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은 기독교 최대명절이라 할 성탄절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신문방송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당연하다는 듯이 합창하며 떠들어댔죠. 최근에는 미국 등 서양에서부터 특정종교의 명절을 다른 종교인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인사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보다는 보다 중립적인 의미에서 ‘해피 홀리데이’로 인사하는 사람들이 늘었죠. 영원할 것 같았던 ‘성탄절 인사’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새롭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 ‘해피 홀리데이’에 피피사랑님 덕분에 서빙고역에서 만나 용산 미군기지 중 일부를 개방한 곳에서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역사박물관, 용산역 뒤 아주 오래된 골목길과 건널목이 살아있는 땡땡마을을 거쳐 한강 중간의 노들섬을 통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흐뭇한 회 파티를 즐겼습니다.
피피사랑님은 용산 일대를 ‘시간이 기억하는 곳’으로 명명했는데 낙화 생각에는 ‘시간이 머무른 곳’으로 부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서빙고역에서 나와 길 하나를 건너 닫혀있던 미군기지였다가 최근 부분개방한 곳부터 방문합니다. 이곳은 미군기지 안에서 고급주택가라 할 장교들이 주로 거주한 곳, ‘리틀 아메리카’이기도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과 미국은 한국의 최상전입니다. 이들이 차지한 미군기지는 한국땅 아닌 미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캘리포니아에 속하고, 당연히 대사관(저) 같이 치외법권지역입니다. 이런 법적인 내용과 달리 미군기지는 60년대 한국사회에서는 선망의 별세계였고, 오죽하면 쓰레기조차 귀한 물건이나 자재로 거래되곤 했죠. 미군기지 안에 들어가 구경하던중 많은 단원들이 LH 표시를 보고 놀라워하는데 장교숙소는 당시 최상급 기술을 가진 주택공사가 담당했습니다. 지금 LH는 2009년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합병해서 LH가 된거죠.
용산 부분개방기지 광장에서... 봄볕이 내리쬐는 것 같은 날씨, 온화한 날씨, 오케스트라는 날씨의 요정이 기본입니다.
이곳은 2000년대 이전까지는 선망의 대상인 곳, 미국식 넓직한 정원과 가로수, 그리고 단층의 쇼핑몰 등으로 한국에서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만 출입 가능했던 곳이기도 하죠. 당시 승용차 앞에 미군기지 차량 출입증(이것을 디켈 decal이라 부르죠)을 부착한 차량은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2000년 이후 용산기지에서 평택기지로 옮기고, 이곳은 시간이 멈춘 곳에서 이제는 개방을 기다리는 곳이 됐죠.
부분개방기지를 나와 도로를 따라 용산가족공원을 거쳐 중앙박물관으로 해서 용산역사박물관으로 갑니다. 최근에 개방한 미군기지와 92년 이후 개방한 용산가족공원은 담장 하나 차이, 왜 그것을 헐고 두 곳을 연결안하는지도 의문입니다. 이곳이라도 연결했으면 열린송현녹지광장처럼 더 넓게 다가 올 텐데...
용산역사박물관은 예전 철도병원, 1984년부터 2011년까지 중앙대부속 용산병원이기도 했죠. 영화 ‘1987’에 잘 나왔지만,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박종철 열사가 고문 끝에 죽었을 때 최초 검안했던 의사가 바로 중앙대 의대 오연상 교수입니다. 그 빨간벽돌로 치장한 건물이 이제는 용산역사박물관으로 변했습니다.
용산역사박물관을 나와 용산역의 한강쪽 뒤로 아주 오래된 곳으로 갑니다.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 “여기가 서울 용산역 일대 맞나?” 할 정도의 오래된 집들과 허름한 가구들, 그리고 한강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새남터성지방향) 기차가 지나가기 전 요란한 땡땡소리가 울려퍼지는 땡땡마을이 있습니다. 아주 허름한 곳이 최근에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핫플레이스로 변한 것, 시간의 흐름속에 변하는 세상은 참 많습니다. 서울 일대 거의 유일하게 건널목 기능을 하는 곳, 땡땡소리가 정겨운 곳이기도 합니다.
미로같은 골목길인데, 이 길을 사랑하는 피피사랑님은 거미줄을 찾아가듯이 능숙하게 인도합니다. 골목길을 한참 걷다가 한강변으로 나와 한강대교를 거쳐 한강 가운데 섬(한자로는 중지도)으로 갑니다. 한강대교 중간이 용산구와 동작구의 갈림, 동작으로 넘어가자 동작 충효길 안내가 나옵니다. 세조 대의 사육신묘와 정조대왕이 정약용을 시켜 중지도에 배다리로 한강을 건넌 길을 묶어 충효길이라고 하는거죠.
노들섬에 이르렀을 때 피피사랑님이 평소에 노들섬 메인지역은 많이 갔다고 반대편(동작대교 방향)으로 해서 한바퀴 돌아옵니다. 이것도 많이 추울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온화한(?) 날씨 덕입니다.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넘는 시간도 어느덧 오후 4시, 63빌딩에 해가 걸리기 시작합니다. 수산시장 파티는 오후 5시부터 시작, 배가 고프다는 말들이 나오니 피피사랑님 마음은 바뻐지고 발걸음이 빨라져서 노들섬부터 수산시장으로 직진합니다. 그 덕에 조금 일찍 도착, 여유롭게 식당으로 가나 했는데, 3년만의 송년회 덕분이지 수산시장에 전쟁난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성탄절이든 해피 홀리데이든 명칭에 상관없이 축북받은 하루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선물은 전혀 춥지 않았던 온화한 날씨, 니키타님의 ‘꽝없는’ 경품행사, 뒷풀이에 합류 하셨어도 축하케이크와 함께 고급 포도주까지 가져오신 가야산님,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18분이나 즐겁게 걷게 해주신 피피사랑님의 진행 덕분이었습니다. 이 모든 정성이 모이니 하늘이 감동한 것 같습니다.
사실 가장 큰 축복은 피피사랑님이 오래전에 수산물상품권을 구입,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결제하면 할인을 많이 받아 카페기금으로 기부하기 위한 것, 단원들의 큰 호응으로 미션이 성공리에 끝난 것에 있습니다. 진행 뿐 아니라 카페기금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주신 피피사랑님, 함께 걸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용산 부분개방기지 입구에 걸린 안내문. 미군지기가 얼른 개방됐어야 했는데 우리에게 미래는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했죠...
용산기지공원의 화려한 안내판과 허름한 담벼락 벽화...
사실 이곳도 알고보면 봉준호 감독의 2006년 '괴물'의 배경이 되는 미군의 한강변 약품유출 사건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해방 이후 삼각지 일대. 가운데 연병장 같은 곳이 현재 전쟁기념관 자리입니다.
예전 한강변 사진을 배경으로... 또다기님
해방 전 용산역이 동남아풍 같기도 하고 높은 목조건물 같기도 하고... 연우님
용산 글자판 앞에서...
연우님
니키타님 연우님 초승달님
초승달님과 지나로님
또다기님
연우님과 곰이네님
니키타님과 곰이네님
또다기님과 연우님
조선시대에는 한강변에서 얼음을 채빙 후 서빙고에 보관, 왕실에 바쳤죠.
서빙고의 기능에 대한 것으로는 차태현 주연의 2012년 개봉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잘 나와 있습니다.
용산 미르폭포 앞에서 다들 손을 흐드시길래... 손 그림자를 찍는 순간이더군요.
니키타님이 '해피 홀리데이'를 맞아 참가자 전원에게 꽝없는 경품 행사,,.. 낙화는 제일 부피 큰 화장품에 당첨, 감사합니다.
꼼꼼하게 행운의 추첨권까지... 피피사랑님이 엄숙하게 신청 댓글순서를 호명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앞 거울못도 얼었습니다.
예전 철도병원, 1984-2011년에는 중앙대 용산병원, 영화 '1987'에도 나왔던 병원, 지금은 용산역사박물관으로...
김우진님
용산역 뒤, 땡땡마을 가는 길에서...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 같은데... 여니님
땡땡마을에서 또다기님... 뒤에 프랑스 개선문 같은 건물은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드래곤시티 호텔. 잠시 아모레퍼시픽 빌딩과 헷갈렸네요~~
포즈는 이런 식으로.... 또다기님
흑백사진전문관이라는 등대사진관입니다.
수화님이 골목길에 걸려있는 거울 앞에서..
용산에서 한강대교 건너는 길, 한국전쟁 발발하고 이승만정권이 다급하게 한강인도교를 폭파한 현장
노들섬에서 63빌딩 방향쪽으로.... 사진 오른쪽 흰연기는 예전 당인리발전소.
2019년 12월 25일에는 스케이트장이 있었는데 올해는 개장안하네요.
노들섬 표지판을 배경으로...
시간관계상 사육신묘역은 들리지 않았는데... 반야님 코이님 푸른돛님 운정님 연우님이 기념사진으로...
난리통 수산시장. 그나마 오래전 예약하고 미리 주문한 덕에 룸에서 오케스트라만 오뭇하게... 연말 특수인지 회값이 아주 비싸졌네요.
푸른돛님 코이님 연우님 또다기님
지나로님 리나님 짱가님 여니님 운정님
여기는 주님을 모시는 분들... 가야산님 김우진님 곰이네님 수화님 니키타님 반야님 에스더님
낙호가 가장 사랑하는 라면은 '사노라면', 오케스트라가 사랑하는 라면은 '함께라면'
파인애플 손질해서 파는 사람이 룸에 들어와 한바퀴 들러보더니 여니님만 집중공략... 여니님이 파인애플 쏘셨습니다.
가야산님이 고급 포도주와~~
축하케이크 까지 갖고 오셔서 만찬을 더 풍성하고 우아하게... 감사합니다.
첫댓글 모든게 좋았던 날~
비지엠으로 깔아놓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설명 곁들인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집니다.
오랫만에 반가웠습니다
여전하신 니키타님,피피사랑님
참 많이 반갑고 좋았는데,
선물까지 덤으로 받고
그야말로 즐거운 성탄절 이브였네요.ㅎ
겨울햇살이 좋았던 날
함께 걸어 즐거웠고,사진또한 감사합니다.
말일에 또 반갑게 봬요~~^^
ㅎ아주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습니다.잘걷고~잘먹고~잘놀고~
멋진기획 해주신 피피사랑님.낙화님
늘~감동주시는 가야산님.함께걸은 오케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낙화님 후기를 보면서 어제의 기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ㅎ
항상 정성어린 후기 올려주시고
여러모로 애써 주셔서
저희는 감사하고 또 든든합니다.
영하 14도라는 뉴스를 보고 나왔는데
웬걸 포근해서 땀까지 흘리며 다녔네요.
분명 날씨요정이 강림하셨었나봅니다. ㅎ
피피님 저녁도 못드시고 가셔서 너무 아쉬웠어요. ㅜㅜ
수고 많으셨는데 ㅜ
사노라면
함께라면~ㅎ
겨울답지않은 포근한 날씨에
오케스트라 덕분에 즐겁고 기분좋은 성탄 이브 보냈습니다..'
피피님 뒤풀이 함께 못해서 아쉬웠어요~
좋은길 멋진시간
감사합니다 ~~
용산공원 부분개방부지를 가기위해
처음 내려 봤던 낮설고 생소한 서빙고역!
일본군 주둔지에서 미군 주둔지로…
굴곡진 백년 역사 담긴 '미군기지부지'
서빙고역ㆍ이촌역ㆍ신용산역까지
300만㎡ 으로 어마 어마 하더군요!
뜻밖의 포근한 날씨?와
낙화님의 수고로움 덕분에
해피 홀리데이를 즐길수 있었어요ㅎ
올해 마지막날도 기대가 되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내인생 얼마만의 해피홀리데이였는지....
낙화님 후기는 개꿀맛!! 언제나 성긴 제 머릿속을 차곡차곡 메워줍니다..
어제 식사시간에도 계속 왔다갔다 주문하시고 신경쓰시느라 고생하셨고,
식사도 못하고 바삐 가신 피피님, 정말 수고많으셨어요.감사 한아름!!!
여니님과 가야산님, 디저트마저 잘먹었습니다~~
깜짝선물의 니키타님 ,멋진 진사님들 비롯, 모두모두 사랑입니다♡
어제로 인해 이번 일주일동안이 행복할 예정입니다..^*^
오케스트라엔 산타들이 어쩜 이리 많으신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 한 보따리 듬뿍 받아 참 행복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낙화님 후기 읽으며
함께 하며 즐거웠던 시간들이 가장 큰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항상 마무리까지 잘 챙겨주시는 낙화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
크리스마스 이브가 모처럼 토요일이라
토요걷기와 뒤풀이를 빙자한
즐거운 클마스 이브의 파티를
피피사랑님과 낙화님 덕분에
많은 분들과 함께 진하게 즐겼네요^^
별로 즐기지 못하고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홀리(Holy)데이에 너무 홀리하게 큐지컬로 아침을 보내고 오케스트라와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겼네요. 피피사랑님 식사 못하고 가셔서 아쉬웠지만 알게된 피피사랑님의 효심은 또 한번 ❤️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좋은 시간 보내셨길 바랍니다. 낙화님 끝까지 저희들 챙기시니라 정작 낙화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철부지 같은 저희들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알려주신데로 남은 한해 해피 홀리(holy)데이 할께요~~~ Be holy always. Thank 😊 you always.
늘 가는길이 아닌길로 돌아가는 센스까지~ 근데 수고하신 피피님이 저녁만찬 함께 안하시고 가신듯하네요~ 바쁜와중에도 깃발에 최선을 다해 모두를 기쁘게해준 산타였네요^^
월요일 아침 느긋하게 핸폰이 아닌 pc로 낙화님 후기글 보고 있어요. (pc로 보니 훨씬 글과 사진이 생동감있게 다가오네요.ㅎㅎ)
천천히 음미하면서 다시 한번 그 길을 눈과 마음으로 걸어봅니다.
피피님, 낙화님의 열정 + 니키타님,여러 사진작가님들 ,키다리님,함께하신 오케회원님= 사랑입니다.
22년 마지막 주도 모두들 화이팅하세요~~~~
커피 한잔과 함께 기분좋은 후기 잘 읽고 갑니다
이쁜 사진도 감사드리고요
여러모로 신경쓰시고 애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낙화님과 함께한 기억들은 늘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기억 많이 남기도록 열심 함께 하겠습니다..^^
후기를 보니 함께 못한 아쉬움이 더 큰걸요?^^
그 멋지고 행복한 하루를 준비하신 피피사랑님과 함께 애써주신 분들께 저도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따듯한 후기와 멋진 사진을 배아프게 즐겼어요~ ^^
내가 만약 시인이라면....
낙화님 처럼 후기를 멋지게 썼을텐데...ㅎㅎ
배경음악도 딱좋고.... 즐거웠던 하루가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늘 수고가 많으셔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건너편의 풍경 하나.
가운데서 잘 들어주시는 곰이네님과 사뭇 진지하게 경청중이신 낙화님과 홀로 생글생글 귀여운 수화님의 까딱까딱 발재간이 킬포!!
이건 언제... 몰카인데 내용이 건전하네요~~ 무슨 내용인지 알겠는데 공개불가라~~~
다음에는 코이님 몰카 조심해야겟네요~~ ㅎㅎ
@낙화 정겨워보여서 한 컷 찍었을 터인데,,
이상하케 동영상처럼 되어있더라구요.. 알쏭달쏭 저도 미스테리...(내가 찍은 사실도 기억이 안나는게 더 문제 😂)
저 몰카찍고 그러는 사람 아닌데 내가 왜 그랬을까요~~
@코이
@코이
@코이 코이님 예쁜모습 저두 찰칵. ㅎ
원본으로 안가나보네요.
흐릿해요.
담에 만나면 원본사진 드릴게요.
@반야 흐릿할수록 맘이 편해서 더 좋아요! 👍
배경이 너무나 이쁩니다~반야님 감사 💕 넓은 수납장들 비롯, 모든 공간이 완소! 바로 저 집에서 살고싶다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