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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마야 제국 멸망 원인은 벌목으로 인한 가뭄”
서울신문
2012.08.24 08: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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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마야 제국 멸망 원인은 벌목으로 인한 가뭄”
입력: 2012.08.23 ㅣ 수정 2012.08.23 14:47
그간 수많은 추측을 불러 일으켰던 마야 제국 멸망의 원인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연구팀은 마야 제국이 멸망한 이유는 삼림 훼손으로 인한 가뭄 때문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의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등을 중심으로 약 6백 년간 번창한 마야 제국은 천문학과 수학이 발달해 수준 높은 문명을 자랑했으나 특별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은 채 멸망했다.
이에대해 학자들은 전염병과 외부 침입설, 주식인 옥수수의 단백질 부족설, 성행위 부진에 따른 자손번식 실패설, 화산폭발 원인설 등 다양한 이론들을 제기한 바 있다.
연구를 이끈 콜롬비아 대학 벤자민 쿡 박사는 “무분별한 벌목 등 삼림 훼손으로 인해 가뭄이 가속화 됐다.” 면서 “벌목이 가뭄의 주된 이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당시 마야인들이 무분별한 벌목에 나선 이유로 도시 건설과 농업을 꼽고 있다. 문명이 번창하면 번창할수록 자연이 파괴돼 오히려 문명의 발목을 잡은 셈.
쿡 박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벌목이 심했던 유카탄 반도는 강우량이 15% 정도 감소했지만 벌목이 적었던 곳은 5% 정도 감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야 제국 멸망의 이유가 가뭄 때문이라는 학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도 마야문명 쇠퇴의 원인은 ‘물부족’이라는 연구결과가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바 있다.
이 연구를 발표한 멕시코 유카탄 과학연구소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마야 문명이 급격히 쇠퇴한 800~950년 사이 강우량이 감소했다.” 면서 “당시 몇 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마야 제국은 심각한 물 부족으로 도시가 방치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쏘가리와 가물치황태영
“마야 문명 흥망성쇠의 배경에 기후변화 있었다” 논문
미국 등 공동연구팀, 마야 유적지 동굴의 56cm 석순에서 ‘강수량 2천년 데이터’ 복원
비 많은 시기는 인구팽창 흥성기와 겹치고 가뭄과 건기는 인구감소, 전쟁 시기와 겹쳐
? 고전기 마야 문명의 흥망성쇠를 과거 기후 데이터를 이용해 설명하는 새로운 연구논문이 나왔다. 연구자들은 마야 문명의 발전과 몰락의 배경에는 기후 변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출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아래 시각물 동일)
서기 300~1000년의 시기에 걸친 마야 문명의 고전기가 몰락하게 된 원인과 관련해, 기후 변화가 마야 문명 흥망성쇠의 주요 배경이었음을 보여주는 과거 2000년 기간의 강우량 데이터가 확인됐다는 연구논문이 나왔다. 비가 충분히 내리던 시기에 마야 문명이 흥성했으며, 건기와 가뭄이 이어지던 시기는 인구 감소와 쇠망의 시기와 겹쳐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가 문명의 흥망성쇠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연구팀은 풀이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스위스 연방기술대학, 영국 더럼대학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최근 중앙아메리카 벨리즈 남부에 있는 마야 문명 유적지의 동굴에서 채집한 석순을 화학·광물학 기법으로 분석해 과거 2000년 기간의 강수량 데이터를 복원했으며 이를 통해 그런 결론을 얻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기후 변화가 마야 문명 붕괴의 배경이었다는 가설과 이를 둘러싼 논쟁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이번 연구 논문은 과거의 강우량 데이터를 복원해 제시함으로써 기후변화 영향 가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마야 문명의 유적물.논문과 보도자료(1, 2)를 보면, 지구과학자와 인류학자, 고고학자들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옛 마야 문명의 저지대에 있는 도시 우슈벤카(Uxbenka) 부근 요크발룸(Yok Balum) 동굴의 안쪽 50미터 지점에서 지난 2006년에 높이 56 센티미터의 2000년 된 석순을 채집했으며, 그동안 석순의 산소 안정동위원소(δ18O) 성분을 석순 0.1 밀리미터 간격으로 측정했다. 산소 안정동위원소는 빗물과 함께 동굴에 스며들어 석순의 생장 성분이 되었기에, 거꾸로 이 성분은 당시에 지상에 내린 비의 양을 추산하는 데 쓰는 근거 물질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분석 과정을 거쳐 2000년 간의 강우량 데이터를 1년 미만의 시기 단위로, 매우 높은 해상도로 복원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전쟁, 적군 생포, 동맹, 왕위 승계 같은 사건들이 비교적 자세히 기록된 석재 기념비들에서 찾아낸 역사 기록의 연대기와 이번에 복원한 강수량의 기후 데이터를 비교했다. 마야 문명의 전성기에는 석재 기념비의 기록들이 마야력에 맞춰 새겨지다가 800~1000년 시기에 이런 기록의 전통이 사라졌는데, 역사가들은 이 시기에 고전기 마야 문명의 정치체계가 전반적으로 붕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요크발룸 동굴 안의 석순. 과학자들은 석순의 성분을 분석해 과거 강우량 기록을 복원할 수 있다.이렇게 두 자료를 비교했더니, 비가 많이 내린 시기는 문명의 흥성기와 겹치고 건기와 가뭄이 이어지던 시기는 문명의 쇠퇴기와 대체로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더글러스 케네트(Douglas Kennett) 교수는 대학 쪽의 보도자료에서 “기이하게도 강수량이 많은 시기(440~660년)는 식량 생산이 늘고 인구가 팽창한 시기와 맞물려 나타났으며, 이어 4세기에 걸친 건기 그리고 그 이후의 큰 가뭄은 농업 생산성의 감소와 사회 불안, 정치체 몰락을 초래한 시기와 겹쳐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기록상 가장 심한 가뭄의 시기(1020~1100년)는 마야 문명의 중심체가 전반적으로 붕괴한 이후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음은 논문의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는 초록이다.
“고전기 마야 문명(Classic Maya civilization, 서기 300~1000년)의 발전과 종말에서 기후 변화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연대가 잘 파악되는 기후와 고고학의 연대서열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연구팀은 요크발룸 동굴에서 찾아낸 지난 2000년 기간의 기후 데이터를 1년 미만 단위로 제시한다. 연대가 파악되는 석재 기념물에 기록된 역사적 사건들과 이런 기후 기록을 비교함으로써, 우리는 강우량이 많은 시기가 유례 없는 인구 팽창과 정치 중심체들의 번성이 나타났던 시기, 즉 440~660년 시기와 신기하게도 맞아 떨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시기 이후 660~1000년 시기에 건기의 추세(trend)가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정치체의 할거주의가 촉발되고 전쟁이 늘었으며 동시적이진 않지만 정치체의 해체가 초래되었다. 뒤이어 1020~1100년의 지속된 가뭄이 나타난 가운데 인구 몰락이 나타났다.”(논문 초록)
중앙아메리카에 이런 기후 변화의 추세가 나타난 원인과 관련해,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후 변이가 주로 열대수렴지대(ITCZ)의 이동과 엘니뇨 출현 빈도의 변화로 인해 야기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적 주장을 내놓았다. 열대수렴지대은 지구 열대 지역을 중심으로 띠를 이루는 강우 벨트를 말하는데 이런 열대수렴지대의 이동과 엘니뇨 빈도 변화가 마야 문명 지역에서 기후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기후 변화와 환경 변화, 사회 변화를 함께 다루는 복잡계 동역학의 모형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 요크발룸 동굴 안의 석순들.
[다큐멘터리/스페셜] 내셔널 지오그래픽 - 마야문명, 그 실체는 무엇인가
고대 왕국의 멸망 1회 소돔과 고모라 ~ 4회 마야문명의 멸망
1회 소돔과 고모라 http://www.dailymotion.com/embed/video/x10qqee?hideInfos=1
2회 미노스 문명의 미스테리 http://www.dailymotion.com/embed/video/x10qqek?hideInfos=1
3회 이집트, 나일강의 죽음 http://www.dailymotion.com/embed/video/x10qqep?hideInfos=1
4회 마야문명의 멸망 http://www.dailymotion.com/embed/video/x10qqeu?hideInfos=1
아포칼립토 (2006) Apocalypto
영화정보 > 아포칼립토
☞ EBS 다큐프라임.140609.불멸의 마야 1부 옥수수 문명을 찾아서
☞ EBS 다큐프라임.140610.불멸의 마야 2부 260일 달력, 촐낀
☞ EBS 다큐프라임.140611.불멸의 마야 3부 인디오는 어디로 가나
세계테마기행 -마야의 땅을 가다,과테말라 1부 마야 정글 탐험
세계테마기행.140729.마야의 땅을 가다,과테말라 2부 영혼의 호수, 아티틀란
세계테마기행 - 과테말라 3부 중미여행의 출발지 안티구아
세계테마기행 -마야의 땅을 가다,과테말라 4부 화산의 땅, 파카야 14-07-28
15살 소년은 어떻게 방에 앉아 잊혀진 마야도시를 찾았나
등록 :2016-05-11 14:23
실제 마야문명 도시 유적과 당시 기록된 별자리 일치 사실 발견
캐나다 우주국 ‘윌리엄의 발견, 놀랍고 경이로워’
윌리엄 가두리 페이스북 갈무리.
15살 소년은 정말 고대 마야문명의 잊혀진 도시를 찾은 것일까?
캐나다 퀘벡에 사는 고등학생 윌리엄 가두리는 그렇게 확신한다. 마야문명이 남긴 천체 기록 22개와 구글맵, 캐나다 우주국(CSA)에서 받은 위성사진을 비교해 내린 결론이다. 그는 마야문명이 도시를 세울 때 별자리를 이용했다는 가설을 세웠고, 실제 마야문명 도시 유적들의 위치가 당시 기록된 별자리의 위치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3개째 마야 별자리 기록을 분석하던 윌리엄은 별은 3개인데 도시가 2곳뿐인 지역을 발견했다. 그의 이론대로라면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정글숲 속에 118번째 마야 도시가 있어야 했다. 윌리엄은 이곳에 ‘불의 입’(Mouth of Fir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렇다면 윌리엄은 대체 어떻게 이런 발견을 할 수 있었을까?
윌리엄은 2012년 세상의 종말을 예견했던 마야력을 접한 뒤 마야문명에 빠져들었다. 그는 “마야인들은 굉장히 훌륭한 건축가들이었지만, 종종 강에서 멀고 비옥한 지역과도 먼 실용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에 (도시를) 지었다. 그토록 발달한 문명으로서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시비시>(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마야인들이 천문학에 뛰어났다는 사실에 기반해 연결고리를 찾기 시작했다.
윌리엄은 고대 마야문명에서 전해지는 4권의 책 가운데 하나인 <마드리드 코덱스>에서 22개의 별자리 기록을 찾았다. 이 기록에 나온 별들을 잇고 이를 구글어스맵에 비춰보며 그는 마야 천체기록에 나온 별 자리와 마야 고대 도시들의 위치가 일치하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모두 142개의 별 가운데 117개가 도시의 위치와 정확히 일치했다. 82%가 일치한 셈이다. 가장 빛나는 별의 자리에 가장 큰 도시들이 위치했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 중부에 있는 치첸 이차의 고대 마야 피라미드 카스티요.
도시 하나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연구로 13살이었던 그는 2014년 학교 과학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그 덕으로 캐나다 우주국과 연을 맺을 수 있었다. 윌리엄의 가설을 듣고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한 캐나다 우주국은 일반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윌리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위성사진까지 받아 제공했다. 윌리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위성사진을 게시하는 100여개의 웹사이트 운영자들과 접촉해 2005년 위성사진까지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2005년은 유카탄 반도에 대형화재가 발생했던 해로, 밀림 속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가 됐다.
윌리엄은 캐나다 우주국에서 제공받은 위성사진(왼쪽)과 구글어스맵(오른쪽)을 비교하며 자신의 가설을 굳혀갔다. 윌리엄과 일부 과학자들은 사진 속 유카탄 반도 정글에 솟아있는 네모난 형태가 마야문명이 남긴 피라미드의 구조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송이 윌리엄 가두리와 캐나다 우주국, 구글을 출처로 밝히고 게재한 사진.
캐나다 우주국을 비롯해 전문가들은 윌리엄의 발견이 경이로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캐나다 우주국의 다니엘 드릴은 “윌리엄이 한 연구가 놀라운 것은 그 깊이”라며 “마야문명을 연구하는 독일의 대학 연구팀이 그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캐나다 뉴브런즈윅대학의 원격탐사 전문가인 아만드 라로끄 교수의 도움이 컸다. 그는 <몬트리올 저널>에 “해당 사진에 나타난 기하학적 모양들은 자연현상으로 형성됐다고 하기 매우 어려운 형태들”이라고 밝혔다. 또 “유카탄 정글에서 인류가 만든 구조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위성사진과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존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윌리엄이 발견한 곳에 86미터 높이의 피라미드뿐 아니라 80~120㎢ 넓이의 지역에 거리와 골목이 형성되어 있고, 30개의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껏 발견된 마야 도시 가운데 4번째로 큰 도시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윌리엄은 오는 18일 맥길
대학에서 열리는 캐나다 과학대회에 초청받았다. 그는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국제과학대회에도 초청받아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대 마야문명은 기원 전후 무렵 생겨나 멕시코 남동부, 유카탄 방도, 과테말라 등을 중심으로 번성했으며 천체 관측을 통해 마야력을 만들 정도로 발달했던 문명이다. 20진법을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어린이책] 마야 문명은 천연두 때문에 멸망했대요
신동흔 기자
입력 : 2016.08.20 03:00 | 수정 : 2016.08.23 22:02
콜레라균이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었다고?ㅣ우미옥 글ㅣ김종민 그림ㅣ가교출판ㅣ116쪽ㅣ1만2000원
멕시코의 아스텍 문명과 마야 문명을 무너뜨린 것은 인간이 아니라 천연두 바이러스였다. 1521년 아스텍에 도착한 에스파냐(지금의 스페인)의 에르난도 코르테스 일행이 자신들도 모르게 신대륙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면서 전혀 면역력이 없었던 수많은 아스텍 사람들이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불과 10년 만에 아스텍 인구는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인간이 아닌 미생물에 의한 신대륙 정복이었던 셈.
19세기 중반까지도 유럽인들은 물이 병균을 옮긴다는 것을 몰랐다. 런던의 마취전문의인 존 스노가 유독 런던 시내 특정 지역에만 콜레라가 퍼진 것을 조사하면서 환자들이 모두 같은 우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때 처음으로 이른바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의 존재가 밝혀졌다. 이후 도시마다 식수와 하수관을 엄격히 분리하는 등 생활환경을 위생적으로 재정비했다. 콜레라와 천연두 외에 곰팡이균, 파상풍균 등 각종 미생물의 발견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과테말라③ <끝> 정글 속에 감춰진 마야의 보물, 띠깔
[중앙일보] 입력 2016.12.26 00:01 수정 2016.12.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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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 지지 않은 빽빽한 우림 속에 감춰진 고대 마야 문명을 만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흥미롭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여행지가 과테말라 북부 뻬덴주에 있다. 3000여개의 유적이 약 60㎢ 밀림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도시 띠깔이다.
화보사진 모두보기2
마야인들이 제사를 지내던 공간.
띠깔은 현재 남아있는 마야 유적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됐는데, 기원전 600~800년대 당시 10만 명 이상이 이곳에 거주했다고 한다. 그 규모와 화려함으로 볼 때 이 일대의 정치적, 종교적 중심지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마야문자 해독을 통해 띠깔은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과 문명과 교류했던 상업 거점지역이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900년대 이후 이 일대의 마야인이 돌연 종적을 감췄다.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 채 가뭄 또는 전염병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띠깔은 1950년대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유적들은 굉장히 넓은 밀림에 흩어져 있어 중심부의 약 16㎢에 이르는 지역만 돌아보려 해도 최소 2~3시간이 걸린다. 정글 속엔 희귀한 새와 동물들이 살고 있어 걸어 다니며 이들을 발견하는 것도 큰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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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레스 전경.
보통 띠깔을 가기 위해서는 뻬뗀차 호수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수마을 플로레스로 가야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이 마을은 지난 몇 년간 페텐차 호수의 수위 변화로 홍수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마을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곳에 있는 투어 회사는 띠깔로 가는 왕복 차량과 가이드, 점심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주로 판매하는데 일출과 일몰 투어가 특히 인기가 있다. 띠깔 유적은 새벽 이른 시간, 단체에 한해 사전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정글 위로 솟은 신전에 올라가 일출을 보는 것이 특별한 경험으로 남게 될 게 분명하다.
화보사진 모두보기6
띠깔 유적.
띠깔엔 6개의 신전과 광장·경기장·주거지·저수지 등이 남아있으며 현재도 여전히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재규어의 신전이라 이름이 붙은 1호 신전은 50m의 피라미드로 대광장 그랑 플라자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9개의 기단은 저승세계를 상징한다. 1958년 이 곳에서는 8세기 왕의 무덤을 비롯 다양한 옥 장신구와 토기 등이 출토됐다. 바로 맞은편에는 가면의 신전이라 불리는 2호 신전이 있다. 자세히 보면 상단에 얼굴 부조가 조각돼 있다. 높이 38m인 신전 뒤로 계단이 설치돼 있어 피라미드 중반까지 걸어서 오를 수 있다. 그랑 플라자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아크로폴리스는 상류계층의 주거지였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현재 왕들의 묘, 각종 비석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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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폴리스.
재규어의 신전이라 불리는 3호 신전은 보수 중이라 올라갈 수 없다. 4호 신전은 높이 70m로 띠깔의 최고(最高) 신전이다. 웅장한 모습 덕분에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신전이다. 콜럼버스 진출 이전까지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이 밀림에 당시 건축물을 올렸을 마야인의 능력은 경이롭기만 하다. 개보수를 통해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신전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빽빽한 정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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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레스 마을 전망.
DA 300
국립공원에서 돌아와 플로레스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뱃놀이를 즐기자. 유유히 페텐차 호수 위를 떠다니는 배 위에서 석양을 감상하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아직 마야 유적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면 띠깔 북쪽 20㎞지점의 왁삭뚠 유적도 방문해보자.
[출처: 중앙일보]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과테말라③ <끝> 정글 속에 감춰진 마야의 보물, 띠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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