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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환의 특례입시, 2017년 그 험난함을 예고하며
요즘 세상을 살펴보면 <위기>라는 말이 도처에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땐들 <위기>라는 말이 횡횡하지 않은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리 간단히 치부해 버릴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 또한 문제입니다.
특례입시 역시 매년 <위기적 상황>이 있었습니다. 날로 치열해 간다는 표현으로 그 위기적 상황을 규정했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결국 ‘가는 놈은 가는’ 것으로 매 년 입시는 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해에는 대학의 1차 합격자 발표 때만 해도 전년도 보다는 조금 힘겨웠을 뿐이지 그리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싶었는데 12월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고 그 이후의 상황을 보니 전년과는 확연히 달라도 다른 한 해혔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2017년 입시를 정리해 보면 가장 큰 변화는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입니다.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건국대, 경희대, 외국어대 등을 지원한 학생들 중에서 고스펙, 고학력지수 탈락자들이 빈발했다는 점과 추가합격에서 조차도 탈락되는 현상이 눈에 띠게 많아졌다는 점. 과거처럼 복수합격이 확연히 줄고 겨우겨우 단일 학교 합격에 그쳐서 등록포기의 여지가 없는 바람에 추가 합격 순위가 급격히 낮아졌다는 점.
하지만 문제는 비단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해외 주요도시를 보면 재수생들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그것이 단순히 숫자적 증가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고사양 재수생들의 증가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은 특례입시의 패러다임적 변화는 물론 2017년 입시에서 심각한 충격적 결과로 나타나게 될 것임이 자명하다는 측면에서 올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재학생들의 경계를 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특례입시는 재수생들의 공격에 대해서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습니다. 특례가 재수를 하는 경우도 드물 뿐더러 설령 재수를 한다고 해도 저사양 재수에 불과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재수생들은 있었으되 단지 형식적인 것에 머물렀을 뿐이고 결국 그 친구들은 중하위권 혹은 면접 중심의, 지방 국립대를 전전했기에 재학생들에게 위협이 되지는 못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2017년 입시에서는 이러한 관례가 확연하게 바뀌게 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12월 추가합격자 발표 이후 재수생들의 입시상담이 전년도 대비 50% 가량이 증가를 했습니다. 더욱이 재수생들의 학력지수 역시 전년도까지의 상황보다 월등한 고사양 재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특별하게 유념해서 인지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 아이들이 재수를 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서류 스펙을 통해서 특례입시 전형의 연대/고대/서강/성균관대 그리고 수시 2차 전형을 통과할 정도의 스코어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즉 스펙으로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기에는 5% 정도 부족했기 때문에 주로 3-4개 상위권 대학 지망이 실패를 겪게 되었다는 점이 일차적인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외 2-3개 필답고사를 보는 특례입시 전형을 지원했지만 이역시 재외국민 특례입시라는 특수성의 필답고사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 것이 전년도 대학입시를 망치게 된 두 번째 이유입니다. 즉 스펙에서는 상위권 해외졸업생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됨으로써 본인들이 희망하는 지망대학에서 불합격의 결과를 받게 된 것이며, 그나마 하향지원이라고 생각하고 넣었던 특례 필답고사 대학 역시 국내 조기 귀국해서 필답고사 학습에 전념한 아이들에게 극소의 차이로 대기순위로 밀려버린 것이 낭패의 원인입니다.
이 애들은 어느 한 명 할 것 없이 다들 전년도의 결과에 대해서 난감해 하고 당황해 함과 동시에 매우 ‘억울해’ 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공부했던-물론 나름대로의 공부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던 공부의 결과가 참담할 정도의 불합격 연속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점에 대해서, 더 나아가 만만한 대학이라고 생각했던 그 정도의 학교마저도 불합격이 된 어리둥절할 정도의 결과를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며 객관적으로 자기보다 공부를 못했던 아이들이 이리저리 붙는 전도된 이 상황을 인정할 수는 결코 없는 일이겠지요.
결국 이 아이들도 현실을 직시하고 연대나 수시2차 등등은 지원에서 제거한 채, 고려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및 중앙대 등등에 초집중된 재수 학습계획을 세우게 되고, 이것이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재학생들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일 것입니다. 일반 수능에서도 필답고사의 상위권 대학 정원의 40%는 재수생들의 몫입니다. 극상위권 대학 및 학과의 재수생 점유율은 60%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결국 재수는 필수요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상식화된 것이 우리의 대학입시 현황의 현실입니다.
더욱이 특례는 국어/영어 혹은 수학/영어, 더 나아가 각 과목별 학습 범위조차 매우 협소한 단촐한 교과학습에 불과합니다. 이 상황에서 <정신을 차린> 그리고 <현실을 인식한> 재수생들의 최소 6개월 집중학습은 재학생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솔직히 경쟁이0 되지 않는 승부에 불과할 뿐입니다. 당연히 결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할뿐더러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재학생들의 고군분투와 참담한 입시적 결과를 진단하는 데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정도입니다.
올해에는 의대/수의대/한의대 등은 재수 뿐만 아니라 군대 갔다온 노땅 수험생들도 경쟁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철 들고 그래도 가장 쉬운 인생살이가 전문직이라는 것을 몸소 체감한 아이들이 의/수의/한의를 지원하고자 어린 후배들과 경쟁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노땅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는 재학생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의기소침은 예사요 시험 보기도 전에 이미 재수를 염두에 두는 경우도 허다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양대의 경우에도(물론 공대에 한정되어 있지만) 최종 추가 합격의 결과가 나온 다음에도 도대체 누가 붙었는지 조차 알 길이 묘연한 이상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 작년도의 모습입니다. 글로벌에서는 2명이 최종, 1명이 추가합격이 되어서 총 3명이 되었지만 더블S에서는 몇 명이 되었는지 자체에서도 계산이 안 된 상황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우리 글로벌 학원에 누가 되었느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도대체 어떤 놈들이 합격이 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는 하소연을 우리에게 할 정도였습니다.
숨겨진 합격자들은 학원에 적을 두지 않고 공부했던 몇 몇이었고 재수로 합격한 또한 몇 몇이었으니 스카이 삼성에서는 알 수가 없었던 게지요. 그나마 우리 글로벌의 경우는 제가 그 몇 몇을 컨설팅했기 때문에 한양 공대 합격자의 면면과 학력지수를 가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외에도 성균관대의 전반적인 부상과 함께 서강대의 상대적 약화, 중앙대의 전형 변화에 따른 변수, 특례명문대인 건국대의 위상, 그리고 점차 실용적/합리적인 관점으로 지원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추세 등을 조감하면 2017은 특례 전범위적 경쟁의 심각화가 발생할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중상위권이라고 칭할 수 있는 위의 대학들, 또 그 중에서도 상경과 실용사회와 연관된 학과의 경쟁은 치열의 범위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과는 더욱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한양대 공대와 건국대/중앙대 공대 그리고 국민대, 홍익대의 주요 학과, 성균관대 공대 등은 근소한 점수차에 의해서 합불이 결정됨과 동시에 추가 합격의 여지마저 아예 없는 삭막함의 대표 학과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과 고사양 재수생들의 진학 대학 마지노선이 중앙대급에서 설정될 때 이과 정원 및 지원생들의 수요 등을 고려하면 2017년 특례입시 이과 주요 공과대학의 경쟁은 올해의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유례없는 치열함이 발생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주목해야만 하는 문제는 이 <치열함>의 성격입니다. 워낙에 <평준화>된 특례입시 수험생들의 학력지수는 각각의 지원 성향 별로 실력의 차이가 아닌 실수의 유무로 합불이 결정되는 불예측성에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기본 학력지수는 당연히 경쟁의 상태로 올라가야만 합니다만 특례 출제 문제들이 지닌 평이성으로 보아 누구나 그 레벨의 보편적 경쟁으로는 도달될 것이 분명하며, 그 이상을 묻는 문제가 거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 보편적인 문제들을 틀리지 않고 맞추느냐가, 즉 실수를 최소화하느냐가 합불을 결정짓는다는 것. 결국 합불의 결정은 과목별 한 문제에서 난다는 점을 주지해야만 할 것입니다.
요컨대, 2017년 특례입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첫째 지원대학의 레벨에 맞는 경쟁상태로 진입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느냐이며 두 번째로는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본 개념원리 및 심화 학습이 이루어져야만 하고 더 나아가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서 유형을 확실하게 익히고 보다 정확한 문제풀이 과정을 이행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즉 공부하는 방향이 두 방향으로 동시에 진행되어야만 합니다.
하나는 변별이 되는 과목별 5문제 정도를 누가 더 <많이 맞추느냐>에 포커스를 맞춘 학습이 진행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영수 공히 개념원리에 대한 심화학습이 수반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또한 둘째로는 많은 문제를 접하고 풀이하는 과정을 통해서 유형을 확실하게 익히고 개념을 정리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이는 누가 <덜 틀리느냐>를 위한 양적 학습 커리큐럼에 해당되며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학습방법입니다. 즉 양적 학습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질적 학습을 통해 두 문제를 더 맞출 때 1차 합격이 되고 세문제를 더 맞춘다면 추가합격, 네 문제를 더 맞춘다면 최종합격이 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그래도 특례입시가 한국의 주요대학에 진학하는 방법으로는 최선의 전형입니다. 다만 과거처럼 피상적으로 <어떻게 되겟지>라는 틀에서 벗어나 이제 그 나름대로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었다는 것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재외국민 특례생들과의 경쟁이라는 한정성 속에서 역시 매우 쉽게 주요대학에 진학하는 통로임은 불변의 사실입니다. 2017년 입시 역시 재수생들의 파격적인 진입으로 인해 큰 변화가 초래될 것임은 명백한 일이지만 이 역시도 과목 수의 적음과 평준화된 문제들 및 전형의 획일화적 측면에서 보면 충분히 극복가능한 변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의 타성이나 어설픈 변화를 통해서는 결코 올해의 험난한 파도를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체계적이고 일관된 학습 루틴이 요구됨과 동시에 전략적인 학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철저한 학습관리와 생활관리가 병행되어야만이 2017년 입시의 험난함을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내든 간에 분명히 7월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학부모에게 닥칠 것이며 그 결과 역시 울고 웃음이 뒤섞이겠지만 반드시 우는 아이들이 더 많이 나올 것입니다. 오는 7월을 어떻게 맞이하느냐는 것은 지금, 당장 학습에 대한 반성과 함께 험난한 집중학습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결단>을 내려야 하며, 고단한 1월~6월까지의 노력의 시간을 만들어야지 만이 7월을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본 칼럼을 읽으시는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은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안일했던 입시학습에 대한 반성을 하고 더 분발하는 계기로 작용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간절히>라는 말을 특히 쓴 이유는, 7월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오게 되고, 그때를 준비하지 않는 수험생은 고통의 시간을 결코 피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7월은 단지 6개월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빠른 결단과 결심이 예정된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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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많은과정을 통해 한양대를 갈 수 있을 지 고민이네요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현실을 설명해 주는데 도움되겠네요.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