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와 협력하여 성지순례길을 개발,
지난 9월 15일 오전 11시에 선포식을 갖고 개장했다.
고산성당 앞 광장에서 열린‘천주교 제주교구 순례길 선포식’은
교구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의 주례로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는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을 비롯하여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선포예식은 묵주기도로부터 시작, 선포예식, 제막식,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 퍼포먼스, 도보 성지순례 순으로 이어졌으며,
오후 3시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 기념관> 잔디광장에서 열린
‘어린이 순교자 현양대회 및 순례길 선포 감사미사’로 마무리했다.
이날 도보 성지순례는 제1코스 총연장 12.6㎞의 김대건길을 걸었다.
이 코스는 고산성당에서 출발하여 중국 상해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가
일행 13명과 함께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는 길에 풍랑을 만나 표착한 용수 성지와
자연경관이 수려한 차귀도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수월봉,
자구네 포구, 당산봉, 신창성당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도 걷기에 딱 알맞은 날씨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자고 권한 강우일 주교는
“우리가 걸어야 하는 이 순례의 길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어갔던 해방의 길, 구원의 길이며
예수께서 십자가 고통을 통하여 보여주셨던 사랑과 평화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뜻을 따라 같은 길을 걸어간
우리 순교자들의 신앙의 길이기도 합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제주교구는 지난 2011년 5월 4일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도내 향토사학자들이 참여한‘제주교구 성지순례길 TF’를 구성한 이후에
7월 타지역 성지순례 코스 등 답사,
11월 8일 제주관광공사에서 의뢰한 성지순례길개발용역 결과 발표,
2012년 3월 1일 천주교순례길준비위원회(위원장 현문권 토마스 A. 신부) 구성,
9월 1일과 2일 이틀간 ‘제1기 천주교순례길 해설사 양성교육',
9월 4일과 5일에 성지순례길 선포‧개장에 따른 기자간담회 및 사전 답사를 실시한 바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 성지순례길은 모두 6개 코스로 개발되었다.
김대건길 외에 ▲제2코스 정난주길(7km) ▲제3코스 김기량길(8.7km) ▲제4코스 신축화해길(10.8km)
▲제5코스 하논성당길(10.6km) ▲제6코스 이시돌길(18.2km) 등인데
연차적으로 개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사 : 아시아 가톨릭뉴스 안창흡(프란치스코)
사진 : 박찬식(시메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