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베스트5' 라는 만화를 기억하시나요?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농구 만화 '슬램덩크'와 함께
농구를 소재로 한 인기만화 였습니다.
하위권 대학 농구팀이
청소년 대표 출신 신입생이 들어오면서, 손이 빠른 소매치기 전과범, 축구부에서 꼴통으로 찍혔던 선수,
하나님이 너의 할일은 농구다 라는 계시를 받은 선수, 의과대 생이면서 농구를 즐겨 한 선수 이렇게 5명의 선수가
일명 '천국 훈련'을 통해서 대학 농구계를 평정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만화 같은 농구를 펼친 고교 농구팀이 있습니다.
바로 부산중앙고 농구부 입니다.
출전 선수 엔트리가 6명으로 시작한 이번 협회장기 농구대회.
조별 예선 2차전에서 한 선수가 불의의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5명의 선수로 경기를 치루게 된 부산중앙고.
이 선수들은 무릎, 종아리, 팔에다 'NO.4 정진욱' 이라고 부상 선수의 이름을 새기고서 경기에 임했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글씨를 쓰고서 경기에 출전하면 안되는거라고 심판 선생님이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부산중앙고 에이스 천기범.
포인트 가드로서 게임 조율 능력과 필요할때 직접 득점에 가담할 줄 아는 진정한 에이스 였습니다.
천기범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몸싸움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 수비의 몸싸움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농구를 한다. 입니다.
말 그대로 수비가 타이트하게 붙을때, 한걸음 멀리 떨어져 있을때 하는 공격 방법에 대해 잘 아는 선수였습니다.
고감도 슈터 배규혁
부산중앙고 득점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던 3점슛 전담 슈터.
천기범이 순간적인 골밑 돌파로 수비를 집중 시켰을때 어느 위치에 서있어야 오픈 찬스가 나는지 알고 있으며,
한치의 망설임 없이 올라가는 3점 슛은 고스란히 득점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파워포워드 정강호
프로필 신장은 195cm
정식 농구가 아닌 길거리 농구를 먼저 시작했던 아직은 투박하기만 한 포워드.
하지만 정강호가 있으므로 부산중앙고 선수들은 마음껏 점프슛을 날릴 수 있었습니다.
리바운드 하나만큼은 자신있는 정강호가 있으니까.
팀의 듬직한 센터 홍순규
프로필 신장 2m 인 홍순규는 농구를 시작하기 전 축구 선수 였습니다.
키가 2m 니까 골키퍼 였겠다 생각 들겠지만.
그의 포지션은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 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였을까 발, 즉 스탭을 이용한 공격 방법을 잘 이용합니다.
실제로 페인트존에서 공을 잡고서 좌우 피벗을 이용 훅슛으로 득점을 많이 성공 했습니다.
참고로 그는 왼손 잡이 지만 슛은 좌우 양손 가리지 않았습니다.
팀의 마지막 희망 허재윤
정진욱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상황에서
허재윤이 없었더라면 부산중앙고 팀은 잔여 경기를 몰수패 처리 됐을지도 모릅니다.
중학교 3년내내 경기에 1분도 출전하지 못한..
쉽게 말해 그저그런 선수였던 허재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찬스가 왔을때 주저함 없이 슛을 던지고 패스를 차단하며 다음 대회에 모습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부산중앙고 코치 강양현.
프로농구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매우 젊은 지도자.
천기범이라는 농구 선수를 가르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지난 3년이었다고 말하면서도
2년동안 가르친 정강호와 홍순규를 진짜 농구선수로 키워내기 위해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말하는 욕심쟁이였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누가 그러더군요
23번 애가 번호를 4번으로 바꾸면 딱 만화 슬램덩크 속 북산인데~!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살짝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둔 부산중앙고 농구부..
이 아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이 선수들을 응원해 주세요...
부산중앙고 화이팅 입니다...
불의의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정진욱 선수의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멋있는 농구팀이네요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