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꿈속에서라도 한번 가고 싶어도 이젠 나이가 들어 가물가물하여 좀처럼 가지 못하는 곳
용봉문학은 어머니의 탯줄같은 곳이다.
29주년 문학의 밤 행사 장소인 2학생회관 408호실
20년 전쯤 서클 룸이 1학생회관에 있다가 학생회관이 비좁아 집기를 들고 선배들이랑 2학생회관으로 옮기던 그 설렘 그래서 정한 장소가 지금의 408호
내 청춘을 묻었던 곳
그곳을 20여 년만에 가보니 어찌 가슴이 그냥 있을 텐가
밤 늦도록 선배 후배 들과 문학과 사회 그리고 역사를 얘기하고 전남대 학생운동의 꿈을 키우며
농대 숲 근처가 환히 밝혀 지도록 열정과 격정으로 가득찼던 곳
그리고 마치 대학이 안방이라도 된 것처럼 캠퍼스 곳곳으로 돌아 다니면서 토론과 학습으로 밤을 새우던 일
캠퍼스 곳곳의 구르는 돌하나 풀한 포기 서리서리 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과 살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용봉식구들
조국의 현실을 이글거리던 눈빛으로 후배들에게 들려주던 선배의 그 눈빛, 조용하고 다정하게 잡아주던 그 부드럽고 힘찬 손, 선배들의 삶과 노래를 듣던 후배들의 진지하고 따뜻한 얼굴 표정
그 모든 것이 우리들의 정치 생명을 잉태했던 탯줄이 아니겠는가.
우리에게 그것은 전설이다.
그 후배들을 보고 그 후배들의 후배 그리고 그 후배들을 보니 새삼 가슴이 벅차 올랐던 것이다.
지금도 그 전설이 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지금 여기는 목포 중앙여자중학교 2학년실이다. 일과가 끝나고 5시 30분이 지나고 있다.
29주년 문학의 밤 행사에 참가하였던 소감을 간단히 써 보았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잊을 수 없어서 몇자 썼다.
용봉9기 씀.
첫댓글 늦은 밤, 잘 들어 가셨나요? 다음날은... 장인어른 칠순잔치에 바쁘셨는지, 전화를 받지 않으시더군요.. 안부 인사 드렸던 겁니다. 종종... 정말, 너무 늦지는 않게, 다시 뵈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
선배님 먼길 와주셔서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가시는 뒷모습을 못봤네요. 만나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용봉의 역사를 대면했다고나할까요. 용봉이 1생시절이 있었군요!
영산이가 두루두루 고생이 많다. 광업이형 12월에 방학하면 날 한번 잡아 봅시다. 이번 기회에 자주 볼 수 있는 자리 마련 됐으면 합니다
팔십년대가 장대한 대하소설처럼 가슴으로 파고 들어오는 듯 합니다. 용봉은 그런 곳이었지요.. 지금도 그런 곳일까요. 시대가 달라지고 사람들이 달라지고 세상이 세번 강산이 세번 뒤짚어지는 세월이 흘렀나 봅니다. 선배님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