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 하는 일이 이번 만큼 신경 쓰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올케언니가 팔목이 안좋아 며칠 입원을 했거든요~~
조카반찬을 좀 만들어 보려고 하니 애가 좋아하는 밑반찬이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제가 만들어 주는 것은 아무거나 잘먹기는 했지만
맛이 없거나 성의없는 반찬은 귀신같이 알아채고
잘 먹지 않는 애라 은근 신경이 쓰였습니다.
어쨌던 평소에 애가 좋아하는 듯한 반찬을 만들어 봤습니다.
올케언니 말로는 저를 닮아서 그렇다고 합니다.ㅎㅎㅎ
꽈리고추멸치볶음, 우엉조림, 조미어채볶음
1.<꽈리고추멸치볶음>
멸치,꽈리고추,녹차소스,고춧가루,마늘,조청,참기름
![](https://t1.daumcdn.net/cfile/blog/2327374D54C3AF2717)
꽈리고추의 꼭지를 따고 큰 고추는 절반으로 자릅니다.
꽈리고추 반차니 맛은 좋아도 몇 시간만 지나면 꽈리고추의 색이 변하고 흐물흐물 해지면서
물기가지 자작하게 생겨 깔끔하지 않을 때가 있죠.
그렇다고 산뜻하게 먹으려고 밥 때마다 만들어 먹을 수도 없고요~~
하루 정도 지나도 방금한 듯이 말짱한 꽈리고추의 맛을 보려면
소금에 10여분 뿌려 뒀다가 하면 됩니다.
소금은 고추에 짠맛이 배이지 않도록 꼭 조금만 넣어 주세요.
절인다는 느낌이 아니고 소금맛만 살짝 보여주는 느낌?
감이 있잖아요...주부들은 대부분 프로니까요~~~
저는 질 좋은 천일염을 믹서에 갈아서 사용합니다.
그러면 소금이 빨리 녹아서 이용이 편합니다.
꽃소금은 나트륨성분이 높으니 가급적이면 천일염을 사용하면 좋아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2426B14D54C3AF2717)
멸치는 기름을 두르지 않고 살살 볶습니다.
중멸치라서 따로 대가리를 따지 않았습니다.
멸치를 볶으면 비린 맛도 덜하고 꽈리고추에서 수분이 나와도 멸치가 깔끔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34384D54C3AF2803)
노릇하게 멸치가 잘 볶아졌네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232B5E4D54C3AF2810)
녹차소스, 조청, 고춧가루를 넣고 팔팔 끓입니다.
팔팔끓더라도 2, 3분 더 끓여 주세요.
그래야 양념장의 온도가 올라서 재빨리 할 수 있습니다.
채소는 우엉이나 연근 같은 부리 식물이 아니라면 높은 불에서 빨리 손놀림을 해주는 것이
맛있는 반찬이 되는 핫팁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2FC04D54C3AF280A)
소금에 절여 두었던 고추의 물기를 빼고 끓고 있는 양념에 넣어서 재빨리 휘저어 줍니다.
낮은 온도에서 하면 색감도 나빠지고 물기가 생겨서 고추도 맛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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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빨리 고추를 뒤적여 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156A4D54C3AF2936)
고추의 숨이 좀 죽었네요.
1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불을 낮추고 조금 시간을 길게 해 주시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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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의 숨이 어느 정도 죽으면
볶아 두었던 멸치를 넣습니다.
이 때는 불을 좀 낮추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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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멸치와 고추를 섞어 줍니다.
멸치가 이미 볶아 졌기 때문에 따로 오래 끓이지 말고 멸치에 양념이
다 묻혀 졌다 싶을 때 불을 끄면 멸치도 단단하고 좋습니다.
비린내가 있는 음식은 불을 끈 후에 마늘을 넣어 주시면 좋습니다.
참기름, 참깨도 넣어 주세요.
2.<조미어채볶음>
준비물 : 조미어채, 해바라기씨,참기름, 참깨
![](https://t1.daumcdn.net/cfile/blog/2453304A54C3AF2B09)
견과류를 평소에 골고루 준비를 해 두면 이럴 때 정말 유용합니다.
저는 다른 것은 안챙겨도 견과류는 갖가지 챙겨 둡니다.
그러면 채소는 자급자족하고 멸치나 새우,콩 같은 것만 넉넉하게 준비해 두면
한 두달 시장에 안가도 잘 견뎌 지거든요.
아무데나 견과류 집어 넣어서 반찬을 만들기도 하고 간식으로도 좋습니다.
이번에도 밋밋한 조미어채에 해바라기씨를 볶아서 넣으니
여러모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3F034A54C3AF2B2A)
해바라기씨를 볶습니다.해바라기씨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금방 볶아집니다.
해바라기씨는 어느 정도 볶으면 애기볼살 처럼 오동통해 집니다.
노릇하게 볶으면 더 맛이 없으니 한 두개가 노릇해 지고 전체적으로
원래 해바라기씨 크기의 3/2 정도 더 오동통 해지면 제일 고소한 때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446E4A54C3AF2B20)
조미어채입니다.
조미어채는 일 년에 한 번 이나 살까말까 하는데 마침 집에 있네요.
그래서 볶아 보기로 합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쉬운 밑반찬 아닐까 합니다.
가위를 이용해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줍니다.
처음에는 기름을 두르지 말고 중불에서 은근히 뒤적여 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42304A54C3AF2C25)
기름을 두르지 않고 한 5분 정도 중불에서 살살 뒤적여 가면서 볶으면
어채가 부들부들 해 집니다.
그 때 참기름이나 식용유를 한 스푼 넣어서 더 볶습니다.
그러면 금방 노릇노릇해진답니다.
가장자리가 먹음직스럽게 되죠.
![](https://t1.daumcdn.net/cfile/blog/253FC24A54C3AF2C27)
기름을 두르고 난 후에는 어채가 빨리 노릇노릇해지니
불을 조금 줄이던지 , 손을 좀 빨리 하면 감이 팍옵니다.
볶아 두었던 해바라기씨 넣어 주시고요~~~
해바라기씨에도 기름이 묻혀질 만큼 뒤적여 주세요.
간장이나 소금.물엿 등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어채에 간이 다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젤 쉬운 밑반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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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씨에 기름이 묻혀져서 더 오동통해졌습니다.
밝은 색 어채와 초록색 해바라기씨의 궁합은 색이나 맛이나 최고입니다.
일단 드셔 보시라니까요~~~ㅎㅎ
고소해서 과자인지 반찬인지 자꾸 먹게 됩니다.
어른도 아이도....
조카도 이 반찬은 잘 먹었을 것 같습니다.
3.<우엉조림>
준비물 : 우엉, 녹차소스, 참기름, 풋고추,조청, 다시마, 대파
![](https://t1.daumcdn.net/cfile/blog/2221584754C3AF2D2F)
우엉은 한 번 삶아서 물을 버려야 아린 맛이 없습니다.
우엉에는 약간의 독소가 있어서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아린 맛이 있어서 거북 할 수도 있습니다.
5분 정도 삶으면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1D974754C3AF2D37)
삶은 우엉을 찬물에 한 번 헹궈 주세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2738B64754C3AF2E09)
냄비에 녹차소스와 물을 동량으로 넣습니다.
만약 양조간장을 사용하실 것면 물2 ; 진간장 1의 비율이면 좋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37674754C3AF2E0C)
소스와 물을 넣은 냄비에
다시마, 대파,풋고추 넣고 5분 정도 맛을 내어 조림장을 만들어 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33194754C3AF2E14)
시간이 있다면 맛내기를 10여분 정도 하셔도 좋습니다.
이 때 쯤 소스의 간을 한 번 보시면 좋습니다.
간장마다 염도가 다르니까요.
소스가 싱거우면 간장을 더 넣어 주시고요.
짜면 소스를 좀 따라 내고 물을 더 부어 주시면 됩니다.
음....조림장을 내었기 때문에 짜면 맛이 없을 것 같네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21240C4754C3AF2F2A)
육수 재료를 건져 내고 삶아 두었던 우엉을 넣어 줍니다.
조림장이 우엉의 3/2정도 되게끔 해 주시면 됩니다.
설탕도 한 스푼 넣어 주시고요~~
녹차소스가 아니라면 설텅도 조금 더 추가해 주시고 간장의 양을 좀 줄이세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253AF94754C3AF2F04)
중불보다 약간 낮게 해서 끓여 줍니다.
우엉조림은 연근조림하고 달라서 바특하게 조리는 것보다
조림장이 약간 있는 것이 훨 맛있습니다.
그래서 대파랑, 다시마 등을 넣어 주는 것이네요.
15~20분 정도 졸여 주면 가장 좋은 질감의 우엉조림이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2DCD4854C3AF3016)
조림장이 잘 되어서 그런지 진짜 맛있는 우엉조림이 되었습니다.
참기름을 넣지 않고 마늘도 넣지 않았습니다.
물엿도 넣지 않았습니다.
왜 이리 맛있어 가지고~~밥을 두 그릇 먹게 만드는지ㅠㅠㅠㅠ
조카 주려고 만든 반찬인지 제가 먹으려고 만든 반찬인지....
![](https://t1.daumcdn.net/cfile/blog/2533354854C3AF300C)
딱 두끼 먹을 정도만 담았습니다.
한꺼번에 세 가지 밑반찬 하는 것이 처음인 듯 싶네요.^^
조카가 잘 먹었을까요?
입에 맞았는지 물어보지 않았답니다.
이제 고등학교 들어 가는데.....내 입맛에만 맞춘 것은 아닌지.....흠~~~~
차농사 짓는 컨츄리녀의 컨츄리 레시피 http://blog.daum.net/mindeolr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