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공장땅 고갈 업체들 '발동동'
부지 물색 삼성SDI 협력업체들 '포기'속출
지방산단 조성도 미적… 기업유치 '빨간불'
울산시 울주군 삼성SDI 부산사업장 내 건립 중인 PDP공장에 부품을 납품할 수도권 소재 A사는 부산사업장 인근으로 공장이전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부터 공장부지 물색에 나섰으나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SDI 부산공장내 30여개의 사내기업도 공장 밖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시 부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SDI PDP공장 등에 부품을 납품할 수십개의 협력업체와 사내기업이 사업장 주변인 경남 양산시와 울주군으로 공장을 이전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나 공장용지가 없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4일 양산시와 삼성SDI 부산사업장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내년 4월까지 양산시와 경계인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부산사업장 내에 연간 300만대 생산규모의 PDP생산라인 공장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또 내년 상반기에 같은 규모의 PDP공장도 추가 건립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 부산사업장 내 PDP공장에 부품을 조달할 10여개의 1차 협력업체가 양산과 울주지역으로 공장이전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2,3차 협력업체 수십개사도 이곳으로 공장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기업체들은 적게는 3천㎡에서 많게는 3만㎡ 규모의 공장부지가 필요하지만 현재 주변에 마땅한 부지가 없는데다 막상 부지가 있더라도 ㎡당 30만원이 넘는 높은 땅값 때문에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협력업체는 부산사업장 인근지역으로 이전을 포기하고 수송비 등 물류비를 부담하더라도 부지가 남아있는 김해,창원지역 등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사업장 인근지역으로 이전을 추진 중인 중부권 소재 B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부지를 구하지 못할 경우 현 공장에서 가동을 계속하면서 이전 부지를 찾아나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양산시 등도 삼성SDI 협력업체 유치를 의해 발벗고 나섰으나 지역내 공장용지 부족으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 2003년부터 산막동 호계마을 일대 125만㎡와 웅상읍 용당리 일대 38만2천㎡에 지방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산막동 부지는 2천35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 확보문제로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융자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으며 용당지역은 식수원 오염을 둘러싼 울산시와의 협의 난항 등으로 각각 계획단계부터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 양산'이라는 슬로건을 실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심각한 공장부지난으로 삼성SDI 협력업체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대한 이른시일 내에 농공단지를 조성하는 등 유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