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명탐정의 대명사로도 불리는 불멸의 탐정이 바로
셜록 홈즈! 냉정하고 침착한 그는,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을 가지고 있으며 검
술에도 능하다. 한가할 때는 베이커가 221번지의 자기 집에서 파이프를 입에
물고 생각에 잠겨있지만, 사건 의뢰를 받으면 사냥감을 발견한 듯 넘치는 에너
지로 활동을 개시한다! 어려운 사건일수록 지적 흥분을 느끼는 그는, 여성한테
는 별로 흥미가 없는 것 같은데... 항상 "이건 초보적인 일이야" 라며 의기양양
하게 와트슨을 놀리지만, 애독자들도 마찬가지로 놀랄 것이다.
추천작은 <네 개의 서명>
2. 아케치 코고로
에도가와 란뽀가 탄생시킨 일본의 명탐정, 아케치 코고로. 세련된 젊은 신사의
인상이 강하지만 처음 등장할 땐 부석거리는 머리에 지저분한 모습으로 담배가
게 2층의 좁은 방에서 살고 있었다. 물증보다 인간 심리를 중시하는 것이 그의
탐정법. 범죄 수사에 심리학을 응용하여 사건의 진상을 밝혀가는 것이 바로 그만
의 방법이다. 그가 변장의 명수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어떤 등장인물이
라도 의심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가 다루는 사건에는 항상 괴기와 환상의
분위기가 감돈다. 남보다 2배나 겁이 많은 저 같은 분들은 한밤중에 혼자서 읽
지 않는 게 현명할 지도 모릅니다.
저의 추천작은 <황금가면>입니다.
3. 엘큘 포와르
모두 알고 계신 '회색의 뇌세포'의 엘큘 포와르! 추리 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가 탄
생시킨 명탐정!! 제1차 세계대전 중,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망명후 사립탐정 일을 시작했다.
자신을 프랑스인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벨기에인이야'라고 말하는 게 그의 말버릇
이다. 왁스로 딱딱하게 만든 자신의 자랑거리인 수염을 구부러트리며 '저는 엘큘 포와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명탐정이죠'라고 자랑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어딘가 유머스럽고 미워할수가 없다. '현장에 나가 여기저기 조사하는 것은 어린 시절의 귀신놀이와도 같다...'
라는 말 그대로 의뢰인의 이야기를 의자에 앉아 조용히 듣고 있는 것만으로 그의 회색 뇌세포는
사건의 진상을 밝혀버리고 마는데... 그의 신선한 추리력은 언제나 저의 핑크색 뇌세포를
놀라게 한답니다!!
저의 추천작은 <나일 살인사건>입니다.
4. 아르센 루팡
절대위기의 순간에도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 아무리 삼엄한
경비라도, 견고한 금고라도 그의 앞에선 무의미할뿐. 또 그 자신도 자신의 모습을 잊어
버릴 정도로 변장에 뛰어나다. 게다가 모습뿐만이 아니라 목소리, 필적까지도 다른 사
람으로 바꾸기 때문에 그의 뒤를 쫓기가 더욱 어렵다. 그 때문에 탐정이나 형사로 분해
어려운 사건을 해결한 적도 있다. 그리고 그는 불행한 성장기를 겪은 까닭에 정의심을
잃지 않는다. 약한 자를 돕고 강한 자를 비웃는 루팡! 특히 아름다운 귀부인을 위해서라
면 어떠한 위험도 무릅쓴다. 천하무적의 대담하고 화려한 큰(?) 도둑이라 할 수 있다. 그
런데 제 작품의 여주인공인 모리란의 이름은 루팡의 친부모인 모리스 루블랑에서 따온 것
임을 독자님들은 알고 계실까?
저의 추천작은 <괴도신사>
5. 쥴 메글레
프랑스의 작가 죠르쥬 시므논이 탄생시킨 파리 경시청의 도깨비 경사, 쥴 메글레!! 메글
레라는 말은 '비쩍 마른'을 뜻하지만 그는 키 180cm, 체중 100kg의 거대한 사나이다. 그
는 자는 시간 외에는 줄곧 파이프를 물고 다니지만 그가 불이 꺼진 파이프를 질겅질겅
씹기 시작하면 수사가 거의 다 끝나간다는 증거이다. 언제나 걸어다니면서 증거를 찾아
추리해내는 것이 그의 수사법이다. 의자에 걸터앉아 범인을 심문하고 김리적인 압력을
넣어 자백하게 만드는 모습은 도깨비 경사라는 별명이 딱 맞는다!! 제가 그린 메구레 경
관도 그와 비슷하게 머리가 좋다면 코난도 고생하지 않을 텐데...
제 추천작은 <메글레 덫을 놓다>
6. 긴다이치 코우스케
과거의 원한, 저주받은 일가, 기묘한 연속살인... 긴다이치 코우스케의 등장이다!! 그
특이한 이름은 작자인 요꼬미조 세이시가 유명한 문학자인 긴다이치 코우스케 박사의 이
름에서 따온 거라고 한다... 대학을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긴다이치 코우스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사건을 해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에 돌아온 후 탐정사무실을 열
게 된다. 주름투성이의 기모노에 좀 작은 듯한 신발,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하는 모습은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지만 그것이 오히려 상대방의 경계심을 약화시켜 그의 탐정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 알았어!'가 입버릇인 도도로키 형사와 함께 인간관계가 복잡
하게 얽힌 사건을 독자적인 조사와 직관으로 해결하는 긴다이치! 제가 어렸을 때 그의
흉내를 내다가 목을 삐었던 일도 있어요...
저의 추천작은 <옥문도>
7. 형사 콜롬보
'우리 집사람이 말야...'가 입버릇인 LA 형사 콜롬보!! 지저분한 레인코트에 이리저리 뻗친
헤어 스타일! 다 낡아빠진 자동차를 굴리며 이곳저곳 담배재를 흘리고 다니는 모습은 중
년 남자의 모습 그대로다. 이런 것을 보면 가공할 만한 추리력으로 난공불락의 완전 범죄
를 차례대로 밝혀낸 명탐정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용의자를 심문할 때도 형
사들 특유의 고압적인 자세와는 반대로 사건과는 무관한 이야기를 하게 만들어 상대를
마음 놓게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중간중간에 범인을 잡을 함정을 만들어 놓기 때문
에 방심은 금물이다!! 어쨌건 그는 굉장히 집요하니까! 범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겐 매
일같이 찾아가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들어 때로는 함정에 빠진 범인 자신이
자백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내가 만일 범인이라면 그를 만나는 순간부터 모든 죄를 자백
할 것 같다.
제가 추천하는 작품은 <이별의 와인>입니다.
8. 제니가타 헤이지
에도 시대의 평화를 지키는 운치있고 호탕한 명탐정을 들라면 바로 이 제니가타 헤이
지를 들 수 있다!! 소설가, 노무라 코도가 탄생시킨 이 체포의 명인은 허름한 집에서 부
인과 둘이 함께 살고 있다. 담배를 매우 좋아하며 한가할 때는 마루에 앉아 장기를 둔
다. 헤이지의 특기는 뭐라고 해도 바로 '엽전 던지기'!! 악당을 향해 내던지는 동전은
백발백중! 대단한 위력의 기술이다!! 가난한 서민의 편으로 부정한 돈은 받지 않는 탓에
집세가 두 달이나 밀려 있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 헤이지를 돕는 건 그의 친
구, 터프맨 하치 고로와 부인인 오이즈. 외출하는 헤이지를 등불로 배웅하는 오시즈는
헤이지가 마음으로 의지하는 사람이다. 이런 오시즈를 위해서도 '엽전 던지기'는 삼
가하고 검소한 생활을 해야 할 텐데...
저의 추천작은 <제니가타 헤이지 사건부>입니다.
9. 필립 말로
'난 사립탐정. 당일치기 인생의 보잘 것 없는 직업이지만 그런 나에게도 프라이드는 있다.
그래... 터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착하지 않다면 살아갈 자격이 없다...'라는 하
드보일드한 대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그것이 바로 레이몬드 챈들러가 탄생시킨 필
립 말로이다!! 할리우드 한 구석에 탐정 사무실을 연 그이지만 원래는 경찰이었다. 상사를
거스른 이유로 해고되었다지만 그는 '복종하지 않는 것이 바로 내 장기'라며 큰 소리 친
다. 전혀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 성격이다. 다갈색의 머리칼에 다갈색의 눈동자를 지닌 멋
진 남자. 이런 이유로 다가오는 여자들이 끊이지 않지만 의뢰인과는 필요 이상으로 친해
지는 일은 없다. 그것이 바로 탐정으로서의 그의 자랑!! 대도시를 무대로 하여 자신의 힘
만을 밑천으로 살아가는 터프한 남자... 난 정말 흉내낼 수 없어!!
저의 추천작은 <긴 이별>입니다.
10. 오귀스트 듀팡
홈즈와 포와로, 아케치 고로 등등, 세계적인 명탐정은 여럿이 있지만 그 원조는 바로
1841년 에드가 알란 포우가 탄생시킨 오귀스트 듀팡이다. 몰락한 귀족으로 파리 교외의
낡은 저택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듀팡은 어두운 것을 좋아해 낮부터 창문을 닫고 촛불
아래서 독서와 명상에 잠기는 젊은 신사다. 그의 추리법은 관찰과 분석으로 사람들의
몸짓이나 표정을 보고 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바로 알아맞춘다... 이런 것들은
그의 친구이자 이야기의 화자이기도 한 '나'도 놀라울뿐이다. 이것은 바로 논리적인
추리와 사건을 보기 좋게 해결하는 '천재적인 참정'과 그에게 심취하여 모든 사건을
기록하는 '덜 떨어진 조수' 콤비의 탄생이다! 듀팡이 등장하는 작품은 3개지만 그 속
에는 탐정 이야기의 기본이 담겨져 있다. 포우가 '추리 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제 추천작은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입니다.
11. 엘러리 퀸
뉴욕 시경의 리처드 퀸 경사는 어려운 사건을 만나면 자기 아들에게 상담을 구한다. 그
리고 현장으로 향해 명료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해주는 그가 바로 엘러리 퀸이다!! 180cm
를 넘는 장신으로 테없는 외알 안경을 애용한다. 고서적 매니아로 희귀본 서적을 보면
사족을 못쓴다. 그의 추리법은 순수한 논리적 사고.게다가 확신을 가질 때까지 결론을
입에 올리지 않고 짐짓 젠 체하는 말투로 주위를 안절부절하게 만들지만 아버지인 리
처드의 신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은 언제나 최후에 엘러리가 사건을 풀기 때문이다. 그
런데 이야기 속에서는 엘러리 자신이 취급한 사건을 공표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
만 사실은 F. 더네이와 M. 리라는 두명의 작가가 함께 추리작가로서 출발할 당시에
생각해낸 필명이 '엘러리 퀸'이다.
제 추천작은 <이집트 십자가의 수수께끼>입니다.
12. V.I.워쇼스키
그녀의 이름은 V.I.워쇼스키! 작가 사라 파키가 탄생시킨 터프하고 와일드한, 게다가 미녀인
사립탐정이다!! 전직이 변호사였던 자신이 경험을 살려 시카고에서 사립탐정 사무소를 경영
하는 그녀는 본명이 '빅토리아'지만 'V.I.'라는 가명을 쓴다. 그 이유는 이름을 밝히면 여성
이라는 이유로 쓸데없는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한번 손댄 사건은 철저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성격이라서 가는 곳마다 크로 작은 소동이 벌어진다. 게다가 무술에 정통하기에 위험에 빠져도 문제없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경찰이었던 까닭에 권총 실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집안 청소는 소질이 없는 듯, 방안이 어질러져 있다. 어지간한 남자보다 더 하니...라고 말하면 그녀에게 총을 맞을지도...?!
제가 권하는 작품은 <레이크사이드 스토리>입니다.
13. 브라운 신부
수많은 명탐정 중에서 가장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들자면 단연 브라운 신부를 첫손가
락에 꼽을 수 있다. G.K.체스턴이 창조한 이 탐정은 작달막한 키에 통통하고 둥글넙적한
얼굴에 멍청해보이고 붕어눈을 하고 있으며 애용하는 낡은 우산을 시종 떨어뜨리거나
잃어버리는 등..., 아무리봐도 좀 모자라는 시골신부다. 그러나 이런 그가 현장을 어슬
렁 어슬렁 걸어다니면서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범인의 심리를 파악하고 기상천외한 추리
로 어려운 사건을 금방 해결해버리니 주위 사람들이 놀랄 수 밖에! 하지만 본업은 카톨
릭 신부. 때로는 범인을 개심시켜 도망치게 해주기도. 그중 한 사람이 그의 파트너인
프란보보. 원래 대도둑이었던 프란보는 완전히 건실한 사람으로 변신, 지금은 탐정 사
무소 개설을 준비중이다. 브라운 신부와 마주친 범인은 행운일지도...
저의 추천작은 <기묘한 발소리>입니다.
14. 코델리아 그레이
병으로 고생하다 자살한 파트너의 뒤를 이어 혼자 탐정 사무소를 개설한 코델리아 그레이.
약관 22세의 여성 사립탐정이다. 밝은 갈색머리에 커다란 녹색 눈동자는 전체적으로 고
양이 같은 인상을 주고, 호리호리하지만 강인함을 감추고 있다. 친척도 없고 파트너도 잃
은 지금,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애차 '미니'와 파트너가 유품으로 남긴 '38구경 세
미 오토매틱'뿐. 코델리아 시리즈는 P.D 제임스가 쓴 '달리그리슈 경정'의 번외편으로 지
금까지 2권이 나왔다. 하지만 이것과 상관없이 코델리아가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혼자 사건을 해결하고, 위험에 맞서
는 그녀의 기특한 모습때문이다.
저의 추천작은 <여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직업>입니다.
15. 하세가와 헤이조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도쿠가와 막부가 설치한 특수경찰의 장관인 하세가와 헤이조. 일명
'귀신잡는 헤이조'라고 불리운다. 검술이 뛰어나지만 술과 풍류를 즐기는 낭만파.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에 젖어 있던 그는 세상의 일에 경험이 풍부하다. 그 때문에 악행을 일
삼는 범죄자의 심리를 이해해주는 인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악의 무리를 응징하
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잔혹한 고문이라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실로 '귀신'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한편 헤이조의 손발이 되어 행동했던 이들이 바로
'히코쥬','오마시','고로조','쿠메하치','이사지' 등의 개성 강한 충실한 부하들. 이들은
모두 원래는 도적이었으나 헤이조의 인품에 반해 위험한 일이라도 서슴없이 해낸다. 귀신
잡는 헤이조, 그는 실재하는 인물인 것이다.
저의 추천적은 <도깨비불>입니다.
16. 아사미 미츠히코
아키치 코고로, 긴다이치 코우스케에 버금가는 일본 명탐정을 꼽으라면 아사미 이즈히코
를 빼놓을 수 없다. 33세 독신으로 프리 르포라이터. 고급 관료 집안의 도련님이지만 알고
보면 그다지 내세울 게 없는 식객이다. 이런 그가 한번 사건에 뛰어들면 현장 형사들 등
뒤로 멋진 추리를 해낸다. 아끼는 차를 타고 사건을 해결하고자 그대로 돌진하다. 이런 행
동 때문에 매번 형사들한테 범인으로 몰리지만 그가 경찰청 형사국장의 동생이라는 사실
이 알려지자 그때까지 거만하던 형사들이 갑자기 친절해진다♥ 또 이야기 중에 다댜스오
자신도 '가루이자와의 엉터리 탐정'으로 등장! 아사미의 활약을 소설로 만들고 싶다는데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권하고 싶은 책은 <헤이케 전설 살인사건>
17. 네로 울프
기인이 많은 탐정들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 바로 네로 울프다! 몸무게
140kg의 엄청나게 비만인 체격의 소유자. 굉장히 술을 좋아해 매일 새벽까지 엄청
나게 많은 맥주와 음식을 해치운다. 외출하는 것을 싫어하고, 여자도 싫어한다. 취
미는 난 재배로, 난을 가꿀 때랑 식사시간에는 상대가 그 누구라도 만나주질
않는다. 사건을 해결해 주고 받는 대금은 꽤나 비싼 편. 하지만 의뢰가 끊이질 않
는 것은, 물론 그의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다만 몸집이 거대해서 잘 움직
이질 못한다. 그래서 대신 정보수집을 담당하는 조수가 아치다. 둘은 서로 이야기
를 나누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명콤비다! 그런데 울프를 만들어낸 작가도
엄청 뚱뚱한 사람이다. 음식하고는 거리가 먼 나로서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
는 독특한 캐릭터의 탐정이다.
저의 추천작은 <너무 많은 요리>입니다.
18. 구도 준사쿠
어떨 때는 무척이나 코믹하게, 또 어떨 때는 엄청 와일드한 멋진 사립탐정. 엄청 낡은
건물 옥상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거기서 먹고 산다. 롱다리에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눈도 잘 안 보이게 모자를 푹 눌러쓰고 사건 현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닌다. 커피를 엄청
나게 마셔대고, 술은 쉐리를 좋아한다. 라이터 화력은 항상 최대로 해서 담배불을 붙인
다. 의뢰를 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항상 어려움이 따르지만 어떤 경우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 씨익 웃으면서 농담을 던질 줄 아는 침착함까지! 경찰과는 서로 으르렁 거리
는 사이지만, 경찰청 살인과 베테랑 하쯔토리와는 예외로 형제처럼 친하다. 물론 오사
카의 하쯔토리, 도쿄의 구도 코난의 이름의 유래는 이 두 사람이다.
19. 하니벌 렉터
명탐정이라고 해서 꼭 정의의 편에 서라는 법은 없다. 이번에 소개할
사람은 하니벌 렉터 박사! '지옥의 홈즈'라 불리는 천재적 범죄자이다.
그는 원래 유명한 정신과 의사였지만 지금은 감옥에 갇혀있는 신세!
그의 행동은 냉정하고 신사적이며, 머리는 엄청난 지식의 소유자이며
예술을 사랑한다. 그를 잘 알지 못할 때는 그는 너무도 믿음직한 사람
이다. 엽기적인 범죄를 추적하는 FBI의 신참 클라리스에게 정확한 조
언을 해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그러나 그를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
다. 그는 9명을 살해한 남자로 살인을 즐긴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그
의 조언을 듣고 싶은 사람은 그에 상응한 보상을 각오하는 게 좋을 것이다.
20. 제인 마블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달리 날카로운 두뇌를 소유한 명탐정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을 꼽는다면 미스 제인 마
블을 꼽을 수 있다. 원작자 아가사 크리스티가 자신을 모델로 삼았다고
하는 이 탐정은 런던 근교의 작은 마을에 사는 60세를 넘은 독신 할머니
다. 뜨게질을 좋아해 항상 뜨게질감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 좋아보이는
할머니지만, 사실은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뛰어난 관찰력에 타고난 호기심까지 갖춰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관찰에서 얻어지는 것 외에 정보를 그녀가
손에 넣는 방법은 '경찰이 수사를 하게되면 사람들이 꺼리지만 나 같은
할머니가 물어보면 말을 잘 해준다우!'라고 본인도 말할 정도로 할머니
로서의 장점이 발휘된다.
21. 샘 스퍼드
터프하고 신중한 하드 보일드 탐정들! 그 중에서도 원조격인 존재로 샌
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차린 사립탐정 샘 스퍼드가 있다. 날카로운 턱,
쭉 뻗은 눈썹, 툭 튀어나온 광대뼈... 마치 알파벳의 'V'를 그리는
듯한 얼굴은 '금발의 악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떤 일이 닥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무표정하면서도 신속한 일처리가 일품이다. 여자들
에게도 인기가 많아 목표를 놓치지 않는 타입! 돈을 밝힌다는 얘기도 듣
지만 본인은 '덕분에 보수가 많은 일들이 들어온다'며 당당하다. 아무튼
터프한 사립탐정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남자다. 작가는 탐정사무소를
차렸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다실 하멧. 미아로 경찰서 신세까지 졌던 나
와는 아주 많이 다른 사람이다.
22. 토츠가와 쇼조
여행 중 범죄를 목격했을 때 가장 믿을 만한 명탐정... 그가 니시무라 교
타로가 낳은 토츠카와 형사다! 나이 40세, 약간 작고 통통한 체격 때문에 '너
구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애연가로 술은 약하고, 언뜻 보기에 평범한 중년
남자지만, 특히 철도가 관련된 사건에서는 수완을 발휘하는 형사다. 소속은
경찰청 수사 1과지만 그 생활범위는 일본 전국.
철도가 달리는 곳이면 동서남북 어디든 달려가 수사에 착수한다. 알리바이
트릭을 밝혀내는 사건에서는 스스로 교통 기관원을 사칭하여 불가능하다고
도 생각할 수 있는 가설을 입증시켜 보인다. 라이벌은 5살 연상의 베테랑
형사인 가메이. '가메이가 끓여주는 인스턴트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할 만
큼 둘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명콤비♥ 즐거운 여행 중에는 가능한한 함
께 있고 싶지 않은 두 사람이다.
23. 후루하타 닌자부로
명탐정 중에서도 범인이 가장 상대하기 싫어하는 일본의 명탐정을 꼽으라면, 후루하타 닌자
부로를 들 수 있다. 각본가 미타니 고키가 만들어낸 이 경시청 수사1과의 사내는 형사답지 않은
인물. 양복은 언제나 검정. 현장에는 자전거로 달려가고, 피를 보면 현기증을 일으키는 부하를 놀
리며 즐거워한다.
음식에 묘한 집착을 보이고 무엇에든 이상하게 구애받는 성격. 하지만 그것이 상황을 세밀하
게 분석하여, 그 안에서 논리적 모순을 찾아내는 그의 추리의 기본이 되었다. 작은 일이라도 의심
가는 부분은 덮어두지 않는다. 그 추적은 매우 집요하여, 자신이 용의자라고 생각한 사람은 언제
까지고 물고 늘어지고 때로는 함정을 만들어 놓은 뒤, 웃는 얼굴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마치 수사를 즐기고 있는 듯하지만, 모든 것은 범죄를 증오하는 그의 독특한 정의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24. 페리 메이션
명탐정이 활약하는 장소도 다양한데, 주로 법정을 무대로 그 수완을 발휘하는 게 변호
사 페리 메이슨이다! 중년의 독신. 딱 벌어진 어깨에 위엄있는 얼굴. 눈은 침착함과 강
인함을 느끼게 하며, 몸은 거구는 아니지만 크다는 인상을 주는 인물이다.
살인 등 형사사건전문. 진상규명을 위해 비서 테라와 탐정 폴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정력적인 수사활동을 펼치고, 어떠한 권위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법정에서는 발군
의 변론 테크닉을 구사하여 늘 승리를 얻는다. 때로는 아슬아슬하게 법률위반의 경계
를 넘나드는 수단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것도 '정의를 위해서는 어떤 위험도
불사한다'는 주의에서 나온 것. 작자는 전변호사 출신인 가드너. 과연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명탐정이다.
25. 삼색 고양이 홈즈
명탐정에도 어려가지 타입이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탐정은 놀랍게도 인간이 아니
다. 그 이름도 홈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과 같은 이름을 가진 고양이! 날렵한 몸
매에 털은 흰색, 검정, 갈색의 세 가지.
명탐정이라고는 해도 고양이기 때문에 스스로 추리를 설명하거나 범인을 잡을 수는
없다. 실제로 사건의 해결을 맡는 것은 홈즈의 주인인 가타야마 요시다로 형사.
동안(어려보이는 얼굴)에 피를 싫어하고 술에 약하며, 게다가 여성공포증까지 있는
형사답지 않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홈즈의 기묘한 행동을 관찰하여, 사건의 중대한 증
거나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열쇠를 찾아낸다.
명탐정의 소질이 충분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본인은 '홈즈 덕'이라며 겸손해한다. 우
리의 모리탐정하고는 전혀 다르다(웃음).
내가 권하는 책은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
26. 사메지마 경위
하드보일드 타입의 탐정이라면 으레 고독이 따라다니겠지만, 경찰이라는 조직에 있으면
서도 고독한 한 마리 늑대인 인물도 있다. 바로 오사와 아리마사가 탄생시킨 사메지마 형
사. 이름하야 신주쿠 상어! 나이는 36살이지만, 긴 머리 때문에 20대로 보인다.
국가공무원 상급시험에 합격한 경력이 있으며, 경감이 되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그러나 과거의 사건이 인연이 되어, 그리고 조직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강한 정의감 때
문에 경찰 고위급과 심한 마찰을 일으켜, 현재는 경위로 신주쿠서 방범과에 적을 두고
있다.
수사활동은 주로 단독으로 행하며, 범죄다발 지역에서 경이로운 검거율을 자랑한다.
소리없이 접근하여 갑자기 콱 무는 '신주쿠 상어'다운 모습이 아닐지! 그런 그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약점은 애인 록신가 쇼. 물론 그녀 같은 약점이라면 나도 대환영.
27. 제임스 본드
악에 대항하는 인간은 형사나 탐정만이 아니다. 영국비밀 정보부 MI-6에 소속되어 테
러와 국제범죄조직에 맞서는, 00넘버의 살인면허를 가진 남자. 그가 바로 제임스 본드.
코드넘버 007이다!
뭐든 최고 일류만을 고집하는 그는 몸에 걸치는 옷에서부터 구두, 담배 상표에까지
신경을 쓰며, 술이나 음식에 대해서도 주문이 까다롭다. 어학능력이 뛰어나고 스포츠
만능이며, 메이커에 정통하고, 절세 미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말 그대로 모든 걸
다 갖춘 스파이!
그런 그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MI-6 특수 장비과 과장 Q. Q가 개발한 독
특한 비밀병기 덕분에 몇 번이나 궁지에서 벗어났다. 원작자인 이안 플레밍은 전직 영
국해군 정보부원. 그 무렵에 그가 사용했던 코드네임이 제임스 본드였다나~.
28. 가미즈 교스케
일본에 명탐정은 여럿 있지만, 가미즈 교스케만큼 '천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탐정
은 없다. 고교 시절에 수학 논문으로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수여 받고, 19살 때 6개국어
에 통달, 대학에서 법의학을 전공한 천재! 범죄수사에서도 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
파트너인 마쓰시다 겐소한테 사건의 요점만 듣고 진상을 밝혀내 보이기도.
키가 크고 마은 형, 넓은 이마에 맑은 눈동자를 가진 미남. 멋쟁이에, 피아노 실력은
프로급. 당연히 인기가 좋지만, 본인은 여자를 싫어한다. 술과 담배도 하지 않는 성실한
남자이다.
그런데 작가인 다카기 아키미쓰는 점술가의 충고를 받아들여 인연이 없던 집필 활동
을 시작, 첫 장편 작품으로 화려한 데뷔를 장식했다고. 꼭 그 점술가를 만나 올해의 페넌
트 레이스의 결과를 물어보고 싶다.
내가 추천하는 책은 <인형은 왜 살해당했나>
29. 찰리 챈
보통 명탐정이라면 독신에다가 천애고아일 것만 같은 이미지지만 이번 회에 소개하
는 사람은 알ㆍDㆍ비가스가 만들어낸, 11명의 아이를 가진 명형사 찰리 챈이다. 하와
이 호놀룰루 경찰서의 수사주임. 사랑하는 아내와 유학 중인 장녀를 제외한 10명의 자
녀들에게 둘러싸여 살고 있다. 키는 별로 크지 않은 비만형.그의 태도는 늘 변함없이 신
중하고 사려 깊으며, 자주 중국의 속담이나 격언을 이용하는 버릇이 있다. 언뜻 보면 그
저 평범한 아저씨지만 그 눈매만은 너무 예리해 어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신중하
고 끈질긴 수사로서 범인을 확실히 쫓는다. 마땅히 '동양의 지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
을 정도의 명형사. 게다가 '오늘 거만한 자, 내일 자랑할 것 없다'라며 겸허한 자세를 결
코 무너뜨리지 않는다. 정말 우리의 모리로서는 그의 발톱의 때만이라도 닮았으면 싶다.
내 목표는 <찰리 챈의 활약>
30. 존 손다이크
과학수사는 중요한 탐정법의 하나지만 그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이번에 소개할
존 손다이크 박사이다! 교수직을 수행하는 동시에 법의학의 권위자이며, 변호사 자격도
가진 그는 유능한 조수 폴튼, 그리고 의사인 저비스와 함께 수사를 하곤 했다. 그의 수사
방법은 '과학탐정'이란 명성대로 어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예리한 눈을 가지고 데
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정확한 의학, 과학 지식에 따라 어려운 사건을 풀어나간다! 그가
늘 들고 다니는 초록색 가방에는 지문 채취용 도구와 현미경을 비롯 다양한 기기와 약
품이 들어 있어 그야말로 '움직이는 실험실' 그 자체다. 이제 작가인 오스틴 프리만은 '먼
저 범행의 모습을 그리고, 이어서 탐정이 그것을 어떻게 해명해 가는가'라고 말하고 있
듯이 도서형(역사적 계기와 반대의 순으로 서술하는 것) 추리소설의 창시자로서도 유
명한데, 말하자면 콜롬보나 후루하타의 대선배인 셈이다.
추천작은 <노래하는 백골>
31. 도야마 사에 몬노죠 카게모토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는 건 탐정의 상투적인 수법이지만 사법기관의 장이면서 신분을
감추고 활동하며, '건달'이라고까지 불리는 인물이 있다. 그게 바로 세련되고 호기 넘치
는 에도시대의 명 봉행(직책명), '도야마의 긴 상' 도야마 사에 몬노죠 카게모토! 명문
가인 도야마 집안에서 태어나 청년시절에는 몸에 문신을 새길 정도로 방탕하게 지내기
도... 하지만 집안을 떠맡게 된 이후부터는 승승장구 출세, 마침내 마을의 봉행이 되고
'오오카 다다스케 이후의 명 재판관'이라고까지 칭송 받게 된다.
방탕하던 시절의 '건달ㆍ긴시로'로 신분을 위장하고 술집 등에서 정보를 수집, 범죄
의 증거를 잡는 게 그의 수사 방식. 관현 앞마당에서 한 팔을 벗고 '이 오야마 벚꽃을
기억하겠지!'라고 소리치면, 악당은 단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추천하는 것은 <도야마 긴상 수사기록부>
32. 마이크 해머
담배는 럭키스트라이크, 술은 버본 소다. 우람한 몸집에 거친 성격. 하지만, 왠지 여성
들에게는 인기 만점. 가히 터프가이라 불릴만한 사나이, 그게 마로 미키 스피레인이 만
들어낸 하드 보일드 탐정 마이크 해머다! 뉴욕에 사무소를 가지고 있는 독불장군 사립탐
정. 추리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타입으로, '내가 법이다'라고 큰소리치는 자신만만한
사나이. 고물 자동차로 이곳저곳 달려가 사건을 조사하고, 증거 입수를 위해설면 폭
력이나 범죄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악당한테는 망설임 없이 자신이 애용하는 거
버먼트 탄환을 쏘아대는 무서운 사나이! 그의 파트너는 '백만 달러의 각선미'를 자랑하
는 글래머 여비서 벨다. 벨다는 직접 권총을 소지하고 격투도 벌이는 유능한 조수로, 해
머에게 호의를 갖고 결혼도 꿈꾸는 모양이지만, 해머에게는 그럴 생각이 없는 듯... 부
러울 뿐이다...
추천 도서 <심판은 내가 한다>
33. 파이로 번스
우수한 두뇌 때문에 때로는 얄미워 보이기까지 하는 게 명탐정의 특징 중 하나지만, 이
번에 소개할 파이로 번스는 바로 그 전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장신에 단단한 체격, 북
유럽계의 핸섬한 얼굴. 34세 독신. 숙모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아, 뉴욕의 호화 아파
트에서 사는 부러운 신분이다. 물적 증거보다도 용의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추리가 그의
스타일. 친구인 마컴 지방검사 등의 진지한 수사과정을 장난스럽게 깎아 내리고 복잡한
사건의 진상을 명쾌하게 밝혀낸다. 참고로 저자인 반 다임은 '추리소설 작법의 20법
칙' 제창자로도 알려진 인물. 그 세 번째에 '연애는 지적 추리에 방해가 되므로 불필요
하다'고 적고 있다...(웃음)
내가 권하는 책은 <비숍 살인사건>
34. 히이라기 시게루
위의 이름을 보고도 누군지 감이 잘 안 오는 사람도 '순무 검사'라면 무릎을 탁 칠
지도...
그렇다! 오랜 세월 검찰 사무관, 부검사를 거쳐 50을 넘은 나이에 검사로 승격한 산
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명탐정...!
그가 바로 히이라기 시게루이다! 비쩍 마른 장신에 반백발의 뻣뻣한 머리결! '글쎄
...올시다!'라는 나고야 사투리를 남발하는 명물 검사로 순무 장아찌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실수로 법정에 쏟았던 일화로부터 '순무 검사'란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지방 지부 근무라 현장 수사, 취조, 기소, 공판까지 모든 검찰업무를 혼자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발단부터 결말까지 꿰차고 있을 뿐 아니라 풍부한 인생경험에서
우러나는 냉정함이 그의 추리능력을 증폭시키고 있다. 덧붙여 작가인 와쿠 슌소우는
추리 소설을 쓰기 위해 변호사가 되었다는 특이한 경력의 주인공. 사실은 나도 추리만
화를 그리기 위해...뭐, 특별히 한 일은 없구만요...(하하하!)
추천도서 <용의자를 처단하라>
35. 드루리 레인
탐정의 고전적인 수법 중에 '변장'이 있는데 드루리 레인은 그 방면의 달인이다! 원래
그는 세익스피어 연극 전문의 명배우였으나 은퇴하여 유유자적한 삶을 보내던 중 타고난
지적 호기심을 못 이겨 미궁에 빠진 사건 수사에 직접 뛰어들었다. 전직 부대 배우였던
만큼 변장은 장기 중의 장기. 조수인 퀘시의 메이크업으로 친구인 현직 경위나 피해자 등
으로 변장하여 긁어모은 정보를 수학적 이론에 맞춰 논리적으로 조립하는 것이 그의 추
리법. 귀가 부자유스럽기 때문에 눈만 감으면 추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명탐정
으로서의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 작가는 버나비 로스. 실제론
엘러리 퀸의 별도의 필명이지만 작품을 발표할 때는 다른 인물인 양 시치미를 떼서 독자
들도 완전히 속아넘어갔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나도 옛날에 코난과는 별개로 손바닥
사이즈의 미니미니 탐정을 연재한 적이...우하하! 뻥이야!
추천 도서
36. 캐서린 터너
만약 '미인 며탐정 콘테스트'란 게 있다면, 상위 입상이 확실시되는 탐정으로 야마
무라 미사가 창조해낸 캐서린 터너도 들어갈 것이다! 부친은 전직 미합중국 부통령에 대
부호. 푸른 눈동자에 미스 유니버시티 출신의 미모의 소유자이다. 일본 전통 문화에 흥
미가 있어 고급 패션지 기사로서 교토에 정착. 타고난 호기심으로 사건마다 고개를 디
밀어 풋내기 탐정으로서도 톡톡히 실력 발휘! 그녀의 무기는 미국 여자다운 대담한 행
동력과 틀에 박히지 않은 발상. 또한 일본과 미국 문화의 차이가 사건의 수수께끼를 푸는
힌트가 되기도! 그런 그녀의 파트너가 바로 하마구치 이치로. 그녀가 처음 일본을 방문
했을 때, 외무대신의 조카로서 뒤를 돌봐줬던 것이 인연이 된 사이이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있지만 그녀가 '탐정놀이'에 질리지 않는 한, 당문간 결혼은 까마득한 먼 미래
일 듯...
추천 도서 <꽃관>
37. 헨리 잭슨
한 달에 한 번, 뉴욕에 있는 레스토랑 '밀라노'에서 열리는 '블랙 위도우회'. 게스트
가 알고 있는 미궁에 빠진 수수께끼를 놓고 변호사, 작가, 유기화학자, 화가, 수학가, 암
호 전문가란 개성있는 멤버들이 추리능력을 겨룬다는 이 모임에 숨겨진 중심인물이 있는
데 바로 나이든 집사인 헨리 잭슨이다!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손에 탄생한 이 명탐정은
60세가 넘은 노인이지만 얼굴엔 주름 하나 없고, 항상 겸손하며 정확, 신속하게 요리를
다루는 모습은 마치 집사용 로봇처럼 느껴질 정도. 그런 그가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모임의 멤버들이 아무리 머릴 쥐어짜도 풀 수 없었던 수수께끼를 단번에 명쾌하게 해결
하니, 어찌 놀랍지 않겠는가?! 나도 꼭 이 모임에 참가해 최근 내 복부가 묘~하게 두
툼해지고 있는 불가사의를(후후후) 헨리에게 풀어달라고 하고 싶다.
추천 도서 <회심의 미소>
38. 덴시치
'효효횻, 효효횻, 효효효~옷, 경사났네이~!' 손가락 두 개를 퉁기며 사건 해결을 자축하는 에
도의 명탐정이면 역시, 쿠로몬 마을의 덴시치 포교! 시타야쿠로몬 마을에서 마누라인 오슈운과
오순도순 살고 있는 포졸이다. 아랫사람이 물고 오는 정보나 가끔 상사인 키타마치의 명을 받아
수사에 착수,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통쾌하게 파헤친다! 아무리 인정 많은 덴시치라도 세
상의 부정에 관한 한 가차없다. 특유의 추가 달린 쇠사슬로 악당을 제압하고 '단념하시지!'란 대사
와 함께 거칠게 들이대는 보라색 술의 십수창! 덴시치에게만 허용된 특별 십수창이다! 참고로
원작자는 진데 타츠로인 걸로 돼 있으나 실은 '포박 탐정클럽'에 의한 경쟁작이라 한다. 코난
에도 이런 클럽이 있다면 얼마나 편할꼬...(헐헐헐)
추천 도서 <모란 야차>
39. 류 아처
탐정은 난해한 살인사건만 취급하는 건 아니다. 불륜, 신원 조사, 실종... 그리고 '일
의 태반은 이혼 사건들'이라며 자조하는 중후한 하드보일드 탐정 류 아처. 캘리포니아
에 거주하고 있으며 신장 188cm, 체중 86kg에 호적에 빨간 줄 간 독신 이혼남이다
(후후). 자신을 일컬어 '웃으면 코요테 같은 인상'이라 비하하는 쿨한 핸섬맨. 전직 경찰
이었으나 그 부패된 꼬락서니에 질려 사직. 또한 전쟁 중엔 정보부 소속이기도 했다. 사
건을 조사할 때 그는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판단한다'는 그
의 신조처럼 관계자를 순서대로 접하며 핵심을 향해 착실히 접근해 가는 타입. 그 과정에
서 일어나는 피비린내 나는 트러블은 타고난 터프함과 종종 권총의 힘을 빌어 헤쳐나간
다. 작가는 로스 맥도널드. 참고로 부인 또한 저명한 미스터리 작가, 마가렛 밀러이다.
추천 도서 <움직이는 표적>
40. 미타라이 키요시
명탐정 중에는 기인이나 괴짜도 많지만 이번에 소개할 미타라이 키요시도 상당히 특이
한 인물이다. 요코하마에 사무소를 갖고 있는 점성술사로 장신에 호리호리한 핸섬맨임
엔 틀림없지만 극단적인 조울증 기질이 있다. 비사교적이고 비꼬기 선수에다 남의 생
년월일은 기억하면서 이름은 잊어버리기 일쑤라 조수인 이시오카 외에 친구가 생길 턱
이 없다. 천문학 지식은 물론, 수학ㆍ정신의학 등에 정통해 있고, 하버드에서 유학한 경
험도 있어, 영어도 유창하다. 그런 그의 수사방식은 사건의 데이터를 머릿속에 입력하고
그 뒤엔 대화조차 제대로 나누지 않고 침식도 잊은 채 추리에 몰두하기! 덕분에 점점
더 괴짜란 오해의 구렁텅이로 굴러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작가인 시마다 소지도
소시 적엔 점성술사를 생업으로 삼았다는 설이... 동물점에 미쳐 있던 나와는 천지 차이
라고나 할까?(후후후)
추천 도서 <점성술 살인사건>
41. 구석의 노인
런던 노포크 가에 있는 어느 다방. 그 구석 자리에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묘한 노
인. 실은 그가 바로 '안락의자 탐정'의 선구자라 불리는 인물인 것이다! 비쩍 마른 풍모, 훌렁 벗겨진 머리에 얼마 없는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자태, 푸른 눈동자에 각진 안경, 실 끝을 신경질적으로 만지작거리며 복잡한 매듭을 만들고 있다... 그런 노인이 세간을
들끓게 하는 어려운 사건을 척척 해명하니 오, 놀라워라! 그는 줄곧 다방에 있는 것 같
아도 의외로 활동적인 일면을 갖고 있다. 어느 샌가 거릴 순시하고, 뻔질나게 재판소를
드나들며, 정보를 수집, 그후 다방 테이블에서 유일한 대화 상대인 여성 신문기자 폴리
에게 사건의 진상을 추리해 들려준다. 이 정체도, 이름도 불명인 명탐정의 작가는 오로치
백작부인. 어둠의 남작부인이라 으스대는 유키코도 그녀만큼 명민했더라면 코난이나
유우사쿠에게 SOS를 칠 필요도 없을 텐데...
추천도서 <구석의 노인 사건집>
42. 조셉 룰타뷔
이번에 소개할 것은 '오페라의 유령'의 작가로도 유명한 가스통 르루가 창출해낸 젊은
탐정 조셉 룰타뷔이다! 그는 파리의 석간지 '에포크'의 신문기자로 본명은 조세핀이지
만 그 커다랗고 둥근 머리 때문에 룰타뷔(Rouletabile:구슬 굴리기)라고 불리고 있
다. (명랑한 성격이지만 성실한 구석도 있고, 흥분하면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진다.) 약
관 18세의 나이에 이미 여러 개의 미궁에 빠진 사건에 연루되며 명성을 얻었고, 신문의
매상고에도 공헌하고 있다. 순수한 논리적 사고만이 그의 유일한 추리법. 경험이나 상
식, 아무렇게나 해석될 수도 있는 외관에 휘둘리지 않고, 머릿속에 그린 '진실의 원'만
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상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다만, 해결할 때까지 핵심은 건드리지 않
고 아리송한 말만 던지기 때문에 친구인 변호사 싱클레어나 주위 사람들은 안달복달...
(후후). 아리송한대사를 날리는 어린 탐정... 그야말로 코난의 대 선배라 하겠다.
추천도서 <노란 방의 비밀>
첫댓글 전 네 개의 서명이 제일 좋아요~>.<
포와로..코고로...에도가와...죄다 명탐정들 이름에서 나온.. 고쇼상이 작명하기를 귀찮아 했던건지..아니면 연관성을 부각시키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ㅋㅋ
연관성이 있게 하려고 했겠죠.. 킨다이치도 마찬가지네요.(김전일)
여기 있는 사람들의 책 전부 구할 수 있는 건지?
;;.mm......내이름....
다시보니 쿠도..헤이지..헤이조..미츠히코,.닌자부로..모두....소설속 탐정들 이름에서 따온것이었다..터헉] 그리고..그때 등장했던,,..하마 마이크는..-_0;; 다른 추리소설속의 사람이었군,..-ㅂ-
와우 +_+ 놀라웡요 ㅎ
많기도하군요>.<
우아!!이렇게나 많았다니..컥
그랬군요;; 다른탐정들 이름에서 따온 이름들이었....군..요; 그런데 겐타는 왜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