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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1일차 일지
숲터에서 첫 들살이인 만큼 출발하기 전에 많이 떨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직접 준비한 들살이인 만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행신역에 도착해 ktx-산천 7시 17분 차를 탔다. 아침 7시 차라 많이 피곤 했으나 약 3시간 정도 타면서 쉴 수 있었기에 괜찮았다. 그렇게 이동해 목포역에 도착했다.
이후에 점심밥을 먹고 목포북항으로 이동해 배를 탔다. 배를 타고 약 2시간 정도 이동을 했다. 배 안에 실내보다 밖이 바람 덕에 더 시원했다. 그래서 한동안 밖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갔다.
배를 타고 드디어 신안 비금면에 있는 가산선착장에 도착했다.
가산선착장에 도착을 하고 짐만 숙소로 보낸 채 버스를 탔다. 광대 버스 정류장에서 광대저수지까지 꽤 걸어서 이동을 한 후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 뭘 그려야할지 막막했다. 보이는 건 저수지 근처에 날아다니는 백로가 보였지만, 멀어서 보고 그리긴 힘들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저수지 물 위에 돌아다니는 소금쟁이였다. 나는 그 소금쟁이를 그리려고 했으나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다니는 걸 계속 그리기는 어려웠기에 짧은 시간에 보고 옅게 그렸다. 그리면서 많은 소금쟁이를 보았는데 제자리에서 뛰는 소금쟁이가 신기했다. (신기해서 이것도 그렸다.)
그 후에는 다른 생물을 찾기 위해 이동했다. 광대저수지는 벗어나지 않고 근처를 돌면서 다녔다. 그러면서 보이는 생물은 다 그리려고 노력했다. 물고기도 만나고, 수로에서 붉은발말똥게를 만났다. 못 보던 생물을 마주해서 그런지 반가워서 보자마자 바로 공책을 들고 그림을 그렸다.
활동 시간이 끝난 후에 꽤나 많이 걸어 동천농원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많은 이동 후에 먹는 저녁이라 뭔가 더 기쁘게 느껴졌다. 거기서 순두부찌개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선생님을 따라가는 들살이가 아닌 모둠원끼리 가는 들살이여서 새로웠다. 처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뿐이었는데 해보니 괜찮았다.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나름 잘 지낸 하루 같아서 좋았다.
9월 5일 2일차 일지
숲터 모둠들살이 2일차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과 점심을 만들었다.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도시락에 챙겨 준비했다. 김치와 밥이 부족해 조금 적은 양의 밥을 만들었는데 밥을 더 하거나 반찬을 넣어 좀 더 많은 양에 밥을 할 걸 그랬다.
버스를 못 탈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 가득한 채로 우산 버스 정류장으로 나갔다. 다행히 버스가 잘 와서 타고 서산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그 후, 활동을 위해 고서 저수지를 갔다가 이미 해변으로 가고 그 후에 하트 해변으로 가서 활동했다.
어제 많은 생물을 보지 못해 사전 조사를 했지만, 오늘도 많이 못 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는 본 듯싶다. 바다에 가서 왜가리도 보고 갯강구도 보고 당랑게도 보았다.
처음에 모둠원들이 이미해변 왜가리를 보았을 때 나는 개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 중간에 보려고 했으나 안 보였다. 겨우 마지막에 보았지만, 매우 흐릿하게 보여서 아쉬웠다. 다음에는 쌍원경의 초점 확인을 잘해야겠다. 그리고 미리 집 근처에서 쌍원경을 보는 연습을 했다면 초점을 빨리 잡을 수 있었을 텐데 다음에는 꼭 연습을 하고 가야겠다.
하트해변에서는 당랑게를 많이 보았다. 가는 곳곳마다 있었고, 근처에 가면 바로 구멍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다. 나중에 연우언니의 질문에 같이 참여해서 활동했는데 궁금증도 해결하고, 신기하기도 하며 재미있었다.
하트해변에서 활동을 다 한 뒤에 읍동 쪽으로 가서 장을 본 뒤 숙소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읍동 쪽으로 걸어갔는데 중간에 선왕산 쪽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었다. 그렇게 지름길로 향했고 생각보다 높은 산이었다. 올라가던 중간에 두 팀으로 나눠졌다. 한 팀은 다시 내려가서 원래 길로 가는 것이고 다른 팀은 계속 가던 길로 가는 팀이었다. 나는 끝까지 가는 팀이었는데 많이 힘들었다. 햇빛은 강하고 경사는 좀 높은 편이었다 보니 힘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걸어 끝까지 도착했을 때 뿌듯하기는 했으나 없는 길이란 것을 알았을 때는 힘이 빠지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을 통해 지름길에 매혹되지 말자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가는 것 같다.
이후에 읍동으로 다시 이동했는데 1시간 30분 정도를 다시 걸어갈 생각을 하니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렇지만 다행히 그 시간까지 운행하는 버스 가 있어 타고 읍동으로 이동했다.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풍경이 아름다웠다.
숙소로 돌아와서 다음 날의 계획을 짰다. 다음날 도초도로 가는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도초도로 가면 지금까지 했던 활동의 반복일 것 같아서, 계획을 변동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와 전에 가지로 했지만 포기했던 홍도에 가는 것이 어떻냐는 이야기가 나와 홍도로 가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만약 못 간다면 원래 계획인 도초도 일정을 하기로 했다. 내일 홍도를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9월 6일 3일차 일지
숲터 모둠 들살이 3일차이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는데 뭔가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8시 20분 쯤 나와 택시를 타고 도초도여객선터미널로 이동했다. 차로 약 10분 정도의 거리였지만, 택시비는 12,000원 넘게 나온 것에 놀랐다.
이동 후 배를 타고 홍도로 이동했는데 생각보다 배가 많이 흔들렸고, 원래 배 멀미를 안 하지만 이번에 타고 가면서 멀미를 했다.
홍도에 도착 후 동백숲으로 이동했다. 오늘은 내가 길잡이가 되어 이동했는데 많이 떨렸다. 잘 안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래도 지도에 나온 데로 잘 갔으나 길이 이상했다. 산 같지만, 아닌 듯한 곳을 갔는데 중간에 길이 사라져서 당황했다. 이후에 다시 돌아와 말을 주민분께 물어본 후 알맞은 길로 이동했다.
도착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뭔가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참 달팽이도 보고 빨간 민달팽이도 보았다. 그 외에도 새를 보긴 했으나 잘 안 보였던 것이 아쉬웠다.
동백섬에서 활동을 끝낸 뒤 점심을 먹으러 성신호로 갔다. 가서 백반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이후에는 홍도천연보호구역으로 이동했다. 끝까지 갈려고 했으나 시간의 문제로 약 1시간 동안 가고 그곳에서 활동하기로 했다. 아까 동백숲에서 보았던 빨간 민달팽이 외에는 본 것이 딱히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신기한 소리를 내는 새를 보았다. 사진으로 남겼으나 잘 안 보여서 아쉽다.
다음에는 다시 배 타고, 버스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배 안에서 자느라 멀미를 안 했다. 도착하고 규가 해주신 간장계란밥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9월 7일 4일차 일지
숲터 들살이 4일차이자 개인 들살이가 시작되었다.
오늘 생각보다 여유롭고 잘 풀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가산항에 도착하니 원래 타야했던 11시 25분 배가 없고, 2시에 있어서 그 앞에 있던 계획들을 다시 세워야 했다. 그래서 오후에 있던 개인 들살이 활동을 오전으로 옮겨서 활동을 했고, 시외버스도 다시 예매했다. 갑작스럽게 계획이 바뀌어서 당황했다. 분명히 잘 확인 한 것 같았지만 신빙성이 부족한 것을 이용해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제대로 확인해야겠다.
개인 들살이 활동으로는 그림을 그렸다.
나는 주변 시선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렇기에 이번 개인 들살이 때 그런 것을 한번 극복해보자는 마음으로 주변의 시선을 무시하고 내 그림에만 집중하며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그림을 총 4개 정도 그렸다. 처음 그림과 두 번째 그림은 생각보다 빠르게 그렸다. 세 번째 그림은 앞 그림보다는 천천히 그린 것 같다.
중간중간에 차가 꽤 지나갔는데 그때마다 눈이 그쪽으로 갔고, 몸을 쭈그리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중에 갈수록 몸을 쭈그리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사람들 앞에서 잘 그릴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1시가 되고서는 배 티켓을 예매했다. 예매를 다 한 뒤에 가산터미널 뒤쪽에 있는 곳에 앉아서 그림을 그렸다. 그곳은 사람이 꽤 많이 모이는 곳이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림을 숨기기도 했다. 그러다가 ‘아. 신경쓰지 말아야지.’ 하고 계속 되새겼지만, 마음대로 안 됐다.
이후에 배를 타고 목포로 이동했다.
목포로 이동 후 광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이제 남원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광주에서 남원 버스를 탈 때 시간이 애매해져서 급한 마음을 가지고 뛰어다니느라 어디서 애매를 해야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역무원께 물어보았더니 바로 찾아주셨다.
시외버스를 타고 남원에 도착하자마자 김밥을 사고 남원 수곡당으로 이동했다.
수곡당에 도착하고 사장님을 만났는데 정말 친절하셨다. 내 개인 들살이의 활동 중 하나인 인터뷰를 수곡당 사장님과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잘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인터뷰가 시작 되었고, 질문을 할 때 목소리가 완전 떨렸다. 그래도 말하면 할수록 점점 떨리는 것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정말 잘 대답해주셔서 감사했다. 대답해주실 때 잘하고 있다는 말이 감동적이었다. 눈물이 울컥 나오는 것을 꾹 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티가 안 나게 슥 눈물을 닦고 숙소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인터뷰를 나름 잘 마무리한 듯싶지만, 다음에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내일은 인터뷰를 오늘보다 많이 해야 하는 데 꼭 잘할 것이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이야기해보고 싶다.
9월 8일 5일차 일지
숲터 들살이 5일차이자 개인 들살이 2일차이다.
오늘은 아침 6시에 일어나 밥 먹고 7시에 숙소에서 나갔다.
나갈 때 대문을 나가는 문으로 알아 열어보았지만 안 열려서 당황했다. 알고 보니 옆에 쪽문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이 문을 찾는 데 도움을 주신 새께 감사드립니다.)
산수유사랑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내가 탈 예정이었던 버스는 7-6번 버스였다. 그리고 만약에 그 버스가 안 온다면 7-8이나 7-7번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내리는 장소는 다 똑같이 중동 정류장이다.) 그런데 7-8번 버스가 먼저 와서 그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중동 정류장에서 내리고 산수유사랑공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계속 위쪽으로 올라갔다.
기대를 품고 올라갔으나 공사 중이었다. 저번 혼자 여행 때도 그렇고 매번 가는 곳이 공사 중이라니 당황했다. 분명 검색했을 때는 공사 중이 아니었는데 좌절에 빠져있었다. 다음엔 공사 중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게 더욱 잘 검색해보거나 끝까지 붙잡고 알아봐야겠다.
일단 공사 중이라도 좀 둘러보려고 했으나 안으로 들어가는 곳이 차로 막혀있어 들어가기가 애매했다.
내가 그 근처를 보는 걸 보셨는지 한 분이 내게 공사 중이니 먼지 날린다고 들어가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셨다.
결국 다른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인터뷰하기 괜찮을 만한 장소를 찾으려고 했다가 한 장소에만 있는 것 보다는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산수유사랑공원 밑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기 전에 그 근처에 산수유 문화관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인터뷰를 해보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앞에 조금 머물러 있다가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서 먼저 나를 소개한 뒤 가능여부를 묻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다행히도 가능하다고 하셨다!
처음 말을 걸 때는 목소리가 엄청 떨렸다. 그래도 점점 목소리 떨리는 것이 줄어들었다. (내가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그랬다.)
다음으로는 나무가 있는 곳 앞에 앉아계신 분에게 인터뷰를 했다. 이분과 인터뷰를 할 때는 목소리가 다 떨렸던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조언해주시는 부분에서 다른 사람과 말할 때 친구처럼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들 긴장할 거라고 하셔서 감사했다.
다른 분은 목사님이셨는데 이분은 마지막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셨고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셨고 지문이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고 하셨다.
마지막 분도 마지막에 되게 감동적인 말을 하셨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잘하고 있다고 하셨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배우라고 하셨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목소리를 떨고 마지막 질문에서 울컥하며 총 네 분을 인터뷰했다.
마지막 인터뷰를 마친 것이 12시가 아주 살짝 넘은 상태에서 점심을 먹었다. 순두부찌개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셨다. 먹던 도중 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장님께서 뻥튀기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오후에는 마지막 인터뷰를 정리하고 어느 장소로 이동해 그곳에서 그림을 그렸다. 돌이 둘러싸여 그 안에 나무 한 그루가 있는 곳이었다. 약간 쉼터 같은 곳인지 이곳에 많은 사람이 왔다 갔다하며 중간에 그 돌에 앉아 쉬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자리를 선택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왔다 가고 그 자리에 쉬시다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지나가는 차들도, 오토바이도 많았다.)
활동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남원 수곡당 근처 먹거리 식당으로 갔다. 생각보다 일찍이네? 라고 생각했으나 계획표 보다는 좀 늦은 시간이었다. 버스 시간은 알맞게 도착하였으나 걷는 것이 많이 느려졌는지 예상 시간 보다 늦어졌다. 다음에는 너무 여유롭게 걷지 말고 계획 시간을 잘 확인하고 빨리빨리 다녀야겠다.
숙소에 도착하고 나처럼 인터뷰를 했던 민애와 오늘 어땠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많이 다를 줄 알았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민애도 나처럼 울컥하는 포인트가 있었다고 했다. 그 얘기를 하며 눈물을 다시 흘렸다.
오늘 인터뷰 때문에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나름 잘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그렇지만 내일은 환경이 달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처럼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9월 9일 6일차 일지
숲터 들살이 6일차이자 개인 들살이 3일차였다. 그리고 개인 들살이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그래서 일찍 준비하고 예정 시간보다 20분 일찍 나왔다. 그렇기에 예상 시간 보다 20분 일찍 용남시장에 도착했다.
인터뷰를 하려고 조금 돌아다녔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닫은 곳이 꽤 많이 있었다. 그중에 중앙상회를 내 첫 번째 인터뷰 장소로 정했다. 근처에서 들어갈려고 있었는데 머리는 가자고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용기를 내서 김을 사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말 친절하셨고 좋으셨다. 이번에 말을 할 때는 목소리가 떨리지 않았다. (내가 느끼기에)
다음 인터뷰는 그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갔다. 가서 양말을 산 후에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에도 목소리가 떨리지 않았다.
다음 인터뷰는 남원 김치였는데 내가 처음에 가서 김치를 사고 인터뷰를 마칠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많아져서 당황했다. 그래도 잘 마무리했고, 이번에도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이제 시간이 다 되어 시장사거리로 이동했다. 시장사거리에서는 인터뷰를 하고 싶었지만, 하기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고 춘향골공설시장으로 갔다. 처음에 갔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돌아다니기 힘들었다. 좁은 길 가운데도 채소나 과일 등을 파시는 분들이 계셨다. 그래서 가운데를 기준으로 양옆 쪽에 길이 있었는데 사람 한 명이 지나다닐 수 있을 만한 길이었다. 그런데 그 길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며 막혀 돌아다니다 보니 체력이 점점 떨어져 가고 배가 너무 고팠다.
일단 돌아다니며 인터뷰하기 좋을 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어느 가게에서 양말을 사며 한 분을 만났는데 그분께서는 인터뷰를 거절하셨다. 자신은 인터뷰를 잘 못 한다고 다른 사람을 찾아가서 하라고 하셨다.
처음 거절을 당한 것이었는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 있었고 슬프기도 했다. 인터뷰를 하기 전에 거절 당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과 함께 거절당해도 괜찮아. 라고 하지만 막상 거절당하니 다음이 두려워지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기로 마음먹고 다음 인터뷰를 하러 이동했다.
이번에는 돌아다니면서 혼자 계시는 분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총 세 분을 만났다. 처음은 성공했으나 두 번째, 세 번째 분은 거절하셨다.
그렇게 인터뷰가 끝나고 공설새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국수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서문사거리로 이동해 그림을 그렸다. 그곳에는 사람보다는 많은 차들이 다녔다. 어느 시외버스가 지나갈 때 그 안에 타있는 사람이 다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살짝 놀라긴 했으나 그 버스가 지나가는 쪽으로 일부러 그림을 보여주며 그렸다.
그 뒤로도 사람이 지나가면 살짝 그림을 보여주며 그렸다.
이후에 남원역으로 이동해 그림을 그렸다. 남원역에서 새를 만나 인사를 나눈 후 오늘 무슨 활동을 했는지 이야기를 나눈 뒤에 남원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는데 남원역 자체가 너무 예뻐서 그리기로 했다.
한 15분 정도 있다가 새께서 아무도 내게 관심을 가지 않는다고 관심을 받을 만한 위치를 추천 받았다.
그곳은 확실히 많은 관심을 받아 느낌이 달랐다.
그렇게 계속 작업을 한 뒤에 저녁을 먹으로 참 김밥으로 이동 했으나 문을 닫아서 엇? 하곤 플랜B로 정해두었던 김밥집으로 갔다.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 씻었다.
오늘은 뭔가 뿌듯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아쉽다고 할 일은 저녁 집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점이다. 다음에는 확실하게 확인해야겠다. 그리고 꼼꼼히 봐서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할 것이다.
내일은 이동하고 가수원시장에서 잠깐 활동을 한다. 가수원시장에 앉아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사람이 많아야지 내 활동과 가까워지는데 적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시장처럼 많기를 기대해보겠다.
9월 10일 7일차 일지
숲터 들살이 7일차이자 개인 들살이 마지막, 전체 들살이 1일차이다.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 퇴실 준비를 하고 남원역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숙소에서 남원역까지 걸어갈 계획이었지만 버스가 곧 온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남원역으로 이동했다.
남원역에서 9시 13분에 오는 ITX를 타는데 8시에 남원역에 도착해 오래 기다렸다. 9시 13분이 되고 계룡역에 도착해 가수원시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그런데 가수원시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근처 버스 정류장인 가수원시장 정류장에서 그림을 그렸다. 최대한 사람들이 지나가거나 버스, 차가 지나갈 때 그쪽으로 그림을 보여주며 그렸다. 역시나 움찔거리며 그림을 그렸다.
그 후에 22번 버스를 타고 장태산 휴양림으로 이동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근처에서 활동하기로 했다. 심지어 사람이 많아서 내가 활동하기에 아주 좋았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쪽 근처 벤치에 앉아 그림을 그리며 활동을 했다. 하지만 어제보다는 당당하게 활동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그리는 벤치에 앉으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그때마다 계속 그쪽으로 눈이 갔다.
그림을 그리며 활동 후에 숙소로 들어가기 위해 체크인을 했고, 그 숙소로 가기 위해 이동했다. 그런데 우리가 머물 곳에 숙소가 제일 위쪽에 있었다. 마치 산을 타듯이 꽤 올라간 뒤 숙소에서 쉬고 놀았는데 재미있었다. 숙소에서 많은 게임을 했었는데, 박쥐를 할 때 계속 잡혀서 슬펐다.
저녁을 먹고 좀 쉬다가 모둠원과 함께 돌아보기를 했다.
오늘은 모든 것이 마지막이 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모둠원과 함께 모든 것을 돌아보았다.
모둠 들살이 때 그림을 그렸는데 처음에는 작게 그렸는데 너무 작아서 그린 것 같지 않았다. 내가 하는 활동은 한 선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는데 작게 그리다 보니 티가 안 났다. 그래서 나중에 펜으로 좀 크게 그렸는데 괜찮게 그려졌다. 처음부터 그렇게 할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쉬웠다. 그래도 이제라도 해서 다행이었다.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은 내가 사전 조사를 많이 하고 갔다면 동물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고 어느 장소에 어느 동물이 있는지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에서 아쉽다.
개인 들살이 때는 인터뷰를 할 때 목소리를 너무 떨었던 점이었다. 내가 목소리를 너무 떨었던 탓에 내 말이 잘 전달 되었을지 상대방이 느끼기에 나는 어땠을지 걱정이 많았고 아쉬웠다.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덜 떨었다면 조금 더 나은 인터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은 목소리를 안 떨고 잘한 것 같아 뿌듯했다.
돌아보기를 다 한 후에 서로 칭찬하기를 했는데 좋긴 했으나 뭔가 얼굴이 후끈해졌다.
오늘은 대부분이 이동뿐이었던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내 그림을 어제보다는 대놓고 보여주지는 않은 것 같아서 ‘좀 더 적극적으로 보여드릴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도 나름 만족한다.
9월 11일 8일차 일지
숲터 들살이 8일 차이자 전체 들살이 2일 차이다.
오늘은 아침 7시 30분 알람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이불 정리를 하고 짐을 싸고 조금 쉬다가 아침밥을 먹었다.
그후에 씻고 짐을 밖에 둔 후 퇴실을 위해 청소를 했다.
9시 쯤 퇴실을 마치고 숲속 어드벤쳐 쪽으로 이동했다. 근처에 짐들을 두고 숲속 어드벤쳐 길을 따라 걷고 걸었다. 좀 오르막길이어서 걱정되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높지 않아 힘들지 않았고 다행이었다.
가는 길에 전망대도 있고 스카이워크도 있고 출렁다리도 있었다. 먼저 전망대에 올라가 밑을 구경하다가 사진을 찍고 내려와 출렁다리로 이동했다. 출렁다리는 마치 스카이워크에 출렁거림까지 추가된 것 같아서 좋았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다시 짐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내려온 뒤 짐이 있는 곳 근처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시소를 타며 놀았다.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라 좋았고 의외로 재미있었다.
그렇게 계속 쉬다가 10시 40분에 장태산자연휴양림 정류장 쪽으로 이동했다.
장태산자연휴양림 정류장에서 22번 버스를 타고 가수원네거리 정류장에서 내려 201번 버스를 탔다. 그 후 복합터미널 정류장에 내려 고속버스를 타는 곳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카페에 혼자 가서 음료를 마셨다. 키오스크가 없는 곳이라 직접 계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개인 들살이 동안 밥을 혼자 먹다 보니 혼자 카페에 간 것이 나름 괜찮았다. 이번 들살이를 통해 혼자라는 두려움에 대해 조금이라도 극복한 것 같다.
카페에 있다가 대번복합버스터미널로 이동해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경부고속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그곳에는 9호선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3호선도 있었다. 몸도 많이 지쳤고 힘들어서 다음에 9호선을 타기로 하고 3호선을 타고 정발산역에서 내려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갔다.
오늘부로 들살이가 마지막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아쉬움도 있었던 것 같다. 7박 8일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이 즐겁기도, 재밌기도 했고 무섭기도, 힘들기도 했으며 아쉽기도 했다.
다음 들살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번 들살이처럼 좋았던 것은 유지하고 아쉬웠던 것은 고치며 더 나은 들살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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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붉은 노을~ 빨간 게~ 핑크(?주홍?) 달팽이~ 불타는 우정?! ㅎㅎㅎ 컬러풀한 여행기 덕분에 마음이 말랑말랑 명랑명랑해 지는요~~~ 그런데 <여정중에 그린 그림>은 언제 보여주나요? 기대기대 ㅎㅎㅎ
글에서 목소리의 떨림이 막 느껴져 함께 떨렸다가 점점 줄어드는 순간의 기쁨을 함께 마주한 듯 한 기분~ 여전히 낯선 곳, 많은 사람 앞에서 목소리가 떨리면서 울먹거리는 소리가 나는 어른 1인. ^^ 이런 여정을 응원해주는 따스한 어른들이 세상엔 또 많다는 것을 저도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