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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때는 그나마 순발력이라도 있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 해외에서 지내면서 아직도 영어가 어려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인종의 다양함과 동시에 언어도 말레이시아어, 중국어(지방마다 달라 이곳에서만 15종류의 중국어가 쓰이는데 뜻은 어느 정도 통한다고 하는군요) , 영어가 동시에 사방에서 튀어 나옵니다. 제 기준으로는 혼란스러워 어디 편히 살겠는가 할 정도로 각국의 언어가 난무하곤 합니다. 기상청 사람들하고 얘기할때도 영어인지 무슨 언어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현지인들도 기술용어나 복잡한 언어는 영어를 많이 쓰기 때문인데 그 사이사이에 말레이시아를 섞어 써서 제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 그제서야 다시 영어로 말을 바꾸더군요. 제 경우에는 한나라말 더 하는것도 이리 어려운데 웬만한 교육 받은 사람들은 3~4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쉽게 구사하니 그들을 볼때마다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말레이시아 언어가 비교적 단순하고 어휘도 많지 않아 배우기 크게 어렵지 않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간단한 아침인사조차 여기 말로 아직 못하고 있는 제 언어 능력으로는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반면에 말레이어를 하는 외국인을 보면 뭔가 도와주려고 친절하게 대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제 혀는 마냥 돌덩이랍니다. 오히려 한류의 영향으로 저에게 한국말로 인사하거나 감사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혹 열성팬들은 유선방송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즐긴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청장도 광개토태왕 애청자라고 본인이 얘기를 하더군요.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말 몇 마디씩은 기본으로 알고 있답니다. 한국말에 대한 보답으로 몇 번을 말레이어로 인사말을 하려해도 그만 입밖으로 나오지를 않는답니다. 아마도 영어 자체를 하는데 워낙 신경을 쓰다보니 말레이어는 간단한 몇마디조차 용량을 초과해서 머리 안에서 자동으로 삭제되어 버리는 모양입니다.
심한 경우 유아 또는 유치원생도 보았습니다만 말레이시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교육 시키고 있는 한국 부모들은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를 애들에게 가르치려는게 요즈음 대세랍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강점을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와 중국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두는 사람도 있을 정도랍니다. 앞으로 중국어를 하면 훨씬 국제사회에서 앞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더군요. 그러면 이 애들은 4개 언어는 기본으로 하는 셈이겠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언어는 잘해서 좋겠지만 어릴 때부터 외국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떠한 인생관과 국가관을 가지고 살아 갈것인지 제가 볼때는 많이 걱정이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더구나 애들 교육을 핑계로 10여년 이상을 기러기생활을 하는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으며 살겠는지요? 어릴 때 배도 고프고 비록 여러 가지 부족한 환경이었지만 부모님의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자라나 아직도 부모님하면 따뜻한 가정과 가족들이 떠오르는 제 세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들을 볼때마다 한국의 어린이들를 위한 기초 교육제도가 대폭적으로 바뀌어 애들 교육을 이유로 많은 부모들이 해외에서 방황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심정이 되곤 합니다. 물론 이분들의 어려운 결정에 나름의 장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뿌려지는 외화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노력하여 벌은 것인데 교육의 결과가 다시 한국으로 부가가치가 더해져 돌아 오기를 기대하기 쉽지 않으리란 생각입니다. 한술 더 떠서 제 집사람도 저보고 이왕 여기 온김에 나중에 손주들이라도 교육 시키러 데리고 올 수 있는 환경을 알아보는게 어떠냐 묻더군요. 저는 우선 가정과 가족이 있고 그 다음이 교육이라는 생각입니다. 기본이 없는 교육이 그 아이의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 수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서울의 대중교통 속이나 또는 동네 골목길에서 수준도 높지 않은 영어를 원어민보다도 혀를 심하게 굴리면서 자랑스레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무국적자들이 빨리 줄어드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 기상산업진흥님! 대외 자문관으로써의 국위선양에 찬사를 보내며, 매사 열정적으로 잘 대처해 나가리라 봅니다. 우리나라 어린이교육에 관한 말씀 전적으로 동감이네요. 부모들의 과욕이 어쩌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요인도 되지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선배님 건강 하시지요? 어렵지만 그래도 젊은 세대들이 더 잘 되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있는 학교와 선생님은 지금 한국에서 정말로 찾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일반 국민들 수준도 그만큼 낮아진게 반영된 탓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신다는 말씀 듣고 있습니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말레이시아의 사회상과 생할상에 대한 내용을 잘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환경과 자녀의 교육관에 대한 말씀은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외국에 가지 않고, 교육을 마친데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가집니다.
항상 좋은 정보에 감사를 드리며,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제 눈으로 보고 제 생각만 적어 조금은 편협한 점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저희보다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것은 분명 좋은 점이라고 봅니다. 백호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시리라 믿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사시면서 영어는 물론 다른 외국어에도 잘 적응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는가보네요. 저 같은 사람은 더 힘들겠네요. 그래도 잘 적응하시는 것 보면 상당히 부럽습니다. 건강하세요.
언어 구사에서도 순발력이 필요한데 이게 떨어지는 점도 있지만 결국은 노력 부족이란 생각입니다. 자문관 채용조건에서 언어문제는 크지 않다는 얘기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