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선녀탕- 가을빛 물든 내설악의 속살을 엿보다.

[고독길]

등로주의 산방

정기산행

2019년 10월 12일 토요일

산행지: 강원도 인제 설악산 (대승봉)

산행코스: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갈림길-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주차장 (12km/ 6시간 산행)

참석인원: 38명

굽이 굽이 옛 이야기 서린 십이선녀탕 탐방 길.

날씨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산꾼은 날씨의 주인이 아니다.

오히려 날씨 변화에 순응하며 산타는 것에 만족하면 그 뿐.

구름이 낮게 깔려도 비가 내려도 좋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 신비로운 분위기에 만족하며 설악에 들어설 수 있다면.

-장수대 입구에서-

가을빛 물든 내설악의 속살을 엿보다.

모든 아름다움은 고생 끝에 있다.

고생끝에 정상에 오르면 기쁘다.

아름다운 가을 정취.

안전한 산행으로 이 가을을 제대로 즐겨보자.

-설악산-

설악산은 크게 내설악 외설악 남설악 북설악으로 구분한다.

수렴동 계곡을 비롯해서 크고 작은 소와 담 계곡을 품고 있는 북서쪽 인제 지역을 내설악.

천불동 계곡과 폭포가 아름답고 접근성이 용이한 동쪽 속초 지역을 외설악.

서북능선으로 이어지며 대간능선의 진수를 만끽해 볼 수 있는 남쪽 양양 지역을 남설악.

지금동 산악회 8월 한여름 흘리계곡 트레킹을 통해 청량감을 만끽해 볼 수 있었던 미시령 너머 북쪽 고성 지역이 북설악 이다.

단풍산행에서는 사람도 단풍이 된다.

그 지나감이 유난히 빠르게 느껴지는 가을이 절정을 향하고 있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변덕스런 기온변화로 인해 산악사고의 위험성도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 어느때 보다 간절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보온장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한 준비 점검이 필요하다.

유난히 잦은 가을태풍 또 다시 북상 소식이 들린다.

강원도 영동지역 간접영향 탓에 구름낀 낮아진 하늘아래 제법 가을 냄새가 풍겨난다.

청명한 기운과 산뜻한 공기가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 가을은.

두말할 것도 없는 산행의 최적기.

험준한 산정을 오른다.

가을이 영글어 가는 이 계절과 어우러지는 형형색색 등산복에 스틱을 잡고 오른다.

가는비는 동반한 한 줄기 바람앞에 흔들리는 단풍잎.

잠시 호릅을 가다듬고 안개가 자욱한 산정을 바라본다.

산은 항상 움직인다.

바람 공기 구름과 함께 움직이고 그 안의 생명들과 기운은 언제나 새롭다.

대승폭포 상단 단풍길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해발1,210m) 대승봉 정상이다.

안개비를 뚫고 힘들게 올라와서 그런지 너른터 우뚝 서 있는 표지목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감탄하고 있는 걸까.

거대한 자연앞에서 보잘것 없는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있는 걸까.

대승령 표지목을 뒤로두고 서있는 산우님들 표정은 전혀 알 수가 없다.

대자연과 마주한 고독한 산꾼의 모습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한국 산악미와 계곡미의 전형을 보여준 설악!!

운무에 가린 내설악 침봉들 조망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대승령 너머 십이선녀탕 계곡 화려한 단풍이면 충분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몰래 엿보는 느낌이랄까.

잠시 바라보는 동안 자연과 하나인 듯 충만함이 느껴진다.

촉촉히 가을비 머금은 단풍 비경이 아름다워 찍고 또 찍고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억수로 품고 싶은 아련한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마냥 걸어야 직성이 풀리는 산꾼들에게 달콤한 바람 계곡 물소리가 사각사각 속삭인다.

지금 붉은 단풍을 마음껏 즐기라고.

그립고도 찬란한 그 이름.

아~~ 설악이여!!

좋은 산우님들과 단풍 축제를 찾고 산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것도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

잘사는 삶이란 자연도 낭만도 추억도 멋도 모른채 의미없이 사는게 아니란 생각이다.

우리네 어린시절 삶의 언저리에 항상 산과 나무가 있었다.

그런 나무는 우리 삶에서 추억과 낭만과 희망을 주었다.

변신을 거듭하는 산과 나무를 찾아 낭만과 추억을 찾는 것도 행복한 삶이다.

오늘 하루 설악의 즐거움 함께했덪 산우님 덕분에 무척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날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산 또한 그런 이치가 아닐런지.

맑은날이 있으면 구름낀 날도 있고 가을비 머금은 짙은 가스로 눈에 뵈는것이 없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비바람에 맞서야 하고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를 헤치며 산을 내려와야 하는 어려움도 상존하는 산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산 꼭지점에 오를때 등로 과정 어려움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

긴 하산길 무탈하게 내려오니 힘은 들었지만 좋은 산 기운이 내 안에 꽉 찬 느낌이 들었다.

오후 가을빛이 대승령 위로 한껏 추색을 머금고 내려 앉고 있다.

산우님들과 함께한 긴 하루가 눈부심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눈부신 가을.

눈부신 단풍.

아름다운 설악 풍경이 한 동안 눈에 밟힐 것이다.

내설악 탐방을 마무리 하며.

설악산 어느 봉우리인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을까.

꼭 주봉이 아니더라도 내가 오른 봉우리가 주봉이고 그 곳에서 바라본 산정 모습 또한 색다른 모습 감흥으로 마음속에 남는 일정이었다.

오름 과정을 통해 만족과 보람을 느낀 설악 산행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절정은 아니지만 십이선녀탕 고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가을 단풍과 마주할 수 있었다.

급변하는 날씨 변화와 추위속 어려움이 많은 설악 산행.

산행 주관에 애쓰신 김승태 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임원진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동행길 열어주신 지금동 산악회 회원분 동참배려 진행협조에 감사드립니다.

김영진 고문님 산행식 (산삼주,능이버섯) 배려 덕분에 더욱 유익한 일정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남은 휴일 설악산행 복기하며 행복힌 시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1지금동 산악회 11월 정기산행 (제116차) 전라북도 변산반도 국립공원 쇠뿔바위봉 산행에서 함박웃음으로 뵙길 바랍니다.

부족한 후기글 순간포착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김승태 회장님 핸펀 사진 포함)

감사합니다 ^^

(고독길)

(끝)

[김종연]

그리운 얼굴들이 많네요. 아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머지않아 또 만날 날이 오겠지! 여긴 언제쯤 단풍이 지려나 한라산엔 단풍이 안지나?

[고독길]

온전한 설악 단풍과 마주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라산 단풍도 삶도~~
세월가듯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곧 좋은날이 오겠죠 ~~^^

[바위]

오랜만에 대승령을
찾아가니 가스가 차서
아쉽지만 함께 한 즐거운 산행
감사합니다~~

[고독길]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 부나
가스 차나
있는 그모습 그대로 자연과 함께한 일정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지나가다]

한겨울에 아이젠 없이 갔다가 죽을뻔 했던 대승령 코스 멋집니다. 추억 새롭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므다리]

지나가다 한번 들러줍소 맨날 바쁘시유?

[하이디]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즐산 했네요
오랫만에 하는산행
기분좋았습니다~^~

[고독길]

지난날 설악 추억을 되살리며~~
저 또한 오랜만에 즐거운 산행이 되었습니다.
먼길 동참배려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