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환자에 꼭 권하는 ‘코세척’

[김홍순 지도자]

[김휘열의 우리동네 주치의]

비염환자에 꼭 권하는 ‘코세척’

• 기자명 김휘열 

일교차가 10도 이상이 발생하는 환절기가 도래했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보다보면 시기에 따라 오는 환자군이 많이 차이나는데, 이맘때쯤 가장 많이 오시는 환자들의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비염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분들입니다.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호흡기 기능이 약해진 비염환자들의 경우 중심체온의 조절 및 외부의 온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비염증상이 심해져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원에 많이들 내원하십니다. 오늘의 칼럼은 이러한 환절기에 많이 고생하시는 비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염의 유병률: 15% 내외

비염을 앓는 환자분들의 경우 크게 ▲1년 내내 고생하는 통년성 비염과 ▲온도차가 심하고, 꽃가루 등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환절기에만 발생하는 계절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년 내내 고생하는 통년성 비염의 경우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래 등 호흡기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경우로 만성비염(chronic rhinitis)이라고도 불립니다. 

이에 반해 일교차가 심해 온도변화를 적응하기 힘든 상태에서 호흡기쪽으로 과부하가 걸려 환절기에만 증상이 심하게 발현되고 다른 계절에는 심하지 않은 경우 계절성 비염으로 분류합니다.

또한 원인에 따라 알러지반응(allergen, 원인 항원)에 의해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코막힘에 의해 주로 유발되는 비후성 비염, 세균 등에 의해 유발되는 감염성 비염, 내인적 원인에 의해 발현되는 혈관운동성 비염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분류되는 비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15%정도가 이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염의 3대 증상: 콧물, 코막힘, 재채기

비염의 경우 위와 같이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으나 그 증상은 대표적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라는 3가지의 증상을 위주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새벽녘에 차가운 바람을 맞이했을 때, 찬 음식을 먹은 이후와 같은 차가운 자극이 몸에 닿았을 때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차가운 자극 이후 코가 한쪽 또는 양쪽으로 막히고 이로 인해 입으로 숨쉬는 상황이 발생하고,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접촉하거나 차가운 공기 등에 노출되면 재채기가 지속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세균에 의한 감염이 동반되면 맑은 콧물이 화농성으로 변하여 황록색의 누런 코, 가래가 만들어져 코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淚症候群, postnasal drip)가 발생될 수 있으며 이는 만성기침을 발생시키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비염의 가장 큰 불편함은 일상생활의 장애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온이 낮은 새벽녘~아침에 활동하는 경우 찬 공기를 어쩔 수 없이 흡입해야 하는데, 그 때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와 활동하기가 힘들며, 코막힘이 심한 환자들의 경우 수면을 취할 때 코막힘 때문에 쉽게 잠에 들기 힘들고, 입으로 숨을 쉬는 등 수면에 방해되는 요소가 많아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피로가 누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요새처럼 코로나바이러스에 민감한 상황에서 갑자기 반복적인 재채기가 발생하면 따가운 시선이 주변에서 느껴지기 때문에 더더욱 비염환자들이 힘들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오신 환자의 경우 새벽기도를 가야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콧물이 줄줄 나와 코를 한참 풀고 휴지로 코를 막아 교회까지 간신히 갔는데, 교회 입구에 들어서면 재채기가 계속 나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 결국 치료를 위해 내원하셨다더군요.

비염의 치료: 내 몸의 면역력과 대응력을 올리자

비염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일단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양약으로 증상을 개선하고자 노력합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보통 2-3시간 내외로 재채기, 가려움, 콧물 등이 개선되나 12시간-48시간 정도만 증상개선이 지속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며, 이 또한 약에 의존하게 되면 반응이 더디기 때문에 용량을 올리거나 종류를 바꿔가며 복용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종류에 따라 졸림, 어지럼, 구토, 당뇨병, 전립선비대, 발기부전 등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의존해서 치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비염환자들이 겪는 외부환경은 다른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를 모든 사람이 겪고 있으며, 새벽녘에는 비염이 없는 환자분들이라도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감기기운이 있으면 맑은 콧물이 주르륵 날 수 있고 재채기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결국 내 몸의 대응력을 키우고 스스로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해서 적응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증상의 완벽한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염증기전을 조절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비염환자의 자가관리: 비강세척 꼭 하세요

비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양방에서도, 한의원에서도 꼭 권하는 생활 관리방법 중 하나가 바로 비강세척(nasal douche, nasal irrigation)입니다. 비강세척을 진행하면 코 내부의 자극적인 물질(항원, antigen)과 분비물을 제거할 수 있으며, 내부의 점막의 기능을 회복하고 섬모의 운동성을 촉진할 수 있고, 코 내부의 충혈을 가라앉혀 코막힘 및 점막부종을 줄이고 콧물분비의 양을 축소할 수 있습니다. 양방에서 비염치료에 대한 진료가이드 중 비강세척에 대한 권고를 가장 추천하는 A수준으로 한 이유도 환자 스스로 자가관리를 할 수 있으면서 증상의 개선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비강세척을 하는 방법은 약국에서 파는 생리식염수를 한쪽 코 안에 넣고 코 안쪽을 씻는 느낌으로 식염수를 넣은 상태에서 머리를 좌우로 흔든 다음 밖으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하루 2-3회 정도 시행합니다. 간혹 집에서 소금물이나 맹물로 세척을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오히려 통증을 유발하고 점막에 과한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급성비염과 같이 갑자기 발생하는 비염의 경우 비강세척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의 후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이 가까이 오기 전까지 당분간 일교차가 계속 심해질 것입니다.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경우 이 계절이 힘드실텐데, 비강세척을 하지 않으셨던 분들의 경우 비강세척을 한번 해보시고 그래도 증상의 호전이 안되거나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의 개선이 안된다면 근처 한의원에 가셔서 내 몸의 면역력을 올리고 대응력을 키울 수 있는 체질개선 치료를 상담받아보세요. 비염을 어렵지 않게 극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성미옥지도자]

환절기에 비염이 심하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것 같네요~^^

[박준혁행정]

꽃가루 날리는 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김기숙지도자]

비강세척 저도 한번 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