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구조
1, 절이란 어떤 곳인가
절이란 부처님 존상을 봉한하고 스님들이 머물며 수행과 전법의 중심 이 되고 있는 곳을 말한다. 절의 기원을 살펴 보면 죽림정사(竹林精舍) 가 최초의 절인데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기거하시며 수행하시고 설법하 시어 중생을 교화하신 장소이다. 그러나 넓은 의미의 절은 그 이전부터 본재하여 부처님께서 탄생하시 어, 성불하시고, 설법하시고, 열반을 보이신 사대성지가 곧 모두 절이 라 할 수 있다. 진리이신 부처님, 이 부처님께서 아니 계신 곳이 없지만 재가불자인 우리는 부처님에 대한 더욱 간절한 존경심을 간직하기 우해서 부처님을 인격화하여 어느곳에 상주하시는 것으로 믿고 그곳을 찾아가 부처님을 뵙고 설법을 듣고, 또 부처님께 예경을 드린다. 그곳이 절이다. 우리는 육안으로 부처님을 뵈올수 없기에 부처님을 그리는 마음으로 등신불을 조성하여 봉안하고, 예경을 올리며 스님들로 브터 부처님을 대신하여 설법을 듣는다. 이러한 절의 유래와 기본정신을 이해하고 재가불자로서 절을 다시 정 의한다면 '절이란 부처님,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부처님의 제자이신
스님들이 상주하시는 곳이며 꼬 재가불자인 우리들이 모여서 이 삼보를 호지하고 수행하며 전법의 중심이 되게 하는 장소'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절은 우리 모두의 절이며 결코, 스님께서 주인이고 우리는 손님이라고 사고(思考)는 옳다 할수 없다. '나의 수행 장소로서 의 절' 인 까닭에 우리는 절과 더 가까워져야 하겠다.
2, 절의 명칭
오늘알 우리 주변에는 절에 대하여 여러 가지 명칭이 통용되고 있다. 앞에 고유명사를 붙여서'사, 암, 정사, 아란야, 총림'등의 명칭을 쓰며 절을 가치켜 사찰, 사원, 기람이라 이르기도 한다. 우리가 이러한 절의 명칭을 이해하지 않고 막연히 생각할 때에는 행 정기구 조직처럼 절도 중심가람 예하에 '사(寺)가 있고, 사의 조직 밑 에 '암(庵)'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가 있다. 그러나 현재 각 불교 종단에서는 사회 또는 군의 행정조긱처럼 사찰을 조지고하하여 명칭을 통일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의 명칭에 대하여 깊이 알지 못한다고 하여 자신 의 불교상식이 미약하고 신심이 깊지 못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으며 절의 명칭에 따라 각기 깊은 뜻이 있다는 기대를 가질 필요도 없다. 모 두 같은 뜻으로 생각하면 된다. 절의 명칭에 대한 범어를 살펴보면 '바하라', '상가라마' 및 '아란 야'를 들 수 있다. '바하라'는 유행처(遊行處)락 번역되고 '상가라마' 는 승가람(僧伽藍)또는 가람(伽藍)이라, 적으며, 중원(衆園)이라 번역 되지만 모두 다 정사(精舍)락 통용되고 있다. 정사는'수행에 힘쓰는 사 람들이 머무르는곳'이라는 뜻이다. '아란야'는 난야(蘭若)라 적는데 산중(山中)또는 들판(野)이라는 것 이 원뜻이며 스님들이 머물며 수행하기 적당한 고요한 처소를 의미한 다. 그래서 원리처(遠離處), 적정처(寂靜處), 공한처(空閑處), 무쟁처 (無諍處라고 번역되고 있다. 오늘날 절의 명칭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사(寺)라고 하는 것은 원 래 중국의 관청 부서의 명칭인데 외국인을 접대하는 홍보사에 맨먼저 오신 분이 서역에서 오신 스님이었기 때문에 뒷날 스님이 머무시는 곳 을 모두'사'라고 하게 되었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혼자 수행하는 곳을 암자라고 하나 이것은 다만 작을 절ㄹ이라는 뜻이며 그 이상의 의미나 장소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상 살펴보건대 절의 명칭은 사, 암, 정사, 아란야 어느것을 사용하 더라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총림(叢林)은 숲처럼 스님들이 모여서 규율을 바르게 지키고, 서로 화합하며 도를 닦는 곳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종합수도원을 의미하고, 종단에서 총림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종합수도원이란 선을 공부하는 선원과 교학을 공부하는 강원과 율을 공부하는 율원 등의 시설을 갖춘 곳을 말하며, 총림은 그러한 수도원의 겪을 말할뿐 사찰의 명으로 쓰여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사찰이 있는데, 그중 신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절로서 오대적멸보궁(五大寂滅寶宮)을 들 수 있다. 신라시대 자장법사께서 중국에서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와(1) 양산 통도사, (2) 오대산 중대, (3)설악산 봉정암, (4)태백산 정암사, (5)사자산 법홍사 에 모셨기 때문에 이곳을 통칭하여 오대적멸보궁이라 한다. 그리고 조계종단의 삼보사찰(三寶寺刹)로 통도사, 해인사 및 소오강 사가 있는데 양산 영축산의 통도사는 오대적멸보궁의 하나로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불보(佛寶)종찰이라 하며 대웅전 법당에 부 처님의 존상을 봉안하지 아니하고 법당 안에서 정면을 향하여 바로사리 를 모신 보궁이 보이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법당의 구조는 오대적멸보궁이 모두 같아서 법당에 등신불 을 모시지 않고 바로 보궁에 참배할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합천 가야산의 해인사는 팔마대장경을 봉안하고 있어 법보(法寶)종찰 이라 하며, 순천의 조계산 송광사는 국사로 존칭받던 많은 스님의 대표 적 수도처이기 때문에 승보(僧寶)종찰이라 하고 있다.
3. 절의 건물구조
절은 삼보를 모시고 불자들이 모여서 정진하는 도량이다. 도량(道場) 은 불법의 도를 선양하는 곳을 의미한다. 실질적인 절의 개념에 따르면 절의 건축물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의미한 것이라 할수 있으나, 전통 사 찰은 만다라 형상을 나타내며 극락세계를 표현한 장소로 서 독특한 건 물구조로 되어있다. 만다라(曼茶羅)'는 어느것도 부족한 것이 없이 모두 다 갖추어졌다는 뜻이며 법당에 모신 탱화는 만다라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 다. 절의 주요 건축물로는 법당, 불탑, 요사를 들 수 있고 이에 따르는 부속 구축물 등이 있다. 우리가 절에 갈 때에는 큰저르이 경우 대개 일 주문과 천왕문을 통하여 들어가며 가는 도중에 부도전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법당앞에 탑과 석등을 보게 되고 법당의 좌, 우에 선방, 승방이 있고 누각이 있음을 흔히 접하게 된다. 이러한 절의 건축물을 하나하나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법당(法堂) 불보살(佛菩薩)님을 모신 가장 중심부가 되는 건물로서 당호는 전 (殿)자를 쓴다. 예컨대 대웅전, 관음전, 비로전과 같은 건물이 법당이 며 어느 부처님, 혹은 어느 보살님을 모셨느냐에 따라 법당의 명칭이 다음과 같이 달라진다. ①대웅전(大雄殿):석가모니를 모신 법당을 대웅전, 또는 대웅보전(大 雄寶殿)이라 하는데 대웅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다른 호칭이며, 큰 장부 (大丈夫)라는 뜻과 같다. ②비로전(毘盧殿):법신불(法身佛)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이며 대 광명전(大光明殿) 또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고도 한다. ③극락전(極樂殿):서방정토의 주불이신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이며 극 락보전(極樂寶殿), 미타전(彌陀殿),또는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한다. ④미륵전(彌勒殿):미래에 오실 부처님이신 미륵불을 봉안한 법당인 데, 미륵불이 계시는 세계를 용화세계라 하기 때문에 미륵전을 용화전 (龍華殿)이라고도 한다. ⑤약사전(藥師殿):중생의 재난과 질병을 없애고 고난에서 중생을 구 해주시는 약사여래(藥師如來)부처님을 모신 법당이며 만월전(滿月殿)이 라고도 한다. ⑥관음전(觀音殿):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으로서 원통전(圓通殿),원 통보전(圓通寶殿) 또는 자비전(慈悲殿)이라고도 한다. ⑦지장전(地藏殿):지장보살을 모신 법당으로서 명부전(冥府殿)이라고 도 하며 지장보살을 중앙에 모시고 좌측에는 도명존자 우측에는 무독귀 왕을 보처로 모시기도 한다. 그리고 시왕(十王)을 좌, 우에 모시기도 하여 시왕전(十王殿)또는 대원전(大願殿)이라고도 한다. 시왕은 도교에서 나온 말 가운데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져 하는 10 왕으로서 (1)지관왕, (2)초강왕, (3)송제왕, (4)오관왕, (5)염라왕, (6)변성왕, (7)태산왕, (8)평등왕, (9)도시왕, (10)오도전륜왕을 말한 다. ⑧팔상전(八相殿):부처님의 생애를 여덟 부분(八相)으로 나누어, 여 덟 폭의 그림으로 모시고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이다. 이 이외에 비로자나불과 화엄경의 여러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모신 호엄전,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모신 응진전(또는 나한전), 문수보살을 모신 문수전, 역대 조사들의 영정을 모신 조사당, 민간 신앙을 불교에 흡수한 산신이나 칠성을 모신 산신각, 칠성각이 있고 또 산신, 칠성, 독 성을 함께 모신 삼성각(三聖閣)을 큰법당의 뒷면에 건립하기도 한다.
2)탑(塔) 우리는 법당앞에 석탑을 볼수있는데, 탑은 단순히 돌을 쌓는 구축물 이 아니고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곳이다. 사리 대신 불상 또는 불경을 모시기도하나 어쨌든 불자의 귀의처이기 때문에 불자는 탑에 예경을 하 여야 한다. 법당 앞에 탑을 하나 모셨을 때 일탑식(一塔式), 둘 모셨을 때 쌍탑 식(雙塔式)이라 하는데 지형에 따라 선택하여 모신다. 적멸보궁은 그 자체가 법당이고 또 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탑은 석탑 이외의 나무와 흙, 벽돌로 조성한다. 3)요사(療舍) 스님들이 생활한는 건물을 통틀어서 요사라고 한다. 스님들이 수도한 느 곳, 일하는 곳, 공부하며 기거한는 곳을 모두 요사라 하므로 사무 실, 후원(後院), 객실, 창고 등이 모두 요사에 해당한다. 스님들이 수도하시는 요사의 명칭은 여러 가지를 사용하여 현판을 봍 이는데, 올바른 행과 참선하는 장소라는 의미로 해행당(解行堂), 수선 당(修禪堂)이라는 현판을 붙이기도 하고 지혜의 칼을 찾는 공부하는 곳 이라는 의미로 심검당(尋劍堂), 부처님을 선출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선 불장(選佛場)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한다.
4) 문루(門樓)의 부속 구축물 절의 건물배치를 보면 모두 일정하지는 아니하나 큰절의 경우 일주 문, 천왕문, 불이문을 지나서 일직선으로 보이는 법당을 만나게 된다. 또는 법당에 도달하기 전에 강당이나 종무소를 지나기도 하며 좌우에 종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찰간(刹竿), 또는 당간(幢竿)이라고도 하는 절 입구에 돌이나 쇠로 만들어 세운 기둥이 있으며, 그위에 긴 쇠로 만든 깃대를 세워서 그절이 종지와 사격(寺格)을 표시하는데 지금은 이 찰간의 모습을 보기 가 어렵다. 절에 들어서기 위하여 통과하는 문은 일주문, 천왕문, 해탈문, 불이 문 등이 있으며 절마다 조금씩 다르게 배치되어 있는데, 이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일주문(一柱門):절 입구에 있는 첫 번째 정문이며, 경내(境內)와 경외(境外)를 구분하는 문이기도 하다. 양쪽에 기둥을 하나씩만 세워서 만든 문이기 때문에 일주문이라 한다고 하지만 절에 따라서는 양쪽에 기둥을 하나 이상씩 세운 것도 있으므로 기둥을 일렬로 세워서 만든 건 축물이기 때문에 일주문이라고 한다는 말이 더 합당할 것 같다. 어쨌든 이 일(一)이라는 것은 불교의 진리를 나타낸 일승법(一乘法)이라고 이 해하면 될줄안다. 일주문에는' 山 寺'라고 산의 이름과 절의 명칭을 표기하고 있다. (2)천왕문(天王門):양쪽에 네 분의 천왕을 모신 문이다. 사천왕은 불 법을 수호하고 사마(邪魔)를 방어하며, 착한 사람들을 돕는 입무를 지 닌 호법천왕으로서, 동방의 지국(持國)천왕, 남방의 증장(增長)천왕, 서방의 광목(廣目)천왕, 북방의 다문(多聞)천왕, 이 네분의 천왕을 말 한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예경을 표하지만 신앙의 표상이 될 수는 없다. 천왕문에 다음과 같은 찬탄은 말이 붙어있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옹호성중 혜감명(擁護聖衆 惠鑑明) 사주인사 일념지(四洲人事 一念知) 애민중생 여적자(哀愍衆生 如赤子) 시고아금 공경례(是故我今 恭敬禮)
옹호성중 크신지혜 밝고도밝아 온세상일 일념중에 모두아시고 모든중생 자식처럼 아끼시나니 저희들이 정성다해 예경합니다.
(3)해탈문(解脫門)과 불이문(不二門):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고 이 문을 통하여 법당에 이르면서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 부처님의 불이(不 二)의 경지에 이르러 불법의 깊은 진리를 깨닫는다는 의미를 가진 문이 다. 그리고 천왕문 이외에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금강문을 설치한 절도 있다.
4. 법당의 단상
단상은 예식의 중심이기 때문에 법당에 단상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절에서는 단상을 아주 정성스럽게 마련한다. 법당의 통상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상단·중단 및 영단의 삼단을 설치하고 있는데 부처 님과 보살님 존상을 모신 상단,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 전신들을 모신 중단, 그리고 영가를 모신 영단의 그것이다. (1)상단(上壇):법당의 정면 중앙문(이것을'어간문'이라고 함) 바로 맞은 편에 가장 높은 단상을 설치하고 그 중앙에 부처님 상을 모시는데 이 단상을 상단이라고 하며 부처님과 그 부처님을 협시하시는 보살님을 모시기 때문에 불보살단(佛菩薩壇)이라고도 한다. 이 상단에는 그 절의 주존불 불상고 후불 탱화를 모시는 것이 통레이 나, 후불탱화 대신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목각이나 주조로 모시기 도 한다. (2)중단(中壇):다음으로 호법을 발원한 선신들을 모신 신장단(神將 壇)을 중단이라 한는데, 여러 신장님들을 모신 단상이기 때문에 신중단 (神衆壇)이라고도 한다. 진리의 세계는 깨달음의 법 밖에는 다른 것이 없지만 미혹한 중생의 세계는 수많은 중생들이 엉겨 살고 있다. 즉, 천상, 인간, 수리, 축생, 아귀, 지옥의 육도를 윤회하는 수많은 중생들은 되는대로 막 살기도 하 고, 나쁜 마음에 젖어 악행을 업으로 삼아 살고 있는 중생도있는 반면 의 성이의 가르침을 배워 참된 길로 나아 가려고 노력하는 발심한 중생 도 있다. 신중(神衆) 가운데는 발심하여 착한 사람과 착한 일을 돕고자 하는 선신도 있으며,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깨우치고 가르치고자 온갖 모습 을 나투시는 성현도 계시다. 팔대 금강 신장은 발심한 성현이고, 이땅을 평화롭게 지키고자 하는 제석천이나 사왕천, 대범천 등은 천상의 성중들이며 천, 용, 야차, 건 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 팔부신장은 신부(神部)의 성중이다. 우리의 민속에 의하여 모시는 칠성고 산신(山神)중에서도 불보살의부 촉을 받은 외호 선신들은 호법 선신으로서 신중단에 이미 모셔져 있다. 이 밖에도 많은 호법 선신들이 있어 부처님을 찬탄하고 불법을 옹호 하여 착한 사람들을 돕는데, 중단에는 이와 같이 부처님이 아닌 발심한 선신들을 모셨으므로 우리가 존경하고 감사를 드린다. 신중단에 모신 성현들은 지혜롭고 자비로우며 위력이 대단하시다. 그리고 불법을 수호하겠다고 원을 세웠고 또 부처님에게서 부촉을 받 은 바이므로 특별히 청하지 않아도 착한 불자를 수호한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은 어디까지나 부처님이며 깨달음이기 때문에 신 중(神衆)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고 때로는 기원을 할 때도 없지 않으나 신앙의 표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또 호법선신은 부처님 계신 곳에 는 어디든지 따라다니며 옹호하신다. 예를 들면 부처님의 후불 탱화에도 모셔져 있고 법당의 벽화로도 모 셔져 있다. 그러나 그러한 탱화나 단상이 없어도 신중단은 당연히 존재 하는 설치를 생략하기도 한다. (3)영단(靈壇):상단(上壇)과 중단(中壇) 다음에 하단(下壇)에 해당하 는 단이 영단인데, 영가(靈駕)의 위패가 모셔진 단상이며, 통상 영단이 라고 한다.
2)삼부(三部)와 삼단(三壇) 불교의 용어에서 삼(三)이라는 숫자는 아주 많이 등장한다. 삼보, 삼 법인, 삼신불, 삼학을 비롯하여 많은 용어들이 있는데 부처님, 보살, 신장의 삼부와 법당에 설치하는 삼단을 혼동하면 안된다. 삼부(三部)란 하없이 많은 부처님이 계신 불부(佛部)의 세계, 한없이 많은 보살님이 계시는 보살부(菩薩部)의 세계, 그리고 한없이 많은 신 중(神衆)이 계시는 신장부(神將部)의 세계를 총칭하는 것으로서 이를 밀교에서는 만다라라고 한다. 밀교(密敎)란 비밀스럽게 말씀하신 가르침으로서 겉만 보는 범부 지 견으로서는 알수 없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원래 우리 이해하는 부 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을 건지시고자 한량 없는 덕을 닦으신 큰공덕을 성취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이다. 이 가르침은 중생들의 성질이나 능력에 따라 이해하기 알맞도록 말씀 하셨으므로 현교(顯敎)라 한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 자신의 깨달은 내 용을 보이신 가르침은 오직 부처님만이 이해할수 있으므로 법신불인 대 일(大日)여래의 설법을 밀교라 한다. 불부, 보살부, 신장부의 삼부도 엄연히 상·중·하의 구분이 되지만 법당에 단을 설치할 때에 부처님과 보살님은 함께 상단에 모시며 부처 님의 좌우에 협시하시는 보살님을 같이 모시어 이 불보살을 통칭하여 삼존이라 한다. 따라서 상단에 불부와 보살부를 모시고 중단에 신장부를 모시며 하단 에 영가를 모신다. 같은 상단에 모신다 하여 부처님과 보살님을 같은 격으로 모신다는 의미로는 이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3)불상과 보살상의 일반적 형식 부처님과 보살님의 존상을 보고 일견하여 어느 부처님, 또는 어느 보 살님이라고 식별할수 있는 능력은 오랜동안 관심을 가지고 절을 순례하 여야 생기는 것이나 차후에 그러한 능력을 가지기 위하여 불상과 보살 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존상의 실제 모양에 의하여 구별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 로 머리에 쓰신 보관과 그깨달은 진리를 상징하는 손의 모양(수인:手印 또는 인상:印相) 그리고 소지하신 물건의 종류에 따라 각 존상의 특징 이 있으므로 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비로자나불:삼신불(三神佛)이라 하여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이라 는 용어가 있다. 그러나 웬만큼 불교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 부처님들 이 한 몸이신가를 또는 다른 부처님이신가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신앙의 심도와 이러한 불교의 상식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 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될 때에는 그저 모든 부처님은 하나라고 생각하 고 예경하면 될 것이다. 비로자나불은 법신불이기 때문에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원래 모습인 진리 자체를 상징하는 부처님으로서 손의 모양은 <그림1>과 같이 두 주먹을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아래 위로 포개고 밑 의 왼손 검지를 위의 오른손 주먹으로 감싸 지권인(智拳印)의 모습이 다. 또는 주먹쥔 왼손을 오른손 전체로 감싼 모습도 많이 보인다. 삼존불 을 모시는 경우에 좌·우의 협시불로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데 두 부처님의 모두 보관을 쓴 모습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2)석가모니불:입상(立像)일 경우에는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 왼손은 여원인(與願印)을 하고 계신데 <그림2>와 같이 시무외인은 손바 닥이 앞을 향하도록 가지런히 펴서 어깨까지 올린 모양이며, 여원인은 손바닥이 앞을 향하도록 하여 손전체를 밑으로 늘어뜨린 수신이다. 이 시무외인은 중생의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수인이며 여원인은 중생의 소원을 이루게 하는 수인이다. 그리고 좌상(坐像)일 경우에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손모양을 하신 것이 통례이다. 항마촉지인은 <그림3>과 같으며 좌상의 모양은 결 가부좌한 좌선의 자세에서 오른손을 풀어 무릅에 얹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모양이다. 협시하시는 보살은 기본적으로 문수보살과 보편보살이다. 다라서 삼존을 모시는 경우에 왼쪽에 문수보살, 오른쪽에 보현보살을 모시는 것이 원칙이지만 변형으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보살로 모시는 경우도 있다. (3)아미타불:아미타불은 대개 미타정인(彌陀定印)의 수인을 하고 계 산데, 이 미타정인의 손모양은 좌선 자세에서 양손의 검지를 꼬부려 손 가락끝을 엄지가락 끝에 붙이되 검지손가락 등이 서로 맞닿도록 하는 상품상생인(上品上生印)을 비롯하여 <그림4>와 같이 아홉가지의 모양이 있다. 이것은 구품(九品)이라 하여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아홉 가지의 차별 을 의미하는데, 상품·중품·하품을 각각 상·중·하로 세분한 아홉가 지이다. 협시하시는 보살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므로 미타삼존을 모 시는 경우에는 왼쪽에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을 모 시는 것이 통례이다. (4)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은 다른 불상과 달리 손에 약그릇을 들고 계시기 때문에 쉽게 식별할 수가 있다. 입상과 좌상이 동일한 양식이며 협시 보살로 왼쪽에 일광보살, 오른쪽에 월광보살을 모신다. (5)미륵존여래불:석가모니 부처님 이후에 이 사바세계에 내려오시어 중생을 제도할 미래의 부처님으로서 보살상으로도 모시어 미륵보살이라 고 하며 보통 탑으로 된 보관을 쓰시거나 손에 탑을 가지고 계신 모습 으로 모신다. 이상의 여래상에서 삼존으로 모시는 경우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석가삼존 ………… 석가모니불:문수보살, 보현보살 미타삼존 ………… 아미타불: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약사삼존 ………… 약사여래불:일광보살, 월광보살 부처님 존상에 이어서 보살님의 상을 살펴보기도 한다. 보살부의 세계에 한없이 많은 보살님이 계시다 함은 앞에서 설명한바 이나 우리가 절에서나 또는 그림을 통하여 많이 뵈올 수 있는 보살님은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지장보살이다. 조석예불시에도 '대지 문수사리보살, 대행 보현보살, 대비 관세음보 살, 대원본존 지장보살'께 예경 드린다. 이러한 보살의 상은 여래상의 협시보살로서 부처님과 나란히 하여 삼존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고 별도 로 모시는 경우도 있다 (!)문수보살: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은 흔히 오른손에는 지혜의 칼 을 들고, 왼손에는 푸른 연꽃을 들고 있다. 위엄과 용맹을 상징하는 사 자를 타고 다니는 상을 흔히 볼 수 있다. (2)보현보살:대행(大行)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은 주로 코끼리를 탄 모 습이다. (3)관세음보살: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은 어느 절에 가든지 볼 수 있는 보살상이다. 머리의 보관에 아미타불을 모신 것이 특징이며 손에는 연 꽃이나 정병을 들고 계신다. 그 나투시는 형상에 따라 여러 가지 일름의 관음으로 모시는데, 백의 (白衣)관음은 흰 옷을 입었고, 양류 관음은 버들가지를 손에 들었으며, 십일면 관음은 얼굴의 모습이 열한 가지이다. 그리고 천수천안 관세음 보살은 중생의 모든 고통을 구제하는 자비한 모습으로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지니셨는데 주로 그림으로 그려진다. 관세음(觀世音)보살은 세간(世)의 소리(音)를 보는(觀) 보살님이라는 뜻이 담긴 명호이기도 한다. (4)대세지보살:보관에 보병을 새긴 모습이 많으며 손에 연꽃이나 보 병을 든 모습으로도 모신다. (5)지정보살:대원 본존 지장보살은 머리를 깎은 스님의 모습에 석장 (錫杖)을 짚은 자세가 많다. 또 머리에 두건을 쓰고 보배 구슬과 석장 을 가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불상과 보살상 이외에 금강문과 천왕문에 인왕상과 사천왕상 을 볼수 있다. 인왕은 금강역사라고도 하는데 문을 지키는 수문장이다. 대개 상체를 드러낸 모습에 권법(拳法)을 짓거나 금강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천왕은 수미산 밑의 사주(四洲)를 수호하는 천왕들로 후세 에는 불교의 호법선신이 되었다.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는데 사천 왕 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다문천왕:손에 탑 또는 깃대를 들었다(북쪽) 지국천왕:손에 비파를 들었다.(동쪽) 광목천왕:손에 용과 여의주를 들었다.(서쪽) 증장천왕:손에 칼을 가졌다.
4)불화와 그 기본양식
법당의 부처님 뒷편에 봉안한 그림으로서 부처님과 그 제자 그리고 보살님, 신장님들이 그려진 그림을 탱화라고 한다. 이 탱화는 불교신앙 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다. 탱화는 그 기능에 따라 본존의 후불탱화와 신중탱화로 구분할수 있으 나 삼성각에 봉안한 칠성탱화, 산신탱화, 독성탱화도 있다. 후불탱화는 본존불이 어느 부처님이냐에 따라 구도가 달라지고 신중탱화는 수호신 적인 기능을 띠고 있으므로 수호의 기능을 표현함에 있어서 어디에 간 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그 내용과 구도가 달라진다. (1)석가모니 후불탱화:대웅전의 석가모니불 불상 뒤에 모시는 후불탱 화는 『법화경』에 나오는 영산회상도가 그 기본이다. 그 특징은, 첫 째, 가운데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결가부좌하시고 손은 항마촉지인의 수 인을 하신 모양으로 앉아 계신다. 둘째, 좌대의 위쪽에 다음과 같은 석가모니불의 십대 제자가 좌우로 배치된다. 지혜제일 사리불 신통제일 목건련 수행제일 대가섭 천안제일 아나율 해공제일 수보리 섭법제일 부루나 논리제일 가전련 계율제일 우바리 밀행제일 라후라 다문제일 아난다 셋째, 그 아래 쪽으로 문수보살, 보현보살, 미륵보살, 관세음보살, 약왕보살, 묘음보살, 상정진보살, 무진의보살 제화갈라보살 등이 좌우 로 배치된다. 넷째, 네 귀통이에 산천왕상을 그린다. 이러한 기본형식에서 보살들 의 수가 늘거나 줄기도 하며 또한 사천왕과 함께 팔부 신장을 그리기도 한다. 이 탱화에는 부처님, 보살님, 신장님의 삼보가 모두 포함된다. (2)비로자나 후불 탱화:중앙에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이 결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계시고 이부처님을 중심으로 앞쪽, 좌우에 다섯내지 일곱 분의 보살들이 배치되는데 문수보살, 보현보살, 법혜보살, 공덕림보살, 금강담보살, 금강장보살 등 화엄경에 등장하는 보살들이 주로 그려진다. 즈러나 사천왕과 팔부 신장은 그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3)아미타 후불탱화:아미타불은 중앙에 미타정인 중의 한 가지 손 모 양을 하고 앉아 계시며 그 좌우에 간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배치한 내용을 그리거나,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그린다. (4)약사여래 후불탱화:이 탱화에는 중앙에 약사여래가 약그릇을 들고 앉거나 서 계시며 좌우에 협시보살인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그린다. 일광보살을 보관에 붉은 해를 그렸고 월광 보살은 보관에 둥근달을 표 시하였다. 이 기본 형식에다 네 분 내지는 여덟분의 보살을 가감하여 그리는 것 이 통례이다. (5)신중탱화:신중탱화는 대개 화폭을 2단으로 구분하여 윗부분은 제 석과 범천을 중심으로 무장하지 아니한 천신을 그리고 아랫부분은 위태 천을 중심으로 무장한 천, 용,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 라가 등 팔부신장을 그린다. 위태천은 보통 날개의 깃이 올라가는 형태 의 투구를 쓰고 있으므로 이에 의하여 신중탱화임을 식별하기도 한다. (6)칠성탱화:칠성의 주존불은 치성광여래인데 탱화의 경우 치성광여 래를 가운데 그리고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배치한다. 그 다음 으로 북두칠성의 변화신인 일곱 명의 성군(星君)을 그리며 그림중의 성 군을 보고 칠성탱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군은 관을 쓴 왕이나 도인 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 통례이다. 여기에 추가하여 이십 팔수를 그 리기도 한다. (7)산시탱화:산신은 호랑이의 변신이다. 탱화에는 여러 가지 형상으 로 나타나는데 도인이나 스님의 모습이 주로 많으며 호랑이는 정다웁게 그리는 것이 그 특징이다 배경은 항상 깊은산, 그윽한 골짜기이며 기암 괴석과 함께 동자를 그리기도 한다. (8)독성탱화:천태산을 배경으로 나반존자를 그리는데 주로 늙은 비구 의 모습으로 그린다. 나반존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기를 받아 부처 님이 열반하신 뒤에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시는 아라한이며 우리나 라에서는 특별히 따로 모시고 있다. 이상과 같은 탱화가 우리나라 절에는 어디든지 봉안되어 있으나 일본 이나 중국의 사원에는 탱화가 없다. 탱화와 비슷한 불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신앙의 대상이 된는 후불탱화와 같은 성격의 불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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