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하게 긴 글이니 이해바람 요(9박 10일의 여정이라서요)
작년 9월8일 시작한 자전거 국토종주와 낙동강종주를 완성하기 위한 충주댐인증센터방문
오천,금강종주, 영산강과 섬진강종주및 북한강종주를 끝으로 겨울잠에 들었다가
새해 3월 동해안과 제주종주를 하려 했으나 강원도 산불로 순연.
4월에 다시 시도코자 인천서 배를 타고 제주를 가려하니, 이런! 배 점검으로 운휴.
(난 비행기가 지겹다 정말 그리고 자전거를 비행기에 실으려면 복잡해진다. 또 지금 인천/제주 배삯이 promotion으로 반가격이라 ㅋ)
다시 한달을 기다려 5월초에 가려니 어린이날이 있어 한 주를 연기하고 드디어, 내일 인천서 배를 타고
제주로 간다.
보통은 제주환상종주 시 1박2일로 빠르게 타거나 하루정도 더 써서 2박3일에 종주를 하는데 난 제주에서
부산으로 가야 하는데 역시나 배를 타고 가려하니 배시간이 안 맞아 3박4일이 되어버렸다.
뭐 급한가? 백수가 ㅋㅋㅋ
어떻게 보면 이렇게 3박4일이 되니 서두를 필요없이 충분히 경치구경하며 바닷바람 쐬면서 천천히
움직이려 한다.
다만 제주도착 날이 토요일이라 숙소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예약을 하니 예정거리보다 조금 더 가게 되고
이것도 전체적으로 보면 다음 날 가야 할 거리가 줄어드니 이것도 좋은 일. 좋은 게 있으면 나쁜 게 있다? ㅋㅋㅋ 바람이 문제지요.
바닷가를 달려야 하니 바람의 방향이 엄청 중요해지는데 windy라는 앱에서 보니 첫날과 둘쨋날은
북풍과 북서풍으로 제주섬을 반시계방향으로 도는데 나쁘진 않을 것 같으나 세쨋 날과 마지막 날은
아마도 against the wind, 역풍(항공용어로는 정풍이라고도)을 맞을 것 같다.
그러나 섬의 날씨를 누가 알리오. In shallah!
The die is cast! 에헤야 가다 못가면 데헤야 쉬었다 가세!
집에서 인천까지 51km를 자전거를 타고 가서 탑승한 12인승 배선실의 옆의 놈이 코를 심하게 골아
거의 밤새고
아침 제주항 도착하여 과거 직업상 수 백번 이상을 와서 잠만 자고 가거나 잠시 구경만 하던 제주를 바다에서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번에는 부담감없는 자유로운 자전거여행이니 재밌게 지내보자꾸나
어제 저녁은 배안에 있는 뷔페식으로 되어 있는 식당에서 한식으로 해결하고 아침은 배안의 이마트서 산
즉석라면과 커피한잔으로 애연가인 나는 배의 선미에 설치된 끽연소에서 해결하고 드디어 도착 부푼
마음으로 희망과 설레임을 안고 자전거를 점검하고 최초의 인증센터인,
용두암인증센터로 출발하여 서부두를 지나가는 중 용두암 바로 전 같은 배를 타고 온 팩라(단체자전거여행객들을 일컬음)중 여성라이더 한 명이 언덕길에서 넘어지고 뒤따르던 다른 여성라이더가 내 앞에서 갑자기 서
버리니 나도 넘어질 뻔.
겨우 자전거를 세우고 끌바로 언덕을 넘는다. 초보인 여성이 자기 능력도 생각지 않고 언덕을 넘으려 한 것
보다 팩라의 리더가 일행의 능력을 생각지 않고 자기 혼자 넘어가 버리니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무리.
내가 보기엔 리더의 잘못이다. 쩝.
세 곳의 인증센터인 용두암, 다락쉼터, 해거름인증센터에서 종주수첩에 도장을 찍고
사이버인증도 하고 인증센터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음
점심은 한림 칼국수 집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먹고(맛집인 듯) 총 70km를 달려 서귀포입구 바닷가의 게스트
하우스인 공감에 일찍 도착하여 바로 옆의 식당에서 맛있는 김치찌개를 저녁으로
오늘이 토요일이기에 hoxy나 싶어 예약을 했으니 예약된 숙소까지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뭐 나쁘진 않음.
오늘도 제 3의 사람이 같은 방을 쓰는데 코골지 않는 사람이길 바랬는데
ㅋ murphy's 뭐라나 27살 마른 체격인데도 ㅠ
그래도 공기 때문인가 선실처럼 답답하진 않아
조금은 잔 듯 항상 들고 다니는 ear plug를 귀에 꼭 끼었으나 코고는 소리는 여전히
작게나마 들리니 소리에 민감한 나는 어쩔 수 없이 잠을 설치곤 한다. 뭐 큰 일은 아니다.
항시 당하는 일이니 근디 동행한 후배 왈, 형도 골아요 코를. 내가? 진짜? wow.
인천/제주를 운행하는 배는 작년10월쯤 첫 취항한 새 배이고 제주/부산구간의 선박보다
훨씬 큰 배인데도 진동이 너무 크다.
나는 배에 대한 지식이 약간 있는데 이 배는 대기업의 자매기업에서 만든 배인데 감히 말하거니와 뭔가
설계가 잘못된 듯하다. 더구나 취항한 지 3개월 여 만에 엔진문제가 생겨 몇 개월 동안 수리를 했다는데.
그러나 애초에 설계가 잘못된 진동은 잡기가 불가능하다.
잠시 있었던 조선소에서 배를 다 만들게 되면 당시에는 거제도 앞바다로 가서 sea trial,시운전을 하게 되는데 선주사측의 파견감독관의 통역 비슷한 역할이기에 항시 bridge에 같이 상주하며 감독관이 여러 담당 부서 직원을 찾으면 배의 PA(public announcement)로 내가 한국어와 영어로 방송을 하여 담당 직원을 찾아야 했던 기억. 그래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곳에서 많이 했던 방송을 잘 했던 걸까? ㅋㅋㅋ 각설하고
모든 자전거길을 같이 동반자 후배
꽁치가 통조림에서 나온 줄 씹었더니 아니네 뼈가 쎄다
작년 9월 국토종주때의 사진과 비교해 보니 ㅠㅠ 눈썹마저 하얘진 듯.
인천대교 아래 sunset
와 비행기다.
12인실 선실에서 옷갈아입고 한장(777 항공기의 crew bunker와 비슷한 느낌)
자전거 평페달용 신발 한국서 이걸 사려면 20 만원이 넘을 듯
이건ali發 2만원대 옷도 다 ali
골프 등산용 의류나 제품도 ali선 다 판다
한국가격보다 어엄청 싸게, 자전거나 ali나 마약이여
첫 제주에서의 1박 후 새벽에 깨어 숙소 바로 옆의 바닷가를 잠시 걷고 들어 와
손빨래한 옷과 양말의 건조 상태를 확인해보니 뭐 몇 시간 뒤엔 개안을 듯
숙소에 리트리버 믹스견이 문 앞에 있어 들락달락하며 계속 쓰담쓰담
출발 전 후배가 두 곳의 예정숙소 중 선택하라하여 만원이 비싸지만 와이파이와
강쥐가 있는 이곳 공감 게하를 선택했는데 나쁘진 않다 그런데 나중에 패드달린
속옷을 입어 보니 덜 말랐다. 뭐 입어서 말리면 되지.
아침은 american breakfast 와! 이게 얼마 만에 먹어보는 american breakfast인가?
30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없이 많이 먹어보았던 호텔의 조식들. 나이 들어서의
자전거여행은 또 다른 추억여행인 듯.
오는 도중의 자전거길은 낙타등까진 아니었지만 얕은 고개 몇 개를 넘어야 하는 코스
동행하는 후배왈, 어 형 잘 넘는데?
내 엔진이 좋아진 건지 자전거의 질이 난 건지
작년 동행으로 여러 곳을 다닐 때 거의 후배가 선두를 섰는데 이번은 거의 내가 선두,
전 날 산에 다녀온 후배의 다리상태가 안 좋아 그런걸까, 킹받은 후배는 숙소에서
자기 자전거의 바람이 빠져서 그런 것 같다며 바람 주입 ㅋㅋ낼 어찌 되려나?
도로주행은 파란색으로 그어져있는 표시를 따라 선을 따라가면 되나 간간이 지워진
곳도 있고 또 해변이 아닌 山으로 가는 듯 한 길도 있어 그럴 경우 해변 쪽으로 꺽어도 결국엔
마주치게 되는 듯 한데 그건 섬의 특성상 가능한 일이고 육지에서라면 딱 알바행.
토요일이라 많은 차들이 도로변에 주차해있어 공도로 가야하는 경우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제주환상자전길의 많은 부분이 공도와 접해있고 어떤 지역은 공도 옆에 자전거용으로 구분되어 있으나
토요일, 일요일의 자전거용 길은 주차전쟁 중. 그러나 이곳에 주차를 하는 것이 범법은 아니라는 얘기
그러니 biker들이 조심 할 밖에
그러나 가야 할 길이 멀지 않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고
곳곳이 사진 뷰이고 멋져보여 제주는 올레 길을 걸어서 다니는 게 좋을 지도 그러면서
dslr로 사진도 찍고,
어디로 영원히 떠나기 전에 어쩌면 한번쯤은
배 시간 때문에 3박4일로 움직이니 여유가 생겨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
좋은 점은 하루에 타야 할 거리가 짧아지는 것이고
나쁜 점은 숙소에 일찍 들어 와 할 일이 없다는 것
그리고 밤새 타는 배는 경험삼아 한번만 타고 두 번째는 not recommendable
이제 제주도장찍기 시작
한림에 있는 보말칼국수집 한시간 넘게 기다림
여유가 있으니 그 긴 시간을 기다려 먹어 봄
국물에 말아먹을 밥은 무료
식사양이 적은 나도 밥을 추가하여 말아먹음 맛있단 얘기지요 뭐.
게하 거실벽의 그림인지 뭔지
게하의 거실
공감 게/하 앞바다 모습 모슬포 쪽이라 재수 좋음 돌고래도 볼 수 있다 함. 난 재수 없었음.
게/하의 강쥐 공. 뒤편에 수캐 한마리가 더 있는데 그럼 감? 아니고 바부랍니다. 사나워서 접근불가.
네번째 인증센터를 가다 털렸다 영혼이 힘드요 ㅠㅠ
송악산 인증센터 바로 옆 아이스크림 가게 자전거여행객에게는 10% 할인. 좋은 일.
법환바당 인증센터옆 짬뽕. 짭뽕은 바닷가의 것이 최고 해물이 많아요
숙소 바로 앞의 생선백반 가격은 만원(8천원짜리도 있는데 그건 비추천)
사흘 째
오늘은 50km정도를 종주하여 쇠소깍까지 와서 쇠소깍 바로 옆 소금막리조트
펜션에 짐 풀고 생선정식을 저녁으로 그리고 옆의 편의점에 들려 내일 아침식사용으로
난생 처음으로 편의점도시락을 산다 4,900원
점심은 오는 길에 법환바당인증센터 옆의 중국집에서 짬뽕
짬뽕은 바닷가에서의 짬뽕이 최고다 해산물이 정말 많이 들어 있어 시원하고 양도 많다.
오늘 이동거리는 짧지만 언덕을 백 개는 넘은 듯
국토종주시의 소조령 넘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
오늘까진 역풍을 맞지 않았고 날씨도 많이 덥지는 않았으나 특히 송악산을 끼고 옆으로 도는
고개는 길다 정말 숨이 턱까지 닿아 헉헉! 쉬자! 언덕의 끝이 보이지만 옆에 자전거쉼터라고
되어있고 바로 옆 귤판매소가 있다.
후배가 가게에 들어 가길래 따라 들어 가 내 생애 처음으로 카라향이라는 종류의 귤을 먹어 보니
개안타. 끝맛이 새콤달콤 여자들이 좋아할 듯. 후배가 5천원어치의 카라향을 사서 맛보고 있는데
주인장,카라향주스인가 청인지를 맛보라면 내 온다. 그걸 본 후배 다시 가게로가 한상자 오더하여 택배배달을 시킨다
장사 수단이 좋은 듯 장소도 바이커들이 힘들게 고개를 올라 쉬는 지점에 쉼터라는 팻말을 붙여놓고
쉬게 한 뒤 판매하는 전략 wonderful!
가게 주인장 왈, 이 구간이 제주자전거길에서 제일 힘든 부분이고 이제는 괜찮을 겁니다.
진짜요? 그러길 저엉말 빌어 본다. 그러나 나중 동해안종주길의 고개를 넘다 보니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던 듯.
바람은 괜찮은 편이었는데 3일차인 내일은 그리고 4일차인 모레에도 역풍이 예상되어 내일은 가능한 많이 가야 할 듯
오늘 거리가 짧다고 늦게 떠났으나 수많은 고개와 언덕으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듯
오늘도 인증센터는 송악산,법환바당,쇠소깍 세 곳을 들름
아! 송악산인증센터 옆의 아이스크림가게는 자전거여행객에게만 아이스크림을 10프로
할인해 준단다. 왜? 힘든 코스를 지나왔기에? 뭐든 할인해주니 좋고 맛도 있고.
그렇게 세째날 쇠소깍까지 와서 인증을 하고 나서 반대쪽으로 온 젊은 친구 두 명에게 온 길은 어때요
하니 혀를 내민다. 오잉? 또 고개가 많나? 에궁. 겁이 덜컥 난다.
네째 날은 원래는 표선을 지나 성산일출봉까지만 가려 했으나 가능하면 김녕성세기까지 가보려한다
김녕성세기해변 전 월정해수욕장 주변에서 펜션을 하는 고교친구 펜션에 들릴 시간이
되기만을 기대합니다용.
원래는 가능하면 친구펜션에서 자 볼까 했는데 우와 비싸다. 그리고 일정도 맞지 않고 거기다 이미 만실이라네요.
몸 상태는 나쁘지 않으나 고질병인 오른쪽 무릎 쪽이 부하가 많이 걸리면 콕콕 찌르는 통증이 있어 조절하며
타야할 듯 싶군요 에휴!
세째날 숙소는 가기 전에 찜해 두었던 곳에 쇠소깍옆의 소금막 리조트 도착 바로 전 전화를 하니
현금으로 하면 얼마다 하는데(6만원) 비싸지 않길래 예약을 했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ocean view의 거실이 따로 있고 게다가 화장실도 두 개(한 개에는 비데도 있네요
거실 쪽은 후배가 쓰라고 했는데 하필 그 쪽에 있다니 분하다 하여 아침에는 내가
실례) 침대도 더블이 아닌 twin입니다.
보통 바이커들이 머무는 모텔의 방은 침대하나에 바닥에 이블을 깔 수 있는 시스템인데 트윈이라니 아마도 hot season이 되면 몇 십만원은 받을 듯 합니다.
오늘은 험난했던 고개를 넘었는데 과연 내일은 어떨까 얼마나 가야 할까? 역풍을 생각한다면 멀리가야
하는데 만약 고개와 언덕이 많다면 가야 할 약 80km를 시간 내에 갈 수 있을까 걱정 끝에 잠이 듭니다
제주환상자전거길을 도는 방법은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의 두가지인데 주로 바람 방향을 보고 결정을
합니다만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게 맞는 것이 힘든 고개를 먼저 겪는 것이 좋을 듯 해서입니다
게하가 아닌 준 호텔급 숙소에서 동행자인 후배와 둘만 자는데
코를 골지 않던 후배 역시도 힘들었는지 코를 고네요 ㅋ 나도 골았겠지요 틀림없이
그래도 잘 잤습니다 일찍 깼지만
일찍 깼기에 일어나 바닷가 새벽 산책을 합니다
서귀포쪽이니 바닷가 뒤편의 마을 골목길로 가니 죄다 귤 밭이고 공기는 정말 좋습니다
바닷가로 내려와서 까만 색깔의 모래가 깔린 해변을 걷다 들어와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처음으로 먹고
조금 일찍 출발을 하여 30km거리의 표선으로 가는데
성산일출봉인증센터가는 길 어느 언덕의 카페에서 카페인 보충 중
사악한 문어라면가격 난 문어를 좋아하는데 너무 삶아서 약간 딱딱. 내 집 냉장고엔 언제나 반건조문어다리가 있다(아들 친구가
대천에서 수산물센터를 해서 자주 사 옴)
어라! 길이 어제와 달리 평지이네요 물론 간간이 언덕이 있지만 경사도가 어제처럼 급하지 않아 갈 만합니다
바닷물 색깔은 에메랄드는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깊고 푸릅니다
표선에서 종주수첩인증과 사이버인증을 마치고
성산일출봉으로 23 km를 가는 길에 해안도로에서 문어라면을 점심으로 하는데 만원이래요 ㅠㅠ
소라는 한 접시에 3만원이라는데 맛을 보고 싶어 후배가 수작을 부려 만원어치를 사서 먹는데 세 개를 먹으니 없네요.
성산일출봉 가기 전 바이커들이 가지않는 섭지코지 쪽으로 잠시 방향을 돌려 중간정도까지 올라가 구경을
하고 빡빡한 다리와 통증이 몰려오는 허벅지 그리고 장시간 동안 메고 있는 약 3 킬로그램의 배낭무게가
어깨를 누르지만 참고 또 참고
드디어 성산일출봉인증센터 도착
원래는 성산일출봉의 무명화가의 집이라는 게하를 소개받았는데 아침이 훌륭하다하여
머물려고 했지만 아직 시간이 일러 더 갈 수 있기에
이제 더 갈 것이냐 내일도 역풍이 예상되니 더 가기로 결정
27킬로미터 거리의 김녕성세기해변 쪽으로 다시 출발
사흘 동안 달리며 코로 들어오는 바다의 냄새가 여러가지로 다르더군요 해조냄새 젓갈냄새 식당가의
각종 생선구이나 조림냄새 아카시아냄새 그리고
ㅋ밤꽃향기 많은 가로수가 밤나무인 관계로 밤꽃향기 냄새가 천지를 진동합니다. 누군가는 좋아하고
누군가는 꿈을 꾸고 누군가는 싫어 할 수도 있는 ㅋㅋㅋ정말 진하더이다.
다시 다소 편안한 언덕이 없는 해변가를 달려 월정해수욕장 옆에 자리잡은 고교친구의 펜션에 가서
(예약이 꽉 차 숙박불가) 친구 얼굴이나 보려하니 힝! 바다낚시 갔다네요
통화만 하고 4 킬로미터 남은 다음 포인트인 김녕성세기해변까지 갈거냐 아님 그냥 이 동네서 쉴 것인가?
내일 달려야 할 거리는 약 35km정도이고 부산가는 배시간은 저녁 6:30분이니 시간은 충분합니다
하여 이곳에서 숙소를 우여곡절 끝에 잡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숙소는 제주 한달살기 밴드에서 전에 표시해 둔 곳인 사남매 하우스 1년 내내 5만원이라는데 해변과는
다소 떨어져 있으나 조용하니 좋습니다. 자전거를 숙소에 놓고 해변으로 가 고민 끝에 그냥 해산물
볶음밥으로 해결.
예상했던대로 해수욕장의 식당서비스 그야말로 불친절. 그러려니 해야죠. 뭐
점심때 먹은 라면탓으로 고등어조림을 먹고싶었으나 가격이 사악하고 숙소주인 왈 별로라며 추천치 않기에
다시 숙소로 와서 보니 세탁기가 있어 손빨래만 하던 옷들을 돌립니다
다행히 방이 더워 잘 마를 듯 잡니다
침대하나가 있는 방은 문이 있어 분리할 수 있고 거실은 꽤 널찍하니 언제나처럼 난 침대에 후배는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잡니다. 나중에 쓸 일지를 위해 수첩을 꺼내 들었으나 머리만 아프고 생각이 복잡하여 도로
집어넣습니다. 나도 모르게 잠든 듯.
역시나 새벽에 깨어 동네한바퀴 산책, 화석암으로 담을 친 곳에 자라고 있는 식물이 참 특이하여
몇 장 찍어 봅니다.
서우봉에서 고생끝에 내려다보게 된 함덕해수욕장. 이제 제주환상자전거길의 끝이 보입니다
양귀비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제주환상자전거길 끝!
고생한 나의 애마, 음 이름을 아직 못 지어주었네요. excelcior라고 부를까나!
저 핼멧역시 중고 ㅋㅋㅋ 당근서 15,000원 주고 이번 여행직전 삼(후배는 자식들의 생일선물로 신품으로 삼 ㅋㅋ)
아들시퀴가 여행비용하라고 용돈 줌. 후배도 용돈받았다 함 yaho!
선물받은 공짜 고등어로 요리한 두툼한고등어조림. 후배가 꼭 먹고 싶어했던! 맛있어요 따봉!
사이버로 인증된 제주환상자전거길 종주 완료 스탬프
아침은 역시나 두 번째로 편의점서 사 온 도시락을 먹습니다
편의점의 도시락 참 편리합니다 특히 간단히 먹고 이동해야 하는 자전거여행에서는요 그
러나 집에서 먹으라면 아마 별로일 듯. 라떼세대의 입맛으로는
이제 짐을 싸고 함덕해수욕장인증센터로 출발.
짐싸기라? 과거 근무하던 곳에서의 일상 중 하나가 짐싸기였는데 며칠 째 짐을 싸다 보니
좀 지겹네요. 열흘 간의 일정이라고 옷이 국토종주때보다 많이 가져왔는데 바보짓.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김녕성세기해변을 지나 역시나 언덕이 없는 길을 달려 함덕으로 갑니다.
함덕 도착 전 이름없는 해변가로 내려가 마을에서 잠시 휴식 중 해변 옆 낮은 산? 사이에 길이 있고 팻말을
보니 서우봉이라고 되어 있고 올레꾼들도 조금 보입니다 자동차도 서너대 올라가기도 하구요.
하여 해변가에 있는 이동식커피샵에 물어보니 가아끔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다하니 의논을
합니다. 거리도 얼마 남았는지 확인하구요. 거리는 2키로미터도 안 되는 것 같은데 한번 가 보자. 그리고
생각해 보니 열 개의 제주환상자전거길 중 마지막인 함덕서우봉인증센터라는 이름에 서우봉이라는 단어가
같이 있어 뭐일까 했더니 함덕해수욕장 한 쪽에 있는 이 봉우리의 이름이더군요. 일단 가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갈 길은 아니기에 둘이 자전거를 끌고 가 봅니다. 생각보다 경사가 심하고 좁고 에휴 괜히
온 듯. 거의 한 시간이 걸리도록 애쓴 끝에 서우봉을 넘으니 함덕해수욕장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경관이 FANTASTIC합니다. 역시 고생 끝에 낙이란 이런 것일까요? 힘들게 올라 온 일은 또 지나간 일이 되고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자동적으로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험한 하산길도 무사히 내려와,
제주에서의 마지막 인증도장을 찍고 사이버인증을 하고 인증센터를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 작년의 자전거종주사진을 보며 모든 인증센터에서 찍은 셀카를 보다가 혹시 사진을
뒤집는 기능이 있진 않을까 하여 이리저리 만져보니 있네요. 하여 마치 셀카가 아닌 남이 찍어 준 사진처럼
앞뒤를 뒤집어 다시 저장합니다. 이번에도 인증센터에서 찍을 셀카들도 그렇게 뒤집어 줍니다
제주환상자전거길의 열 개의 인증센터에서 모든 인증을 마치고 이제 제주항으로 가면 되는데 거리가 18키로미터 정도이고 시간은 널널 그런데 갈 곳이 있습니다.
오래 있던 조직에서 제주를 가게 되어 시간이 나면 들르던 동문시장내의 한 수산물가게 알게 된 지가 20년이 넘는 곳. 싸지만 맛있는 반건조 고등어를 사면 항시 옥돔을 두어 개 선물로 넣어 주던 가게. 퇴직 후에도 제주에서 강의할 일이 두어 번 있어 강의 끝나고 항상 들려 생선을 사오던 곳. 그리고 제주에 오면 먹으려 했던 것 중의 하나인 고등어조림도 먹어야하니
천천히 동문시장으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약간의 언덕들이 있습니다 천천히 달립니다. 동문시장 도착 기억을 더듬어 가게를 찾아가니
반겨주는 여자사장님.
사실은 도착 바로 전에 간다고 전화를 하니 누군지 알아보고 천천히 오시하 하던군요. ㅋㅋ
고등어를 사서 집으로 택배처리 후배는 고등어와 옥돔등을 사돈에게 택배.
내가 이 가게에서 고등어를 산 게 7년 전인데 가격이 두배는 된 것 같군요.
택배비포함 42,000원. 같은 조직에 있던 친구에게 얘기하니 자기도 보내달라 하여
친구용 고등어도 내가 돈을 내고 택배조치하고 친구에게 알려주니 바로 돈 송금해 주네요
서울 도착 후 정신이 없어 사흘이 지난 뒤에야 친구에게 고등어 왔더나? 맛있더냐 하니 가게를
알려달라하여 명함을 보내 줌.
가게 주인에게 질문합니다. 혹 카라향귤도 사야 하는데 아는 가게 소개시켜달라 하니 O.K.
바로 옆의 과일가게로 가서 연결해 줍니다 택배비포함 카랴향 한박스 5만원
서귀포입구 언덕에서 후배가 카랴향귤을 살 때도 5만원이었는데 이 곳은 조합에서 택배비를 부담하여
택배비는 없으나 역시 5만원, 결국 같은 가격입니다
문제는 품질이겠지요. 집에 와 후배에게 온 톡, 귤이 살 때 이야기한 것 처럼 속임없이 판매한다고 했으나
하급도 섞여있다는 전언. 바로 옆에서 장사하는 사람의 소개로 갔는데도 그렇다?
그럼 일반 관광객이라면? 에휴 또 한숨
마지막으로 후배가 고등어조림을 먹고 싶어하니 식당도 소개시켜달라하니 헐! 가게의 냉장고에서
고등어를 꺼내 따라오라 하더니 역시 옆의 식당으로 가 이거 조림으로 요래해달라며
이 고등어는 선물이랍니다.
헐? 거의 두 마리인데. 감사합니다. 고맙게 잘 먹겠습니다.
하여 싱싱한 고등어조림을 요리비만 내고 먹습니다.
모든 자전거여행의 비용은 후배와 나 둘이 반반 부담인데 이 고등어조림의 요리비는 내가 냅니다.
싸니까 ㅎㅎㅎㅎㅎ! 그리고 후배가 먹고 싶어 하던 것이기에 선물의 의미도
그리고도 시간이 남아 후배가 가지고 있는 별다방 쿠폰으로 아아를 시키니 돈이 남는다네요. 그러기에
xylytol crystal mint라는 작은 박스의 item을 삽니다. 이 박스는 내용물을 다 먹으면 꽁초 재털이로 쓰면
좋을 것 같네요. 나는 애연가이지만 꽁초를 한 번도 길거리에 버린 적이 없습니다 휴대용 재털이를 항상
지니고 다니니까요.
이번에도 휴대용 재털이를 배낭에 달고 있었는데 없어져서 꽁초를 담배곽 안에 넣어 놓았다가 휴지통에 버리곤 했는데 아주 안성맞춤입니다. 개인적으로 별다방 쿠폰을 여섯 개 정도 가지고 있는데 쿠폰하나는 전부 이 mint를 사서 담배피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하
부산행 배에 탑승할 시간이 되어 탑승하며 잠시 제주면세점에 들릅니다. 비행기로 제주를 떠날 때 공항내의 국내면세점에서 면세품을 사듯, 배도 마찬가지 국내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데 파는 품목을 보니 제주공항에서 만큼은 아니고 아주 작더군요. 어쨌든 던힐 담배 하나 주세요
하니 한국담배밖에 없어요 라는 기계적인 대답 냉정합니다. 그럼 디스플러스주세요.
만원 싸군요. 근디 담배를 사고 배로 자전거를 끌고 가며 이 담배를 어떻게 들고 가지?
아직도 5일이나 남았는데? 대략난감입니다.
자전거를 배의 화물칸에 적체하고 배정받은 1등석B 등급의 219호실로 갑니다. 4인실의
2층 침대 두개가 있습니다. 배가 출발하기 전 배의 안내데스크에 확인해 보니 우와 다른 승객은 없고
나와 나의 동반자 두 명만 있답니다. wonderful! 진짜 1등석이 되었네요.
인천/제주 12인실에도 TV는 있었지만 틀어 볼 생각도 못 했는데 일단 TV를 틀어 봅니다.
방송채널이 3개밖에 없군요 비행기의 AIRSHOW처럼 배의 현재 위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것은 없군요. 그리고 자연에 가깝게 옷을 갈아입습니다. 편하게 집에서처럼.
장거리 자전거여행을 갈 때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여벌의 옷은 거의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만
이번에는 9박10일 예정이라 옷이 제법 됩니다. 10L의 자전거 배낭 그리고 자전거 SEATPOST에 달고 다니는 10L 페니어 가방을 풀어헤쳐 담배 열 갑이 들어 갈 장소를 마련하고 꼭꼭 누릅니다. 그러면 혹 무게가 줄어
들려나 하는 가여운 생각으로.
제주/부산행 배는 인천/제주행 배보다 크기가 훨씬 작습니다. 오래 됐구요. 그런데 선실에 들어 가보니
배엔진 소리가 훨 작습니다. 이상하여 배를 전부 돌아다녀봅니다.
역시 작습니다. 거기다가 파도도 거의 없어 배의 흔들림도 없습니다. 인천/제주행 배안에서 걸어 다닐 때는
흔들흔들 제대로 걸을 수도 없고 배 전체에 배 엔진소리가 아주 컸었는데 옛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위에 언급했다시피 인천/제주 선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파도의 차이는 있겠군요.
제주 올 때는 파도가 제법 있었는데 부산 갈 때는 파도가 거의 없이 잔잔합니다.
인천/제주 선박은 13시간 반이 걸리고 제주/부산행 배는 12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이 도착시간 때문에 동반자인 후배와 갑론을박이 전날 벌어집니다. 분명히 내 여행용계획서에는
부산도착이 6시로 되어 있는데 예약을 담당하던 후배 왈, 배가 6시 반에 도착한다는 겁니다.
부산항에서 포항행 버스가 있는 부산서부터미널(사상버스터미널)까지는 자잔거로 14KM.
포항/영덕간의 버스 예약시간은 8시
한 시간 반의 시간에 움직이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고 여겨 난 버스예약시간을 연기하자고 합니다.
그러면 포항/영덕 버스 예약시간도 바꿔야하고.
하여 급하게 예약된 버스를 취소하고 1시간20분정도 지연시킨 버스로 예약을 변경합니다.
그런데 이 소동은 결국 PSEUDO ABOUT NOTHING(헛소동)이 됩니다. 부산도착 시간이 결과적으로 보면
6시도 아닌 5시 반이고 하선하여 자전거를 배에서 꺼낸 시간이 6시이니까요.
마음이 급하여 서부버스터미널까지 공도를 가능한 빨리 달려 서부터미널에 도착하니 헐. 7시 20분
다시 버스시간을 데스크에 가서 변경합니다. 원래의 8시로 그리고 한숨을 내쉽니다.
예정대로 8시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갑니다. 소요시간 2시간
포항에 도착하여 다시 영덕행버스시간도 예정하였던 10시 20분 버스로 변경하던 중, 후배 왈,
형! 우리 목적지가 영덕이에요? 강구에요? 강구! 지금 영덕으로 끊었어?
급히 카카오맵을 켜서 두 곳에서의 자전거 길을 보니 헐! 영덕서 해맞이공원까지는 그 동안의 카카오맵을 사
용하면서 얻은 KNOWHOW로 보니 고개길이고 산을 넘어야 합니다. 바꾸자 강구로
하여 포항터미널에서 두 번에 걸쳐 시간변경, 그리고 목적지 변경을 합니다. 또 긴 숨을 내 쉽니다. 영덕에서 해맞이공원까지의 거리와 강구에서 해맞이공원까지의 거리는 거의 비슷하지만 고개가 있는 영덕/해맞이공원길을 택하게 되면 엄청난 에너지 소비와 시간상으로도 손해가 많이 날 뻔 했네요.
여유가 된다면 부산에서 포항을 거쳐 영덕의 해맞이공원까지 자전거로 움직여도 되지만,
초행길이고 앞으로의 동해안길이 불안하여 그냥 버스로 이동하기로 한 겁니다.
그래도 복잡합니다. 버스 두 번을 타며 자전거를 화물칸에 넣었다 뺐다 혹시나 자전거의 이상이 있지 않을까
불안도 하구요. 다행히 이상은 없군요.
아침을 안 먹었네요. 하여 강구시외버스 정거장(터미널이 아닙니다 그냥 버스정류장입니다)
옆의 식당을 보니 닫혀있고, 무슨 홍게빵인가? 대게빵인가? 제과점에서 빵이라도 먹으려 하니 빵굽는 중.
커피도 떨어졌기에 걍 커피샵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고 물을 부탁하여 배낭 속의 커피용 텀블러를 채우고
자전거에 달려있는 물통을 채웁니다.
자 이제 제주는 끝냈으니 마지막 하나 남은 동해안 경북과 강원코스 안전하게 가보세나?
개뿔. 동해안 경북구간의 고갯길이 과장하여 백 개는 되는 듯 하고 그리고 왜 모든 고개가 길이 500미터의 경사도 6%일까요? 달려보니 경사도 다 틀리고 길이도 다 틀리건만.
강구버스정거장에서 해맞이공원까지는 거리도 길지 않고(13KM)언덕도 거의 없는 듯 했던 기억이나
다음 인증센터인 고래불까지의 길은 위의 언급한대로 산 넘어 산 고개 넘어 고개, 언덕 넘어 언덕 날은 더운데
배는 고프고(점심도 굶음) 집 나온 지 6일째고 잠도 더럽고 예민한 성질 탓에(후배왈) 제대로 못 잤으니
체력은 원래 없음에 더 떨어지고 고개를 올라가다 힘들면 내려서 끌바를 합니다. 아직 나에겐 갈 길이 멀다.
그러니 체력안배를 해야 한다는 자기 당위성에 자기 합리화를 합쳐서 말이지요.
어쨌든 산 넘고 산 넘어 또 산 넘어 고래불인증센터에 도착합니다.
2019년 9월 퇴직 후 처음으로 가보고 싶었던 7번 국도를 포항에서 시작하여 올라 가 본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생각이 많이 나네요. 그때도 엄청난 고개가 많았는데 자전거길과 자동차길은 반드시 틀릴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몇 개의 해수욕장을 추억과 함께 지나갑니다
장사해변의 군함도 보구요.
이런! 여행을 떠나기 전 자출사라는 자전거카페에서 본 대로 고래불해변인증센터의 사이버 QR
스티커가 안보이네요. 카페에는 스티커가 떨어져 있어 주워서 사이버인증을 겨우 했다고 했는데 스티커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마지막 인증센터였던 통일전망대에서
사이버인증을 해도 사이버상의 국토종단 그랜드슬램의 스티커는 나타나지 않더군요)
방법이 없네요. 종주수첩에만 도장을 찍고 사진을 찍고 나중에 유인인증센터에서 인증을 받으면 사이버인증이 자동적으로 뜰 테니 그리하기로 하고 다시 다음 목적지인
월송정인증센터로 갑니다.
시간상으로 애초의 계획대로 움직이진 않고 있지만 다음 목적지인 월송정인증센터가 아닌 후포 항으로 움직입니다.
왜냐구요? 나와 고등학교, 재수학원 그리고 대학도 동기인 부자친구가
후포항 바로 전 회센터를 운영하는데 직접 가게를 하는 게 아니라 15개의 가게가 있는
땅과 건물의 주인입니다.
2019년 자동차로 지나 갈 때도 친구에게 지나가고 있다하니 지금 서울에 있으나
비행기로 내려 갈 예정이니 기다리라고 하여 후포항에서 구경하고 있다 친구를 만나 저녁을 얻어먹고
그날숙소까지 제공받은 적이 있는데,
올 3월 울진에서 산불이 났을 때 안부를 물으니 자기가 있는 곳이 아니라 하길래 곧 자전거 여행으로 다시 그 곳을 지나갈 예정이라 하니 들르라고 한 적이 있지요. 도착 전 걷기를 주로 하고 있는 다른 고교친구에게 후포 항에 다가가고 있다고 톡을 보내니 엥? 후포 항에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지금 서울에서 걷기를 하는 친구와 같이 있다며 가게이름을 알려주고
얘기해 놓았으니 먹고 싶은 거 다 먹고가라 하네요.
아주 아주 많이 좋은 일. 그래서 해당가게에 들어가니 회장님 전화받았다며,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하라길래 대게종류 두 개와 동반자가 먹고 싶어 하는 물회를 시킵니다.
음식을 더 시켜 싸갈까?으흐흐흐
직업상 ALASKA ANKORAGE에서 KING CRAB을 많이 먹어보았는데 러시아 대게가 KING CRAB이겠지요.
그리고 홍게는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군요.
그렇게 아침/점심 굶고 친구 덕으로 맛나게 저녁을 푸짐하게 먹습니다.
에구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이러면 예정했던 월송정 지나 망양휴게소인증센터까지 못 갈 것으로 보여 그냥 후포 항에서 1박을 하기로 합니다
아직 날짜의 여유가 있으니 가면서 만회하면 되니까요.
항구 쪽으로 가던 중 길가에 괜찮아 보이는 펜션이 보입니다. 전화하니 가격도 개안아 조금 있다 가겠다하고
항구쪽으로 가보니 그 곳이 나을 듯 하여 다시 자전거를 돌려 펜션으로 들어 가보니 개안네요. 1층이고
파도소리도 들리고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대경펜션. 저녁에 체크인하느라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에도
보기 힘든 진도개 중의 한 종류인 블랙탄새끼가 있습니다. 사진을 못 찍었네요. 그냥 강쥐랑 노느라. 아까비!
후배의 중고로 산 자전거가 말썽입니다. 제주에서 두 번인가 SLIP했는데 행어가 말썽이 생겨 기어변속이
잘 안된답니다. 작년 국토종주 시에도 행어가 말썽을 부려 예비로 갖고 있던 행어로 교체한 적이 있었는데.
ㅠㅠ
여기에도 세탁기가 있네요. 세탁을 해도 되냐 하니 예약할 때는 남자가 받아 세재를 줄 수 없으니 그냥
빨래만 해라 했는데 펜션의 여자주인이 빨래 내용물을 보더니 세재를 주네요. 하여 세탁하고 바람도 잘
부는 곳에 빨래감을 널어놓습니다. 아침에 보니 잘 말랐더군요.
요즘은 한국도 거의 모든 숙소도 금연입니다만 애연가인 난 아침에 화장실에 갈 때 반드시 동반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담배인데 이건 비밀인데 쉿! 물을 틀어놓고 볼 일을 보면 흡연을 하면 냄새가 덜 납니다. 그렇다고 냄새가 다 빠지냐? 그건 아닙니다만 좀 더 냄새를 없애려면 더운 물의 샤워를 틀어놓고 하면 효과가 조금 더
납니다. ㅋㅋㅋ 땀을 흘리며 볼 일을 보는 게 좀 weird하지만, 그래고 모닝 끽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요
제 습관중의 하나가 일어나자마자 찬 물은 한잔 들이키는 것인데 (해외 호텔에서는 물병이 없으면 컵에다 물을 담아
냉장고에 놓어 놓았다가 일어나면 마시곤 했지요 그럼 바로 장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럼 모닝*을 ㅋㅋㅋ)
옛날 조직에서 외국의 호텔에서 정 급하면 사용하던 방법 물론 담배냄새를 없애는 물품도 있습니다만 한국에선 구할 수 없기에 말 안 하렵니다.
잘 잤을까? 뭐 나쁘진 않지만 역시나 새벽에 깹니다. 빨래를 걷어 와 보니 역시 잘 말랐네요.
제주/부산행 선박인 NEW STAR호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1등실B타입, 창문도 있네요. 다른 사람이 없어 진짜 편하게 왔네요. natural하게 Senior Citizen이 되니 배삯도 할인해 줍디다.
저 다리이름이?
드디어 동해안 종주 시작인 영덕의 해맞이공원인증센터 앞 배타고 버스 두번타고 에고 복잡하고 힘들고 덥기 시작하고.
후배도 어젯밤 손 본 자전거를 다시 손보고 난 다시 블랙탄과 잠시 놀고 조금 떨어진
어제 보았던 아침식사가 가능한 곳에 가서 해장국을 먹습니다 오호! 선객이 있는데 역시나 biker입니다.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말을 붙입니다. 어제 강구가 아닌 영덕에서 내려 해맞이공원까지 산 길을 왔는데 아주 힘들었다네요
으흐흐흐 우리가 잘 선택을 했군요. (선택을 잘 했군요 와 잘 선택을 했군요의 차이는?)
얼마 남지 않은 월송정인증센터를 지나 순조롭게 진행을 합니다. 언덕? 고개? 있었나?
있었겠지요. 당근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거쳐 오니 여행 후 며칠이 지난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
자전거 종주수첩에 나와 있는 거리와 실제 카카오맵에서 측정한 거리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전부 조금 짧습니다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총거리라
짧아지니 좋습니다. 마음이
월송정에서 망양휴게소까지는 19km 휴게소 도착 전의 고개가 가파롭습니다. 잠시
끌바를 했나? 아마도 휴게소에서 음료보충을 하고 장실도 다녀옵니다. 자전거를 타고다닐 때 입는
옷 중의 위와 아래가 붙어 있는 스키복같은 빕숏이라는 것이 있는데 저거 입고 화장실갈 때 불편하지 않을까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실제 화장실 가는 일은 많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녀보니 빕숏이 장거리갈 때는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싶네요.
나도 작년에 반바지형식의 빕숏을 하나 ali에서 샀는데 아직 입어보진 않았구요.
후배는 긴 바지의 빕숏을 샀더군요.
망양휴게소의 남자화장실은 볼 일 볼 때 바다를 바라보면서 거사를 치를 수가 있습니다. (그럼 여화장실은?
안 쪽이라 안 보일 듯 가 보지않아서 모름) 그러니 반드시 들려야 합니다. 재미로.
다음 인증센터는 울진은어다리 거리는 14km 껌인가? 이 구간이 끝나면 이제 동해안 경북
구간이 끝나고 동해안 강원지역의 임원이 나오는데 거리가 36km이고 다음 구간인 한재공원까지는 33km 이 두 구간이 동해안 자전거종주길의 어쩌면 가장 힘든
시간과 정신의 길입니다.
점프라는 것도 있습니다.
인증센터에 보면 이런 점프를 위한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즉 인증센터사이를 차로 이동하는 건데
대게가 아닌 대개 비쌉니다 우리도 hoxy나 싶어 전화해보니 6만원 거기다 차량이
QM6 여기에 사람 둘과 자전거두대를 싣는다? 포기합니다 가자!자전거로
(나중에 자출사에 보니 임원버스터미널에 동서울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 한재에 내려
다시 한재 인증센터 쪽을으로 2km정도 돌아가는 방법이 있더군요 제기!그럼 시간 절약이 많이 되었을 텐데.다음에 가면 이 방법을 oH nO! until this moment)
시간상으로 보니 아마도 임원과 한재 중간부분 어디에선가 1박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서둘러 봅니다. 그러나 언덕인지 고개인지가 발목을 잡겠지요. 다만 경북구간보다는 강원구간의 고개,
언덕이 훠얼씬 적다고 하니 힘을 내 봅니다. 점심을 어디서 먹었나?
울진읍에서 거하게 냉면과 에너지가 필요해서 왕돈가스도 하나 주문하여 먹었군요.
선거시절, 자전거 여행객인 우리에게도 인사를 합니다. 우린 여행객이오.
그래도 또 인사 그냥 받아줍니다.
울진은어다리가 먼저인지 점심식사를 한 울진읍이 먼저인지 기억은 아사무사,어쨋든 점심식사 후 가능한
멀리 가고자 다시 출발하여 10km 정도를 더 간 한국의 미항 중의 하나인 장호항이 내려다보이는 고개에서
오늘은 여기서 숙박을 하기로 하고 내려가 봅니다
해변가의 숙소들은 아직 영업을 안 한다는 그 곳 사람의 얘기 언덕을 조금 올라와 어느 펜션(하늘 바다 별)에 전화를 해보니 문이 열려있다고 방호수를 알려주며 구경하라는데 가보니 여느 숙소처럼 침대 하나.
바다가 안 보임.
하여 건너편의 방을 열어 보니 어랍쇼! 복층에 바다가 보인다
다시 전화 그 방은 조금 비싸지만 같은 가격으로 쓰란다. 3층 건물인데 투숙객이 우리 밖에 없다 처음으로
남자 둘이 다른 곳에서 잔다. 후배는 2층 난 1층 왜냐면 난 늦게 자는 편이고 후배는 일찍 자니 TV가 있는
1층이 나의 잠자리.
저녁은 바로 옆의 한식집
후배가 1층에 있는 세탁기에서 세탁을 하는 동안 난 한식집에 가서 메뉴를 본다.
메뉴상에 제육볶음이 있어 물어보니 지금은 안하고 있지만 원하면 요리해준단다. O.K. 후배도 O.K.
근디 밥이 없단다.
장호 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배 모양을 한 호텔을 짓고 있는데 거기 근로자들이 많아 밥이 다 떨어졌다면서
다른 식당에서 긴급 공수. 근디 밥 양이 적단다. 그러면 고기를 많이 주세요. 나도 수작이 늘었나? 아마도
식사 중에 보니 아침도 가능하다 하여 아침도 이곳에서 먹는 것으로 합의.
힘이 들다 보니 먹는 것에 약간은 예민해진 듯
저녁 식사 후 항구를 잠시 산책해보는데 항구가 작네요.
바로 숙소로 잠도 잠자리에 누우면 3초는 아니지만 금방 잠이 드네요.
아침에 일어나 짐을 싸고 식당으로 가 황태해장국. 황태가 많이들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먹는 황태 양의
거의 두 배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찐한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도 힘내서 달려보렵니다.
배낭의 무게가 여전히 무겁지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동네산책 안양천 한강변을 달릴 때도 작년
국토종주를 비롯한 모든 길에 배낭을 메고 다녔는데 이제 생각을 좀 바꿔 보려 합니다
배낭을 안 메고 타 보는 것으로.
그러나 힘들 듯요 내 자전거에는 물통을 하나만 달 수 있어 커피텀블러를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니 쩝!
오늘도 언덕이 있었던 듯 합니다. 기억은 없습니다. 당연히 있었겠지요 특히 정동진 전의 고개는 높았던 듯.
날도 많이 더워져 힘듭니다. 물이 떨어질 때가 있어 편의점이 보이면
들어 가 물은 채우거나 커피를 채우거나 시원한 음료 탄산수를 마십니다.
집에 있으면 거의 먹지않은 탄산수의 맛은 자전거를 타 본 사람들은 다 알 듯.
물론 탄산수를 마시고 나면 금방 목이 타지만 그래도 탄산수를 마실 때의 그 쐐한 느낌이
특히 자전거질 시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동해안자전거길의 인증센터는 총 17개 그 중 짧은 것은 5.5KM 긴 것은 36KM
오늘도 정동진까지의 4개의 인증센터를 지나 마지막 날 가능한 빠른 시간의 대진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서울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좀 더 달립니다. 경포해변까지는 힘들 것 같고
힘껏 가봅니다. 건물이 제법 보이는 해변가 쪽을 가봅니다. 세상에 해변 건너편이 온통
커피샵입니다. 아! 여기가 강릉 커피거리인 안목항이라는 것은 다음 날 걷기를 하는
친구에게서 듣습니다. 온통 커피샵 건물가운데 모텔이 보입니다. 해변거리 앞 쪽은 커피샵들이고
그 길 뒤로 숙박업소들이 있는 듯 합니다.
가만! 오늘 점심은 뭘 먹었지? 후배도 기억을 못 합니다. 바로 몇 시간 전의 일인데
아 중국집에서 쟁반짜장.
오늘로 연속 자전거 종주 8일째
잠시 쉴 때 인증센터증명사진을 셀프로 찍어 뒤집은 사진들을 자세히 보니 얼굴이
찌그러지네요 원래 찌그러졌는지도
한국의 나폴리라는 장호항 허름한 펜션서 자고 한재공원/추암 촛대공원/망상해변/정동진을 거쳐
안목항까지 오늘도 90km 넘게 탄 듯
어제 오늘은 기온이 높아 지열 속에 달리니 정말 덥군요
여전히 고개는 수없이 많아
집 떠나 와 계속 8일째 달리니
고개를 넘을 힘이 없어 고개의 어느 부분들은 힘의 안배를 위해 계속 끌바를 합니다
아침을 많이 먹은 듯 하나 밥 먹은 지 두어 시간만 지나면 배꼽시계가 울립니다
이 고개를 넘으면 마을이 나오려나? 없네 ㅠㅠ
그럼 다음 고개를 넘으면? 에휴
그래서 찾아낸 편의점에서 물과 커피 그리고 아이스크림 빙수로
배를 일단 불려놓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습니다
7시 반쯤 아침, 지금 시간 한시를 넘어가니 팥빙수도 소화 다 되었다네요 다행히 마을이
나옵니다 뭘 먹지? 중국집이 보입니다 후배와 메뉴를 의논하다 쟁반짜장
식사 오더를 하고 밖에 나와 한대 피워 물고 보니 길 건너편 게스트하우스라고 쓰여진
건물 앞에 외국인으로 보이는 젊은 처자가 들어가려고 잠긴 문 열어보기 옆집 열어보기.
전화기 들여다보기 전화하기 등
더운 날씨에 애처로워 보여 못 참고 길을 건너 도움이 필요하냐 영어로 물어보니 나름
이쁘장하게 생긴 동남아무슬림 처자, 아 방금 사장과 통화했다
도와주려 길을 건넌거냐? 친절하게 도움을 줘 고맙다 ㅇㅋ
밥을 먹는 내내 여전히 서 있더니 식사를 끝내고 나오니 그때 사장으로 보이는 친구
오네요 다행!
밥을 먹고 나면 고개가 나오는 머피의 법칙. 또 고개네요 에휴!
헉헉 후후 머리 쳐박고 복식호흡을 하라는 여승출신 전문가의 조언 그래도 종아리가
저리고 숨은 가빠오고 땀은 솟고 입과 코를 덮은 얇은 바라바는 이미 흠뻑 땀에 젖어
냄새는 고약하고 허벅지는 터질 듯 합니다
물론 터지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죽기 일보직전에 포기일보 직전에
또 하나의 고개는 끝나고 그래도 바람은
시원하여 쏴아! 40km이상의 내리막길의 느낌은 끝내줍니다
그런데 내리막이 싫습니다 내려가면 또 올라가야 하는데 ㅠㅠ
시간은 잘 가네요 인증센터 간의 먼 길을 꾹 참고 가다보면 30키로였던 거리가 반으로 줄고 또 줄고,
10키로 전 8키로 전, 4키로 전 힘내자
그러나 이 4키로가 어쩌면 30키로 보다 더 힘이 듭니다.
쉬자 자전거에 달아놓은 물통은 이미 비어가고 메고 있는 작은 배낭속의 텀블러의 차가운 커피는
미지근한 채 4분의 1도 안 남아있고
그렇게 정동진에 도착하니 4시 반
다음 센터인 경포대까지는 26.7km 조금이라도 더 가야 다음 날 갈 거리는 줄어드니
한 10키로미터 정도 더 가서 숙소가 있으면 쉬어보자
근디 어랍쇼? 동네가 안보이네요
한참을 간 후 뒤돌아보니 강릉 비행장을 두고 우회로길이었네요 길도 멀어지고 동네도 없고
핸들에 달려있는 모발폰의 자전거 내비를 보니 다음 목적지가 5키로 남았고
그렇게 안목항 해수욕장 도착. 강릉해수욕장인가 했는데 걷기를 주로 하는 친구에게 다음날
사진을 보내니 안목항이라네요
우와 해변 건너편 가게가 전부 커피샵입니다 여기가 커피거리인가 근디 왜 언제부터 한국사람들은 이리도
커피에 환장한 것일까? 커피믹스보다 맛이 없고 비싸기만 한 별다방 커피점에는 왜 이리 인간들이 꼬일까?
몇 년 전 태국에서 온 사람들을 하루종일 통역으로 한 적이 있는데 이 질문을 하더군요. 왜 커피삽이 이리
많으냐?
Let me see!
고종황제가 커피를 좋아하게 된 이후 6.25때의 미군들의 비상식인 C-RATION속의 커피가 어쩌구저쩌구.
이후에 네선생한테 물어보니 정확한 답이 없더군요.
나 역시 미국과 관련있는 직업을 가지셨던 아버지 회사에 가 보면 당시에는 한국에 없던 COFEE MAKER가
책상 옆에 있었고, 출장을가기 위해 서울역그릴에서 커피를 5잔을 마시니 주인이 아버지한테 와서 왜
이리 커피를 좋아하시냐 했었다는 기억도 있고. 집에도 지금 생각하면 PERCOLATOR기계가 있어 원두를
넣고 물이 보글보글 솟아오르던 기억이 생생하여
이 기계가 무엇이었는지 찾아내 살까말까 아주 오랫동안 고민을 하고 있네요.
나 역시 미국의 많은 도시에서 스벅을 마셔보았지만 글쎄올시다
와우 몸은 피곤한대 오늘 글발이 좀 받네요 조금 더 가보렵니다
오데까지 얘기했지?
아 숙소가 급합니다 아 길가에 모텔 글씨가! 전화합니다 안목장
해변뷰 방이 하나 남았답니다5만원
자전거여행 시 숙소확인하며 항상 두가지 더 문의합니다
자전거 보관할 데는 있는가? 세탁기나 탈수기는 쓸 수 있는가? 가능한 갖고 다니는 짐을 줄여야 하니
옷도 여분이 거의 없어 매일 빨아야 합니다
즐비한 커피샵 속의 오래 된 모텔 사장 왈,
봉지를 방문앞에 걸어놓을테니 빨 옷을 넣어놓으면 빨아 탈수해 옥상에 걸어 놓을테니 아침에 확인하랍니다
우와 이거 일류 호텔의 laundry svc보다 좋은 듯 그것도 무료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잠시 일본인이 됐습니다
샤워를 하고 민생고를 해결하려보니 1층의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간단히 해결
그러고 보니 제주에서도 아침대용으로 두번 먹었고 저녁으로는 처음으로 먹습니다
여기는 백종원도시락도 있는데 가격이 참 하네요
이번 자전거종주에 처음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보니 아들놈이 퇴근하며 가끔 편의점 도시락을 사오는
이유가 알보다 큽니다 ㅋ
저엉말 오래 된 건물의 모텔 창문의 고리가 돌리는 형식의 쌍팔년도도 아닌 일제시대의
대한민국 최초의 빨간벽돌 건물인 내 고등학교의 건물과 같은 형식
강릉 커피거리 바로 옆이라 예상대로 온갖 소음이 unbelievable합니다. 거기다 1층의 편의점이니
늦도록 사람들이 들락달락.
firecracker소리도 슬슬 시작 다만
술 쳐드시고 패악질하는 뇬놈만 없기를!
이제 오늘 끄~으~끝! 잡니다.
수염을 안 깍았네요 아니 못 깍았네요. 면도기가 없어요.
울진 은어다리
9일째
아침에 일어나 1층 편의점에서 간단히 참치김밥과 즉석라면으로 해결
집에서도 거의 먹지않는 라면 그것도 즉석라면 나트륨이 많으니 땀 흘리는
데는 적격이라고 또 자기 합리화. 그제 먹었던 대게가 눈 앞에 33.
어젯밤 편의점 앞 의자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내 아들
뻘의 알바에게 왜 강릉해변 모래에 야자수를 심어놓았냐? 제주도에도 해변에는
야자수는 안 심는데 저래 놓으면 마치 하와이 해변처럼 보이려 그런 거냐?
저게 1년 예산이 꽤 됩니다 죽은 나무도 꽤 되구요
왜 심었는지는 알바도 알 턱은 없겠지요. 세계를 돌아다니는 게 직업이었던
내 눈에는 참 이상하게 보입니다. 나중에 서울에 와 신문기사를 보니 그
야자수 나무가 많이 죽었다는군요. 당연히 죽겠지요. 그리고 겨울에는 또
따뜻한 곳에 옮겨 심었다가 여름이 되면 다시 해변으로 옮겨 심고. 뭔 *랄
또 출발합니다. 오늘은 많이 탈 것 같습니다.
저녁에 계산해보니 100km가 넘게 탔네요. 이번 자전거여행 중 제일 긴
거리를 탔습니다.
안목항에서 경포대를 지나 지경공원, 동호해변,영금정,봉포해변 그리고
이날의 마지막 인증센터인 북천철교.
길은 언덕이 거의 없었던 듯 원래는 봉포해변까지 가려 했는데 아직
해가 있어 더 가 봅니다 이날 점심을 백반으로 먹었다고 기록이 있는데
점심식사 시 사진을 찍지 않아 어디서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What a dimentia! 동반자에게 물어봐야겠어요.
그래서 도착한 북천철교인증센터 옆에는 아무것도 없군요. 덩그라니 인증소만
놓여있는 외진 곳. 인증소 바로 옆에 나중에 얘기해 보니 서울서 내려 온 부부가
차박을 하고 준비하고 있군요. 스타렉스 차안을 개인이 만들었다는데 쓸 만해
보입니다. 차 전체를 모기장으로 덮는 것까지 있어 좋을 듯 합니다.
부인 왈, 끌려왔다는데 그리 보이지는 않습니다. 남편은 홀로 다닐 때는 무서울 때도
있는데 둘이 다니니 그런 점은 없다고 하네요. 인증소 옆의 지천인지 강인지 바다를
만나는 곳에 낚시대를 거치해 놓았는데 황어가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꽝인 듯.
아! 기억이 납니다. 낙산사 올라가는 곳 앞의 식당가에서 먹었군요.
맛집이었는지 제법 사람이 있었습니다. 식사 도중 식당 안쪽에서 강원도지역
사이클 선수들이 식사를 하고 나옵니다. 하하! 그들도 패드달린 빕숏을 입고 있군요.
북천철교에서 마지막 인증센터인 통일전망대까지는 17km 정도
인증센터까지는 가지 못할 지라도 가능한 많이 가고 또 식당과 숙소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거진항까지 가면 될 듯 싶은데 거리는 7km정도니 굳! 출발합니다.
위에 몇 번 언급한 2019년 9월, 영덕에서 거진 항까지 올라 갔을 때
퇴직 후 알바식으로 몇 달 근무하던 작은 여행사의 총무역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내 앞서 근무하던 여행사 사장의 친구가 나에게 자리를 넘기고
귀어한 곳이 거진항 하여 당시 연락하여 만나서 갔던 식당이 제비호식당이었는데
거진항의 이 제비호식당을 목표로 가서 기억을 더듬어 식당을 찾아냈습니다
여기서 약간의 의견다툼이 있습니다. 난 먼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며 주인에게
숙소를 물어보자는 것이고, 동반자는 숙소를 먼저 찾자고 하다가 내가 이겼네요.
하여 식사를 먼저 합니다. 생선모듬을 시켰는데 2019년과 마찬가지로 모든
반찬이 excellent합니다. 동반자인 후배도 동의. 식당입구에 2020년인가 21년인가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왔다고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내가 먼저 왔었군요.
그리고 주인장 아들에게 숙소를 물어봅니다. 바로 옆에 있습니다 조나단모텔
작년인가에 리모델링을 했다는데 여기도 드물게 트윈침대입니다. 세탁관계를
물어보니 건물옆 창고에 세탁기가 세대나 있네요. 자전거도 이 창고안에 보관합니다.
세탁이 끝나 세탁물을 방에 가져가 말리려 하니 헐! 옆에 건조기가 있으니 사용하라고
합니다. 제일 깨끗하게 말랐습니다. 잠시 동네 구경 넓은 곳이 아니니 잠시 들러보고
방에 들어 와 동반자와 함께 한 모든 종주 중 처음으로 내가 먼저 잔다하고 꼴까닥.
아침에 후배 왈, 형 어젠 진짜 피곤했나봐 잔다고 말하더니 바로 잠들었어요.
코는? 골았답니다. 아! 나도 코를 고는구나 하긴. 내 어머니도 아버지가 코를 고신다고
구받하시더니 나이드시니 어머니도 코를 고시더만요. 나이들면 다 그런가 봐유.
아침은 옆의 지스(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참 이상하게 영어를 간단하게 사용합니다 GS25를 이렇게
부릅니다 반지스는 반포대교 아래에 있는 GS25를 말하고 므탑,이건 MTB자전거를 말하죠)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바나나우유로 해결하고 후배 왈,
지금 출발하면 통일전망대에서 마지막 인증을 하고 대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밥을 먹을 시간이 된다하니 출발합니다.
자전거 길은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 바로 앞길에 파란 선이 쳐져 있어 찾기
쉽더군요. 거진항을 통과하여 다시 해변길을 따라 올라 갑니다.
자전거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인증센터인 통일전망대까지 이제 12km 정도
힘내서 페달을 밟아 봅니다. 도착 인증센터를 찾는데 조금 헤맵니다. gps가 잘 잡히지
않아 통일전망대 출입신고건물 주변을 몇 바퀴 돌고 있으니 주차도우미 분께서 손짓으로
건너편 주차장 쪽을 가리켜서 보니 헐. 언덕길을 올라 오다 건물이 보이길래 왼 쪽으로
핸들을 돌렸는데 바로 아주 쬐꼼만 올라왔으면 바로 보였을 것을.
역시나 동해안의 인증센터는 정말 재미난 곳에 있습니다.
마지막 인증을 하고 나니 후배가 왠 일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그렇게 많은 자전거길을 같이 다녔지만 후배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 게
아마도 처음인 듯. 본인도 이 마지막 인증센터에서는 사진을 남기고 싶었던 듯.
대진시외버스터미널은 사전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하여 나름 직행편인(용대리와 백담사만
들린다고 하고 다른 시간대는 많은 곳을 stop-over한다고 함) 10시 반 차를 타기위해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길을 나섭니다. 카카오맵에서는 3.5km 주차요원의 말로는
2km 바로 도착하니 오잉? 건물하나 달랑. 사무실옆은 사무실을 지키는 분의 주택.
후배에게 밥은 어디서 묵냐? 우헤헤헤헤!
9시 반 차도 아직 출발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그냥 10시 반 버스를 타자고 합니다. 쉬기도 하고 사무실과 연결되어 있는 개인 집 앞에
글쎄 또 진돗개가 있어 잠시 놀기 위해서입니다. 에구 역시 강쥐랑 노느라 사진 못
찍었네요. 강쥐랑 노는 사이 티켓팅을 하던 후배가 다가와 자리가 하나밖에 없대요.
뭔 소리? 알고보니 대진시외버스터미널에 할당된 좌석이 있는데 추가로 하려면 거진시내의
정류장에서 auth.를 받아야 한다네요. 대진터미널에 근무하는 50대 여자분 30번이 넘게 전화를 해댑니다
그러나 걱정은 안 됩니다.
선착순이니 이번 버스 못타면 다음 버스를 타면 되고
그럼 난 진돗개와 더 놀 수 있으니까요. 나중에 보니 한 마리가 더 있습니다.
나랑 놀던 강쥐는 암놈 옆의 수캐는 너무 젊잖은 너무 잘 생겼더군요. 카리스마도 보이고
주인 왈,
순해요 그러나 진돗개의 성질을 알기에 천천히 다가가 앉은 자세로 손등을 먼저 내밀어
냄새를 맡게 합니다. 진짜 순하군요. 수놈을 쓰담쓰담하고 있으니 샘이 많은 암놈이 다가와
어리광을 펴댑니다.
여행 내내 강쥐가 보이면 손을 내밀고 고양이가 있으면 불러보고, 그걸 본 후배 성내는 건
아니지만, 괜히 투정을 부립니다그려. 지도 강쥐 키우면서시리. 썩을 *!
대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버스터미널까지는 3시간 예정이나 오늘은 일요일이니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하더니 5시간이나 걸리네요.
도착 날이 일요일이니 자전거를 갖고 처음으로 전철을 공짜로 탈 수 있습니다.
난 지공도사이니까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집까지는 35km 짧은 거리는 아니니 마지막 민생고를 해결하고자
하니 후배의 요청은 맥도날드에서 새로 나온 뭔가를 먹고 싶다길래 움직이다가
길가의 포장마차에 써 있는 열무냉국수 후배도 콜. 맛은 뭐 시원합디다.
전철을 타고 당산역에 내려잠시 한강변을 내려 가 안양천합수부에서 잠시 쉬었다 헤어집니다.
난 집까지 8km 후배는 약 20km
집에 도착 이제 끝났습니다. 국토종주만을 하려 했던 것이 도장찍는
재미로 오천/금강길을 가다가 세종에서 무릎통증으로 포기하고 다시 온 적도 있고
정형외과에 가보니 무리했으니 좀 쉬면 된다 하여 2주간 뒹굴뒹굴하다 다시 동네
왔다갔다 해보니 괜찮은 듯 하여 다시 공주로 가 금강길을 끝내고 군산에서
바로 목포로 가서 영산강과 섬진강종주
그리고 잠시 쉬었다 1박2일로 용산에서 ixt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가 북한강종주.
특히 북한강종주는 어렸을 적 놀러 다니던 대성리등을 자전거로 가게 되니
정말 감개무량이었고 늦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도 하고.
All is done.
집에 온 다음 날 자동차로 일부러 정서진으로 가는 자전거길 옆 도로로 처음 70KM 장거리로
갔던 정서진 자전거길을 회상하며 정서진에 도착하여 모든 인증을 마치고 특히 동해안
경북구간 고래불에서 하지 못한 사이버인증도 하고 제주와 동해안 스탬프와 스티커도 받고
종주수첩에 모든 인증을 받습니다.
인증을 끝내고 밖에 나와 국토종주의 인천 출발지점으로
가 잠시 또 회상에 잠겼다 인증센터로 가던 중, 내 또래의 자전거를 탄 사람이 유인인증소를
찾는 지 헤매고 있어 지금 보고 있는 곳의 옆 건물이라고 알려주며 말을 터 보니,
나와 동갑인 친구 성우였답니다 배우이기도 하고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맞군요.
전번을 교환합니다. 전화가 올까요? 전활 해볼까요? ㄱㅆ
한참을 담배연기 속에 자전거얘기를 합니다. 종주수첩을 잃어버려 탄금대까지의 인증이 모두
없어져 다시 수첩을 사러 왔다네요. 난 그랜드슬램 인증을 받으러 왔다니 약간의 부러운
표정? 그러나 그 사람이 자전거는 나보다 훨씬 많이 탔더군요. 12,000km 정도를 탔다네요.
난 자전거에 속도계가 없어 얼마나 탔는지 모르지만 한 3,000km 탔으려나?
이화령을 끌바없이 탔다하니 나보다 많이 탄 것은 확실합니다. 난 이화령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소조령도 끌바로 올랐으니 말이죠. 오천/금강길을 가며 다시 소조령을 넘을 때
비록 중간중간 쉬기는 했지만 끌바없이 올랐는데
만약 지금의 다리 상태(허벅지가 빡빡합니다요)로 다시 이화령을 간다면 끌바없이
갈 수 있으려나? 글쎄요 지금의 생각으로는 그걸 확인하기 위해 이화령을 가고 싶진
않군요.
그러나 앞 날을 누가 알리오? 국토종주를 끝내고 며칠이 지나니 후배가 살살 똥꼬를 긁어
대어 시작한 이후의 모든 자전거 종주길. God knows it! 끝냅니다. 이제
첫댓글 사진이 100장 까지만 된다하여 ㅠㅠㅠ
이 스탬프를 받기위해 그 먼 길을 달려 왔네요. 얼마나 달렸을까요.? 2,000km? maybe. 이제 휴식시간.
그랜드슬램인증서와 메달이 왔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