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3일 월요일. 무더운 날씨.
5일차 라이딩 코스(마지막 날) : 성산읍(봄그리고가을펜션) - 종달리 해안도로- 두문포구 - 구좌 해안도로 - 세화해녀 잠수촌 - 평대 대수굴
-행원리 풍력발전기 -월정리해변 - 김녕해변 - 함덕서우봉해변 - 관곶 - 삼양검은모래해변 - 제주 박물관 - 제주항 연안 여객 터미널.
어젯밤 안개로 한 치 앞이 안보이는 밤 9시가 넘은 시각. 우리 여자 회원 둘이서 남자회원들의 심부름으로 어둠속을 걸어야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 가로등도 없는 찻길을 걸어가며 투덜거리며 숙소로 되돌아가려는 순간,
도로상에 건물도 없다시피 한 곳에서 불빛이 다가오고 있었다.
일단 물어보고 거리가 멀면 포기하려 생각하고 마트가 어디쯤 있냐고 물으니, 그 여자분도 마트가려고 후레쉬를 들고 나온거란다.
마트가며 지금 사진속의 카페를 차리게 된 동기를 듣게 되고, 아침에 그곳에서 간단한 토스트로 식사를 하였다.
6월 말 쯤 오픈한다고 했으니 지금쯤 오픈하지 않았을까 싶다.
바다앞을 전경으로 차 한잔 하며 쉬어가기에 좋다.
조가비 박물관엔 온갖 다양하고 희귀한 조개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이다.
양식 진주로 장식품을 만들고, 조개로는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한다.
박물관 바로 앞으로 나있는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도로가 유독 멋있게 보인다.
바위 난간이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를 더욱 빛내주었다.
서귀포시를 지나 제주시로 진입하게 되면서 종달새 해안도로가 시원스레 펼쳐졌다.
하도방향으로 달린다.
오징어가 해풍을 맞으며 맛있게 건조되고,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한 켠에는 파 종자가 자리잡고 있다.
잘 말렸다가 9월에 심기 위함이다.
종달리 두문포구다. 이곳에서도 우도 들어가는 도항선을 타나 보다. 성산포항에서만 타는 줄 알았는데...
배가 왜 언덕위에 올라 앉았는가.
사공이 많았던 모양이다.
전망대를 배모양으로 해놓아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조금은 의도상 사람들에게 생각하고 깨우칠 기회마저 제공하는거 같다.
전망 좋은 장소긴 하였다. 오른쪽은 보나 왼쪽을 보나 흠잡을 때 하나 없는 풍광이 펼쳐졌다...저 멀리 희미하게 우도가 보인다.
꽃으로 인해 더 멋있어 보이는 도로다. 꽃이름이??...도저히...ㅋ. 식물이름에 유난히 약하다..ㅎ
제주 방향으로 잘 정돈된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가 긴 구간 구좌 해안도로를 끼고 있어 바다경치를 맘껏 즐길 수 있다.
하도굴동에 들어서자 가수 이름과 똑같은 문주란로 팻말이 시선을 끌었다.
이곳엔 밭농사가 많이 지어져 있으며 밭과 밭사이에 나즈막한 돌담으로 경계선을 만들어 아기자기해 보였다.
해안도로상에 석다원이란 식당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 회원 중 한 분이 식당 주인과 잘 아는 사이로 보였다.
이곳은 고 김대중대통령이 방문한 곳이라는 광고판을 자랑스럽게 세워 놓아 유달리 눈에 잘 띄는 식당이다.
안에 들어가니 벽면에 가득한 메모장들과 해녀인 주인 아주머니의 액자가 멋있게 걸어져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식당 앞의 돌탑들이 무수히 많이 쌓아져 있었는데 모두 주인 아주머니께서 쌓은 거라 한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건물 뒤편으로 나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해녀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빨랫줄에 해녀복이 보란둣이 걸려 있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직접 잡아 왔다는 돌문어를 먹어보니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맛났다.
스마트 그린이란?
'발전(發電)-송전·배전-판매'의 단계로 이루어지던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기술을 접목하여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 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가리킨다.
뭐 일단 들어가서 체험하는게 가장 빠르게 이해되는게 아닐까 싶다.
해녀 박물관도 그렇고...ㅎㅎ
세화 해녀 잠수촌과 포구앞.... 사람 흔적 하나 없이 너무도 조용했다. 주민들이 다 어디가셨나?ㅎㅎㅎ
평대 해녀촌.
해녀들의 바쁜 움직임에 현장감이 돌았다.
구좌읍에 있는 대수굴이다.
상수도 시설 전에는 식수로...아랫물은 빨래터로...여름철엔 목욕탕으로...참 다양하게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털같이 생긴 것들이 길에 널려져 있어 아저씨에게 이게 뭐냐고 했더니 우묵가사리란다.
할머니께서도 채취한 우묵가사리를 구분해 놓으려고 바구니에서 쏟아내고 있다.
우묵가사리로 뭐하냐고 물었더니..묵도 쓰고..뭐도 한다고 했는데 잘 못알아 들었다.
한 분의 라이더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제주 첼린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목포에서 혼자 오셨다는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시다. 대단하신 분이시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마을에 풍력 발전기가 무척 많았다.
이국적 분위기가 감돌고며 엄청 큰 풍력 발전기가 쓍쓍 힘차게 돌아갔다.
전망 좋은 장소에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어등포 해녀촌 바로 앞의 바닷물이 에메랄드 빛으로 바다가 무척 아름답게 보인다.
바다 멀리 건물이 밀집해 있는 곳이 월정리 마을이다... 월정리 해수욕장의 하얀 모래사장까지 잘 보여 뛰어난 바다 풍경 그림이 되었다.
월정리 마을.
천연 자연 유산의 마을 월정리는 400여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조개껍질로 된 청정 해안을 끼고 있는 농촌마을로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을 품고 있어
세계적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미래의 신재생에너지인 풍력, 태양열 연구시범 단지 등이 들어서는 등 무공해 환경운동을 선도하는 친환경생태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한다.
다음에 제주도를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이 월정리마을을 좀 자세히 돌아보고프다.
월정리해변. 해안 가까이에는 고무보트가...
바다 저 멀리에는 요트가...
가까이 고무보트가 보이는 곳은 바다가 아름답고, 요트가 보이는 바다는 경치가 아름답다.
이곳은 김녕해수욕장이다.
코발트 빛의 깨끗한 바다와 질 좋은 모래는 김녕해수욕장의 자랑이다.
모래사장에 앉아 부드러운 모래를 주물럭거리며 바다를 쳐다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마음을 온통 뺏아가 버릴거 같은 풍광이다.
또한, 불볕더위를 피해 서늘함이 그립다면 가까운 만장굴을 찾아가 보자.
김녕마을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이 마을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마땅한 식당이 보이지 않아 그냥 통과를 하게 된다.
김녕리 마을을 소개하는 안내표지판이 월정리 마을과 같다.
김녕도 세계자연유산마을이다.
그 유명한 '만장굴'이 있어서다. 지하 궁전같은 내부 경관으로 웅장한 용암동굴인 만장굴. 제주도에 갔다면 꼭 구경해봐야 한다.
해안도로를 끼고 조금 더 가니 '송덕비'가 있고 그 바로 앞 '잠여네집' 에서 성게전복죽을 먹었다.
간판에 전복죽 전문이라고 써있더만, 역시 전문성을 띈 음식이었다.
내가 이제껏 먹어본 전복죽 중 최고의 맛이었다.
제주 함덕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동복 마을에 기풍당당한 모습의 한 그루 소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북촌리 마을을 지나고...
북촌리에 있는 '너븐숭이 4.3 기념관'.
너븐숭이는 제주 4.3 사태 때 무장대의 기습에 의해 군인 2명이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군 토벌대에 의한 대학살이 벌어진 참사의 현장이다.
그 때의 마을 희생자수가 443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 억울하게 가신 영령들을 위로하며, 대참사의 진상을 잊지 않기 위하여 세워진 산 교육장인 것이다.
뼈아픈 장소처럼...기념관이 무겁게 보였다.
오늘 기억에 남는 해변이 여러곳 있었다.
월정리 해변, 김녕 해변, 그리고 이 곳 또한 경치가 너무너무 멋진 함덕 서우봉 해변이다.
지금부터 2km만 가면 된다.
가을에 피어야할 코스모스가 계절을 잊은 채 예쁘게 피어 하늘거리고, 울창하고 푸른 가로수가 무더위를 이겨낼 그늘을 제공하니,
2km라 해도 좋다.
함덕 서우봉 해변 입구를 들어서자 야자수나무가 줄지어 우리를 마중하고, 오른쪽으로는 서우봉 위로 팔각정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하늘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사뿐사뿐 지면으로 내려앉고 있었다.
지금까지 봐 온 해변들의 뛰어난 경관은 물색으로 인하여다.
옥색 빛을 띈 바닷물이 감정을 뒤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넓게 펼쳐진 해변에 하얀 모래사장과 더욱 잘 어울려 그 아름다움은 극치를 더한다.
돌하르방님~ 괜찮지요? 좋아서 그래요~~ㅎㅎㅎ.
풍광이 정말 끝내준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함께한 자전거와 경치를 벗삼아 찰칵^^.
함덕서우봉해변에 있는 야자수 나무에서 제각각 포즈를 취하며 깔깔깔...껄껄껄.
함덕 어촌 마을을 담아보았다.
해녀아주머니가 아닌 해녀할머니^^.
연세가 좀 많으신 듯 한테..물질을..무척 건강해 보이신다.
유난히 바닷물이 초록색이이다. 이끼인가?? 물의 흐름이 느려 많이 생긴거 같다.
사진으로 보니 그런데로 멋져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서 실제 보면 많이 징그럽게 보였다.
관곶 안내판에 써있는 글을 옮겨 보겠다.
이곳은 제주에서는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83km)곳 이며, 조천관 시대에 '조천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이란 뜻으로 관곶이라 불리우고,
'제주의 울돌목'이라 할 만큼 지나가던 배가 뒤집어질 정도로 파도가 거센 곳이라 써있다.
파도가 거센지 유심히 지켜보았으나 그 날 만큼은 잔잔했다^^.
제주 방향쪽으로 접어 들수록...점점 해안도로와 멀어져만 가고...
차도를 따라 한참을 달려야 했다.
함덕서우봉해변으로 멋진 해변은 끝나나 싶었는데,
검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삼양검은모래해변'을 들리게 되었다.
사람들의 모습이 적었다. 모래만 검은색을 좀 띄었다 뿐. 풍광이 멋진 곳은 아닌거 같았다.
그동안 너무 멋있는 곳을 많이 봐와서 눈이 고급화 된 것은 아닌지...ㅋ
제주항은 가까와 오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전시·보존·연구하는 고고·역사 박물관인 국립 제주 박물관이 나왔다.
여행을 다녀도 박물관은 왠지 잘 안들어가 보게 되는거 같다. 학창시절 견학갈 때 아니고서는...나만 그런가??^^
산지등대를 지나...이곳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장소다.
산지등대에 대한 설명을 빌리자면,
"제주시민의 대표적 공원인 사라봉 중턱 언덕위에 탐라의 관문인 제주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얀 건물 하나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해안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해안선의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 그 곳에“산지등대”가 있다."
이리 좋은데...
담에 이곳도 꼭 한 번 올라봐야겠다.
제 5부두를 지나, 4부두, 3부두... 처음 제주일주를 시작했던 지점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5일전 제주도 일주를 위해 라이딩의 출발과 도착지의 끝을 맺는 제주항 연안 여객터미널.
6박 7일동안 제주도에 머물며 5일을 자전거로 제주도 해안도로를 일주했다.
날이 너무 뜨거워 목말라 허덕이기도, 이슬비가 내릴 때는 그 분위기에 젖은 채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우중라이딩을 강행하며,
안개가 너무 짙게 내려 사진기로 담을 수 없는 풍광은 눈과 가슴으로 담아야 했던...다양한 날씨 속에서 자전거여행지도팀은 멈추지 않고 달렸다.
예전에~ 그리고 작년에. 가볍게 즐기는 여행으로 다녔을 때나, 단체로 라이딩을 하면서는 많은 것을 스쳐 지나가며 보고 감탄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 자전거여행은 지도를 만들기 위함이라 본 모든 것을 세세하게 기억해 둬야 했으며, 사진속에 제주의 멋진 풍광을 한아름 담아야 했다.
하루 라이딩하며 찍은 사진들은 보통 3000장이 넘는다.
서울에 올라온 후, 하루의 여행후기에 들어갈 사진을 수천장안에서 골라 편집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은 정성과 시간을 많이 필요로 했다.
힘들게 작업한 이 자전거 여행 후기가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 하려는 모든이들에게 적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
http://cafe.daum.net/jdjmtb/GRkj/284 (1일차 보기)
http://cafe.daum.net/jdjmtb/GRkj/286 (2일차 보기)
http://cafe.daum.net/jdjmtb/GRkj/287 (3일차 보기)
http://cafe.daum.net/jdjmtb/GRkj/288 (4일차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