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Tears Of Sorrow가 해체한 이후 Jarmo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자신들만의 음악을 찾아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 기타를 맡았었던 Antti Kokko는 그의 형인 Pekka Kokko와 Etos에서 키보드를 맡았던 Pasi Hiltula와 의기 투합하여 Kalmah를 새롭게 단장 [They Will Return], [Swampsong] 와 같은 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almah의 음악은 Etos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멜로딕 데스 메탈로, 처음 시작은 Etos의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였으나, 현재는 완전히 홀로 독립에 성공하여, 멜로딕 데스 메탈 계의 새로운 주자로 등극했다. 이와는 달리 기존의 멜로딕 데스 메탈이 아닌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의 길을 택한 멤버가 있었으니.. 바로 Etos의 리더였던 Altti VetelÄinen이다. Altti는 같은 밴드의 드러머였던 Petri Sankala와 Etos의 2집 앨범인 [Vilda MÄnnu]까지 멤버로 활약했던 Olli Pekka-tÖrrÖ를 불러들여 멜로딕 팝 고딕 메탈밴드를 결성하기로 한다. 이런 그의 움직임에 기꺼이 협력하고 나섰던 절친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바로 핀란드 멜로딕 스피드 메탈의 전설을 만들었던 Nightwish의 키보디스트 Tuomas Holopainen와 Etos의 마지막 앨범인 [A Virgin And A Whore]의 수록곡이었던 "The River Flows Frozen" 과 "The Last One For Life"에 참여하여 서정적이고 호소력깊은 목소리를 들려주었던 Juha KylmÄnen 그리고 Embraze에서 기타리스트로 활약했었던 Lauri Tuohimaa이다. 이들의 아낌없는 도움으로 Altti는 Etos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슴시린 서정성이 살아있는 또 하나의 명 멜로딕 팝 고딕 메탈을 탄생시켰으니.. 바로 For My Pain이다..
6명의 땀내나는 사나이들이 만들어낸 가슴시린 서정시..
For My Pain
For My Pain의 역사는 1999년부터 시작된다. Etos라는 멜로딕 데스 메탈밴드의 수장이었으나 평상시 멜랑꼴리한 고딕메탈 스타일의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Altti VetelÄinen과 드러머 Perti Sankala는 직접 그런 스타일의 밴드를 결성하기로 하고 자신들의 오랜 친구인 Tuomas Holopainen( 멜로딕 스피드 메탈 밴드인 Nightwish의 키보디스트) 과 Lauri Tuohimaa( Embraze/ Maple Cross 의 기타리스트 )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 둘 모두 Altti의 제안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였고 찬성의사를 보냈지만 1999년 당시 이 둘은 자신들의 밴드에 더욱 힘을 쏟아부어야 했기에 이 계획은 아쉽게도 몇 년 후로 미루어지게 된다. 시간이 흘러 2001년.. 자신들의 밴드인 Etos의 해체로 시간의 압박에서 많이 자유로워진 Altti 와 Petri는 다시 한번 Tuomas 와 Lauri에게 "야 시간있냐?"라고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위의 멤버들 중 가장 시간이 없었던 Tuomas도 때 마침 Nightwish의 보컬인 Tarja가 보컬수업을 받으러 독일로 휴학을 가 밴드가 잠시 휴식을 갖고 있던 터였기에 흔쾌히 찬성을 하게 된다. 드디어 4명의 땀내나는 사내들이 모이게 되었지만, 이들이 맡아야 할 파트를 살펴보니, 세컨드 기타와 보컬리스트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이에 Altti는 Etos의 2집인 [Vilda MÄnnu] 까지 뛰어난 활약을 했던 Olli Pekka-tÖrrÖ를 밴드로 불러들여와 그에게 기타를 부탁하고, 보컬리스트로는 Etos의 마지막 앨범인 [A Virgin And A Whore]에서 멋진 활약을 했던 Juha KylmÄnen을 데리고와 그에게 마이크를 맡기게 된다. 그리고 얼마 안가 그들의 결과물을 세상에 공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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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en (2003)
①.My Wound Is Deeper Than Yours ②.Dancer In The Dark ③.Queen Misery ④.Sea Of Emotions ⑤.Rapture Of Lust ⑥.Broken Days ⑦.Dear Carniwhore ⑧.Bed Of Dead Leaves ⑨.Autumn Harmony ⑩.Tomorrow Ia S Closed Gate ( Dead For So Long)
Line Up :
Altti VetelÄinen ( Bass ) Tuomas Holopainen( Keyboards ) Petri Sankala(Drums) Olli Pekka-tÖrrÖ ( Guitars ) Lauri Tuohimaa ( Guitars ) |
이들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앞서 앨범 커버를 봐주시기 바란다. 이 앨범 커버를 처음 모 음반판매사이트의 리스트에서 봤을 때는 앨범 커버가 상당히 조그만한 상태라 자세히 보질 못해 "단지 낙엽이 여러개가 쌓여있네 보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앨범을 받고 자세히 보니 낙엽사이에 있었던 것은 다른 아닌 여체였다... 그것도 누드였으니.. 그러나 이런 커버는 정말 보면 볼수록 외설이 아닌 예술로 보인다.. 정말로 가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멋있는 앨범 커버로.. 앨범 커버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바로 고딕 메탈의 주요 코드인 좀 무거우면서도 멜랑꼴리함 그 자체가 아니던가.. 역시 앨범을 구입하는 데는 밴드의 외적인 요소 바로 이런 앨범 커버 같은 것들도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뭐 이런 것은 Cd를 구입해 음악을 듣는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니..--;;)
For My Pain - "Dancer In The Dark"(From "Fallen")
우선 이들의 등장으로 유럽 메탈 강국인 핀란드의 지위는 더 강해질 것 같다. 이미 Him 이나 To Die For, Entwined 등의 초 고수 멜로딕 팝 고딕 메탈이 진을 치고 있는데 이런 강력한 후발 주자가 또 등장을 했으니.. 역시 자일리톨의 나라 핀란드다..으흠.. 이들의 음악성향에 대해 말하자면 앞에서도 여러번 말했다시피 Etos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던 서정성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모든 트랙에서 살아있는 음악을 하는데, 같은 동향의 밴드와 비교하자면 Him 보다는 강한 음악을 지향하는 어찌보면 이 장르의 최강자인 Entwined와 비슷하다고 말 할 수 있겠다.
일단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①은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 중에서 가장 파워있고 활기찬 분위기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Juha의 보컬을 비롯 모든 멤버들의 연주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파워"이다. 뭐 파워라고 해서 마초나 오함마가 연상되는 그런 파워가 아니라.. 이 장르의 다른 밴드와 비교해 비교적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①번 트랙에서는 앞에서 뻔질나게 말했었던 Etos의 서정성 같은 것들은 느껴지지 않고 단지 미들 템포의 좀 무거운 팝 고딕 정도로밖에 생각되지 않으나.. 이들의 진면목은 ②번 트랙부터 시작된다. Tuomas의 서정적인 키보드 인트로로 시작되는 이곡은 곧 무게있는 합주가 그 뒤를 이어 "아니 이곡도 ①과 비슷한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 Juha 와 이 앨범에 적극으로 협조하고 있는 Miriam RenvÅg 라는 여성보컬과의 하모니가 시작되며 점차 분위기가 매우 서정적으로 변하더니 곡의 진행에 따라 점차적으로 서정적인 분위기가 고조되어간다. 드디어 앞에서 여러번 언급했던 Etos의 서정성이 꿈틀거리며 기지개를 핀것이다. ③번은 Juha의 목소리가 Altti와 Petri가 만드는 리듬파트위에서 춤을 추며 서정적으로 진행이 되는 전반부와 모든 멤버들이 자신의 파트에 열과 성을 다하는 후렴구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후렴구에서 청자의 고막에 상당한 후폭풍을 남기는 서정성의 폭발은 가히 일품이다. 이 후 등장하는 Miriam의 허밍은 곡에 신성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안겨주는데.. 그 후 반복되는 멜랑꼴리함에 청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그냥 편히 눈 감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For My Pain - "Sea Of Emotions"(From "Fallen")
③이 끝나면 이 앨범 최고의 멜랑꼴리함을 자랑하는 ④가 시작되는데 이 곡에서 제일 분위기를 잡으며 활약을 하는 것은 Tuomas의 키보드이다. 마치 Nightwish의 "Walking In The Air"에서 처럼 매우 서정적이면서도 경건한 분위기의 연주를 선보이는데, 이에 발 맞춰 멀리 저편에서 유혹하는 듯한 Juha의 보컬은 이 곡의 하이라이트이다. 이 전 트랙과 비교해 매우 활기찬 분위기를 선보이는 ⑤는 ①번 트랙과는 비슷한 성격의 트랙이지만, ①번 과는 달리 매우 서정적인 후렴구를 자랑한다. 곡의 진행에 따라 점차적으로 자신의 보컬에 힘을 싣는 Juha는 곡의 후렴구에서 Olli와 Lauri의 지원사격하에 울분을 토하듯 격정적인 보컬을 선보이는데, 그렇다고 Altti의 걸걸한 그로울링을 연상하시면 안됩니다.^^ ⑥은 또롱또롱 거리며 분위기를 잡는 Tuomas의 키보드가 곡 전체를 수놓는데.. 백킹사운드에 치중하는 것 같으면서도 적재적소에 등장해 파워실린 Olli 와 Lauri의 트윈기타와는 달리 곡을 서정적인 분위기로 리드한다. Juha의 보컬 또한 헤어진 연인에게 애원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Tuomas가 만드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매우 중후한 분위기의 미들템포로 진행이 되는 ⑦번은 정말 글로 묘사하기 예매한 분위기의 곡인데, 그 다지 특색없는 평범한 곡 같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매우 서정적인 곡같기도 한 ⑦은 Altti 와 Tuomas 의 공감간 넘치는 플레이기 일품인데, 듣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곡의 분위기 속에서 흐느적 흐느적 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낙엽의 침대"라는 제목 그대로 매우 로맨틱한 곡인 ⑧은 슬로우 템포로 진행이 되는데.. 앞에서 언급한 ④번과 더불어 가장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Olli 와 Lauri의 트윈기타 또한 분위기 메이킹에 치중한 연주를 선보이며, Tuomas의 키보드도 이런 곡의 분위기에 걸맞는 환성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Juha의 보컬 또한 청자를 깊은 황홀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만큼 강한 마력을 발휘하며 청자들의 입가에 미소를 짖게 만든다. ⑨번 또한 제목에 걸맞는 분위기를 선보이는 곡으로 제목이 "가을 하모니"이다. 본인이 지금 까지 들어본 곡 중 가을 분위기를 잘 표현한 곡은 Judas Priest의 "Before The Dawn" 이었다. 저 곡은 듣다보면 자연스레 한 남자가 바바리 코트의 깃을 끝까지 세운 채 늦은 가을날 벤치에 앉아 있는 듯한 장면이 떠오르는데.. 이 곡도 저 곡만큼은 아니지만 서정적인 멜로디로 가을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이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⑩은 앞의 트랙들과는 달리 매우 무거운 분위기의 곡으로 서정적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좀 그런 곡이다. 매우 축 늘어진 분위기의 곡이랄까.. 후렴구에서는 약간의 흥겨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매우 처연하고도 고독한 분위기의 곡이다.
5명의 사내가 "For My Pain"이란 이름 하에 뭉쳐 이 앨범을 발표했을 때, 이 앨범을 듣고 단발성 프로젝트인지,, 아니면 정규밴드로 이어갈 것인지 매우 궁금했었다. 음악이 너무도 좋았기에 이런 좋은 음악을 하는 밴드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정규 밴드로서 이어지길 바랬는데.. 요즘 밴드 멤버들의 움직임을 보니 이들의 두 번째 앨범이 과연 나올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밴드의 중심멤버였던 Nightwish의 Tuomas는 자신의 신보 작업에 시간이 없을테고.. Altti, Petri 역시 Etos의 재결성으로 앨범 제작에 여념이 없을테니.. 뭐 별 수 있나.. 기다려야지... 프로젝트가 아닌 정규 밴드로서 "For My Pain"의 이름으로 두 번째 앨범이 발매되는 날을....
첫댓글 얼마전 피아닷컴에서 극소량으로 입고되어서 얼른 구입했습니다. 아직 못들어봤지만 지금 흘러나오는 음원을 들어보니 넘 좋습니다. 음원 몇 개 들어본 세시앙이란 밴드도 좋던 데 왠지 분위기가 많이 비슷한 거 같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