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워터펌프의 어떤 구멍이 분홍색 가루로 꽉 막혀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마치 배꼽에 때가 낀것처럼...
그게 뭔지 궁금해서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워터펌프에는 비밀의 구멍이 두 곳에 있습니다. 왼쪽에 것을 A, 오른쪽의 것을 B라고 하자구요.
너무 궁금해서 잘라봤습니다. 그랬더니 B의 안쪽에 또 하나의 구멍이 있네요.
A는 단면이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어요.
이상한 녀석을 빼내니까 A의 안쪽에도 구멍이 있습니다.
두 구멍이 통하고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테스트해 봤어요.
네... 통하는것 맞아요.
여기서 두 가지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1. 그 구멍은 구리스를 주입하는 구멍이다.
2. 그 구멍은 베어링 노후로 인한 냉각수 누수를 쉽게 발견하도록 돕는 구멍이다.
뭐가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서... 워터펌프의 단면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참동안 씨름한 끝에 단면을 보는데 성공했어요.
구글검색을 해보니... 저 구멍은 Weep hole이라고 합니다.
weep hole에 물방울이 맺히는 정도는 정상이라고 봐야 한다네요.
weep hole에서 냉각수가 많이 흘러나오면 씰링이 파손되었다는 증거로 보고, 워터펌프를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의 워터펌프 교체 케이스가 딱 이 경우에 해당한 거였군요. 워터펌프에서 냉각수가 방울 방울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워터펌프를 교체했으니까요.
베어링에 구리스를 보충해주려고 Weep hole로 구리스를 주유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워터펌프 베어링은 밀봉된 구조이기 때문에 구리스가 빠져나올 수도 없고 보충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설명을 들어보면... 구리스를 weep hole로 주입해서 나쁠것도 없을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