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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AME="[문서의 처음]"></A>
<IMG SRC="FILE:///C:\HNC\TEMP\VIEW0001.GIF" BORDER=0 ALIGN=LEFT><FONT SIZE=6><SPAN STYLE="font-size:25pt;"><FONT FACE="바탕">Ⅰ</FONT></SPAN></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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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FILE:///C:\HNC\TEMP\VIEW0002.GIF" BORDER=0 WIDTH=103 HEIGHT=236 ALIGN=LEFT><FONT FACE="바탕">2003년</FONT>
<IMG SRC="FILE:///C:\HNC\TEMP\VIEW0003.GIF" BORDER=0 WIDTH=128 HEIGHT=167 ALIGN=LEFT><FONT FACE="바탕"> 1월 30일 오후 4시 30분, S물산에 다니는 M과장, 귀성준비에 숨 돌릴 새도 없지만, 집에 가는 버스를 타지 않고 길 건너 국민은행에 ⼐⼐지점에 들렀다. 이미 그곳에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J대리가 줄을 서고 있었다. 국민은행 ⼐⼐지점 안에는 월말인데도 불구하고 예금 창구가 M과장이 가는 곳보다 훨씬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은행 한 쪽에선 검정 볼펜을 가지고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M과장도 줄을 서면서 종이에다가 무엇을 칠했다. 창구에 다다르자, M과장은 만 원짜리 몇 장과 함께 칠한 종이를 주고는 조그마한 영수증을 받아 나온다. 2월 1일 아침, 제사를 지내고 세배를 하는 시간, M과장이 용돈 하시라고 부모님께 드리는 봉투가 두 개나 된다. 부모님께서는, 봉투를 열어보시고는 기뻐하신다. 2일전에 산 영수증이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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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바탕">2003년 구정,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 영수증은, Sport TOTO에 이어 나온 국민은행의 Lotto이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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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바탕">처음 나왔을 때 세간의 관심을 이끌었던 Lotto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는 Lotto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을 보기로 하자.</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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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CENTER><FONT SIZE=6><SPAN STYLE="font-size:25pt;"><FONT FACE="바탕">Ⅱ</FONT></SPAN></FONT>
<P><FONT FACE="바탕">구정때, 사상 최대의 당첨금이 되었을 때, 대한민국 남성들 중에서 Lotto 슬립을 손에 쥐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전 국민에게 인기가 많았기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FONT>
<P><FONT FACE="바탕">Lotto바라보는 관점중 하나는 국민들의 사행심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일반 복권과는 다르게 Lotto는 번호를 지정 받을 수도 있고(자동 선택), 선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번개 맞을 확률보다 더 낮다는 Lotto를 자신에 능력에 따라 당첨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지난번 한 금융기관 직원은</FONT>
<IMG SRC="FILE:///C:\HNC\TEMP\VIEW0004.GIF" BORDER=0 WIDTH=239 HEIGHT=274 ALIGN=LEFT><FONT FACE="바탕"> 고객의 돈으로 Lotto를 4000만 원어치를 구입한 뒤 15만원을 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에도 국민은행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다.</FONT>
<P><FONT FACE="바탕">우리나라 사람의 특성은 한번 붙잡은 일은 끝까지 물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돈 같은 경우에는 한번 빠져들면 웬만한 의지의 소유자가 아니고서는 헤어나기 힘들다. Lotto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국민성중 하나가 주식·도박으로 돈을 잃었을 때 그 돈을 다시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계속 한다는 것이다. 상습 내기 도박이 별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Lotto에 빠져들게 되었는지는 국민성에서 찾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다.</FONT>
<P><FONT FACE="바탕">Lotto가 유행한 또 다른 이유는, 경제 불황 때문이다. 1997년 I. M. F.이후로 한국 경제는 줄곧 불황이 계속 되었다. 실업자가 생기고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없어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났고, 중산층 이하 국민들은 점점 한탕주의에 빠져들게 되었다. I. M. F. 이후로 주식 열풍이 불었고, 작년에 복권방이 생기면서 함께 생긴 Sport TOTO가 잠깐 휩쓸었으며, 올 초부터 Lotto광풍이 불었다. 그런데 Lotto가 이전에 없었던 번호 선택 방식이고, 또한 당첨금 액수가 웬만한 기업 하나를 살 정도로 컸기 때문에 만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이 국민은행으로 달려갔던 것이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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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CENTER><FONT SIZE=6><SPAN STYLE="font-size:25pt;"><FONT FACE="바탕">Ⅲ</FONT></SPAN></FONT>
<P><FONT FACE="바탕">Lotto 조성계획이 처음 세워졌을 때엔 정말로 좋은 취지였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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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B><FONT FACE="바탕">Lotto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지난 90년대 즉석식복권이 도입된 이후 20여종 이</FONT></B></I><I><B><FONT FACE="바탕">상의 복권이 난립, 복권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유통비용 증가 등 시장구조의 왜곡이 발생, 공공기금 조성이라는 복권발행 목적이 제대로 달성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Lotto를 도입함으로써 복권시장 구조를 재편, 공공기금조성 확충이라는 본연의 목적 달성에 나선 것이다.</FONT></B></I>
<P ALIGN=RIGHT><FONT FACE="바탕">파이낸셜뉴스 2003年 05月28日</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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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바탕">Lotto도 처음엔 복권시장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하지만 그 효과를 '너무나' 잘 수행한 나머지, 나머지 복권을 다 죽이고 말았다. 요즘 복권 가게에 가보면, 즉석식이나 추첨식이나 사는 사람은 없고 주로 Lotto를 구입한다. 당첨금이 일반 복권은 많아야 몇 억인데, Lotto는 몇 백억 단위로 받기 때문에 "한탕주의"가 만연한 대한민국에서는 즉석식 복권은 사라지고 있다.</FONT>
<P><FONT FACE="바탕">그런데 2월부터 시민단체에서는 Lotto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다른 복권은 모두 해당하는 행정부서나 목적이 있지만, Lotto는 없기 때문이었다.(주택복권은 주택, 기술복권은 과학기술부) 그래서 국민은행과 중앙 정부의 배만 불리는 게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그래서 얼마 전 고건 총리가 내 놓은 방안이 있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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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B><FONT FACE="바탕">고건 국무총리는 28일 취임 후 문화예술인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현재 논의 중인 '통합복권법'제정시 Lotto 복권 수익금의 일부를 문화예술분야에 배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高총리는 이날 이성림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회장. 김용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이사장. 황석영 민족문학작가회의 자문위원. 현기영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등을 만나 "올해 말 문화예술진흥기금 모금제도가 폐지되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FONT></B></I>
<P ALIGN=RIGHT><FONT FACE="바탕">중앙일보 2003年 05月29日 </FONT>
<P><FONT FACE="바탕">그리고 Lotto를 처음 만들었을 때, 정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침을 정했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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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B><FONT FACE="바탕">당첨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12월2일부터 발행되는 온라인 복권('Lotto' 복권)의 당첨금 이월 횟수가 5회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6회차까지 1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누적 당첨금은 2등 당첨자에게 배당된다. 정부는 26일 서울세종로 중앙청사에서 복권발행조정위원회를 열어 'Lotto' 복권 판매액의 50%가 지급되는 당첨금을 이같이 제한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최고 당첨금액이나 이월 횟수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FONT></B></I>
<P ALIGN=RIGHT><FONT FACE="바탕">서울경제 2002年 11月26日 </FONT>
<P><FONT FACE="바탕">Lotto가 처음 생겼을 때, 사행심을 막기 위해서 이월되는 금액을 5회차 까지 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선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국민성이 유달리 독특한 대한민국은 이렇게 정해야만 했다. 또한 이 같은 제재를 가하면서 난잡하게 벌려놓은 각종 복권들을 수익성이 없을 경우 정리한다고 했다.</FONT>
<P><FONT FACE="바탕">하지만, 구정 전에 Lotto의 인기가 엄청나게 치솟자 정부에서는 Lotto에 또 다른 제재를 가했다.</FONT>
<P><I><B><FONT FACE="바탕">국무총리 국무조정실은 지난 1일 긴급 복권발행조정위원회를 열고 11회차가 시작되는 이 달 9일부터 이월횟수를 5회에서 2회로 줄이기로 했다.</FONT></B></I>
<P><I><B><FONT FACE="바탕">국무조정실은 당첨금이 3회 이월된 상태에서 추첨하는 8일(10회차)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더 이상 이월하지 않고 차 순위자에게 균등하게 배분하도록 했다. 따라서 그 동안 누적된 1등 당첨금은 2등 당첨자가 똑같이 나누어 갖게 되고 2등이 1명이면 1등 당첨금을 2등이 모두 갖게 된다. 2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당첨금은 3등, 4등, 5등 순으로 내려가 균등 배분된다.</FONT></B></I>
<P ALIGN=RIGHT><FONT FACE="바탕">매일경제 2003年 2月2日 </FONT>
<P><FONT FACE="바탕">구정에 추첨한 회차를 마지막으로 이월 횟수를 5회에서 2회로 변경한 것이다. 이월 횟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당첨금의 액수가 커질 확률이 많아지고, 또한 당첨금의 액수가 많아진다면, 그만큼 국민이 Lotto에 빠져들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정부에선 이 같은 제재 조치를 가한 것이다.</FONT>
<P><FONT FACE="바탕">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에는 당첨금이 400억이 넘었고 보도되었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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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LIGN=CENTER><FONT SIZE=6><SPAN STYLE="font-size:25pt;"><FONT FACE="바탕">Ⅳ</FONT></SPAN></FONT>
<P><FONT FACE="바탕">Lotto가 발행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새해 선물로 Lotto를 선물하는 풍조가 생겼으며, Lotto가 발행된 이후 다른 복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엄청난 당첨금에 사람들의 눈이 쏠려 사행심을 부추기게 되었고, 합병후 적자를 예상했던 국민은행의 거대한 수입원이 되었다.</FONT>
<P><FONT FACE="바탕">그러나 소비자, 즉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 보아야 한다. Lotto 슬립은 1장에 5게임이 인쇄되어 있다. 하지만 은행에 가보면 한 게임이나 두게임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게임 하나에 ₩2,000씩 5게임 즉 ₩10,000이다. 우리가 평소에 즉석복권을 1장 사는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배차이다. 국민 은행의 농락인 것이다.</FONT>
<P><FONT FACE="바탕">지하철에 이런 광고가 있다. </FONT>
<P><I><B>"<FONT FACE="바탕">한 주가 즐거우려면, 주택복권. 한 달이 즐거우려면, 또또복권 -KB. 국민은행"</FONT></B></I>
<P><FONT FACE="바탕">이 광고 그대로이다. 고작 1주일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많으면 수십 만원, 적어도 만 원을 허공에 뿌리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번개를 맞을 확률보다 더 낮다는 Lotto 복권을 구입하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주말에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사용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은행에 그 돈을 가져다가 바쳐봤자 자신의 가정에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FONT>
<P><FONT FACE="바탕">사행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법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Lotto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지난번 故 이주일 씨의 금연 캠페인을 생각해보면, 담배에 붙는 세금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국민에게 인식을 바꾸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사행심을 근절해야 한다며 입으로만 떠드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는 오히려 그것을 부추길 뿐이다.</FONT>
<P><FONT FACE="바탕">지금까지 복권에 당첨된 돈이 오래간다는 기록은 없었다. 그만큼 갑자기 생긴 돈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오히려 파산하는 경우만 있었다. Lotto는 게임으로 즐겨야지 그것에 인생을 걸어서는 안 된다. 당첨된다 할지라도 절대로 자기가 투자했던 인생을 찾을 수는 없다.</FONT>
<P><FONT FACE="바탕">아무쪼록 우리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때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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