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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사목자 김창만 신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은퇴하면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9개 언어로 된 사전 펴내"
"외국사전들 공부하면서 사전 펴내는데 참고해"
"사전 만들면서 여러 단어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 돼"
"후배 사제들 위해 이탈리아어 담아"
[발언 전문]
사제수품 52주년을 맞은 80대 노 사제가 9개 나라 언어를 한권에 엮어낸 사전을 발간했습니다.
은퇴 후에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언어 공부에 몰두하면서 후배 사제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분인데요.
서울대교구의 김창만 신부입니다.
김 신부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신부님 제가 듣기로 1963년에 사제품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요, 은퇴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97년에 했으니까 한 19년 전인 것 같아요.
▷목소리 듣기로는.. 신부님 건강하십니다.
▶맨날 저한테 속아요. 아주 젊고 튼튼한 줄 아는데 아주 환자고 나이는.. 1933년생이니까..
▷제가 실례돼서 안 여쭤봤는데 스스로 말씀해주시네요.
▶그것 다 아는 것인데..
▷이번에 사전을 펴내셨는데 다소 특이한 것 같습니다. 영어 역순으로 정리를 해서 보니까 한-중-일-영-이-불-독-스-폴 9개 언어 사전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9개 언어로 된 사전, 설명을 해 주시면요?
▶그건 한문을 하려면 우리 기본적으로 한-중-일은 들어가잖아요. 근데 한문권이 이건 지금 현대 언어.. 그러니까 불-독-이를 넣었지만 동남아는 한문을 자체를 쓸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 쪽으로 쭉 정리를 한다면 여기다가 단어만 붙이면 되거든요. 단어 붙이는 데는 영어번역으로 쭉 되어 있으니까 영어 단어를 기초로 알아야 되겠죠.
그러니까 한문을 아는 사람은 한-중-일로 되는 것 같아서 한 번 해봤는데 공부를 해보니까 한문도 소리글자인데도 우리는 상형문자로만 알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런 소리로 찾을 수 있는 이런 것을 한 번 해본 것이죠.
그런데 생각보다 하다보니까 재미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계속 한 것인데 거기다가 이것저것 뭐를 붙이다보니까 그렇게 다국어가 되어버렸죠.
▷지금 보니까 이탈리아어, 독어, 불어 그 다음에 스페인어입니까?
▶스페인.. 그 다음에 포르투갈.
▷포르투갈이군요.
▶포르투갈이 우리나라에 먼저 수입됐으면 아마 우리 문화가 더 발전됐을 것 같아요. 언어 사용도 동사만 필요하고 주어가 없어도 되더라고요. 표현할 때..
▷우리 언어도 주어 없이 그냥..
▶사용하잖아요. 그런데 보니까 그것도 있지만 그 사전에서는 우리가 사전을 딱 찾으면 뜻이 몇 가지 나오잖아요?
그런데 그 뜻이 바뀌는 이유가 거기에는 사물이다, 또는 동물, 사람 그것 할 때 그것이 뜻이 말하자면 표현도 바뀌더라고요.
그것이 명시되어 있는 사전이 포르투갈어 같아요. 포르투갈어를 다 연구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포르투갈 사전을 다 연구하면 우리나라 사전도 좀 개선할 게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죠.
▷그런데 신부님께서는 언제부터 이렇게 언어에 관심이..
▶그것은 없고요. 나는 공부를 제일 못하는 사람이에요. 왜 그러냐하면 우리 33년생은 국민학교 6학년이 대동아전쟁..이후 해방되던 해거든요.
그러니까 6학년 못하고 6.25때 나는 고3이거든요. 중고등학교 6학년 아니에요? 6학년 못하고 군대 갔으니까 공부 하나도 못하고.. 그러니까 은퇴하면 공부나 하자.. 그러고 한 게 그래도 한문을 좀 더 알아야 되지 않나 해서 시작한 게 한문에서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서 그냥 거기다가 붙이다 보니까 미궁에 들어간 거 같아요.
재료를 너무 많이 뽑으니까 말하자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되어야 선생들이 가르치잖아요? 근데 나는 재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재료가 너무 많아지니까 원 재료를 어떻게 이용할지 어렵다고요. 미궁에 빠진 것 같아요.
▷미궁에 빠졌다 이런 말씀하시니까 수많은 외국 사전들을 다 공부하면서 참고하셨을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사전이라는 사전은 옥스포드 것을 다 사 왔어요. 재료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우리나라 책방에 좋은 것이니까 또 사러 가면 없어요.
다행히 그래도 그때그때 만난 책이 있어서 우선 아쉬운 대로 쓰고 있고 여러 가지 동남아 계통 한문 사전은 보면서도 그걸 재료가 너무 많아서 사오지 않았는데 그런 사전하고 연결만 시키면 단어를 그리고 단어.. 말하자면 단어장이라고 봐야 돼요.
비, 레인의 같은 단어를 쭉 나열해보니까 레인, 브레인, 그레인, 스플레인, 펠레인, 플레인 이렇게 한꺼번에 리스트레인 이렇게 한꺼번에 몇 개를 외울 수 있잖아요. 그런 외우는 공부로 이렇게 역순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시작은 해놓고 내가 막상 사용도 못했고 아직 검증을 못한 것이죠.
그러니까 아직은 이게 준비 같아요. 재료를 수집하는 과정이지 그런데 한문에다가 했는데 한문 두 개, 세 개 나오는 단어가 있잖아요? 그것은 빠졌잖아요. 그러니까 한문 하나만 보면 하나짜리로는 지금 한 9천 단어가 들어갔으니까 거의 사용할 수 있는 데는 부족하지 않은데..
▷그런데 신부님, 사전을 이렇게 수많은 외국 사전 다 공부하고 참고하시면서 사전 만드신 이유가 아무래도 후배 신학생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고 그런 생각을 하셨나요?
▶그래서 이탈리아 말을 제일 먼저 집어넣은 것이죠. 이탈리아어를 알지만 우선 알파벳이 다르고 우리하고 친하려면 이탈리아 말이 최고인데 그것은 안 배워주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을 자습이라도 배워봐라.. 이런 뜻이죠.
▷후배 신학생들 특별히 생각해서 이탈리아어가 먼저 들어간 것이고.. 가능하면 개정판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까?
▶이게 원본인데 사실은 부록이 더 먼저 나왔고 그 부록에는 내가 중국말 순서, 그 다음에 일본말 순서 이렇게 두 가지를 더 완성해야하고 여기에 기록이 빠진 단어를 완성해야만 영어로서도 완전히 되는 것이죠.
▷앞으로 개정판도 기대해보고요.
▶네.
▷네, 신부님 영육 간에 풍성한 은총 받으시길 바라겠고요,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