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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 설익은 과실
우리나라가 FIP 주관의 세계전을 처음 연 것은 한국 최초 우표 발행 100주년인 1984년이었고, 그 10년 후 110주년을 기념하는 PHILAKOREA 1994를, 그리고 120주년에 PHILAKOREA 2004로 예정되었던 것이 2002년으로 앞당겨져 개최된 것이 세 번째였다. 그리고 FIAP 주관의 아시아 대양주 국제전은 2009년이었다. 또 하나, 우리가 1988년 서울올림픽경기 때에 올림픽과 스포츠 전문 세계전인 OLYMPHILEX 1988(FIP, IOC 공동주관)을 연 것은 아시아 대륙에서 최초였고, 우리나라 우취사(郵趣史)뿐만이 아니라 FIP나 IOC에서도 특기할 일이었다.
필자는 위에서 말한 세 번의 FIP 주관 세계전의 내실과 FIP라는 세계의 우취전문조직 속에서의 한국 우취계의 위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세 번의 세계전의 각종 데이터(data, 아래의 숫자)들을 보자.
PHILAKOREA ‘84
1. 총 경쟁부 작품 수 : 692작품
2. 심사위원 수 : 34명 / 한국인 심사위원 : 진기홍, 이창성, 유철, 이동성(4명)*
*1984년의 한국인 심사위원은 원래 5명으로 신용석 씨가 들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결석함으로써 심사불참으로 심사위원 명단 및 사진 게재를 하지 않도록 하자는 타 심사위원의 요청이 있어 게재하지 못하였음.
3. 커미셔너 수 : 39명
4. 심사 사무총장 : Mr. Enzo Diena(Italy)
PHILAKOREA ‘94
1. 총 경쟁부 작품 수 : 679작품
2. 심사위원 수 : 40명 / 한국인 심사위원 : 강윤홍, 이창성, 이동성, 이순규, 장세영(5명)
3. 커미셔너 수 : 60명
4. 심사 사무총장 : Mr. Patrick Pearson(G.B.)
PHILAKOREA ‘02
1. 총 경쟁부 작품 수 : 750작품
2. 심사위원 수 : 46명 / 한국인 심사위원 : 강윤홍, 박계숙, 이동성, 이순규, 김성권(5명)
3. 커미셔너 수 : 65명
4. 심사 사무총장 : Mr. P. Pearson(G.B.)
1984년의 우리(한국) 출품작품에는 사실상의 자격미달 작품이 소수 있었으며, 출품신청이 안 된 클래스(Class)로는 수입인지(Revenue), 우주항공우취(Astrophilately), 맥시머필리(Maximaphily)가 있었다. [현대우취(Modern Philately)는 당시에는 설정되지 않았었음.] 그러나 1994와 2002 때는 모든 클래스에서 신청이 되어 성황이었다.
심사위원 중 진기홍 씨를 위원장으로 추대까지 하였으나 언어소통 문제로 거절되어 유 철 씨로 교체되었다. 그러나 사실상 PHILAKOREA 1984 카탈로그(Catalogue)에는 위원장 기록은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주최한 위 세 번의 세계전에서의 심사위원회 심사 사무총장(Jury Secretary)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인재를 키워야 하나 실제로는 어려움이 많음.) 심사위원도 언어소통 문제로 희망자가 없을 때가 많은데 자국 심사위원 부족이라는 사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소망스러운 상황으로는, 전통 분야와 우편사 분야에 각 3명씩 확보하는 것이며(한 해에 세계전이 두 곳에서 있을 수도 있으므로) 그 외에 테마틱 분야(A.Nature/B.Culture/C.Technology의 각 전문별)로 2명씩도 필요하고, 엽서류 분야와 청소년 분야도 모두 필요하다. 현재 활동 중인 심사위원들 이외의 부족인원 보충에 대해서는 진지한 검토와 추진이 있어야 한다는 점, 특히 인품과 식견이 겸비된 사람이어야 하는 점 등을 한국우취연합(이하 연합)은 명심해야 한다.
이외에도 연합으로서는, FIP 조직 내의 전문기관(the Philatelic Commissions of FIP : 9개 전문위원회)에의 KPF 대표 지명과 동시에 장차 그 사무국 멤버(Bureau Members)에도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데, 우리가 현재로써 이런 전문위원을 추천하고 그가 유력 위원으로 인식되며 FIP 사무국에서 멤버로서 영입 희망이 있게 되면 성공이다.
우리로선 현 시점에서 1. 전통우취, 2. 우편사우취, 3. 엽서류우취, 4. 테마틱우취, 5. 청소년우취 등 5개 전문위원회에는 꼭 우리 대표를 지명해야 한다. 과거, 필자가 전통 및 우편사 두 전문위원회에 KPF 대표 등록을 하여 명맥 유지는 했었으나 금후로는 따로 지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장차 FIAP가 FIP에 제청(提請)하는 FIP에의 FIAP portion(FIP 내 Commisson의 3대륙 국제연맹 : 우리의 경우 FIAP의 portion이 있음)이 거의 자동으로 우리에게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리하여 위 5개 전문위원회 중에서 어느 하나 또는 두 전문위원회에 KPF 대표가 위원장이 되고, 다시 그가 FIAP portion을 FIAP 측과도 잘 협의해서 FIP 부회장(Vice President)으로 임명될 수도 있다. 이런 구상은 당사자의 실력(우취/인품/위원회에서의 리더십)으로 실현 가부가 정해진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우취인들 중에 이러한 국제무대에서의 역할을 펼쳐볼 야심을 갖는 이가 있어야 마땅하고 필자는 꼭 그렇게 되리라고 믿는 사람 중의 하나인데, 한편 이렇게 가야 할 구상으로 보아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미숙한가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현 상황을, 제목에 ‘설익은 과실’이라 부른 이유이다. / 강윤홍_(RDP. FRPSL. 대한우표회)
첫댓글 좋은 정입니다. 못하고 부족한 부분은 일취월장하는 피나는 노력으로 지금은 세계에 우뚝 섰잫아요. 노력이 황금알 낳는다는 말 실감.
知時好雨 應候祥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