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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특집_ 부·울·경 4계절 라운드 '굿~'
01.따뜻한 날씨 연중 어느 때라도…
사례1
서울 강남구에 사는 박모(52)씨는 이번 주말 아침 6시 10분 KTX편으로 부산으로 내려온 뒤 거래처 사람들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후 오후 8시35분 KTX편으로 상경할 예정이다.
사례2
부산 남구에 사는 김모(45)씨는 지난 주말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동래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오전 7시부터 골프 라운딩을 한 후 동반자들과 가볍게 점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오후 시간을 가족들과 나들이를 하며 보냈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이 골프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4계절 온난한 기후로 연중 어느 때라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최대 강점이다. 서울·경기지역 등 수도권의 경우 주말 라운딩을 즐기려면 하루를 꼬박 소비해야 하는 실정이지만 부산 근교 골프장은 대부분 1시간내에 접근이 가능해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지역에는 현재 모두 18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71년 부산컨트리클럽과 동래컨트리클럽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9월 27홀 규모의 아델스코트 컨트리클럽이 경남 합천군에서 개장돼 내장객을 받고 있다.
지역 골프장 중 가장 큰 규모는 경남 김해에 위치한 가야컨트리 클럽이다. 가야CC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정규홀 45홀과 퍼블릭 9홀을 포함 모두 54홀을 운영 중이다. 이어 경남 양산에 위치한 통도파인이스트CC가 36홀 규모를 갖췄다.
동부산, 용원, 정산, 보라, 아시아드, 에이원, 울산, 해운대CC가 27홀을 운영 중이며 동래베네스트와 레이크힐스 함안을 비롯한 나머지 골프장 등은 18홀을 갖췄다. 지역의 명문 골프장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는 동래베네스트는 지난 6월 정규홀 외에 파3 골프장을 추가로 개장해 정규 라운딩이 부담스러운 골퍼 입문자 및 아마추어들이 이용하고 있다.
기존 18개의 골프장외에 부산·경남지역에는 10개의 골프장이 추가로 건설 중이다. 골프장의 출혈경쟁이 우려되는 대목이지만 주말 부킹이 어려운 수요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반가운 일이다.
18홀 규모로 경남 김해 진례면에 건설 중인 롯데스카힐 김해CC가 올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시범 라운딩이 임박했으며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27홀 규모로 건설 중인 일광CC도 2009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박세리와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여 화제가 된 양산CC는 회원제 27홀에 퍼블릭 9홀 규모로 역시 2009년 하반기 개장이 목표다.
이밖에 경남 밀양시 활성동 일원에는 27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인 리더스CC가 올 9월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 및 건설중인 골프장 이외에도 경남지역에는 골프장 건립을 위한 입지선정과 타당성 조사가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부산·경남지역에 이처럼 골프장 건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지역의 특성상 4계절 내장객이 끊이지 않아 수요층이 충분하다는 판단때문이다. 특히 지역 골프장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제주도와 비교할 때 기후면에서 절대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 동아회원권 부산지사 김기현 회원사업부장은 "수도권 골프장의 경우 겨울철에는 적게는 1개월에서부터 많게는 3개월에 이르기까지 휴장을 하고 있다. 또 제주의 경우 기온은 포근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데다 뜻하지 않는 일기변화로 교통편이 외부와 고립될 경우 낭패를 당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성이 있는 반면 부산 근교골프장은 4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린피가 평균 19~20만원선으로 수도권 골프장에 비해 평균 2~3만원 정도 낮게 책정된 것도 골퍼들로서는 환영할 만한 대목이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주말의 경우 부산 근교 각 골프장에서는 부킹전쟁이라고 할 만큼 라운딩을 즐기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존의 지역 골퍼들의 수요에다 이 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이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부킹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동래컨트리클럽 김도진 서비스운영과장은 "최근 KTX 개통으로 수도권 골퍼들의 경우 당일 부산에서 골프를 즐기는 일도 가능해졌다"면서 "골프장별로 약간의 편차는 있겠지만 기후나 접근성 등으로 볼때 앞으로도 부산·경남지역에 위치한 골프장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동절기 동안 새 단장을 마치고 봄맞이에 나서는 골프장들이 눈길을 끈다. 에이원CC가 지난 겨울 2개월에 걸쳐 클럽하우스 바닥교체와 사우나룸 및 락커룸의 확장 및 개보수를 진행했고 가야CC는 신어코스의 카트로 공사와 조경공사를 마쳤다.
한편 지역 골프장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회원권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동아회원권 부산지사에 따르면 3월 들어 지역 골프장의 회원권 시장은 라운드 시즌을 대비한 회원권 교체수요와 신규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투자목적의 수요보다는 실이용 수요를 중심으로 매수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부곡, 용원 등 1억원 이하의 종목이 거래량이 증가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용원의 경우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시세 상승을 보였다. 골프장 인근에 위치한 녹산공단지역의 회원권 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며, 명지지구 개발 역시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래베네스트, 부산, 에이원 등의 고가 종목은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들며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신설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1억원 이상의 종목을 찾는 회원권 수요자가 분양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드CC의 경우는 인근 지역에 일광CC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2월 이후로 1천500만원 가량 시세 하락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정현 기자 jhnoh@busanilbo.com
부·울·경 골프장 현황(운영중) | |||
골프장명 |
홀수 |
개장일 |
대표번호 |
가야 |
45+9 |
1988. 6.27 |
055-330-0777 |
그레이스 |
27+0 |
2007. 9. 1 |
053-214-3000 |
동부산 |
27+0 |
1998. 1. 1 |
055-388-1315 |
레이크힐스함안 |
18+0 |
2006. 7. 6 |
055-589-8888 |
부산 |
18+0 |
1971. 7. 3 |
051-509-0713 |
아델스코트 |
27+0 |
2007. 9. 6 |
055-930-7777 |
에덴밸리 |
18+0 |
2006. 5. 4 |
055-379-9023 |
오션뷰 |
18+0 |
2006.10.20 |
054-732-3366 |
용원 |
27+0 |
1991.11.11 |
055-540-0707 |
정산 |
27+0 |
2005.10.30 |
055-338-8300 |
통도파인이스트 |
36+0 |
1984. 8.12 |
055-370-1305 |
보라 |
27+0 |
2004.11. 9 |
052-255-1013 |
아시아드 |
27+0 |
2002. 8. 4 |
051-720-6015 |
에이원 |
27+0 |
1999. 6. 5 |
052-255-1013 |
울산 |
27+0 |
1988. 6.26 |
052-225-0707 |
진주 |
18+0 |
1996.11.26 |
055-758-0400 |
해운대 |
27+0 |
2005. 9. 9 |
051-726-8000 |
동래베네스트 |
18+0 |
1971. 9.26 |
051-580-0312 |
부곡 |
18+0 |
1991. 1.20 |
055-521-0707 |
창원 |
18+0 |
1982.12.18 |
055-288-4112 |
부·울·경 골프장 현황(건설중) | |||
골프장명 |
홀수 |
개장예정일 |
위치 |
롯데스카이힐김해 |
18+0 |
2008 하반기 |
경남 김해시 진례면 |
리더스CC |
0+27 |
2008.9 |
경남 밀양시 활성동 일원 |
일광C C |
27+0 |
2009 하반기 |
부산 기장군 일광면 |
JS강서컨트리클럽 |
0+9 |
미정 |
부산 강서구 지사동 |
지사큰트리클럽 |
0+9 |
미정 |
부산 강서구 지사동 |
의령C C |
0+12 |
미정 |
경남 의령군 의령읍 |
표충C C |
0+27 |
미정 |
경남 밀양시 활성동 |
합천C C |
27+0 |
미정 |
경남 합천군 가야면 |
다이아몬드C C |
18+6 |
미정 |
경남 양산시 상북면 |
양산C C |
27+9 |
2009 하반기 |
경남 양산시 상북면 |
부·울·경 골프회원권 시세표 | |||||
회원권명 |
홀수 |
지난주 |
현재시세 |
등락 |
기준시가 |
가야-우대 |
45 |
9,500 |
9,500 |
|
8,900 |
가야-일반 |
45 |
8,100 |
8,100 |
|
7,800 |
동래베네스트 |
18 |
13,600 |
13,500 |
▼100 |
12,050 |
동래베네스트-여자 |
18 |
17,000 |
17,000 |
|
- |
동부산 |
27 |
15,300 |
15,300 |
|
13,800 |
동부산-플러스 |
27 |
8,900 |
8,900 |
|
7,200 |
부곡 |
18 |
4,900 |
5,000 |
▲100 |
4,400 |
부산 |
18 |
19,500 |
19,500 |
|
17,400 |
부산-여자 |
18 |
21,500 |
22,000 |
▲500 |
- |
아델스코트 |
27 |
13,000 |
13,000 |
모집중 |
11,700 |
아시아드 |
27 |
22,000 |
22,000 |
|
21,250 |
에덴밸리-골드 |
18 |
50,000 |
50,000 |
모집중 |
- |
에이원 |
27 |
17,700 |
17,700 |
|
15,900 |
에이원VVIP |
27 |
65,000 |
65,000 |
|
61,750 |
용원 |
27 |
7,500 |
7,700 |
▲200 |
6,900 |
울산 |
27 |
10,400 |
10,500 |
▲100 |
9,200 |
울산-여자 |
27 |
10,700 |
10,700 |
|
- |
정산VVIP |
27 |
90,000 |
90,000 |
모집중 |
85,500 |
진주 |
18 |
8,100 |
8,100 |
|
7,250 |
창원 |
18 |
6,800 |
6,800 |
|
6,500 |
창원-여자 |
18 |
10,900 |
10,900 |
|
9,000 |
통도파인이스트 |
36 |
5,300 |
5,300 |
|
5,200 |
해운대 |
27 |
9,800 |
9,800 |
|
- |
▶ 3월 3주차 기준 (단위:만원) ▲ 상승 ▼ 하락 |
'이런 기록도 있다.' 기록의 경기로 불리는 골프에서는 종종 평생 한번 나오기 힘든 진기록이 배출돼 화제가 되기도 한다. 지역 골퍼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으로 회자되고 있는 진기록들을 소개한다.
7월 7일 7번홀서 7번아이언으로
지난 2007년 7월 7일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보라컨트리 클럽 에드워드코스 7번홀에서는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 벌어졌다. 파3, 146m인 쇼트홀에서 회원 이모씨(50)가 젝시오 제품의 77번이 적힌 공을 7번 아이언으로 쳐 기적과 같은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골프장측에 따르면 홀인원을 기록하고도 7이 무려 7개나 겹치는 대박 행운을 거머쥔 사실을 몰랐던 이씨는 뒤늦게 골프장측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기적같은 일을 당한(?) 골프장측도 경기 보조원의 확인을 거쳐 이씨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한편 기념 트로피를 만들어 클럽하우스에 보관하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1만2천분의 1(프로골퍼는 3천분의 1)이라고 한다. 한 라운드에 파3홀이 4개 있다고 가정하면 3천라운드를 해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씨는 거기다 7이 7번 겹치는 홀인원을 기록했으니 아마도 다시는 나오지 않을 대기록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진기록은 대개 홀인원을 둘러싼 것이 많다.
동반 라운딩 2명 같은 홀에서
지난 2006년 2월 18일 가야CC 낙동코스 4번홀(파3·157m)에서는 한 사람이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들다는 홀인원을 동반라운딩을 하던 손모, 하모 회원이 동시에 기록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손씨가 티샷한 공이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가 흥분이 채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잇달아 하씨가 티샷한 공마저 홀인원이 된 것이다. 4명 동반자 중 2명이 한 홀에서 잇따라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1천700만분의 1로 알려져 있다. 2명의 동반 홀인원은 프로대회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가야CC에서는 '매너가 좋은 사람에게 행운이 따라온다'는 골프격언을 그대로 증명한 사건도 있었다. 이 골프장 회원인 장모씨는 지난 3월 경기보조원 선정 굿매너상 수상자로 결정돼 무료 라운딩을 나갔다 신어코스 6번홀(파3·171m)에서 홀인원을 기록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경남 진해의 용원CC에서는 한 사람이 40일 사이에 같은 홀에서 홀인원 3번을 기록하는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2004년 6월 15일 무학코스 3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김모씨는 이어 같은 해 7월 5일과 7 월25일에도 똑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연거푸 기록해 동반자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아버지가 세웠던 코스 기록을 20년 만에 아들이 깨는 부전자전(父傳子傳) 골프기록도 화제를 낳았다. 지난 2005년 9월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에서 열린 회원 친선 골프대회에서는 김태성씨가 18홀 합계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해 우승과 함께 20년 만에 클럽 코스 레코드(아마추어 부분)를 경신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태성씨가 이날 세운 코스 레코드 67타는 20년전인 지난 1985년 아버지 김정규씨가 세운 기록(18홀 합계 68타)을 20년 만에 깨뜨린 것이어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김정규씨는 1973년과 1985년 1991년 3회에 걸쳐 클럽 챔피언에 올랐고 아버지의 실력을 빼닮은 김태성씨 역시 2001년도 클럽 챔피언에 올라 부자 챔피언의 명성도 동시에 가지게 됐다.
여성골퍼 홀인원 기념 라운딩서 '또'
지역의 여성골퍼들도 홀인원을 둘러싸고 전국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부산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26일까지 36일 동안 무려 세차례나 홀인원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7월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8월 3일과 26일에는 경남 김해에 위치한 정산CC 달우코스 8번홀과 2번홀에서 각각 공을 바로 홀컵에 집어넣어 버렸다. 정산CC에서는 이에 앞서 2006년 2월 4일에는 별우코스 2번홀에서 골프장 개장 이후 첫 홀인원을 기록했던 양모씨가 3월 26일 달우코스 2번홀에서 또다시 홀인원을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울산에 사는 여성골퍼 김모씨는 2006년 9월 15일 경주 디아너스CC 밸리코스 8번홀(레이디티 100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9일 뒤 이를 기념하는 라운딩에서 또 홀인원을 기록해 홀인원 기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14세 소년 한 라운드서 3번
한편 골프전문월간지인 미국 골프매거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골프계에서는 골프역사에 남을 만한 다양한 홀인원이 나왔다. 102세인 엘시 맥린(미국)씨는 지난해 4월 캘리포니아주 비드웰파크 4번홀(100야드)에서 드라이버로 홀인원을 기록, 종전 최고령 기록 101세를 경신했다.
또 셀리아 드러몬드라는 맹인 여성은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매호닝밸리CC 4번홀(144야드)에서 홀인원을 했다. 미국맹인골프협회에 따르면 '완전히 실명한 사람'이 홀인원을 하기는 그가 처음이라고 한다.
크리스토퍼 몰리(14)라는 미국 소년은 10월 플로리다주 섀도 우즈 프리저브GC에서 아버지와 함께 플레이하던 중 4번홀(155야드), 6번홀(136야드), 12번홀(103야드)에서 연달아 홀인원을 했다.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 홀인원 3개를 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그 확률은 4천880억분의 1이라고 한다.
노정현 기자 jhnoh@busanilbo.com
03.드라이버의 진화 _"더 멀리, 더 정확하게, 더 화려하게"
안정감 있는 큰 헤드 대세… 골프 황제 우즈도 460㏄ 즐겨
골프는 만점이 없는 운동이다. 그만큼 더 멀리, 더 정확하게를 추구하는 골프용품의 진화에도 끝이 없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은 장타에 열광한다. 그래서 가장 관심을 두는 골프용품도 드라이버다. 드라이버는 새로운 소재개발과 함께 무엇보다 헤드크기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다. 소재논쟁은 티타늄으로 결론이 난 상태지만 헤드크기는 460cc까지 발전했다. 1980년대에 사용하던 드라이버의 헤드는 이제 페어웨이 우드의 헤드보다도 더 작다.
△변해야 산다=헤드가 커진 데는 소재뿐 아니라 그만큼 헤드를 제작하는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커진 헤드의 강점은 무엇보다 유효타면이 넓어져 방향성에 안정감을 가질 수 있고, 나아가 타구시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초보자들도 대형 헤드로 치면 일단 공을 맞출 확률이 높아진다. 페이스 어느 곳을 맞춰도 그다지 큰 실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헤드가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거리를 늘리는 데는 오히려 작은 헤드가 정확성을 갖기 때문에 더 유리할수 있다. 하지만 큰 헤드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미국의 톱 프로골퍼들도 모두 '빅 헤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03년 340cc의 헤드를 썼던 타이거 우즈는 큰 헤드에도 불구하고 평균 310야드 이상을 날리자 아예 410cc헤드로 바꿨고, 현재는 나이키 이그나이트 드라이버 460cc를 사용중이다.
△300야드를 날려라=주말골퍼 최모(49)씨는 최근 친구들과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갔다 왔다. 평소 80대 중반을 치는 수준급 골퍼지만 친구인 장타자 이모씨 앞에만 서면 항상 주눅이 든다. 이 때문에 이씨 뒤에 티샷을 하면 본인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제대로 미스샷을 남발하기 일쑤다. 당연히 평소보다 10타 이상은 더 치게 돼 '저 친구와는 절대 라운드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체격조건과 스윙 스피드가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종종 드라이버가 '상식'을 뒤집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조금이라도 더 멀리 나가는 드라이버가 출시됐다는 소문을 듣기라도 하면 비용을 아끼지 않고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도 비거리에 목마른 주말골퍼들을 유혹할 드라이버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야마하는 올해 '인프레스 X드라이버' 시리즈를 내놓았다. 서로 다른 움직임과 속도를 어느 한 순간 한 점으로 집중시켜 파워와 스피드를 증폭시키는 '동기화 이론(Synchronization)'을 디자인에 접목시켰다는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상급자용 4.6V 드라이버, 중급자용 4.6D 드라이버, 4.6D TypeS 드라이버 3종류가 나와있다.
PRGR에서 3월 출시한 'TR500 드라이버'는 455cc 대형 헤드에다 비중 6.5의 지르코늄을 최하부 소울면에 용접해 저중심화를 실현했다.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시키면서 강한 탄도로 볼을 날릴 수 있게 됐다는것. 또 샤프트 메이커 3사와 공동 개발으로 오리지널 '인스펙 샤프트'를 스윙 형태별로 세 가지로 분류한 것도 특징이다.
맥그리거 창립 111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NV-NXR 드라이버'는 460cc 단조 컵페이스 구조로, 페이스 주변부는 얇고 중앙부는 두껍게 설계한 '주변육박설계'로 큰 반발력을 얻게 했다. 여기에 0.5인치 길어진 45.25인치의 NV-NXR 전용 샤프트는 샤프트 선단의 강성을 높여 궤도를 안정시켰다.
던롭의 'The XXIO(더 젝시오)'는 일본 판매 모델과는 다르게 한국인의 스윙타입에 맞게 개발한 한국형 샤프트를 장착 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국형 The XXIO는 전 품목의 그립 아래쪽 샤프트 부분에 카본후프(Hoop)층을 4층으로 적재했다. 이를 통해 그립 아래 부분의 변형을 억제해 헤드스피드를 상승시켰고, 기존 모델보다 현저한 비거리 향상을 가능케 했다.
테일러메이드의 'r7 CGB MAX'는 최후방 무게중심을 뜻하는 CGB(Center of Gravity Back)와 최대한의 거리, 최대한의 관용성, 최고의 성능을 뜻하는 '맥심'의 합성어. 기존 버너 드라이버에 적용되었던 슈퍼 패스트 기술을 접목시킨 초경량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함으로써 클럽헤드의 획기적 가속력 제공과 비거리 증대에 주안점을 두었다.
△좀 더 화려하게=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것도 최근에 두드러진 경향이다. 부산 글로벌골프플라자 오창헌 대표는 "클럽의 소재 논쟁은 티타늄으로 정리된 상태"라면서 "이제는 샤프트의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을 추구하는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시각적으로 뛰어난 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골프화와 볼 등을 선택하는 데도 이같은 추세가 스며들고 있다.
이처럼 골프클럽과 용품은 시대가 변할 수록 더욱 더 발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명필이 붓을 탓하지 않는다'는 것. 실제 부산시내 각 클럽 챔피언들의 경우 평균 사용기간이 5년이 넘는 클럽들을 보유하고 있다. 클럽에 따라 실력이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채 탓을 하지마라." "모든 것은 나의 실력 탓이다." 부산근교 각 클럽 챔피언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골프격언이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ilbo.com
"이런 손님 정말 싫어요."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마음까지 확 트이는 필드로 나섰지만 매너 없는 행동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골퍼들이 있다.
현직 캐디(골프경기 도우미)들이 밝히는 꼴불견 내장객 유형을 간추려 보았다. 매너의 운동이라는 골프, 스스로 이런 유형의 골퍼는 되지 않도록 되새겨 볼 일이다.
진행방해형 최악
'진행방해형 골퍼'는 캐디들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으로 꼽힌다. 골프는 앞팀과 뒷팀이 일정한 시간간격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홀을 이동해 가는 운동이다. 서로서로 지켜야 할 룰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부 내장객들의 경우 시간을 지연시키면서 진행을 방해해 라운딩을 펼치는 뒷팀에 피해를 주곤 한다. 자신의 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공을 치는 이른바 '투볼 플레이어'도 캐디들로서는 기피대상이다.
또 캐디와 멀리 떨어진 곳에 공이 떨어졌는 데도 자신은 꼼짝도 하지 않고 클럽을 가져올 것을 요구하는 골퍼, 그마저도 모자라 다시 클럽 교체를 수차례 요구하는 골퍼들도 캐디들로서는 피하고 싶은 플레이어들이다. 티샷이 OB(Out of Bound)가 났는 데도 OB티로 이동하지 않고 다시 칠 것을 고집하는 골퍼도 환영받지 못하는 유형 중 하나다.
실력과 매너는 비례
그린에 올라가서도 골칫거리 내장객이 많다. 퍼팅을 앞두고 캐디에게 경사도를 꼬치꼬치 물어놓고는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못하면 모든 탓을 캐디에게 돌리는 못난 골퍼들도 있다. 이른바 '핑계형 골퍼'들이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거리가 나지 않았을 경우 그 잘못을 캐디들의 탓으로 돌리는게 습관이 된 골퍼들도 상당수 있다는게 도우미들의 전언이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캐디들은 이럴 경우 대체로 매우 모욕감을 느낀다고 털어 놓는다. 현직 도우미들은 또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골퍼들 중 제대로 실력을 갖춘 골퍼를 찾아보기 힘들며 실력있는 싱글 골퍼들은 매너에서도 수준급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건전한 내기가 아니라 수십만원이 오가는 도박을 즐기는 골퍼들도 꼴불견 내장객에 속한다. 라운딩은 당연히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며 돈을 잃은 사람들은 급기야 캐디들을 대상으로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골퍼들은 기피대상이긴 하지만 그렇게 저질은 아니다.
캐디에게 '작업' 추방돼야
경기 도우미들에게 연락처를 알려달라거나 라운딩 도중 추근대는 '찝쩍형 골퍼'들은 아예 골프장에서 추방시켜야 한다는 게 캐디들의 솔직한 생각이다.
3년 전 부산시내 모 골프장에서는 4명의 골퍼들이 한 조로 라운딩을 펼치면서 골프공에 보기에 민망한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도 모자라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행동을 일삼다 골프장으로 부터 출입정지를 당하는 망신을 당했다. 이런 경우는 그야말로 극한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캐디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할 정도로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행위는 라운딩 도중 종종 일어난다는 게 캐디들의 전언이다.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을 경우 진행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행위, 자신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며 외부에서 개인적으로 만날 것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행위, 심지어는 현금을 제시하면서 사적으로 만날 것을 요구하는 골퍼들도 있다는 게 캐디들의 귀띔이다.
꼴불견 저명인사 많아
특히 이 같은 찝쩍형 골퍼들 중에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도 많다는 게 현직 도우미들의 전언이다. 겉으로는 점잖은 척 하면서 골프장에서는 이중적인 행동을 보이는 플레이어들을 보면서 캐디들은 큰 실망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처럼 현직 도우미들이 싫어하는 유형을 살펴봤지만 이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골퍼들은 수준급의 매너로 경기진행에 원활히 협조한다는 게 골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골프가 그렇듯이 골프장 매너도 처음 공을 배울 때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어 나도 모르게 골프장에서 싫어하는 유형의 골퍼로 분류되고 있지는 않은 지 스스로를 돌아볼 일이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05.역대 대통령 골프 이야기
국정 운영 스타일 필드에서도 그대로
이명박 정부 들어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금 이 시점에서 골프를 치는 수석이나 비서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골프 금지령은 없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눈치 빠른 공무원들은 이를 금지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게 대통령의 관심에 따라 그 나라의 골프문화는 좌지우지된다. 역대 청와대 주인공들의 골프이야기를 담아본다.
박정희
골프를 외교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이용했다. 골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 해외순방이 잦아지면서부터다.
방한하는 외국 정치인들을 한양, 뉴코리아CC 등에 초청해 필드외교를 펼쳤다. 핸디캡은 18로 '총리 및 당 총재 골퍼'였던 김종필씨의 공로가 크다.
박 전 대통령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청와대를 빠져나와 한양CC, 뉴코리아CC 등의 골프장을 찾아 9홀을 돌고 측근들과 술잔을 나누기도 했다.
전두환
청와대 주인 중 골프를 가장 좋아한 대통령이다. 별을 단 1973년부터 골프를 했다. 전 전 대통령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재임 시절에도 라운드 하기 전날에는 소풍을 앞둔 학생처럼 맘이 설레 잠을 설쳤다"고 회고한 바 있다.
81년 3월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청와대내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했고 이때 부인 이순자씨도 가세한다.
골프행차는 비밀에 붙여졌으나 도로변에서 정사복 경찰 및 경호원이 교통을 통제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노태우
골프를 시작한 것은 제9사단장에 취임하면서부터. 노 전 대통령을 지도한 이만영 프로는 "성격답게 거리를 많이 내지는 않았으나 정교한 샷을 했고 어프로치와 퍼팅으로 스코어를 관리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핸디캡은 12. 노 전 대통령은 특히 골프장 인허가권을 청와대 내인가에서 시·도지사로 위임해 골프장 건설 러시의 주역으로 유명하다. 6공 당시에 인허가를 받은 골프장만 139개소. '6공은 골프공화국'이란 닉네임도 여기서 출발했다.
김영삼
골프로 정권을 창출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계개편이라는 제6공화국 최대의 이슈인 '3당 합당'을 골프장에서 이뤄냈기 때문이다.
1989년 10월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는 안양CC(현 안양베네스트GC)에서 김종필 당시 공화당 총재와 골프 회동을 가졌다. 이날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다 중심을 잃어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는'김 전 대통령의 재미난 사진이 빅 뉴스가 되기도 했다. 이 회동이 바로 이듬해 1월 22일 여당인 민자당을 포함한 '3당 합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불(不)골프'를 선언한 대통령. 재임기간 중 골프를 안치겠다고 해서 정치권에서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졌고 골프계의 '골프 암흑기'로 통한다.
김대중
골프에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야당 총재시절 "골프장을 없애 논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재임시에는 오히려 골프에 우호적이었다. 대통령 선거 전 한 인터뷰에서는"퍼블릭 코스를 많이 만들어 더 많은 국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해 골프 대중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골프를 하지 않았지만 골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지녀 골프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
1999년 10월 11일 인천체전 공개행사에서 골프 대중화를 선언했다. 여기에는 박세리와 김미현이 미국 무대를 휩쓸면서 IMF 경제난으로 침체된 국민의 사기를 북돋운 것도 큰 몫을 했다.
노무현
'골프의 머피 법칙'이 따라다니는 대통령이다. 이해찬 전 총리가 골프파문으로 경질된 것이 결정타다.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부인 권양숙 여사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초기에는 골프에 대해 이런저런 연구를 할 정도로 상당한 애착을 가졌다. 평균 스코어는 90대 중반으로 보면 될 듯하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골프만 하면 일이 꼬이는 '머피의 법칙'으로 수난을 당하는 편. 이 총리의 파문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골프장 건설 붐을 일으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현대건설 재임시절에는 골프를 자주 즐겼다. 이때만 해도 80대 초반을 늘 쳤다. 다만, 경제인에서 정치인으로 배를 갈아타며 건강관리를 위해 골프보다는 테니스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의 골프는 '경영인 마인드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몇 번 가본 골프장은 홀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스스로 전략을 짜서 플레이를 한다.
에피소드 한 가지. 고 정주영 명예그룹회장과 라운드를 할 때 동반자들이 기브를 주거나 할 때 이 대통령은 "마무리 하시죠"라고 말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은 재정부 업무보고 중 "얼마 전 지방의 한 공항에서 해외 골프관광객들의 짐이 많아 비행기가 제때 이륙하지 못했는데 이건 해외 토픽감"이라고 배석한 공무원들을 향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아 골프에 대한 인식은 그리 밝은 편만은 아닌 듯 하다. 글=안성찬·골프저널리스트,
골프팁스코리아 대표이사
옮김|서라벌_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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