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을 기악곡이라 한다. 이때 사용되는 악기는 일정하지 않으며, 악기의 편성법도 다양하다. 기악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으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근대 기악의 기초가 확립되었다. 현재는 기악과 성악이 명확히 분리되어있지만, 예전에는 보조적 수단으로 성악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었다.
독주
흔히 solo라고 하며 단 하나의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반주가 없는 것은 무반주 독주라고 하고 또 반주가 있는 독주도 있다. 독주의 역사는 악기마다 시대별로 다르지만, 그중 피아노는 멜로디와 동시에 반주 할 수 있고 보급률도 좋아 독주악기로 가장 존중되고 있으며, 곡 전체를 독주하는 경우와 곡의 부분적인 곳을 독주하는 경우도 있다.
중주
몇사람이 어울려서 연주할 때 제각기 다른 음을 연주하는 것을 말하며, 성악의 경우 중창에 해당 된다. 악기의 특별한 지정은 없지만 화성적 안정감이거나 악기의 음빛깔이 같은 것끼리 연주 된다
(1) 2중주
2개의 악기로 된 중주로써 피아노와 다른 멜로디 악기, 또는 2개의 멜로디 악기 편성이 대부분이다. 보통 피아노와 바이올린, 피아노와 첼로, 바이올린과 비올라 등으로 되어 있으며 흔히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라고 하면 2중주라고 생각하면 된다.
[피아노 이중주] 다른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1대의 피아노를 2명이 치는 경우와 (연탄이라고도 함) 2대의 피아노를 2명이 각기 치는 경우를 말한다. 다른 악기와 달리 피아노는 동시에 여러 소리를 낼수 있고 화성적으로 충실한 음을 낼 수 있어 다른 악기를 쓰지 않고 피아노만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2) 3중주
3개의 독주 악기에 의한 실내악 연주이며 여러 악기편승이 가능하나 대표적인 것은 피아노 3중주와 현악 3중주이다. 바로크 시대에는 트리오 소나타라고 불리웠으며, 어쨌든 2중주 보다는 3중주가 화성에 충실하고 울림에도 변화가 많이 있다.
[피아노 3중주(piano trio)] 3개의 독주악기인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3중주를 말한다.
[현악 3중주(string trio)] 보통 3개의 현악기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으로 연주되는 것을 말한다.
(3) 4중주
콰르테라고 하며 4개의 독주 악기하는 중주이다. 관악기만으로 하는 것, 관악기와 현악기로 하는 것, 4종류의 색스폰으로 연주하는 것 등, 악기의 편승은 다양하다.
[현악 4중주(string quartet)] 2개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등으로 연주되는 실내악의 대표적인 중주로 하이든 이후 현재 까지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작곡되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4중주곡은 A.스칼랏티의 "2개의 바이올린, 비올레토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라고 한다.
[피아노 4중주(piano quaret)] 피아노가 따르는 4중주를 뜻하나, 보통은 현악기와 피아노의 편성으로 연주한다.
(4) 5중주
5개의 독주악기로 연주되는 것을 말한다. 악기도 현악 5중주, 클라리넷 5중주, 관악 5중주, 현악 4중주에 새로 악기를 하나 더 넣은 것등 여러 형태로 만들어진다. 성부도 윗성부보다 중간이나 처음 성부에 충실한 화음으로 만들어진다.
[현악 5중주(string quintet)] 5개의 현악기로 만들어진 실내악 중주로서 보통 바이올린2, 비올라2, 첼로1 등으로 연주된다. 현악 4중주 중에서 바이올린을 제외하고 비올라나 첼로가 하나 더 추가될 수 있다. 바이올린이 추가되지 않는 이유는 음역이 너무 높아져서이고 비올라가 추가될 때에는 중간성부가, 첼로가 추가되는 경우에는 전체의 무게가 더 충실히 들린다. 그밖에도 6중주, 7중주, 8중주, 9중주등이 있으며 관악(brass band)과 현악 합주(string orchestra)등이 있다. 이 모든 악기를 다 연주하는 대규모 악단을 우리를 관현악단 즉, 오케스트라(orchestra)라고 부르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나타내는 상징이나 공연을 보면 지휘자가 모든 악기가 한 자리에 모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 이러한 연주 형태로 연주되는 음악을 큰 의미에서 오케스트라(orchestra) 또는 관현악이라 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는 합주의 한 형태인데, 여러가지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로 이루어지는 조직화된 합주를 의미하며 그 규모는 작은 것은 10면, 큰 것은 100명 넘는 인원을 필요로 하는 것까지 각양각색이다. 다만 최소의 오케스트라에 있어서도 관악기의 각 파트는 보통 2명 이상의 연주자가 담당하여야 함을 원칙으로 하고, 이 점이 1파트 1명을 원칙으로 하는 실내악과 다르다.
관현악의 악기편성
시대. 용도. 장소 등의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나 오늘날의 교향 관현악은 일반적으로 100명 안팎의 연주자로 이루어지며, 그것들은 현악기군(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목관악기군(피콜로. 플루트. 오보에. 잉글리시호른. 클라리넷. 파곳 등), 금관악기군(호른. 트럼펫. 트롬본 등), 타악기군(팀파니. 큰북. 작은북. 트라이앵글. 탬버린. 심벌즈. 목금 등)으로 대별된다. 그리고 1명의 연주자가 2개 이상의 악기를 맡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연주자수와 악기수가 반드시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이상의 악기군 가운데 18세기 이후의 관현악에서 주체를 이룬 것은 현악기군이며, 관악기군은 여기에 색채를 곁들이고 타악기군은 주로 리듬을 강조하는 데 사용된다. 또 특별한 경우에는 하프. 피아노. 오르간. 첼레스타 등을 곁들일 수도 있다.
근대의 관현악에서는 이들 악기군 사이에 거의 일정한 비례관계가 존재하며 1961년의 빈 필하모니관현악단을 예로 들면 현악기군 68, 목관악기군 20, 금관악기군 23, 타악기군 6으로 이루어졌다. 편성규모는 각 목관악기의 수에 따라 2관편성. 3관편성 등으로 불리며 다른 악기도 여기에 비례하여 증감된다.
각 악기의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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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타악기 금관악기
목관악기
콘드라바스
비올라 첼로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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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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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악기
타악기
목관악기
콘드라바스
제2바이올린 비올라
제1바이올린 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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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기호나 연주회장의 음향효과 등에 좌우되나 18세기 이후의 관현악이 거의 공통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은 지휘자를 중심으로 현악기군을 전면에 배치하고 관악기군을 배후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유럽에서는 지휘자 좌우에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을 각각 나누는 배치를 많이 썼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는 제 1. 2바이올린을 함께 왼편에 두는 미국식 배치법이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었다.
교향곡 즉 심포니(Symphony)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대규모 작품이다.
원래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것으로 '협화하는 음' 또는 '동시에 울리는' 이라는 의미를 갖고있다.
14세기 경에는 단순히 악기의 합주를 뜻하였고, 동시에 여러가지 악기를 사용해서 연주되는 곡을 의미하기도 했다.
교향곡이 그 모습을 분명히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중반 무렵인데, 고전파 음악의 중심 인물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지면서 완전한 형식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생애 무려 140여 곡의 교향곡을 썼던 하이든은 교향곡의 뼈대를 만들었고, 이어 모차르트가 피와 살을 덧붙이고, 여기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 베토벤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베토벤은 '교향곡의 완성자'로도 칭송받고 있다.
오늘날의 교향곡은 음악의 최고 형식이라 할 수 있다. 보통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빠른 곡조, 제 2악장은 가요형식, 제 3악장은 미뉴에트나 스케르초(scherzo)의 무곡 형식, 제 4악장은 빠른 템포의 론도(rondo)나 소나타 형식이다.
또한 교향곡에서는 템포, 즉 빠르기의 변화로 대조를 만들어낸다. 교향곡에서 제1악장은 대부분 빠르고 생동감이 넘친다. 물론 맨 처음 부분은 장중하고 느리게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곧 빨라진다. 빠른 제 1악장이 끝나면 제2악장은 이와 대조적으로 느리다. 그래서 제2악장은 대개 아름다운 노래 같다.
그에 비하면 제3악장은 춤추는 기분이다. 고전주의에서는 미뉴에트를 사용했지만, 현대 음악가들은 왈츠나 스텝 댄스까지도 사용했다. 마지막 4악장은 주로 알레그로로 빠르고 밝고 힘차다.
하이든
106곡(전에는 104곡으로 보았다)의 교향곡을 남겼고, 초기의 작품에는 오페라의 서곡으로 여겨지는 것들이나 합주. 협주곡양식에 의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경악(驚愕)>, <군대(軍隊)>, <시계(時計)> 등을 포함한 그의 만년 작품 12곡(1791-1795, 총괄해서 <자로몬교향곡>이라고 부른다)은 고전파 교향곡의 걸작으로 간주된다.
모짜르트
짧은 생애 동안 40여 곡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는 많은 작곡가들의 영향을 소화해서 자기의 독특한 작풍을 완성시켰는데, 교향곡에 관해서는 이탈리아풍의 가요성을 도입한 공적이 크다. 그래서 1788년 6-7월 2달 동안에 작곡했다고 하는 제39번에서 제41번까지의 '3대 교향곡'은 고전파 교향곡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이든이 만년에 보여준 작품도 모짜르트 없이는 생각할 수가 없다.
베토벤
불멸의 9곡으로 일컬어지는 9개의 교향곡에서 고전파 교향곡의 마지막 완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낭만파 교향곡의 모체가 되었다. 즉 제3번의 <영웅(英雄)>에서 독자적인 영역에 이른 그는 제5번 <운명(運命)>, 제6번 <전원(田園)>, 제9번 <합창> 등에서 낭만파의 표제음악적(表題音樂的) 교향곡을 예감하게 하여줌과 동시에 소나타형식의 서법(書法) 등에서도 완성된 작법을 보여 고전파를 마무리지었다. 베토벤에 의하여 낭만적인 이념을 담은 교향곡은 낭만파에서 더 자유로운 형식에 의한 문학적인 내용을 지닌 것으로 발전하였다.
슈베르트
8곡의 교향곡을 썼는데 가장 뛰어난 것은 제8번 <미완성>과 제9번(C장조로 제7번 또는 제10번이라고도 한다)이다. 멘델스죤은 낭만적 정경묘사에 뛰어나 제3번 <스코틀랜드>, 제4번 <이탈리아>, 제5번 <종교개혁>이 알려졌으며 슈만은 제1번 <봄>, 제3번 <라인>이 유명하다. L.H.베를리오즈는 매우 문학적인 <환상(幻想)>과 <이탈리아의 하롤드>를 남겼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고전적인 교향곡은 점차 잊혀지고 보다 더 표제음악적이고 문학적 경향이 강한 교향곡이 리스트와 같은 사람에 의해 작곡되었다. 이와 같은 추세 속에서 브람스는 매우 고전적인 4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고, 그 밖에 J.A.브루크너는 신비주의적인 10곡의 교향곡을, G.말러도 제8번 <1,000인의 교향곡> 등 10곡의 교향곡을 썼다. 또한 차이코프스키는 제6번 <비창> 등 6곡의 작품을 남겼고 드보르작도 제9번 <신세계로부터>로 알려져 있다. 20세기에는 교향곡은 이전만큼 중요한 음악양식은 아니지만 A.쇤베르크, I.스트라빈스키, D.쇼스타코비치 등이 개성적인 작품을 남겼다.
협주곡(concerto)은 한마디로 하나의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화려한 음악을 말한다.'조화시킨다','일치시킨다'라는 의미의 concerto는 초기에는 기악이나 성악의 중주나 중창을 의미하는 앙상블 개념이기도 했다. 오늘날처럼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형태로 자리잡은 것은 16세기 말경이다.
협주곡의 묘미는 우선 독주 악기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많은 작곡가들이 사용한 장식 악구인 '카덴차'에 있다고 하겠다. 카덴차는 독주악기가 자기의 기량을 최고로 발휘하기 위해 오케스트라 반주 없이 혼자 자유롭게 연주하는 부분을 말한다.
또한 협주곡은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조화롭고 아름다운 결합이 있을때 완성되는 것이다.
성악콘체르토
16세기 중엽부터 약 100년 동안은 콘체르토라고 하면 기악반주가 따른 성악곡을 뜻했다. 그러나 이 때의 기악반주는 종전과 같이 음의 선율을 그대로 중복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성부(聲部)를 지니고 있었다. 거기에는 사람의 목소리와 악기의 협주라는 요소가 많이 내포되었으며 베네치아악파 이래 합창과 관현악을 2군으로 나누어 서로 교대하게 함으로써 2개 음향체의 경합과 같은 인상을 많이 풍겼다. 이와 같은 성악콘체르토는 이탈리아에서 발생하여 A.가브리엘리, G.가브리엘리, 반키에리, 비아다나, 몬테베르디 등이 좋은 작품을 썼고, 독일에서도 샤인, 슈츠 등이 이 양식을 계승하였다. 그러나 성악콘체르토에 대해 협주곡이라는 언어는 쓰지 않은 것이 통례였다.
합주협주곡(콘체르토 그로소)
바로크시대 특유의 기악협주곡으로 몇 개의 악기로 이루어진 독주군(콘체르티노 또는 솔리)과 대개는 현악 오케스트라의 합주부(리피에노 또는 콘체르토 그로소)로 이루어져 2군의 음량의 대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형식의 협주곡은 1700년을 전후하여 이탈리아의 코렐리에 의해 확립되었으며 그의 작품에서는 독주부가 2개의 바이올린과 첼로로 이루어졌다. 또 형식과 기능상으로는 느림. 빠름. 느림. 빠름의 4악장을 기조로 한 교회협주곡(콘체르토 다 키에자)과 무곡모음곡형식을 취한 실내협주곡(콘체르토 다 카메라)의 2종류가 있다. 한편 비발디는 독주부의 기교를 더욱 화려하게 하고 리토르넬로형식을 도입하여 새로운 형식의 합주협주곡을 만들어 냈다. 헨델은 작품 3, 작품 6 등에서 코렐리의, J.S.바흐는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제2,4번 등에서 비발디의 형식을 계승 발전시켜 함께 합주협주곡의 정점을 이룩하였다.
독주협주곡(솔로 콘체르토)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는 것이 단일 독주악기와 관현악으로 이루어진 독주협주곡이며 독주악기에 따라서 피아노협주곡. 바이올린협주곡 등으로 불린다. 이 형식의 협주곡도 바로크시대인 1700년경에 이탈리아에서 발생하였으며 토렐리, 알비노니, 비발디 등이 주로 바이올린협주곡을 많이 작곡했다. 그리고 바이올린에 이어서 오보에 ·플루트 등의 협주곡도 인기가 있었다. 특히 470곡 이상의 협주곡을 쓴 비발디는 빠름. 느림. 빠름의 3악장형식을 확립하고 빠른 악장에 솔로와 투티(全奏)가 교대로 나타나는 리토르넬로형식을 채용하여 형식의 통일감을 높임과 동시에 독주악기의 기교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바로크기 협주곡의 정점을 이룬 것이 바흐이다. 그는 바이올린협주곡 이외에도 하프시코드를 독주악기의 지위에까지 올려놓음으로써 뒤에 피아노협주곡이 나오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합주협주곡이 바로크시대와 더불어 그 생명을 다한 데 반하여 3악장형식의 독주협주곡은 고전파. 낭만파로 계승되어 협주곡이라고 하면 전적으로 이것을 가리킬 정도로까지 되었다. 그러나 바로크시대의 리토르넬로형식을 대신하여 빠른 악장에는 소나타형식이 쓰이게 되었다.
하이든(첼로. 피아노), 모짜르트(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를 거쳐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과 피아노협주곡에 이르러서는 협주곡이 화려한 음악적 기교를 발휘하는 데 다시없는 곡으로 등장했으며 교향곡과 필적할 만큼 깊은 정신성(精神性)의 표현에 도달하게 되었다. 빠른 악장의 종결부 직전에 삽입된 화려한 카덴차는 원래 연주자의 즉흥(卽興)에 맡겨졌으나, 베토벤의 <황제> 이후는 작곡가가 사전에 작곡하도록 되었다.
낭만파시대에도 협주곡은 가장 중요한 음악형식의 하나로 즐겨 쓰였으며 멘델스죤, 쇼팽, 리스트, 그리그,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브람스 등도 화려한 기교를 살린 작품들을 남기고 있다. 이러한 독주협주곡은 현대의 바르톡, 프로코피에프 등에게 계승됨과 동시에 현대음악에서는 바르톡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나 스트라빈스키의 <현악합주를 위한 협주곡>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협주곡의 개념이 확대되어 가는 경향에 있다.
실내악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쯤인 17세기 초, 당시 귀족들의 저택에서 행해지기 시작한 음악의 형태이다. 마리니, 버드, 스카를랏티 등이 이 형태의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고, 하이든에 이르러 하나의 훌륭한 형태로 정립되었다.
원래 귀족의 살롱을 중심으로 발달한 것이기에 규모도 작고, 각각의 독주 악기를 조합해서 합주되는 것으로 2중주에서 8중주까지의 종류가 있다. 특히 어느 것이나 내면적인 것이 많아 조용한 마음으로 감상하기에 어울리는 음악이라 하겠다.
실내악에는 현악 3중주, 피아노 3중주, 현악 4중주, 피아노 5중주 등 여러가지 조합이 있다. 그리고 그 조합에 의해 각각 이름이 붙는데, 통상 피아노 3중주라고 하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조합이며, 현악4중주는 바이올린 두 대와 비올라, 첼로가 조합되고, 피아노 5중주는 앞의 현악 4중주에 피아노가 참여한 형태를 말한다.
베토벤의 유명한 피아노 7중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바스, 클라리넷, 바순, 혼과 같은 관현악기의 조합으로 되어있는데, 이러한 조합이 나름대로 기량을 펼치며 조화를 이루는 매력은 깊은 감동을 준다.
브람스는 교향곡을 쓰기 전에 많은 실내악을 작곡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러한 예에서 보듯 작은 규모의 음악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실내악은 교향곡의 밑바탕이 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감상하는 입장에서도 실내악은 교향곡이나 협주곡 같은 대규모 악곡을 감상할 때까지 하나의 중요한 경로가 된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대규모 형식의 음악이 줄 수 없는 잔잔한 내면의 음악이라는 점, 또 큰 준비 없이도 연주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오페라의 어원은 라틴어 'opus'에서 출발하는데 'opera(dramma) in (per) musica'의 준말이다오페라의 정확한 기원은 1597년, 르네상스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르디 백장 궁정에서 귀족들이 고대 그리스극을 상연하자는 논의 끝에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다프네>라는 음악극이 탄생되었다. <다프네>는 4개의 악기만으로 이루어진 음악극으로서 오늘날 이를 최초의 오페라로 규정하고 있다.
<다프네>의 인기는 대단한 것이어서 오늘날 이탈리아를 오페라의 본 고장으로 각인시키는 주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후 400여 년이 흐른 지금, 오페라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에 확산, 전세계적인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을 하기에 이르렀다.
오페라는 등장인물의 노래와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의해 극의 줄거리를 전개하는 것으로서 가사나 대사, 무대미술, 극의 구성, 연기, 연출, 때로는 발레도 포함하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 예술이다.
즉, 대본을 바탕으로 하여 일관성 있게 작곡되는, 가창을 중심으로 한 음악극이다. 이러한 정의는 오페라를 지극히 넓은 뜻에서 풀이한 것이지만, 원칙적으로 얘기하면 연극적 대사가 들어가지 않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적으로 작곡되어 있는 형태를 말한다.
오페라의 주된 형식은 독창, 중창, 합창, 서곡, 간주곡 등으로 이루어지며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세나라를 중심으로 오페라 무대를 이끌어왔다.
이들 각 나라마다 특징적인 것은 이탈리아는 기교적 가창을 중시하는 반면, 독일은 민족성을 기반으로 한 철학적 사상을중시하고, 프랑스는 특히 발레를 많이 삽입한 그랜드 오페라가 특징이다.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역시 이탈리아 오페라이고, 19세기 이후에는 러시아에서도 뛰어난 악극 형태의 오페라가 등장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 오페라의 몇 가지 규칙들 }
오페라는 노래로 하는 것이다.
오페라는 원래 노래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로 약속되어 있기에 오페라 가수들은 모든 것을 노래로만 표현한다.
오페라의 주인공은 여자
이탈리아 오페라는 소위 '프리마 돈나' 오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주인공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오페라에서 주인공은 남자가 아닌 여자이며, 그들은 또한 거의가 소프라노이다.
프리마 돈나는 '첫번째 여자 (primary women)' 란 뜻이며 오페라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자의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있는 많은 오페라 작품들의 제목은 여주인공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다>,<토스카>, <마농레스코>, <투란도트>, <수녀 안젤리카>, <노르마>, <루치아> 등은 주인공 여성의 이름이 그대로 제목이 되어버린 경우다. 또한 <라 트라비아타>, <나비 부인>, <라 파보리타>, <아를르의 여인>, <라 조콘다>, <몽유병의 여자> 등도 모두 여주인공을 뜻하고 있다.
오페라의 여주인공들은 모두 죽는다.
오페라의 특징 중 하나가 여주인공이 모두 죽는다는 것이다. 즉 오페라의 대단원은 프리마 돈나의 죽음으로 막이 내리는 것이다.
그녀들이 죽음에 이르는 경위는 다양하지만, 대개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 오페라를 감상하려면 }
대부분의 오페라는 비극이든 희극이든 재미있는 줄거리와 멋진 음악으로 구성된다. 물론 바그너의 작품이나 20세기 오페라처럼 이해하기 힘든 것도 있지만, 오페라를 봤는데 아무런 느낌이나 감동이 없다면 관객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공연이 신통찮았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준비된 관객은 오페라를 좀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줄거리쯤은 공연 시작 전 프로그램 책자에서 미리 읽어두는게 좋다. 오페라는 대부분 외국말로 하니 가수가 뭐라고 노래하는지 다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좀더 공을 들인다면 음반이나 비디오 등을 통해 미리 감상하고 가는 것도 좋다.
무대가 멀리 보이는 좌석이라면 오페라 글래스 (쌍안경)를 챙기는 것도 좋겠다. 오페라 글래스는 극장에서 빌려주기도 한다.
{ 꼭 들어봐야 할 오페라 작품들 }
보통 오페라는 모차르트, 베르디, 바그너, 푸치니의 네가지 오페라로 나뉜다.
모차르트의 작품 중에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와 <마술피리>가 베스트에 들어간다. 초보자가 처음 접해도 그다지 지루하지 않을 작품들이다.
베르디의 작품 중에는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리골레토>, <돈카를로> 정도다. 바그너는 조금 어려운데 <탄호이저>는 누구나 봐도 괜찮고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나 <트리스탄과 이졸데>, 그리고 <파르지팔>도 좋다.
바그너는 꽤 어려운 편이며, 푸치니는 예쁜 여자가 겪는 슬픈 사랑의 드라마만 골라서 애절한 음악을 만들었다.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에 <투란도트>도 좋다.
그 외 비제의 <카르멘>,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도 아주 짧고 드라마틱하다.
구노의 <파우스트>도 들어보면 아는 곡이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