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흙 살리기

[하늘지기]

4월 6면-생활 속 흙 살리기3-윤영선.doc

아이들과 함께 유기농야채 키워먹는 실내 텃밭 만들기

요즘은 집에서 나만의 텃밭을 가꾸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은 우리 농업의 소중함과 생명의 신비를 교육하며 유기농야채를 키워먹을 수 있다는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실내채소를 기를 때는 적은 빛에서도 잘 자라면서 까다롭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자~ 그럼 이번 봄에는 실내원예로 “우리 가족 실내텃밭 만들기”를 해 보세요!!

1. 재배할 작물 종류 정하기

실내에서 채소를 재배할 때는 햇빛과 물의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종류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채소들 중 초보자들이 우선 키우기 쉬운 것이 상추, 쑥갓, 어린 깻잎(어린 싹), 방울토마토, 미나리, 부추 등이 있으니 이런 작물부터 우선 시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추나 방울토마토와 같은 작물은 상토를 이용하여 파종한 뒤 다른 화분으로 옮겨 심어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시중에 파는 모종을 사서 심는 것이 좀 더 편합니다(종묘시장이나 농약소매점). 쑥갓과 어린 깻잎은 씨앗을 직접 사서 심은 뒤 한 곳에서 계속 기르다가 줄기가 10cm 정도 자랐을 때 수확해 요리에 이용하면 됩니다.

2. 재배용기 만들기

  텃밭채소를 재배하기 좋은 용기는 버리는 것을 재활용하고 보온역할까지 해 줄 수 있는 스티로폼 박스입니다.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할 때는 아래쪽에 배수구멍을 내주고 돌이나 망사 같은 것으로 막아 흙의 손실을 막아주어야 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작물들은 지상에 올라오는 높이만큼 뿌리도 내려 뻗는다고 생각하여 토마토나 고추 같은 것들은 납작한 스티로폼 박스보다는 속이 깊은 화분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배용 흙은 일반 밭 흙을 이용하거나 포장되어 파는 분갈이 흙을 사용하면 재배가 쉽습니다. 그 외에 일반 흙(밭 흙 또는 집에 남아있는 화분 흙)과 퇴비를 9:1 또는 9:2의 비율로 섞어 1~2주 정도 숙성시켜 쓰거나 시중에서 파는 부엽토와 마사토를 구매해서 흙:부엽토(퇴비):마사토 = 5:2.5:2.5의 비율로 섞어 써도 좋습니다.

 1) 스티로폼 구멍내기    2) 돌로 막아주기           3) 재배 흙 채우기

그림. 재배용기 만들기

3. 재배하기

보통 실내텃밭을 할 때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이 상추입니다. 물과 양분관리만 잘 해 주면 한동안 따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종묘시장, 농약소매점, 인터넷 등에서 직접 씨앗을 사다가 파종을 할 경우에는 싹이 트고 3주 정도 후 잎이 4장 정도 되었을 때에 다른 화분에 옮겨 심습니다. 옮겨 심은 후 3주 후부터 먹을 수 있는데, 중간에 잎이 조금 늘어나면 아래쪽 잎을 2장 정도 따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좋아하므로 한 번 줄 때 흠뻑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잎이 잘 자라서 계속 따 먹을 수 있게 키우려면 중간에 부엌살림 액상이나 활인산 같은 유기질비료를 물 줄 때마다 희석해서 줍니다.

쑥갓과 어린 깻잎은 면적이 넓은 곳에 씨를 일정 간격으로 넣은 후에 1cm 두께로 흙을 살짝 덮어주고 10cm 전후로 자랐을 때 요리에 사용하면 됩니다. 두 작물은 심은 지 3일정도 만에 싹 트는 것이 보일 정도로 잘 자라는 반면에 빛이 부족하면 너무 키만 클 수 있어 (웃자란다고 함) 실하게 키워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빛이 잘 드는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깻잎의 경우 보통 농가에서 재배하는 수준처럼 잎을 계속 따 먹으려면 중간에 솎아주고 옥상같이 빛이 잘 드는 곳에 두어야 하며, 아파트에서는 어린 깻잎일 때 수확해 먹는  게 좋습니다.

토마토는 4월 말~5월 초에 판매되는 모종을 사다 심는 것이 편한데, 방울토마토가 보기에도 좋고 아이들이 좋아하며 가정에서 길러먹기가 조금 더 쉽습니다. 토마토는 특히 깊이가 깊은 화분을 이용하며, 심을 때 줄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기댈 수 있게 반드시 지주를 세워줘야 합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첫 번째 꽃이 피면 그림 붓을 이용하여 꽃이 핀 부분을 살짝 간지럽히듯이 문질러서 수정을 시켜주고 꽃 아래쪽에 생기는 순이 있으면 이 또한 바로바로 따주어야 다음 열매와 꽃이 순조롭습니다. 토마토는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할수록 빛깔이 곱고 당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그냥 실내보다는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 두어 낮에는 빛을 충분히 쬐어주고 밤에는 서늘하게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토마토는 특히 칼슘이 부족할 경우 열매 끝부분이 썩을 수 있으므로 양분 공급을 위해 칼슘비료를 주거나 계란껍질을 화분에 함께 섞어주면 좋습니다.

그림. 각기 다른 용기에 재배하는 상추 (스티로폼 박스)와 토마토 (지주대를 세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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