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드뎌 아름다워요^^ (아토피 아기 키우기)

[조그만별하나품고]

울 아들 9개월입니다.

오널 첨으로 아침에 울면서 저한테 기어오며 "엄마~엄마~" 하더이다.

감격하여 아들 부여잡고 울뻔했습니다.

이렇게 컸구나....느끼면서 지난날의 고생이 다 스쳐가더군요.

아기 태어나고 백일부터 시작된 아토피...ㅜㅜ

임신때부터 먹는거 잘 챙겨먹고 인스턴트 음식피했고..

커피한번 안마시고  지냈는데

태열로 시작되어 날이 갈수록 심한 아토피로 변하더군요.

어린것이 긁느라고 아무것도 못합니다.

얼굴에 스크레치 나고...

온몸이 벌겋고..

심할때는 얼굴볼에 진물까지..ㅜㅜ

잠을 잘때는 꼭 손싸게를 해줘야 했습니다.

아니면...이곳저곳이 상처가 생기니까요..

웃는 모습 모다...우는모습...짜증내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런 아들을 회사가있는동안에는 친정엄마가 봐주셨습니다.

친정엄마가 울아들...종일 안고 계셨습니다.

내려놓으면 긁으려고 하니깐..ㅜㅜ

회사 그만두고 아기 피부관리하자 어렵게 결정했는데..

친정엄마왈...<너가 회사그만둔다고 낳는병 아니다...돌까지 최선을 다해보구..그때 결정하자>

라고 하셨습니다.

저...보습제 종류 수시로 바꿔보고..

샤워기에 염소제거기 달고..

방 매일 물걸레질하고..

매일 비누목욕 시키고..

소아과...다니고...안되서 대학병원다니고..

제일 기억남는건...대학병원에서 진료받는데...

아기 관리 해주는거 말해보라는 의사말에 ...이거이거 한다라고 말하면서 갑자기 격해져서

친정엄마랑 나란히 의사앞에서 울었어요ㅜㅜ

의사 완전 놀래서 <돌전 아기들 아토피는 다 낳는다고..면역력이 약해서 오는거니깐..때되면 다 좋아진다고..울지말라고..>

어린것을 피뽑아 알러지 검사하고..

참 많은것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살짝 우울증이 왔고..

아들피부가 조금 좋아지는 날에는 기분이 좋고

더 심해지는 날에는 죽고싶었습니다.

제일괴로운건...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울아기 불쌍하다고 애기하고..

병원에서 앉아있어도...아기피부...왜 그러냐고..

<아토피에는 모가 좋다더라>라는말 수도없이 들었습니다.

저도 다 아는야그...ㅜㅜ

그럼..전 대답합니다. <아~~네~~>

7개월 들어서면서 면역력이 좋아지고

한의원 치료가 울아가한테는 효과가 나타나고..

암튼...고생끝에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딜가도...아토피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저...친정엄마..아들....울가족들..모두다 행복합니다.

지금도 가끔이 빨갛게 올라올때도 있지만 곧 들어가구요..ㅋㅋ

울아들...그동안 못핸던 기기, 짝짝꿍, 잼잼, 잡고 일어나기, 잡고 걷기, 혼자앉기, 빠빠이 등등...

피부 좋아지니깐 순식간에 다 하더라구요.

발달이 늦여서 걱정했는데 이젠 다른아기들보다 빠른듯합니다.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고 이젠 환한 빛이 보이구요..

전에는 퇴근 이후가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퇴근이후가 너무 즐거워요.

울아들 사진도 올려봅니다.

소아아토피로 고생중인 분들..힘내세요^^*

태어나서 20일후

아토피로 고생중..ㅜㅜ 더심할때는 사진을 안찍었어요

8개월때 모습^^ (지금은 9개월)

[바다와 돌고래]

눈물이 나네요~ 그 맘 잘 알기에...저희 아이는 아토피는 아니지만 아기키우는 엄마는 그맘 알죠~ 먹는거, 자는거, 감기 등등 맘 아플때가 많네요.. 어쩄든 넘 다행이에에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