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네파컵 후기
많이 부족하고 미흡한 나를 따라 이번 대회에 참가해준 유리에게
실수 하나에도 편안하게 바라봐주는
그 마음에 너무 고맙다는 말 꼭 전합니다.
그리고 타국에서 들어와 정신도 차리지 못한 상황에서 바보 같은 친구를 믿고 따라온
우리의 호프 로드맨 상봉선수,
너무 깨끗하여 오만 감언이설에 속아 멋모르고 접수했다가 집나오면 ^X^고생이라고
처음엔 관광모드로 가려고 버스에서 다짐했다가 로드맨 포스에 말려 완전히 죽기 아니면 살기로 풀코스를
완주해버린 우리의 미쑤코리아 수미선수,
(베스트드레스 때문에 노심초사하다가 단상에 올라서는 앞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는 후문도ㅋㅋ)
백년해로를 기약하고 자일의 정을 넘어 부부의 정을 꿈꾸던 섭이와 경희
아무것도 모르고 출전했다가 완전 대회에 매료되어버려 내년에도 꼭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섭
그래서 대회 이튿날은 아예 대회를 즐겨버렸는지 코스마다 웃음꽃이 만발한 사진만 보인다. 볼수록 밉다.ㅋㅋ
모두들 많이 힘들음에도^6^
마지막 순간까지 싫다는 내색한번 하지 않아 너무 고맙고
진짜 사고 없이 대회 마쳐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매번 장비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동한형님을 비롯
마음고생 받아주신 102팀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와킹 클럽 뫼향,
아낌없이 내게 주기만 하는 엑셀시오에 참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마땅히 하실 일이 없으셔서 이틀씩 원정오신 정호형님,^^
할 일이 태산일 텐데 태산은 못가고 대회장 구석구석까지
구경하시며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신 대형형님,
민욱이, 향미, 정용이네 가족들에게 거듭 감사합니다.
다음에 맛있는 거 꼭 사드리겠습니다. ㅎㅎㅎ
1등 인사말 같은데 ㅋㅋ
그동안 지대로 인사 못해서리^^
이참에 큰 인사 올립니다.
명희야 고마버 와인에 삼겹살^6^ 잘묵었다.
2010년 네파 대회에 준비하면서
나 개인적으로 순위를 떠나 이번에는 지대로 한번 놀아서
아니 미친 듯이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리도 열심히 뛰었는데 ㅋㅋ
혼자만의 힘으로는 될 수 없다는 것도 알며서
다만 최선을 다해 뛰고 달리고 나서
마지막 순간 환하게 웃으며 내려오고 싶었던게 내 개인적 욕심
1등 하고 싶었다.ㅋㅋㅋ.^^ 이건 지나친 욕심ㅎㅎ 알지요
5. 22. 07시부터 행사장은 분주하다.
전년도에 비해 조금 작아졌다는 기분
8시가 되면서 1번부터 각 선수들은 장비 점검 시작.
20분 간격으로 짝수는 오봉으로 홀수는 만장봉으로 출발
우리는 제일 마지막 9시 30분
대기하는 몇 분의 시간이지만
가슴이 뛴다.
잘할 수 있을까^^ 아니야
미친 듯이 즐기는 거야
항상 그랬듯이 한번 신나게 놀아 보는거야 ^^
아무것도 모르고 이야기만 듣고 참가한 유리선수
지금 무슨 생각일까 너 떨고 있니 ㅎ
출발 신호와 함께 가볍게 달리기 시작.
잠시 후 나를 추월해서 쾌속 질주하는 분 와~아! ^^
다락원 캠프장을 출발 광륜사로 넘어서고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유리를 기다린다.
힘들다 너무 힘들다. ㅎㅎ 한잔하고 나자마자 바로 출발
도봉서원에서 체크하고 우리는 서원교를 지나 오봉으로 향한다.
우이암을 지나 도봉주능으로 올라서자
올해 혼성부 1등한 부부팀이 우리를 추월 에이그 헐~~~^^ 대단한 팀.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려 잠시 휴식하며 물을 마시던 곽영식 부부팀
나에게 물병을 건 낸다.
그들의 배려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이 그도 나도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물을 받아 들고 유리와 한모금 번갈아 마시며 목을 조금 축인다.
그들의 따뜻한 가슴으로 보아
이번 대회가 즐거울 것 같다는 기분에 절로 웃음이 난다.^^
잘 마셨으니 감사의 말 전하고
다시 오봉샘으로 쉼 없이 달린다.
샘을 지나 마지막 집결지까지 앞으로 약 5분
샘에서 오르는 마지막 힘겨운 어프로치 구간
대지는 유리의 발목을 잡고 배낭은 어깨를 짓누르며 굴린다.
저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고 ㅋㅋ
헐떡거리는 호흡소리를 들으며
10시 50분 10초
1시간 20분 만에 오봉집결지 도착.
공기가 목을 타고 폐까지 타고 들어와 한마디 던진다. 쉬어요. 제발 ㅋㅋ
뭘 그렇게 죽어라하고 달리나요.
쉬지 않고 달리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달려봤어요.ㅎㅎ
안다 난 쉬었지만 유리는 쉬지 못했다.^^
오면 가고 오면 가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우리는 집결지에 퍼질러 앉아 물 한통씩 들고 아! 시원하다.^^
이거 완전히 사람 잡는군 이제 시작인데 ㅎㅎ
잠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11시 39분 심판진과 등반열전의 카메라를 의식하며 멋지게^^ 스탓t
이 구간은 티롤리안을 하기 위한 어센딩 구간으로
우리팀의 첫 번째 과제 김규철 김규철 화이팅!^^
곧바로 유리선수 출발대기 주마는 기본으로 ㅋ 자 달려볼까요! 달리고, 달리고 헥~ 헥~~
자 빨랑! 빨랑! 씨~잉 씽! 아 정말 미치겠다. 앞차 정체로 약 15분정도 대기
중간 운영진에게 대기시간 빼달라고 하자 다른 사람도 다 그렇게 했다며 선수 얘기 쌩깜^^ 헐~
이런 엄청난 황당^^ 나 참 이거 원 뭐라고 해야 하나-_-
집중력분산시작 초반 흐름이 끊어지면서 장비를 가지고 왜 이렇게 버버벅^^에이그 시간은 가고
역시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해!^6^
바베큐는 제대로 끼워야 잘 익는다는 걸 알았다. ㅎㅎㅎ
그래 멋지게 함 놀아보자ㅋㅋ 자 내려갑니다.^^
하강은 하지만 달리는 속도로 인하여 하강지점에서 심판진들의 꼬인 자일을 푼다고 분주하다. 안하면 좋은데
두 번째 과제 프리클라이밍을 위해 휴식^^ 모처럼 구대장님도 만나고 다른 선수 등반도 구경하면서^^쉬엄쉬엄
대형선배와 민욱이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13시 15분 클라이밍 준비
슬랩등반 준비 차렷^^ 성급한 마음에 달려보지만 ㅎ 아쉬움이 남는 등반.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쩝
하강하고 나니 13시 23분 26초 아쉽다. 아쉬워 ㅎㅎ 유리는 괜찮다고 위로하는데 ^6^ 난 그래도 짜~안
아쉬움은 항상 나를 다음 기회로 데려간다.
오늘의 마지막 과제는 업어내리기 구간
발목골절 시 응급처치 후 환자를 등에 업고 암벽을 내려가는 기술
오늘은 삼각건으로 대체
마지막 과제 웬지 마음이 편하다 이것만 끝나면 리턴 워킹^^
잠시 쉬고 운영진의 강의로 삼각건으로 발목골절 시 응급처치 해보고
더디어 업어내리기
환자후송 시작 환자가 가볍다. ㅋㅋ 무겁다고 하면 실례
천천히 내려가세요. -대회-^&^-
열심히 하강 중 대롱대롱 어찌 된거지 사태파악 중
그럴 수 있지^^ 곰곰이 생각해 봐도 그렇다.
좀 웃기다는 생각도 잠시 즐겨야지 즐겨^^
파트너 일방이 심리적으로 흔들렸을 때 함께 한 선수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 지 한번 생각해본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그들도 우리가 함께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고 싶어 아주 편안하게 즐기자는 마음 가지며 업어내리기 한번 더^^
잘했다. 아닐 수 있을라나ㅋㅋ
집결지에서의 과제를 끝내고 잠시 휴식한 후
14시 35분
오봉 집결지에서 다락원 캠프장으로 자~아 달려봅시다. ^6^
하~악 하~악 아이고
참! 힘들다.~ 힘들다.~ 너무 힘들다. 와 이리 달려야 하는지 워~언
유리가 오는지 계속 확인하며 쉬 임없이 달렸다.
우이암에서 좌측 서원교방면으로 내려서면서 좀 안심했다. 도봉서원까지는 외길이라
다른 길로 가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하고 약간 거리를 두고 뛴 것이 실수
유리에게 약간의 알바를 시켰다.^^
유랑오신 분들이 쉬고 있는 계곡으로 잠시 갔다 왔다네 ㅋㅋ
시선 안에 있는 것이 좋았었는데 잠깐 사이에 어쩌나
달리면서 내가 유리의 시선 안에서 근접해 있는 것이 힘이 적게 들 것인가 아니면 시선을 벗어나는 것이
힘이 적게 들것인가 고민해 본다. 그러기를 40여분 잘 따라온다.^^
도봉서원을 지나 광륜사까지 나는 내리 달렸다.
광륜사를 끼고 돌면서 다락원 캠프장으로 가는 마지막 오르막
힘든 구간 헉~ 헉~ 여기만 올라서면 계속 내리막이다.
유리를 기다리기로 했다.
밀면 넘어질 것 같은 모습으로 달리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찌~잉
곁에 있는 욱이나 대형선배 마음이 찢어지겠다 싶다. ㅋㅋ 그래도 우짜랴 이왕 시작한 거ㅋㅋ
할 수 없이 내가 배낭을 받아들고 오르막 길을 허억~헉~ 아이고 이내 몸도 천근 만근 이놈의 오르막
빨리 안 끝나나 ㅋㅋ 죽자 사자 뛰고 달리고 걷다보니
피니쉬 라인 자~아~ 멋있게 들어가야 하는데 ㅎㅎ 15시 33분 39초
다락원에 도착 장비체크하고 나서야 정신이 좀 든다.ㅎㅎㅎ
만장봉 선수들은 아직 오직 않은 듯
캠프장은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5시를 넘었을까? 39번 선수 들어왔나보다
잠시 야영장에 짐 정리 중에 상봉, 수미 선수 들어와 버렸다.
골인 장면을 보지 못해 아쉽다.
오수미 선수 배낭 메고 캠프장으로 천천히 걸어오며 한마디 한다.
야!~아~~~ 김규철 ^^
뒷얘기는 안들어도 될 듯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난 마땅히 할 말 없음 허~얼
선수들의 힘든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얼마나 고생 했을까 ㅋㅋ
5시를 넘어서자 베스트 드레스 대회를 위해 선수들 준비하라는데
선수는 오지 않고 ㅋㅋ
6시쯤 되자 마지막 호프 윤섭, 경희 들어오고
둘은 오자마자 베스트드레스 준비한다고 동분서주
대회장은 비가 내리기 시작 선수들 운영진들 다들 비를 비해 여기 저기^^
촉촉한 느낌, 좋은 느낌, 감미로운 느낌이다.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하다.
비야 내려라 후훗
차 마시기 참 좋은 날씨다.^^
저녁은 중국집에 맛있는 거 시켜 실컷 먹고
선수들은 피고에 저려 하나 둘 잠자리에 들고
늦은 시간 정용이 가족도 가고 회장님도 가시고
마지막까지 민욱이, 명희, 장혁이 나 넷이서
떠들다가 민욱이랑 짐정리하다 보니 잃어버린
대형선배는 고단한 하루에 지친 듯 차에서 쿠~울
12시 다 되어서 민욱이는 내차 뒷자석에서
나는 텐트로 가서 상봉이 옆자리에 자리를 펴고 눕는다.
많이 마시지 않아서 일까 쉬이 잠이 들지 않는다.
이리 저리 뒤척이다. 잠이 든 것 같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깜빡 잠에서 깨었는데 피곤함이 밀려온다. 시계를 보니 12시 반을 넘어가고 있다.
그렇게 다락원 캠프자의 밤은 깊어간다.
만장은 너무 힘들어 다음에^^
나는 지금 그렇게 거칠게 호흡했던 그날의 순간들을 추억이란 이름으로 즐긴다. 하하하
첫댓글![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선배는 역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내는 힘들었던것 기억만 나는구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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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 버렸던 고마운 순간들이 선배 글 읽으니 새록새록![~](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덕분에 좋은 경험 했![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7.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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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철선수 몬하는게 엄써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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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나믄 까묵는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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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묵는기 건강에 조아~~~!!! 야~~별거 다하는구나...대단해~~!
남들이 볼 때 한 젊음 지나갔다 할 나이에 피끓는 청춘을 불살렸구려~~~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모습이 눈 앞에 선하고 아름답게 비취는군요. 언제나 희생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며 평소의 산행 능력과 인간성은 언제나 1등이라고 확신한다오. 김규철 대장 파이팅! 언제나 건승을***
나도~~!!
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다들 힘들었다고 표현을 하십니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재밌기만 하두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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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고생 많았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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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걸 하는 미련이 남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항상 최선을 다하는 당신 아름다워요.~~ 가정에서도 최선을 다했으면.~~ 항상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