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870m) -경북 청도 화양읍
남산골 깊숙한 곳의 해발 약 450m 지점에는 신둔사라는 고찰이 있다
남산 정상에서 청도읍내로 둥글게 휘며 꼬리를 뻗은 남산 동릉 중간부분은 진달래가 워낙 많이 피어난다고 하여 꽃밭등이라고 부른다. 남산 동릉에는 이밖에 상여바위, 봉수대 등 명소가 있어 봄의 청도 남산에서는 최고로 꼽아 줄 만한 산행 길이다.
남산에는 청도산악회가 여러 가닥등산로가 있다. 이중 신둔사를 중심으로 한 A,B,C,D 4개 코스가 있다. 청도읍에서 화양읍 소재지로 접어들면 개천(남산골 하류부)에 걸쳐진 다리가 나타난다. '동천다리수퍼' 라는 간판의 가게가 이 콘크리트 다리 옆에 서 있는데, 이 수퍼 맞은편의 골목길로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신둔사다.
신둔사에 이르기 전 약 300m 지점 왼쪽 옆에는 기도원이 있다. 이 기도원 입구에서 50m쯤 올라간 지점의, 포장도 오른쪽 옆 작은 공터에서 남산골을 따라 100m쯤 오르다 골을 건너 능선으로 길이 이어지며, 그 초입에 장군샘이란 샘이있다.
이어 청도산악회원들이 아래전망대, 윗전망대라고 이름 붙인, 전망에 뛰어난 데다 평평하여 앉아 쉬기에 그만인 바위가 두 개 연이어 나타난다.이 두 전망대를 지나 높이 5m쯤 되는 바위절벽 지대를 밧줄을 잡고 오른 뒤 100m쯤만 더 오르면 정상 능선의 헬기장에 이른다. 이 헬기장에서 또한 100m를 채 오르지 않아 정상에 이르게 된다.
B코스는 신둔사에서 삼면봉 동쪽 옆의 고개인 한재로 난 계곡 코스다. 가파르기는 하지만 능선길에 비해 험한 바위지대가 없어 노약자들이 오르기에 적당한 코스다.
C코스는 신둔사에서 왼쪽(서쪽) 거북바위능선으로 난 계곡길. B코스에 비해 한결 가파르고, 중간에 돌밭지대도 지난다.
D코스는 은왕봉 남쪽 바로 옆의 안부로 이어지는, 역시 가파른 협곡길이다. 이들 두 코스로 오르면 중간에 거북바위란 전망 좋은 바위지대에 이어 최근 복원해둔 봉수대 구경을 겸할 수 있다.
4개 코스를 어떻게 엮든 산행시간은 3시간이면 충분하다.
D코스 대신 약수폭포(혹은 약대폭포) 계곡 코스를 이용해도 좋다.
약수폭포는 상부의 저수지에 물을 받아 두었다가 한여름에 수문을 여는 독특한 폭포로서, 이 폭포 아래를 가로질러 돌계단길을 오른 뒤 저수지 아래를 지나 골짜기길을 따르면 은왕봉 남쪽 안부에서 D코스와 이어진다. 청도초등학교 옆 골목길로 오르면 약대폭포 전 100m 지점의 주차장에 이르는데, 휴일에는 역시 주차공간이 태부족하다.
진달래 개화기의 남산 산행은 앞에든 4개 코스와 조금 동떨어진 꽃밭등능선을 첫손 꼽아야 할 것이다. 청도체육공원, 아니면 그 전의 용화사 입구 팻말이 붙은 오른쪽 샛길로 하여 꽃밭등능선으로 붙으면 된다. 이 꽃밭등능선 - 봉수대 - 정상 - 죽림사 코스는 걷는 시간만 4~5시간 걸린다. 물론 죽림사로 하산하지 않고 A~D 4개 코스 중 하나를 택해 하산하거나, 아니면 그 역으로 산행해도 좋다.
신심이 깊은 불자라면 초파일을 기해 꽃밭등능선 남쪽의 고찰인 적천사 - 도솔암 - 상여바위 코스로 올라도 좋을 것이다. 적천사의 사천왕상이 도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특히 절 앞의 두 그루 은행나무 고목이 일부러라도 찾아가 볼 만하다.
올해 남산의 진달래는 4월20일경 개화를 시작, 5월 초순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5월 말경에는 남산 주변 곳곳에 자리한 복숭아밭에서 일제히 분홍색 복사꽃이 피어나는데, 일부 청도 주민들은 이것을 청도 최고의 풍치로 꼽는다. 6월 초순~중순에는 또한 철쭉이 볼만하다고 한다.
산행중 식수 구하기가 어려우므로 물은 청도읍이나 죽림사, 신둔사 등의 기점에서 미리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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