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통해 본 박물관의 기능
박물관의 기능- ICOM에서는 ‘박물관이라 함은 인간 환경의 물질적인 증거를 수집, 보존, 연구하여 전시하는 행위를 통해 사회와 인류문화 발전에 봉사할 수 있도록 대중에서 공개함으로서 연구와 교육, 과학에 이바지하는 비영리적이고 항구적인 시설을 말한다.’하고 정의하고 있다.
1단계- 박물관 구성의 초기단계
가장 초기의 단계에서 규모가 소극적이긴 하나 전시, 연구의 기능을 강조하던 시기를 거쳐 박물관의 설립이 늘어난다든지 박물관이 공공시설물로 간주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박물관 자료의 수집과 학술장려- 초기 Egypt의 Mouseion 시기
영어의 Museum, 프랑스어의 Musee는 어원이 고대 그리스의 Mouseion에서 연유한다. 이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문예, 미술, 철학의 여신 Muse에게 바치는 신전을 뜻하며, 신전에 학문적 성과가 바쳐지는 이외에 각종의 공연예술이 펼쳐져 그러한 예술품들이 집결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정의하는 박물관의 적극적인 기능은 기원전 3세기경 알렉산더 원정 이후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어왕이 궁전 일부에 각종 수집품을 모으고 ‘Mouseion’이라 부르게 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곧, 'Mouseion' 은 문예, 철학을 연구함으로써 그리스를 배우게 하는 데 설립운영의 뜻을 두었다. 로마의 지배 아래 들어가면서 4세기경 폐관되기까지 국비로서 관리 유지되었다. 오늘날 최초의 박물관과 도서관의 기원을 여기에서 찾고 있다.
박물관의 전시기능- 로마시대
로마시대에 이르러서는 그들이 정복한 각 지역의 미술품, 진귀한 동식물, 각종의 전리품 등을 수집하여 가정에 진열하는 작은 박물관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각 사원이 박물관으로서의 구실을 하여 진귀한 물건들을 진열하고 구경꾼이 몰려들곤 하였다. 그러나 흥미 위주의 전시와 상설로 개관하지 않고 비싼 입장료를 정수하는 등의 폐단으로 보이기도 하였다. 르네상스기에 접어들면 귀족, 부호가 독점하고 있던 미술품이나 기타 수집품 들이 차츰 소수이긴 하지만 예술가나 학자에게 공개되었다. 박물관의 공개에 효시가 된 것은 1683년 Ashmolean 박물관이다. 이러한 왕궁박물관의 일부는 후일 국립박물관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박물관의 연구기능- 유럽의 중세시대
수집품들은 학자에 의하여 연구, 정리케 되었는데 오늘날의 고고학박물관, 문화사박물관의 토대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화폐의 발달로 화폐박물관이 설립되었다.
민간기금에 의한 박물관 건립- 근대적 의미에서의 박물관의 시작
미국은 1773년 최초의 박물관이, 1805년에는 미술관이 건립되었고 1885년에는 국립 박물관으로서 Smithsonian Institution이 설립 공개되었다. 미국 사람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사립박물관의 확충과 함께 박물관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 1906년에는 보스턴미술관에서 Docent라는 이름으로 안내원을,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는 Museum Instructor라고 불리는 박물관 교사를 두어 교육적 활동에 기여하였다.
박물관의 상징적 의미- 시민혁명과 근대화 과정
도시가 번화해지라 하나의 장식과 자랑으로 박물관 미술관이 속속 설립되었다. 런던의 국립미술관, 뮌헨의 회화관, 맨체스터의 시립미술관 등이 대표적이다. 베를린의 Altes Museum은 1803년에 완성되었는데, 다른 박물관과 미술관과는 달리 일정한 계획 아래 시작되었으므로 유럽 각 시대 각 파의 대표적 작품을 수집케 하기 위해 전문가를 각지에 파견하였다. 이때 힐트교수는 처음으로 박물관 건설에 불필요한 장식의 제거, 효과적인 조명 등을 역설하였다. 이로써 박물관의 과학적인 설립 운영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제 2단계- 박물관 기능의 정착단계
박물관은 교육기관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역사적 사실이 영국에서의 박물관령이라 할 것이다. 과학의 발달과 정치적 변혁은 박물관의 수요를 급격히 증대시키는 한편 사회주의 혁명 이론과 박물관에 대한 사회적 욕구로 박물관은 양적으로 획기적인 증가를 가져왔으며 또한 욕구도 다양해지기 시작하였다.
박물관의 교육적 기능 강화- 영국의 박물관령
1845년 영국의 의회에서 박물관령이 공포, 통과되어 박물관은 하나의 공공기관이며 시민교육의 기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여 대중의 교육기관이라는 점을 명기하였다. 1892년에는 도서관, 박물관의 무료화를 규정하였다. 이러한 법적인 뒷받침은 박물관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Curator양성, 박물관 자료의 확보 등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
사회주의 혁명 이후 그들의 이념을 박물관 사업을 통해 구현하려는 경향이 강하여졌다. 이른바 혁명 기념박물관이 도처에 설립되어 혁명 전과 후의 생활 상태를 비교 전시하여 단체 견학을 장려하는 등 박물관 이용이 크게 성행되었다.
독일 연방의 재건설에 착수한 독일은 1933년 박물관 협의회를 열고 박물관이 해야 할 일들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주목해야 할 것은 위생박물관이다. 국립독일위생박물관은 오늘날 이동 박물관의 뛰어난 본보기가 되었고 근대 의학의 첨단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어 의학, 의료기구의 빠른 발달을 가져왔다.
박물관의 확장과 만국박람회- 만국박람회와 박물관
발굴사업, 자연물과 민속자료의 수집 등으로 역사박물관, 과학박물관, 민족박물관의 규모가 커지고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오늘날의 바티칸, 피렌체, 비인, 뮌헨 등의 대규모의 박물관들은 이 때 그 기반을 이룩하였다.
한편 만국박람회는 박물관 발전의 기폭제가 되었다. 1851년 런던에서의 수정궁대박람회는 세계 제 1회 만국박람회로서 이 박람회의 결과 박물관의 설립을 불러 왔다. 박람회는 과거의 질 높은 작품과 새로운 제품이 조화를 이루면서 공예 의장의 발전을 불러 왔으며 박람회가 끝난 다음에도 수집된 자료들은 공예품의 수준 향상을 위해 상설 전시하고, 보존하는 공예품박물관의 설립을 보게 되었다.
정치적 변혁과 박물관의 역할- 시민혁명과 사회주의 혁명
이탈리아의 바티칸미술관의 소장품은 프랑스군의 로마 점령 당시 대부분 약탈했던 것인데 빈 평화조약으로 반환되고, 역대 교황의 노력으로 1922년 비오 11세 때에 미술관이 건립 공개되었다.
프랑스에서도 1734년 파리 국민의회의 결의에 의하여 Louvre궁을 중앙미술관으로 공개하였고, 현재의 규모로 안정된 것은 나폴레옹 3세 시대로 알려지고 있다. 가득차 있던 진열품을 감상 본위로 전시하고 소장품도 급격히 늘어나 세계적인 대미술관으로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박물관의 전문화 경향- 근대 과학의 발달
근대 과학의 발달은 박물관의 전문화, 세분화를 불러 왔다. 특히 19세기에 이르러 전문화도니 박물관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1977년의 파리 이공학박물관, 1807년 덴마크의 고고학박물관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새 형식의 박물관, 미술관이 설립되어 학생의 교육, 전문가의 연구에 이바지하기 시작하였다.
1․2차 세계대전과 박물관의 역할- 박물관에 대한 사회의 욕구
박물관에 대한 사회의 욕구가 충만하여 19세기 중엽에서 1차 세계대전까지는 유럽 박물관 건설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박물관이 교육에 기여하는 바가 다대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자연과학의 발달, 인류의 기원에 관한 생물학, 인류학, 고고학 등의 연구가 성해지자 그에 호응하여 박물관도 급진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박물관 관리상의 변화는 영구에서 시작된 박물관 Curator의 검정시험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박물관사- 서구의 박물관사와 비교검토
서양의 박물관 발달과정과 한국 박물관의 발달을 살펴보면 비슷한 과정을 겪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고대 박물관의 기능
신라 진평왕 43년조를 보면 조서와 함께 병풍과 비단을 보냈다는 기사가 보인다. 또 32년조에는 중국 황제가 신라왕에게 보낸 선물 등에 대한 사의를 표하는 말 가운데 사람에게 보여 모두 경탄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삼국사기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다. 이러한 예들은 왕조초기단계의 수집보관시설을 갖추고 여러 사람에게 보여 주기도 했던 것으로 해석되어 로마시대나 다름없음이 증명된다. 또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에서의 귀비고는 재보의 저장고 구실을 했던 것이라 해석된다.
경주의 안압지는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유적으로 그 풍부한 유물은 지하의 보고로 알려지고 있다. 부근에서 호랑이뼈, 곰의 뼈 등이 발굴되고, 못 한 가운데 우물정 모양의 나무틀에는 개펄 흙이 차 있어 수목을 길렀다고 해석된다. 즉, 동물원과 식물원의 존재를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동물원, 식물원의 존재를 알 수 있고, 나라의 보물을 저장하고 경비를 엄하게 했고, 서화를 진열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역대 제왕의 수집품이 남아 있지 않는 것은 병화와 재난으로 멸실 했음을 짐작케 한다.
근대화 과정에서의 한국박물관
이왕가박물관과 이왕가미술관- 우리나라에서 근대적인 박물관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07년, 순종이 11월 6일 동물원, 식물원, 그리고 박물관의 창설을 준비하였다. 1908년 9월에는 동물들을 매수하여 동물원이 출발하였다. 한편 박물관 운영을 위해 전국 각처에서 고려자기를 비롯하여 불교공예품, 조선왕조의 회화 등도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1909년 11월 창경궁 공개와 함께 식물원, 동물원과 동시에 이왕가박물관도 공개하여 박물관의 전시기능을 시작하였다. 1938년 이왕가박물관에서 삼국시대 이래의 조각, 공예품, 도자기, 회화 그리고 조선 출토 중국도자기 등 미술품만을 골라 이관하고 이왕가미술관을 발족시켰다.
조선총독부박물관- 1915년 일제는 경복궁에서 유일한 내화 건물을 본관으로 하여 박물관을 개관하였다. 수집품, 국고귀속품, 구입품, 사찰의 기탁품 등이 주축이 되어 역사, 미술, 공예에 관한 자료를 수집 전시하였다.
경주박물관- 1910년 경주 시민에 의해 출발한 경주신라회는 1913년 경주고적보존회로 정식 발족하고, 경주시 동부동에 있던 옛 객사 건물을 이용하여 전시관을 개설하고 신라 문물을 전시하여 박물관의 기능을 시작하였다. 1926년에 총독부박물관의 분관으로 편입되었다.
부여박물관- 1929년 부여고적보존회가 발족하면서 유물전시관으로 사용한 것을 1939년 총독부 박물관의 분관이 되었다. 한편 1934년에는 공주에서 공주고적보존회가 발족하여 1940년 옛 관아를 옮겨 공주읍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간송 전형필의 역할- 일제의 식민정책 아래에서 간송 전형필은 민족문화재의 수집가로 서화, 고서, 수집에서 시작하여 도자기, 불상 등 각 분야에 걸쳐 방대한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성북동 선잠단에서 1936년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을 마련하였다. 상설전시활동을 하지는 못하였으나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선구적인 구실을 하였다.
광복 이후의 박물관
국립박물관- 1945년 광복과 함께 경복궁내 거물에서 국립박물관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경주 부여에 소개시켰던 유물을 복귀시켰다. 1997년에는 구 중앙창 건물 철거의 국책에 따라 경복궁내의 임시건물로 다시 6차의 이전 끝에 영구 건물의 건립과 7차의 마지막 이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의 국립박물관과 기타의 박물관- 중앙 박물관은 각기 개보수를 실시하여 확장 개편하고 각도에 국립박물관을 한 개관씩 둔다는 방침이 확립되었다. 이에 따라 광주지방에 박물관이 세워져 호남문화의 중추적인 구실을 하면서 신안도자기의 상설 전시실을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1984년에는 전주지역 중심으로 가야시대의 문화재와 임진왜란 관계 유물 중심의 진주박물관이 개관되었다. 1987년에는 국립청주박물관이 개관되었고, 1990년에는 국립전주박물관이, 이어 대구박물관, 김해박물관, 춘천박물관이 개관될 것이다. 국립과학관은 대전에 5만여 평의 부지를 확보하여 자연과 과학기술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과학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지방 박물관과 사립박물관, 대학박물관- 국립박물관들이 확장되고 지방에서는 시립이나 도립의 박물관과 사립의 박물관들도 많이 설립되었다. 온양의 민속박물관, 호림박물관 등이 예이다. 불교관계의 중요한 사찰에서는 보물관을 마련하여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가톨릭교단에서도 순교자 기념관과 유물관을 개관하여 종교적인 성격의 유물뿐만이 아니라 가톨릭이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한 역사를 보여 주기도 한다.
1-2 현대 박물관의 상황
제 3단계- 현대박물관의 상황과 미래의 박물관
현대의 박물관은 박물관 발달사에 따라 나눈다면 제 3단계에 들어 왔다고 볼 수 있다. 박물관의 기능이 주는 효과가 큰 만큼 박물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이젠 역기능을 고려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서 있다고 생각된다. 소장자료를 비롯하여 전시실이나 격납고, 방문객들, 박물관 자체의 구성원들 등 관리 대상에 대한 특별한 이해가 요구된다. 박물관의 올바른 이해와 인식, 설립 운영, 박물관의 수요가 증대한 것에 맞추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과 전시자료, 부설 기구에 대한 광적인 횡포를 고려해야 하는 등 안전과 보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1. 교육, 연구기관으로서의 박물관
가) 교육기관으로서의 박물관- 전문연구직의 양성을 위한 대학에서의 강좌가 개설되어 있지 않는 실정이므로 이에 대한 연구와 전문 직종에 대한 교육을 전담해야 할 것이다.
대학교육과 대학박물관- 대학박물관은 대학의 기구로서의 기능과 의무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대학박물관은 대학박물관으로서의 연구기관으로서의 기능과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 그리고 공공 박물관이 지닌 사회교육 기관으로서의 박물관 기능까지도 갖추어야 하기에 이르렀다.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박물관의 기능은 관계학문 분야에 대한 대학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갖추어야 한다. 한편 전문직 양성과 재교육 문제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대학박물관은 대학교육 본연의 기능을 위한 교육 시설과 연구를 위한 기본 공간으로서 전시 공간과 스터디 콜렉션 시설, 학습장, 강의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박물관- 시민교육과 평생교육
모든 박물관 시설은 모든 계층에게 공개되어야 하고 모든 국민은 이들을 이용하여 교육적 혜택을 향유할 수 있게 하며 박물관 활동은 교육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의 방안을 강구한다. 박물관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Educator, Conservator, Museum Designer의 필요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나) 연구기관으로서의 박물관- 조사환경의 개선과 독립된 연구공간의 보장-
담당분야에 따라 연구 성과를 박물관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정해져야 한다. 또한 그 성과는 박물관의 자료로 남기며 전시, 출판, 교육활동을 통하여 사회에 되돌리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조사연구 과제를 인정하고 권장하여야 한다. 따라서 특별강연회, 메스 미디어의 활용 등으로 활발히 국민 속에 파고 들어가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여야 한다.
조사연구 기능- 전시자료에 대한 조사 연구-
박물관에서의 연구는 자료를 중심으로 실증적이고 유물론적인 것이며 창조적인 새 이론의 전개보다는 자료 중심의 결과가 되어야 하고, 자료에 의하여 증명되어야 하며 그러한 연구성과는 박물관의 사업 즉 전시 행위나 혹은 사회 교육적 활동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구는 각기 그 박물관이 지니고 있는 관계자료 또는 확보할 수 있는 자료에 의하여 증명되는 것을 뜻한다.
발굴조사 기능의 필요성- 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 이후 고고학적 연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여 많은 고고학자를 배출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고학자의 절대 수가 모자라는 실정이므로 업무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매장문화재에 대한 조사연구-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모든 매장문화재는 국고에 귀속되며 이러한 업무는 국립박물관의 고유 업무의 하나로 정착되어 왔다. 그러나 되풀이되는 업무는 과중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연구 환경이나 조사 여건 개선이 필요하며 연구 공간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여야 한다.
박물관학 연구와 박물관- Museology, Museography에 대한 연구-
Museology에 대한 이론적이고 과학적인 추구와 함께 기술적인 Museography에 대한 연구가 긴요하게 되었다. 박물관에 관한 사회적 요구가 다양해지고 박물관으로서도 사회에 대한 적응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된 박물관의 실제 운영에 관한 전반적 기술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 Museography라고 정의한다면 Museography랑 자료의 수집 보존 관리, 등에서 시작하여 전시기술, 보급교육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기술 등을 총망라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문 인력의 양성과 재교육- Curator의 양성과 재교육-
Curator는 박물관의 3대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로서 시설과 자료와 사람을 들어 박물관의 커다란 주축이 된다. 그렇기에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갖추어야 하고 또 그만큼 신분의 보장이 되어야 한다. 박물관의 Curator의 일이란 초기단계에서는 자료의 정리나 기초조사 등의 일반적인 전시 기획을 마련하게 되고 다시 박물관의 관리운영 등 총괄적인 기능을 가지고 지도적인 위치에 서야 한다. 또한 새로운 이론,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재교육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Curator를 Diploma와 Certificates로 나주어 박물관 전문직의 업무를 분담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에서도 Curator와 Educator로 나주어 박물관 전문직의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박물관의 근무자를 모두 Curator라고 부르는 것은 타당한 것이 아님은 분명한 일이며 마땅히 구분되어야 한다.
2. 문화재 보호기관으로서의 박물관과 타임캡슐로서의 박물관
박물관은 단순히 과거의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과거의 문화유적에 대한 인식, 자연환경에 대한 보존과 보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더 나아가 과거만이 아니라 현대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문화를 남길 수 있는 타임캡슐의 역할을 더 강조해야 할 것이다.
문화유산의 관리- 문화재 보호법에 의하여 국고에 귀속되는 모든 자료는 일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리한다. 그러나 각 대학에서의 발굴조사에 의해 출토된 자료가 포함되기도 한다. 따라서 공공기관에서의 진시를 원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해당 학교에서 보관하되 전산화 작업에 의하여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각 대학에서의 매장문화 관리를 위해 국가를 대신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은 경제적 기술적인 지원을 하여야 한다.
보존과학부의 확충- 유적이나 유물을 보존관리하고 있는 박물관에서의 실제 교육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항이며 단순한 보존과학적 처리에서 벗어나 고대 문화의 복원과 재현에도 기여하여야 한다.
3. 박물관의 전문성과 다양화 경향
박물관은 크기나 규모로서 평가하기보다는 독특한 성격과 구성, 그리고 박물관 기능에 의한 분류를 더 중요시하기에 이르렀으며 특히 산업체나 종교단체에 의한 박물관의 설립 운영은 새로운 위치를 점유하게 되었다.
산업체와 박물관- 산업체의 발달은 홍보 기관으로서의 박물관 역할까지 담당하면서 많은 공헌을 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코닝유리박물관, 영국의 Ironbrige Gorge Museum 등이 대표적이다.
종교 신앙과 박물관- 과거와는 달리 최근, 중요한 사찰에서는 보물관을 마련하여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가톨릭교단에서도 각지에 순교자 기념관과 유물관을 개관하여 종교적인 성격의 유물뿐만이 아니라 가톨릭이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한 역사를 보여 주기도 한다. 이러한 종교적 유물관들은 현대인의 정신세계와 함께 중요한 구실을 하리라 기대된다.
4. 공공기관, 여가선용 기관으로서의 박물관
박물관이란 조상, 연구, 감상의 ‘대상이 되는 것’들을 수집하여 담은 건축물이란 뜻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박물관의 건물- 박물관은 재미있는 곳이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과 행사가 앞서야 하게 되었고 따라서 건물의 구도도 달라져야만 한다. 박물관 건물은 건축가의 작품으로서 전시품이 되는 동시에 시민을 위한 공공의 장소라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또한 역사적 기념물이 되는 옛 건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또한 보존하는 길도 모색되어야 한다. 곧, 복합적인 시설로서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최대의 방안을 강구하여 위락, 관광 시설로서도 박물관은 주요 역할을 담당할 뿐 아니라 주변 시설의 활용을 권장하여야 한다.
공공봉사시설의 확충(휴게실의 활성화)― 박물관은 밀려오는 박물관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휴게용 공간과 식당 등의 운영이 요구된다. 그리고 그러한 시설을 활용하여 음악, 연극, 무용, 영화 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충분히 박물관을 즐기면서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누구나가 이용하는 시설로서 충당되어야 한다.
평생교육과 사회봉사기능- 학교교육과의 연대성을 강화하여 Educator의 도입 활용책이 바람직하다. 박물관의 교육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또한 박물관의 교육적 기능 가운데 학교교육의 교과과정과의 연결을 크게 강조하게 되었으므로 정식으로 배정되는 학교 교사를 배치하도록 유지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여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박물관을 활용할 줄 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보급교육 활동- 박물관으로서의 교육적 기능을 다하기 위하여 전시일 운영이나 소장품을 통한 보급 교육을 위하여 안내원 제도의 확립이나 간행물의 발간이 이행하여야 한다.
안내원 제도의 확립- 박물관의 기능을 인간의 평생교육에 두고 있는 만큼 안내원제도의 확립도 필요한 사항이 되었다. 특히 외국어에 의한 안내원은 박물관을 통한 한국 문화와 역사의 소개 선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간행물의 발간- 박물관 연구직들은 박물관 자료를 활용한 학술적인 성과는 박물관 간행물로서 출판하여야 하고 박물관은 그러한 뒷받침을 계속하여야 한다.
박물관 학교의 운영- 박물관 학교의 운영은 Museum Membership 제도와도 연관성이 많다. 이것은 박물관과의 가족 관계를 형성한다는 의미도 크지만 그 회원들의 가능성은 무한한 것이다. 박물관을 둘러싸고 있는 존재로서 대우하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 어머니와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 학교나 성인교육을 위한 박물관 학교의 운영이 필요하다. 또한 어린이 전시실 등의 운영이 요망된다. (Pre-school). 최근에는 특수아를 위한 박물관 학교를 고려하여 맹아 등을 위한 전시시설을 준비하여 손으로 전시품을 만져볼 수 있게 배려하여야 할 것이다. 또 전반적인 휘미활동이나 전시품과의 관련을 도모하여 Art school의 운영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Study Tour- 세계를 좁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박물관을 안심하고 믿으며 한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애정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Museum Shop- 상업적인 박물관 공간이 아니라 박물관을 소개하는 최첨단의 장소이다. 뿐만 아니라 관람객에게는 박물관을 방문한 기념과 정보를 얻는 수단이며, 박물관은 전시자료의 일반화와 보급을 위한 박물관 사회교육의 일환임을 강조한다. 또 지나치게 상업적인 성격의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국고의 보조가 줄어드는 현재 박물관의 중요한 수입원으로서의 기능도 다하게 되었다.
5. 박물관과 인류의 미래(미래의 과학 기술)
우주 과학의 위한 전시 공간의 확보는 앞으로의 박물관의 주류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전시 기관으로서의 박물관- 박물관 전시관은 가볍고 편하게 접근하여 자기혁신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새로운 전시기법을 구사해야 한다. 특히 21세기를 바라보는 오늘,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전시 공간의 운영이 가장 선결 문제로 대두하게 되었다.
문화공간으로서의 박물관- 문화공간을 향유하려는 시민의식에 발맞추어 사회교육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서의 시설을 갖추어 국민들이 문화 전반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기여한다. 박물관은 전시회 이외에 문화적인 행사를 개최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며 여가를 선용하는 대표적인 기구로서의 기능을 다한다. 따라서 박물관은 박물관 복합시설로서의 기능을 갖추도록 기획되어야 한다.
정보화 사회에서의 박물관의 역할 확대- 현대 사회에서의 박물관은 사회봉사를 위한 기능을 확대하고 정보사회에서의 센터 구실도 필수 조건이 된다.
전산화 작업-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자료는 전산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며 자료들은 보존 관리, 조사연구, 전시 업무, 문화 선양 보급을 위해 응용되어야 하고 그들은 바로 정보화의 중심으로서 기능을 다하여야 한다. 전국적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센터가 되어야 한다.
국제문화교류의 중심으로서의 박물관- 국제적 안목과 시야를 확대하여 세계 문화의 맥락 속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절실한 시접에 와 있다. 그러므로 전시실에서의 전시안내문, 해설파넬 등에 외국어의 사용을 고려하여야 한다.
6. Museum Security
인류 문화유산에 대한 위협은 보존이나 관리를 위한 한계를 넘어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전쟁과 문화유산- 전쟁의 피해에서 문화재, 박물관을 보호하는 국제 협약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대내적으로는 안전을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문화재는 그 나라만의 것이 아니라 전 인류의 것이라는 박물관 본연의 기능이 주지되어야 한다.
Museum Security- 박물관의 안전관리 문제는 자체 전문직의 훈련 배치가 요구되며 특히 온습도의 조절을 전담하는 담당 직원은 박물관 자료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양식을 지닌 전담 직원의 교육 훈련 이후의 배치가 필요하다. 기계적인 안전대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경비 직종을 다양화하여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부여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교육, 재교육이 주기적으로 철저히 실시되어야 한다.
소장 자료와 전문 직원의 안전대책- 역사적 유물의 자연 훼손에 대한 방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소장 자료는 물론이고 박물관의 안전과 보안을 위하여 건축적인 배려가 필요할 뿐 아니라 전문관리요원의 배치 등이 제도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또한 관계직원도 안전 보험에 가입하는 등 안전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7. 맺는 말
역사적 박물관에서 벗어나 과학기술, 자연사에 관한 박물관이 각 지방에 건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장차 자연사박물관, 기술사박물관, 인류학박물관 등 각계를 망라하는 박물관들이 점차로 건립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웃나라를 비롯하여 우리 역사 문화와 관련성이 있는 세계의 박물관 건립이 추진되어야 하며 박물관의 복합적인 시설이 건립되어야 한다. 박물관은 구시대의 유산이 아니라 시대의 첨단을 가야 하는 평생교육의 장소라는 사실을 상기하여야 하며, 항상 찾아가고 싶은 곳, 쉬고 즐기고 싶음 곳으로 변하였을 때 그 속에서 배울 것이 생기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물관 전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박물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엄격한 규제가 학문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룩되어야만 비로소 박물관은 제 본연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curator의 윤리 강령을 스스로가 철저히 준수하여 자질과 긍지를 높이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긴요하며 이길 만이 박물관의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