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제가 본 어떤 소재보다 정직한 아이템입니다.
누가봐도 좋은거는 금방 알아봅니다. 3초만 만져보면 금방 알죠.
튼튼하고 두껍고 때깔 좋은거는 가격 안 물어봐도 비삽니다.
그래서 뭔가 싸고 좋은 종이재료를 찾아보겠다는 시도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보통 라면박스나 택배 박스는 대부분 골지라는 걸로 만듭니다.
단면이 꾸불꾸불하게 생긴 종이인데, 이것도 종류가 엄청 많습니다.
두꺼울수록 비싼건 당연하죠.
그래서 업자들은 늘 한약파우치가 겨우 지탱할 정도의 강도의 골지로만 제작합니다.
굉장한 부피.
종이는 부피가 큰 제품입니다. 그래서 종이장사를 하려면 큰 창고가 필수입니다.
천장 정도 찍으면 작은 방 하나가 필요합니다.
한약박스 만드는 작은 업체들이 점점 사라지는 이유에 이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파우치를 왜 눕힐까?
그동안은 몰랐는데, 제가 직접 만들어보니 왜 눕히는지 알겠더군요.
무조건 종이값을 줄이려면 최대한 파우치를 우겨넣어야 합니다. 세우면 공간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그 공간만큼 종이값이 더 들어갑니다. 따라서 박스 만드는 업자는 파우치가 터지건 말건 종이값부터 아끼려고 합니다.
그래서 한약박스 중에 파우치를 세워서 포장하는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
속간지
박스 내부에 칸막이 종이를 속간지라고 하는데 이것도 골지로 만듭니다.
속간지가 있으면 당연히 파우치가 안전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지요.
속간지 몇개 끼우면 박스에 들어가는 종이값이 30-40%씩 증가합니다.
그러니 업자들은 절대 속간지를 쓰지 않게 됩니다.
택배포장의 단위.
종이가 부피가 크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박스판매업자는 한번에 많은 양을 택배로 보내야 이득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들수 있는 무게의 한계치까지 한 박스 안에 쑤셔넣습니다.
그런 한약박스를 시켜보면 그 안에 7-8만원너치의 종이(?)가 옵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박스가 60장일수도, 40장일수도, 30장일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박스의 장수는 차이가 나지만
대개 그 안에 들어있는 종이의 총량은 같습니다.^^
장수가 많이 들어있으면 그만큼 얇은 종이로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인쇄공장을 여러군데 다녀보면서 다양한 제품군의 박스를 봤는데
그 중 한의사들이 쓰는 한약박스가 가장 후졌어요 ㅠ.ㅠ
다른 박스들은 과대포장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박스가 으리으리한 게 많습디다.
한약을 어떻게 고급스럽게 포장할 것인가에 대해서 더 연구를 해야 되겠습니다.
첫댓글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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