한동안 올라서면 정상이다. 하산은 감시초소 뒤 대간길로 내려서면 처음 만나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지금까지 따르던 대간길을 버리고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슬며시 내려가는 능선만 다르면 용연동굴 관리사무소다. 두문동재 터널에서 정상을 보고 용연굴 주차장까지 산행거리는 약 7킬로미터에 산행소요시간은 4시간쯤 걸린다. 석회석 동굴인 용연굴은 용연동에 있다고 하여 용연굴이라 이름하는데 우리나라 동굴 중에서 최고 높은 해발 920미터에 위치하고 전장 843미터, 연평균기온 9。C, 12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 동굴 내부 관람시간은 약 40분 소요된다. 동굴을 관람하고 트램카(용연열차)를 타고 1200미터 거리에 있는 매표소 주차장에 닿게 되면 산행은 끝난다.
열차를 타지 않으려면 관리사무소 뒤로 주차장까지 약 400미터의 등산로가 따로 있다. 주차장에서 굴입구까지 왕복 운행하는 트램카는 눈이 오는 겨울철에는 일시중지하고 자동차 운행담당인 반원열씨(44세)가 사륜구동차(코란도, 갤로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매표하면 교통료는 무료다. 365일 연중 개방하는 동굴 관람시간은 하절기는 3월 1일∼10월 31일(09:00∼18:00까지), 동절기는 11월 1일∼2월 28일(09:00∼17:00까지)이다. 동굴관람료는 어린이 1500원(단체 1000원), 청소년·군인 2500원(단체 2000원), 어른 3500원(단체 3000원), 주차료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 문의처는 관리사무소(☎033-550-2727, 553-8548)에 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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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도 |
청량리역(☎02-392-7788)에서 태백역까지 하루 6회(08:00∼22:00)있고 4시간 40분 소요. 동대구역에서 하루 2회(05:45∼17:30)있고 4시간 40분 소요. 부산역에서 태백 통리역까지 하루 1회 09:10에 있고 6시간 40분 걸린다. 강릉역에서 태백역(☎033-553-7788)까지 04:00∼22:00까지 하루 11회 있고, 2시간 걸린다.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에서 태백시외버스터미널(☎033-552-3100)까지 06:10∼18:30에 23회 운행하며 4시간 30분 소요. 북대구에서 태백은 07:00∼22:15까지 15회 운행, 4시간 40분 소요된다.
원주에서 태백행 버스는 07:00∼20:30까지 하루 33회 운행, 3시간 30분 소요. 강릉에서 태백행 버스는 07:04∼19:50까지 하루 29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된다. 태백에서 두문동재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태백택시(☎033-581-6404), 개인택시(박일성 ☎011-377-3875), 태백그린렌트카(정용진 ☎011-373-5130). 두문동재터널까지는 07:40∼21:15까지 하루 18회 운행하는 고한·사북행 버스로 기사에게 양해를 얻어 두문동재 터널 입구에서 하차한다. 태백시내버스터미널에서 용연동굴행 버스는 07:00∼22:18분까지 22회 있고, 용연동굴에서는 07:20∼22:30까지 하루 22회 운행한다. 태백은 장급여관이 많다. 시대장여관(☎033-552-9307), 가든장여관(☎033-552-9307)이 있으며, 음식점은 초막삼거리에서 시내 우회도로로 이전 개업한 염소마을초막막국수(☎033-553-3201), 태백회관(☎033-552-1248), 성류각(☎033-552-9020), 풍산횟집(☎033-553-2289), 청원식당(☎033-552-2722), 태평식당(☎033-553-8229)이 있다. 산행간식거리 해결은 뉴욕제과(☎033-552-3740)에서 가능하며, 등산장비점은 백두대간(☎033-552-8229)과 사람과 산(☎033-553-6657)이 있다. 자동차 정비업소는 대일밧데리 금호타이어 대리점(☎033-552-5775)과 굴렁쇠(☎033-552-4545)가 있다.
5만분의 1 태백 | | |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에 위치한 금대봉은 지형도상에는 이름 없이 높이만 표기되어 있는 무명산으로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백두대간의 주맥에 솟아 동쪽의 매봉 줄기를 받아 남쪽의 함백산, 태백산으로 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봉우리 북사면 골짜기에는 한강의 발원지 역할을 하는 고목나무샘, 검용소 등이 있고 낙동강 천리 물길이 시작되는 용수골이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봉산 동쪽 가지인 1145m봉에서 낙동강 동쪽 산세를 형성하는 낙동정맥이 뻗어 있으니 금대봉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함백산에서 금대봉구간은 1993년 환경부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등산이 일부구간만 허용되는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만흥 식물들이 자생하면서 ‘산상의 화원’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곳으로 곳곳에 ‘백두대간 나무심기’ 라는 팻말을 품고 있는 수목들이 쉽게 눈에 띄는 것도 식물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금대봉은 산행뿐 아니라 다양한 꽃과 자생식물을 촬영하려는 생태 탐방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금대봉에서 두메기름나물, 바이칼바람꽃, 등 백두산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북방계 식물을 비롯해 한국 특산식물이 15종, 희귀식물은 16종 이상을 조사한 바 있는 현진오 박사는 해발1,200m를 넘는 고산 정상부에서 다양한 초본 식물상을 한꺼번에 관찰할 수 있는 곳은 금대봉 일대가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밝힌바 있다.
금대봉에는 높고 추운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만병초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선총쇄록』에도 “이 약은 이 고을의 갈래사(葛來寺) 동편 골짜기에서만 나는데 만병통치로 즉효를 보지 못한 건시 없다고 하나 아직 시험해 보지 못했는데 각처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잎을 뜯어간다”고 나와 있다.
금대봉 정상에 오르면 두문동재 넘어 천의봉과 함백산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금대봉을 오른 사람들은 주로 38번 국도상의 두문동재(1,268m)에 정상까지 가는 동안 두개의 헬기장을 지나며 방화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 주변으로는 봄이면 얼레지, 노루귀, 꿩의바람 등 산상의 화원에 펼쳐진 야생화에 빠져들다 보면 예상 등산시간보다 훨씬 더 소요된다.
금대봉 1418m |
위치: 강원 태백시 - 정선군 고한읍 |
교통편: ● 현재 두문동재(싸리재)아래로 싸리재 터널이 있어 버스가 올라오는 일은 드뭄. 택시이용 드라이브코스: 서울-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영월-고한읍-두문동재 숙박:고한이나 태백시의 숙박시설이용 - |
문화재와 볼거리: 대덕산, 금대봉일대 127만평은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1993년) |
코스:●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산행. 27번도로옆 백여주유소-소모마을-옥천가든-갈림길-오른쪽방향은 오봉산정상으로 바로 가는 길, 왼쪽은 4,3,2,1봉으로 가는 길-오봉산정상방향길-삼거리-오봉산남쪽 능선-오봉산(5봉)-4봉-국사봉 국사봉에서의 하산은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따라 옥정호반 입석리로 내려서서 옥정호순환도로상에 올라서면 된다. |
● 코스특징: 초원지대가 많다. 야생화등의 종다양성이 극히 풍부. 경관: 남으로 함백산이 우뚝하며 북으로는 덕항산, 두타산,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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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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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덕산 정상에서 본 금대봉. 고개에서 본 금대봉, 검룡소 | 금대봉 북서쪽 사면 골짜기에 있는 고목나무샘이 한강하구에서 가장 먼 한강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이 물은 흐르다가 땅속으로 스며들기도 하여 그 아래 있는 검용소를 공식 한강발원지로 하기에 이르렀다. 이 물은 대덕산(1307m)과의 사이에 형성된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가며 골지천의 상류를 이룬다. 한편 금대봉 남쪽 산록에서 발원한 계류는 태백시방향으로 흘러 황지천이 된다. 낙동강의 발원지는 황지못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 계류는 황지못보다 훨씬 먼 곳에 있어 낙동강의 길이에 영향을 준다. 금대봉에는 양강 발원지라는 팻말이 있어 금대봉이 한강과 낙동강 두 강의 발원지라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한국의 산하'라는 책을 쓴 이형석씨는 낙동강의 발원지는 금대봉이 아니라 동쪽에 솟아있는 천의봉 산록의 너덜샘이라고 못박고 있다. 도상계측이긴 하나 황지천의 가장 긴 계류라는 것이다. |
금대봉(1418m) - 태백시 화전동, 삼척시 하장면 |
한강 발원지 검룡소 품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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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재에서 금대봉을 오르는 등산객들. | |
태백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 하나 있다면 한강발원지 검룡소인데 바로 이 검룡소를 품고 있는 산이 금대봉(金臺峰)이다.
금대봉은 태백산과 함백산을 달려온 백두대간이 싸리재에 이르러 북서쪽에 일궈놓은 산으로 이웃한 대덕산과 더불어 태백시가 자랑하는 식물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해서 이 산에는 산행뿐 아니라 검룡소를 둘러보고 다양한 꽃과 식물을 촬영하려는 생태탐방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금대봉 산행 역시 이곳의 자랑거리 검룡소를 둘러보는 코스를 빼놓을 수 없다. 정상 북동쪽 금대봉골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물은 하루 솟는 양만 2천여톤 가량. 이 물은 지천을 합류하며 500여킬로미터를 달려 서울 시민의 젖줄 한강을 낳느다.
검룡소를 경유하는 금대봉의 대표적인 산행코스는 안창죽동에서 금대봉 정상을 지나 싸리재를 연결하는 길이다. 태백에서 삼척 방면 35번 국도에서 안창죽동으로 들어가 금대봉골을 지나 정상에 오른 다음 싸리재에서 산행을 마치는 데는 약 4∼5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금대봉 산행은 교통편을 고려하면 산행코스를 역으로 잡는 게 좋다. 싸리재와는 달리 하산지점인 안창죽동에서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8번 국도상의 싸리재(두문동재의 잘못된 지면)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정상까지 가는 동안 두 개의 헬기장을 지난다. 정상까지는 30분. 방화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 주변으로는 봄이면 태백기린초 등 각종 야생화와 참나무 군락 등 예의 금대봉이 자랑하는 식물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정상에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북서 능선을 타고 약 10여분만에 옛 두문동재에 이르면 이곳에서는 금대봉골을 따라 하산하게 된다. 고목나무샘을 지나면 깊고 그윽한 숲터널이 검룡소까지 이어진다. 또한 최근에는 태백시청에서 금대봉 정상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매봉산가지 간 다음 용연동굴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정비해놓아 많이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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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봉 안내도 |
검룡소를 본 것으로 산행이 끝난 것이 아니다. 검룡소에서 안창죽마을을 지나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여정 또한 훌륭한 산골 오지여행이다. 겨울 내내 쓸 땔감을 처마 밑에 쌓아 놓은 산골집들과 옛 두문동재를 드나들던 길손들이 쉬어가던 빈 주막집, 안창죽동을 흘러내리는 한강의 가장 맑은 물들은 하루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셔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교통
싸리재에는 버스가 서지 않는다. 영월행 버스가 싸리재를 지나므로 버스기사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별도의 차량지원을 받도록한다. 안창죽행 시내 버스는 하루 2번 (06:15 19:50) 있다. 40분 걸리고 1,200원. 버스는 안창죽에서 돌아나간다.
'사람과 산' 이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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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정상에 선 등산객의 모습. 만항재 정상 주변 함백산 일대는 복수초, 한계령풀, 나도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천상(天上)의 화원’으로 불린다. |
두문동재~검룡소 9.4km 지천이 꽃동네 '산상의 화원' 만항재, 꽃대 세운 여름꽃 향연 내달 3일까지 '함백산야생화축제' 열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여름에 태백을 찾아야 할 이유는 네 가지다. 첫째는 산책하기 좋은 숲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수수한 들판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한기가 들 정도로 시원하다. 그리고 네 번째는 한창 꽃망울을 터뜨린 여름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강원 백두대간 자락에 자리한 태백은 평균 해발고도만 600m가 넘는 고원도시다. 도시 주변으로 백두대간의 1000m 이상 고봉이 곳곳에 솟아 바람이 잦고 서늘하다. 삼복더위 중이라도 아침저녁엔 긴팔 옷이 필요할 정도다. 게다가 고원도시를 벗어나 산 위로 오르면 두말할 필요가 없는 더욱 서늘한 풍경이 기다린다. 굳이 더위를 피하러 해변으로 갈 까닭이 없다. 산중으로 들어가는, 태백으로 가는 이유다. 그게 진짜 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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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자꽃, 하늘나리, 범꼬리, 꿀풀, 산제비난, 산짚신나물, 기린초. | | △두문동재~대덕산~검룡소로 이어지는 ‘천상의 화원’
구름이 발아래로 지나갈 정도로 높은 국도 38호선 옛길, 두문동재서 시작되는 들꽃 탐방로는 불바래기능선, 금대봉, 고목나무샘, 분주령을 거쳐 대덕산,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 중의 하나다. 특히 대덕산은 시기를 달리하며 능선을 뒤덮는 들꽃들이 인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하지만 무릇 귀하고 빼어난 것들은 쉽게 만나지 못하는 법. 대덕산 트레킹은 인원을 제한한다. 허락된 인원수는 300명뿐. 그것도 최소 4일 전에는 출입 예약을 해야 한다. 출입이 허락됐다고 하더라도 지켜야할 게 있다. 먼저 탐방로에서 한 뼘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입산은 오전 9시 이후, 하산은 오후 6시 이전이다. 단 카메라는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삼각대는 가져갈 수 없으니 꼭 명심할 것. 그나마 위안거리는 이제껏 300명의 인원이 늘 채워지지는 않았다는 거다.
야생화와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지경. 들꽃 감상만을 위해서라면 금대봉 아래 1·2헬기장까지만 다녀오는 것이 좋다. 이 구간에 야생화 군락지가 밀집해 있는 데다 금대봉 인근은 생태계 보전지역 등 출입제한 지역으로 묶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의 출입을 제한한 게 1993년부터라고 하니 21년 동안 인간의 간섭없이 수십년 우거진 숲이다.
두문동재 정상의 높이는 1268m. 여기서 금대봉을 넘고 분주령의 능선을 지나 대덕산에 올랐다가 검룡소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는 길까진 9.4㎞. 빠른 도보로 4시간 30분, 넉넉히 잡는다면 6시간쯤이다. 산 정상에서 시작하는 내리막길이라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대덕산으로 오르는 잠깐의 구간을 빼고는 숨 한번 차지 않을 정도다. 그래도 부담스럽다면 분주령에서 대덕산으로 오르지 말고 검룡소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이렇게 길을 잡으면 4㎞ 정도 줄어들고 전 구간이 내리막길이다. 산행시간도 서너 시간이면 넉넉하니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 해도 별 부담이 없다.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들이 교대로 피고 지는 곳이다. 들머리의 길섶에서부터 야생화들이 마중을 나온다. 산꿩의다리, 초롱꽃, 기린초, 함박꽃, 광릉갈퀴…. 여기에다 터리풀과 범꼬리가 군락을 이뤄 피었다가 지고 있다. 선홍색 요염한 빛깔의 하늘말나리와 털중나리가 이제 막 피기 시작했으니 하늘나리와 말나리가 그 뒤를 이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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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짚신나물, 강활, 요강나물씨방, 쐐기풀, 솔나물, 새며느리밥풀꽃, 산꿩의다리, 범꼬리, 물양지꽃, 물레나물, 동근이질풀, 동자꽃. 가운데 사진은 돌마타아리. | | △여름꽃 수놓은 ‘산상의 화원’ 만항재
만항재는 태백과 정선, 영월이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고개다. 해발 1330m에 이른다. 지리산 정령치(1172m)나 평창 운두령(1089m)보다 높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항재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기 때문. 우리나라 고갯길에 놓은 도로 가운데 가장 높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만항재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생화로, 겨울엔 눈꽃·서리꽃으로 사철 꽃잔치를 벌이는 곳이다. 고개 정상의 낙엽송 숲에서부터 함백산 들머리 산자락까지 이어지는 만항재는 지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의 정원’이다. 산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가야 하는 이유다. 태백시는 이곳에다 ‘하늘숲정원’ ‘산상화원’ ‘바람길정원’ 등의 이름을 붙이고 탐방로를 조성, 관광객에게 편히 야생화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여름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지금부터 약 한 달간. 만항재는 이제 막 봄꽃들이 지나간 자리에 꽃대를 세운 여름꽃들이 크고 작은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다.
힘에 겨운 자동차가 거친 엔진소리를 낼 때쯤 만항재에 도착했다. 때는 한낮. 햇살은 따갑지만 고원지대 특유의 상큼하고 청량한 공기가 폐부를 씻어냈다. 건물이라고는 달랑 작은 매점 하나가 전부. 이곳에 차를 대고 몇 발짝만 걸으면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쪽 저쪽 산비탈마다 둥근이질풀을 비롯해 산솜방망이, 노루오줌, 어수리, 도라지, 모시대, 말나리, 오이풀꽃 등이 만개해 있다.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다. 횡재를 만난 벌과 나비는 이꽃 저꽃 넘나들며 만찬을 즐기고 있다. 게릴라성 폭우를 몰고 다니는 구름이 머리 위를 지나는 가운데 간간이 비추는 햇살에 보석 같은 몸을 드러낸 꽃들은 천상의 정원 그 자체다. 꽃이라고 모두 화려하지는 않을 터. 우리네 들꽃이 그렇다. 맑은 물에 잉크 한두 방울 떨어뜨려 놓은 듯 은은하고 소박하다. 애써 분단장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청초한 아름다움이 스며 나오는 시골처녀의 모습 그대로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피고, 남방계와 북방계 꽃들의 경계가 이곳에서 그어진다. 누가 일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눈길 닿는 산비탈마다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둥근이질풀과 노루오줌, 범꼬리, 산솜방망이 등이 흐드러졌고, 동자꽃과 술패랭이꽃, 잔대, 기린초 등도 화사한 몸빛을 자랑하고 있다. 마타리는 새끼손톱만 한 꽃술을 열었고, 일월비비추는 곧 터질 폭죽처럼 꽃술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지금쯤엔 산자락이 온통 일월비비추꽃으로 가득찰 게다.
함백산 등산길에도 들꽃들은 활짝 피었다. 만항재에서 정암사 방향으로 내려가다 주차장 옆으로 나 있는 길이다. 경사가 완만해 별 어려움은 없다. 등산로 왼쪽은 정선, 오른쪽은 태백 땅이다. 내달 3일까지 이 일대에선 이 풍경들을 고스란히 담은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열린다. ‘산신령의 비아그라’ 산짚신나물, 산제비난 등도 이곳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식생은 만항재와 비숫한데 보기 드문 꽃들이 좀더 많이 분포돼 있는 야생화의 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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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활, 나도씨눈난초, 기린초,개망초, 노루오줌, 꿀풀. | | ◇여행메모
△가는길=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쪽으로 향한다. 원주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제천 나들목으로 나간다. 38번국도
를 따라 영월·정선을 거쳐 두문동재 터널을 지나 태백시로 간다.
△먹거리=강산막국수(033-552-6680)의 막국수, 초막고갈두(033-553-7388)의 생선찜과 두부찜, 태백닭갈비(033-553-8119)의 국물 닭갈비,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의 한우구이 등이다.
△잠잘곳= 태백에는 대형 숙박시설은 없다. 다만 황지연못 주변으로 모텔촌과 펜션 등이 있다. 최근 리모델링한 꿈모텔(033-552-2111)과 패스텔(033-553-1881)이 그나마 깔끔한 편이다.
△볼거리= 최근 태백에서 가장 ‘핫’한 곳은 365세이프타운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의 가볼만한 곳’으로 이곳을 2년 연속 선정했다.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이름 그대로 안전을 주제로 한 종합 체험교육시설이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은 쉽게 말하자면 안전 테마파크다. 체험시설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대략 95만 376㎡(24만 7000평)이다. 전국에 있는 5개의 안전 관련 교육시설 중 최대규모다. 가족 단위로 참가해 가상의 각종 재난 상황을 실감나게 즐기면서 위급 상황 발생 때 대처 능력을 학습할 수 있다. 365세이프타운은 세 지구로 나뉘어 있다. 산불체험관·설해체험관·풍수해체험관·지진체험관·대테러체험관 등으로 이뤄진 장성지구(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곤돌라·지프라인·트릭트랙 등을 갖춘 중앙지구(챌린지월드), 소방공무원 전문 교육시설이자 일반인 대상 화재 대처요령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철암지구(강원도소방학교) 등이다. 입장료는 어른 2만 2000원, 중고생 2만원, 어린이는 1만 8000원이다. 033-550-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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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봉 야생화 트레킹 길. 이즈음 태백의 대덕산 금대봉을 오르면 형형색색의 야생화 군락을 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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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 정상 주변 함백산 일대는 복수초, 한계령풀, 나도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천상(天上)의 화원’으로 불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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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 정상 주변 함백산 일대는 복수초, 한계령풀, 나도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천상(天上)의 화원’으로 불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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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닭갈비의 국물 닭갈비 | | |
첫댓글 3번한자리주십시요"마산역
감사합니다
성주사역탑승함다^^~
예
박춘 노블
주상가 2명
선희신 2명
정현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